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13 - 리안나의 비밀 1
“아. 여보. 디노. 왔어?”
웃으면서 가족을 맞이하는, 리안나의 남편이자 디노의 아버지. 모렌 다리오.
최근 뭔가 막혀있는 것 같은 답답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오늘 그는 오랜만에 웃으며 가족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최근 그리도 답답하게 느껴지던 것들이, 모두 풀려가고 있지 않은가?
4대째 이어져 온 모렌 가의 가게보다, 남들에게 소개하기도 부끄러운 자신의 가게에 매달리던 아내.
그리고 부모가 신경 써주지 못해, 학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단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아들.
그만뒀으면 하는 리안나의 부끄러운 가게는 아직 그대로이지만, 그래도 아들의 일이 해결되어 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쁜 일이었다.
그 기쁨을 조금 더 즐기기 위해, 오늘은 가게를 직원들에게 맡기고 일찍 퇴근한 다리오.
직접 저녁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던 그는, 지금 귀가한 아내와 아들이 무엇을 하고 왔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응. 다녀왔어.” “...다녀왔습니다...”
무언가 지친 듯한 모습으로, 다녀왔다고 대답하는 아내와 아들.
누가 봐도 모자 사이란 것을 알 수 있는 붉은 머리색을 가진 두 사람의 모습이, 어쩐지 오늘따라 더욱 닮은 것처럼 느껴진다.
상기되어 있는 얼굴. 그리고 묘하게 색기가 느껴지는 듯한 목소리.
왠지 모르게 두 사람의 옷이 축축해 보이는 데다, 군데군데 주름까지 보이는 것 같다.
혹시 아프기라도 한 것인가? 그런 걱정을 하며 현관에 들어온 두 사람에게 다가간 순간...
다리오의 코에, 무언가 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묘한 냄새가 풍겨왔다.
‘...이 냄새는... 뭐지...? 짐승 냄새...?’
이 냄새. 확실히 맡아 본 적이 있다.
불과 며칠 전, 신수를 만났을 때 느껴지던 짐승의 냄새가 오싹한 느낌이 더해져 두 사람에게서 풍겨온다.
자신의 착각인 것일까? 어째서 몬스터이던 신수의 냄새가, 오늘은 이렇게나 오싹하게 느껴지는 걸까?
그리고 그런 냄새를 풍기는 아내와 아들은, 지금 어째서...
“...후우...” “하아...”
이다지도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이상할 정도의 색기를 보이고 있는 것일까.
상기된 표정으로 길게 내쉬는 두 사람의 숨결이 왠지 모르게 뜨거워 보인다.
아들이긴 하지만, 아버지인 자신이 봐도 리안나를 닮아 곱상하게 생긴 디노.
아무리 그래도 아들인 디노가, 자기 엄마와 같은 여자의 색기를 흘리고 있다니?
모자 사이라고는 하지만, 두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색기가 이렇게나 같을 수가 있는 건가?
두 사람의 모습에서 당혹감을 느낀 다리오는, 할 말을 잊고 그대로 두 사람 앞에서 굳어있었다.
“...당신. 오늘은 일찍 왔네?” “...아, 아아... 응. 가끔은 내가 저녁 준비를 할까 싶어서...” “어머... 고마워라. 고생했어요. 다리오.” “아, 응...”
머리를 넘기며 구두를 벗다가, 자신을 향해 살며시 미소를 짓는 리안나.
어쩐지 아내의 모습이, 너무나도 매혹적으로 느껴진다.
“...디, 디노. 오늘 친구들이랑은 어땠니? 그 두 분이 먼저 화해를 시켜보겠다고 했었지?” “...잘 풀렸어요. 아빠.” “그, 그래? 다행이구나...”
어쩐지 멍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물음에 대답하는 디노.
순간 그 미소에, 자신의 아들이 사실 딸이 아니었을까 하는 착각이 든다.
무엇일까. 자신만을 남겨두고, 아내와 아들이 비밀을 공유하는 것 같은 이 묘한 느낌은.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아내와 아들이 조금 멀게 느껴진다.
“두, 두 사람 모두 지친 것 같은데... 먼저 씻을래? 아니면...” “...아니, 씻는 건 이따가...” “...저두요. 아빠.” “그, 그래? 응... 그럼, 저녁부터 먹자...”
멀게 느껴지는 원인 중 하나가, 두 사람에게서 풍겨오는 짐승의 냄새 때문이란 느낌을 받은 다리오.
그 때문에 두 사람에게 먼저 씻기를 권해보았지만, 어째선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은 고개를 흔들었다.
‘씻는 것도 힘들 정도로 피곤한 걸까? 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두 사람 모두 피부가 반짝이는 게 그리 피곤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 의문을 느끼지만, 다리오는 일단 생각을 멈추고 두 사람과 함께 식탁으로 향했다.
사온 빵을 꺼내고, 접시 몇 개를 옮겨 가족들의 자리에 놔두는 다리오.
금새 준비가 완료되어 다리오가 자리에 앉자, 리안나와 디노도 자신들의 자리에 앉았다.
중앙의 상석에 앉는 자신. 그리고, 서로 마주보며 앉는 아내와 아들.
먹자는 말과 함께, 모렌 일가의 식사가 말없이 조용히 이어져 나간다.
“...음. 여보... 오늘, 혹시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이라니?” “아니, 왠지 모르게 지쳐 보이는 것 같아서...” “으응, 딱히... 오히려 몸 상태는 아침보다 좋은 것 같은걸.” “그, 그래?”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두 사람의 모습에 당황하다가, 리안나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다리오.
하지만 리안나는 다리오를 쳐다보지 않은 채 대답한 후,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무언가를 감추듯 입을 다물었다.
움찔거리면서 옷자락을 쥐는 리안나의 모습이, 마치 더 이상 물어보지 말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디, 디노. 디노는 그, 오늘 친구들이랑 어떻게 화해한 거니?” “...그냥, 누나들이 좀 도와줬어요...” “리즈벳 양과 세실리아 님이? ...걔들이 두 분의 말을 순순히 따랐다고?” “...누나들이 확실한 수단을 준비해 줬거든요. 이제 더 이상 절 괴롭히지 못할 거에요 걔들은.” “으음... 그, 그렇단 말이지...”
마찬가지로 자신을 쳐다보지 않은 채, 스튜를 깨작거리며 대답하는 디노.
작게 미소 짓는 디노의 표정이, 마치 그 이상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말 없이 달그락거리는 식기의 소리만 내는 아내와 아들.
그런 아내와 아들에게 위화감을 느끼며, 어떻게든 말을 걸어보는 남편이자 아버지.
다리오에게 묘한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모렌 일가의 저녁 시간이 이어져나갔다.
***********************************************************************************************************
“...오늘은 이만 잘게. 여보.” “저도 자러 갈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어떻게든 대화 거리를 늘려보기 위해,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던 모렌 일가.
식사도 차도 말없이 이어나가던 리안나와 디노가, 평소보다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두 사람 다, 씻지도 않고?” “...오늘은 좀 피곤한 것 같아서. 간단히 세안만 하려고.” “저도 조금 졸려서... 아침에 씻을게요.”
아직도 느껴지는 묘한 냄새를 본인들은 모르는 듯, 머뭇거리며 대답하는 두 사람.
식사하며 살핀 두 사람의 모습은 생각보다 피곤해 보이진 않았는데. 어째서 씻는 것을 피하는 것일까?
왠지 모르게, 두 사람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다리오를 괴롭힌다.
“그, 그래... 뭐, 피곤하다면...”
하지만 기껏 좋아지기 시작한 가족의 분위기를 망치기 싫은 남편은, 그런 두 사람에게 뭘 숨기고 있냐고 묻질 못했다.
‘...그냥 오늘, 정말 피곤한 거겠지...’
확신도 없는데 괜히 물을 필요는 없다. 그냥, 이런 날도 있는 것 아닐까?
묘하게 가족의 분위기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
아마도 오늘이 그런 날일 것이다.
“...그럼 먼저 올라갈...” “아, 그, 리안나!”
뒤돌아서는 리안나를, 자신도 모르게 붙잡는 다리오.
어색한 분위기란 것은 느꼈다. 피곤하다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다리오는 지금 리안나를 그냥 재울 수가 없었다.
식사하던 도중 아내에게서, 여태까지 본 아내의 모습 중 가장 매혹적인 색기를 경험한 다리오.
그런 아내의 색기에, 어느새 다리오의 성욕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었으니까.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이후론, 왠지 모르게 성욕이 사라져 부부 관계가 부쩍 줄었던 다리오와 리안나.
어젯밤 관계를 가졌으니 한동안은 성욕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내를 살피던 도중 다리오의 성기가 커져 있었다.
어젯밤만큼 꼿꼿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젊은 날의 성욕이 돌아온 것 같은 이 이상한 느낌.
처음 보는 아내의 이상한 색기에 홀린 다리오의 성욕이, 리안나를 붙잡게 만들었다.
“그, 오늘도... 괜찮으면...” “......”
2층으로 올라가는 디노를 살피며, 리안나에게 조용히 제안을 건네는 다리오.
그런 다리오의 제안에, 무언가 망설이는 것처럼 리안나의 표정이 불안한 표정으로 바뀐다.
역시 피곤해서 안 되는 것일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며 다리오가 속으로 한숨을 내쉬던 순간...
“......하아.”
우물쭈물 망설이면서, 시선을 이리저리 헤메다 부풀어 오른 다리오의 바지를 확인한 리안나.
그 순간, 리안나의 눈빛에 무엇인지 모를 싸늘함이 나타났다.
가볍게 한 숨을 쉰 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다리오를 바라보는 리안나.
“...피곤해서 못 움직일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다면...”
허락하는 리안나의 표정이, 너무나도 실망스러워 보였다.
***********************************************************************************************************
“하아, 하아...! 여보...! 여보...!” “......”
움찔거리는 듯한 다리오의 허리 움직임이, 힘겨운 신음과 함께 이어진다.
왠지 모르게 오늘 자신의 몸에 베인 냄새를 지우기 싫어, 씻지도 않고 부부 관계를 시작한 리안나.
처음엔 망설이는 듯한 다리오 였지만, 이내 어제보다 각도가 내려간 자신의 성기에 콘돔을 씌우고 준비를 갖추었다.
가만히 누워있는 리안나에게 올라가, 성기를 삽입하고 힘겹게 허리를 흔드는 남편의 섹스.
‘...생각보다 훨씬 느낌이 없네...’
흉악한 말자지 딜도를 경험해 본 리안나에게, 남편의 성기가 어째선지 이전보다 더 허무하게만 느껴졌다.
“으읏...! 리, 리안나...! 어제보다, 더 조여...!” “......응.”
이상하게도, 그런 흉악한 것을 삽입했는데 보지는 문제없이 되돌아왔다.
오히려 삽입하기 이전보다 더 탄력이 생기고 좁아진 것 같아 이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게 좁아졌는데. 어째서 다리오의 성기는 이다지도 느낌이 없는 걸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는데. 이래서는...’
어지간하면, 오늘은 그냥 넘어가고 싶었다.
남편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짓을, 잔뜩 즐기고 왔던 오늘.
기껏 좋아지고 있는 부부 사이를 망치기 싫다는 생각과, 혹시라도 들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헌데 이상하게도, 바지를 부풀린 남편의 작은 성기를 본 순간...
무언가 싸늘하게 식는 느낌이 들면서, 들키든 말든 상관 없단 생각에 고개를 끄덕여 버렸다.
‘뭐였을까. 그 기분은...’
얼마 전까진, 남편과의 관계가 그렇게나 간절했었는데.
그런데, 왜 지금은 이렇게나 감흥이 없는 걸까.
아무리 크기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오늘 즐긴 것은 결국 딜도였는데.
그런데도 그 딜도가, 남편의 성기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기분 좋았다고 생각된다.
몬스터의 성기를 본뜬, 그 말자지 딜도가 훨씬...
‘...딜도가 그 정도인데, 만약 세마의 성기와 진짜 교미를 해 버리면...’
자꾸 눈 앞에서, 몬스터에게 달려있던 말자지가 아른거린다.
뜨겁고, 진한 수컷 냄새를 풍기며, 딜도와는 달리 힘차게 꿈틀거리던 그 말자지.
그 말자지와의 교미를 상상하면서, 느껴지지도 않는 남편의 성기를 가볍게 조인 순간.
“으흑...! 리, 리안나...!” “......하아.”
삽입한 지 3분도 안된 남편의 성기가, 절정을 맞이한다.
한숨을 내쉬면서, 남편의 절정을 가만히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리안나.
가슴에서 새어 나오는 불쾌함에, 리안나의 표정이 더욱 싸늘하게 변해간다.
저녁을 먹을 때까지만 해도 남아있던 말자지 딜도와 말정액의 여운. 그 여운이 불과 2~3분 만에 사라진 것에 대한 불쾌함을 느끼면서.
‘...기분 나빠...’
이 작은 자지에 실망한 리안나는, 앞으로 세마와 즐긴 후엔 절대 남편과 섹스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