Chapter 302 - 277화 - 거세 수컷 생산 계획! (2)
“계집애 새끼. 이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나왔네?” “생각보다 멀쩡한데? 물이 별로 안 차가웠나?” “꾀병이겠지. 계집애라서 그런 거 잘하잖아?”
뒤따라 오는 아이들에게서, 자신을 비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거기에 따로 반응을 해 주진 않는다.
왜냐면... 저 놈들은, 자신이 대꾸하며 달려드는 것을 더 좋아하는 쓰레기들 이니까.
거기에 저항한다면, 오히려 그 저항을 건방지게 여기며 내가 잘못한 것 마냥 몰아갈 것이다.
안 봐도 뻔하다. 이미 저 놈들에겐, 몇 번이고 당해왔었으니까.
할 짓 없는 한심한 놈들... 이렇게 따라오면서 까지 저러는 걸 보면, 정말 어지간히도 할 일들이 없는 모양이다.
“아~. 계집애는 좋겠다~. 집에 갈아입을 옷 많아서~.” “계집애라고 부모님이 매일 새 옷을 준비해 주겠지? 야. 귀족인 나도 그 정도는 아닌데~.”
...참자. 조금만 더 가면 주택가로 들어가니까.
그래도 사람들 눈은 신경 쓰는 놈들이니, 거기까지 반응하지 않고 가면 혀를 차면서 따라오지 않을 거야.
그래. 내가 반응만 하지 않는다면...
“저 계집애, 집에서는 지 엄마가 만들어준 창녀 같은 옷이나 입고 있겠지?” “...!” “오, 뭐야. 잘 무시하고 가더니... 찔렸어?”
조금만 더 무시하면 됐는데. 엄마를 욕하는 말에 저절로 몸이 돌아서 버렸다.
라울 이 개 같은 새끼. 또 이 새끼가...
이 골목만 빠져나가면 됐었는데... 이걸 못 참다니...
“왜? 한 번 해보게?”
지 부모님이 귀족이라 내가 대들지 못한다는 거 잘 알면서. 개새끼...
이 자식들의 리더인 저 놈만 아니었으면, 이런 식으로 모여서 날 괴롭히진 않았을 텐데...
...참자. 그냥, 무시해야...
“어디 가냐? 할 말 있는 거 아니었어?” “...놔.” “야. 신경 써 준건데 존나 까칠하다? 왜. 니네 엄마가 창녀 옷이나 만드는 게 부끄러워?” “놓으라고!” “...아~. 계집애 주제에 존나...”
왜 이렇게 된 거지? 이 개새끼. 나랑 별 인연도 없으면서 늘 지랄이야.
...처음엔 안 그랬는데. 잘 부탁한다며 웃으며 인사하던 놈이, 내가 남자란 걸 알고 난 뒤로는...
지가 착각한 게 내 탓이야? 내 생김새가 자기랑 무슨 상관이야?
손을 안 놓는 걸 보니, 오늘도 짜증나게 들러붙을 것 같은데... 어쩌지?
“왜. 꼬와? 꼬우면 덤비던가. 물론 계집애라 덤비진 못하겠지만.” “......” “아 또 입 쳐닫네... 야. 꼬우면 꼽다고 말을...” “어머나~. 너. 디노 맞지?”
라울이 내 손을 잡은 채 표정을 찡그린 순간, 날 부르는 목소리와 함께 내 몸에 부드러운 감촉이 닿았다.
뭐지... 이 감촉은...? 어? 여자... 가슴...?
“어, 어...?” “후후. 안녕?” “모습만 봐도 알겠네. 네가 리안나 언니의 아들이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과할 정도로 달라붙은 이상한 누나들.
어? 언니? 우리 엄마의 이름을 알다니... 엄마가 아는 누나들인가?
...그, 근데 복장이... 그리고, 뭐지 이 이상한 냄새는...
진한 화장품 냄새랑... 뭔가 진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거기다 입에 문 저건... 담배...?
“널 데리러 왔어.”
누나들에게서 풍겨오는 냄새에, 왠지 모르게 머리가 멍해진다.
누나들의 야한 옷차림 때문인지, 갑자기 고추가 커져서 움찔거린다.
무언가 무서운 느낌이 드는 이상한 누나들.
이게, 내가 섬길 여왕님들과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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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타이밍 좋네. 디노의 손을 잡고 있는 저 놈. 굳은 것 좀 봐.
아주 어린 놈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 나이 대 애들한테 내 음수들처럼 문신한 누나들은 무섭게 보이기 마련이지. 큭큭.
이세계는 좀 다를까 봐 걱정했었지만, 표정을 보니 잘 통하는 것 같은걸?
“듣던 대로네. 리안나 언니랑 많이 닮았는걸?” “후후. 이게 정말 남자애야? 귀여워라~.”
부드러워 보이는 뺨을 만지며, 디노가 당황할 정도로 끌어안는 내 음수들.
내 음수들이 나 이외의 남자를 끌어안으며 친근한 모습을 보이다니. 이건 화가 나야 할 것 같은데... 왜지? 화가 안 나네?
미리 알고 있어서 그런가? 아니, 그렇다기 엔 너무 거부감이 안 드는데?
으음... 겉보기엔 그냥 여자 3명이 붙어있는 걸로 보여서 그런 걸까...
...정말 쟤 가랑이 사이에, 덜렁이는 고추가 달려있다고? 리얼리?
아무래도 디노 쟤. 그냥 성전환 하는 게 낫겠는걸.
“저, 저기... 누나들은, 누구세요...?” “아. 들은 적 없니? 리안나 언니랑 정~말 친한 친구들이야.” “리안나 언니가 부탁해서 마중 나왔어~”
푸흐흐. 그래. 리안나가 곧 우리 음수들과 아주 친해질 예정이긴 하지.
그리고 디노. 너와도 말이야.
“그런데... 너희는, 디노 친구들이니?” “아, 그게...”
...허어? 저 놈 봐라?
처음엔 좀 놀란 것 같더니... 그새 표정이 바뀌네?
“맞아요! 친구들이에요! 안녕하세요 누나들! 전 라울이라고 하는데...”
새애끼들. 누가 남 괴롭히는 양아치새끼들 아니랄까 봐...
눈알 굴리는 것 좀 봐. 매력적인 내 음수들 만났다고 그새 발정 났구만.
하긴. 내 음수들 몸에선 암컷의 페로몬이 풀풀 풍겨져 나오니... 발정 날만 하겠지. 푸흐흐.
원래라면 저런 놈들에게 확 열이 뻗쳐야 정상이겠지만...
불쌍한 놈들. 앞으로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는 줄 모르고 일단 들이대고 보는구나.
“헤에. 그러니? 디노랑 친한가 보구나?” “네! 저희들, 절친이거든요!” “근데... 아까, 리안나 언니의 옷이 창녀복이니 뭐니 하는 소릴 들었던 것 같은데...” “아~. 잘못 들으셨나 봐요. 디노 어머니 옷이 예쁘다고 말했었거든요. 누나들 옷이 디노 어머니가 만든 옷이죠?”
저 가운데에 있는 귀족 자제 같아 보이는 놈. 생긴 것도 그렇지만 정말 양심 없네.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감탄스럽네 정말...
“그, 그런데... 디노. 너 가볼 곳이 있다고 하지 않았냐?” “......아니, 난...” “아~ 가봐야 한다고? 저, 누나들. 디노가 갈 곳이 있는 것 같은데,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리즈. 세실리아. 걔가 디노야?”
슬슬 때가 되었다 싶어 내가 나선 순간, 날 확인한 라울과 그 주변 무리의 표정이 새파랗게 변했다.
아무리 무서운 누나들 같아도 일단은 여자. 이런 양아치들에게 위협을 주기엔 좀 부족하지.
하지만, 어디 뒷골목의 지배자처럼 문신까지 새긴 근육질의 몬스터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안녕 디노. 처음 보겠지만, 나 알지? 리안나 누나랑 같이 일하는 신수인데...” “...아. 아아... 네, 네에...! 아, 아... 안녕, 하세요...”
뭐, 이렇게 겁을 먹겠지. 그래... 응. 상처받진 않았어...
“그래... 그런데, 얘들은?” “디노 친구들이래. 아무래도 우리랑 같이 놀고 싶은 모양인데?” “그래? 디노 데리고 누나 가게 구경이나 시켜주려 했는데... 뭐야. 너희도 같이 가고 싶어?” “아, 아뇨. 저흰 따로 볼일이...” “그래? 그럼 가 봐.”
단순히 좀 째려봤을 뿐인데, 얌전히 머리를 숙이고 뒤돌아서는 라울 일당.
그래. 귀족이건 나발이건, 저 나이대의 양아치들에겐 물리적인 위협이 최고지.
저런 놈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뭐, 이번엔 때리진 않았지만.
...도망가려면 아예 라디아를 벗어나는 게 좋을 거야. 너희들.
다음 번에 만날 땐, 여기 무서운 누나들한테 아주 엄청난걸 당하게 될 테니까 말이야.
“...그럼 디노. 우리 잠깐 얘기 좀 할까?” “그래~. 너희 엄마 가게로 가자♡” “디노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아주 많거든♡ 자, 어서♡” “아, 잠깐...!”
리즈벳과 세실리아 사이에서, 저항다운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이끌려 오는 디노.
두 사람이 디노의 얼굴에 짓누르듯이 가슴을 들이밀자, 안 그래도 귀여운 디노의 얼굴이 더욱 귀엽게 변한다.
앞으로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 지를 모르고, 부끄러워하며 바지 속의 귀여운 것을 부풀리는 디노.
짐승들에게 물린, 불쌍한 사냥감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