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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324화 (325/749)

Chapter 324 - 298화 - 암컷으로 태어나지 못한 불쌍한 수컷들의 변화! (2)

“으, 으흐으... 으으...”

기력을 잃은 수컷이, 몸을 떨며 신음을 흘린다.

라울 하나 만은 아니다. 이 마왕성의 지하에 있는 수컷들 중,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수컷들이 눈이 뒤집힌 채 신음하고 있다.

몸에 쾌감처럼 새겨지는 고통. 현기증이 나는 아찔한 냄새. 그리고, 자신들이 알던 것과는 다른 사정의 쾌감.

하나같이 인간 수컷에겐 감당하기 힘든 쾌락이었지만, 그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다름아닌 사정의 쾌감이었다.

첫 번째는, 자신들이 알던 수컷의 절정이었다.

두 번째는, 조금 괴롭긴 하지만 쾌감이 더 강한 수컷의 절정이었다.

세 번이 되자 성기가 힘을 잃었고, 네 번이 되자 쾌감보다 고통이 커지기 시작했다.

다섯, 여섯, 일곱... 이미 발기조차 되지 않는데, 짐승의 냄새가 풍기는 가축들의 손길은 이상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그 오싹하게 기분 좋은 손길에 이끌려, 정자 한 마리 없는 투명한 정액을 계속 내뿜어 내던 불쌍한 수컷들.

이 암컷 가축들이 이끄는 사정은, 어째서 이렇게 고통스럽고 기분 좋은 걸까.

불알이 쥐어 짜지는 것처럼 고통스러운데, 어째서 자신들의 성기는 계속 사정을 할 수 있는 걸까.

왜 거부하지도 않고 이 지하에 따라와서, 이런 고통을 맛보고 있는 거지?

어느 순간부터 저항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이 암컷 짐승들에게 복종해야만 할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을 느끼면서.

죽음에 가까운 한계에 도달한 수컷들은, 결국 그렇게 축 늘어지며 정신을 잃어버렸다.

“...우음, 음... 꿀꺽...”

수컷들 중, 유일하게 기절하지 않고 남아있던 수컷. 디노.

라울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디노가, 라울이 기절하자 천천히 머리를 들어 올린다.

이전보다 크기가 작아진 듯한 라울의 성기와 불알.

그것을 입 안에 삼키고 있던 디노는, 라울이 마지막으로 짜낸 투명한 정액을 우물거리다가 맛없다는 듯이 인상을 쓰며 삼켰다.

‘...난 게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삼키는 게 깔끔하니까...’

같은 남자인 라울의 성기를, 라울이 기절할 때까지 대딸하고 빨아준 디노.

지금 자신의 생각이 무언가 이상하단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디노는 기절한 라울을 보며 기분 좋은 듯한 미소를 지었다.

뭔가 머릿속이 어지러워 지는 듯한 짐승의 냄새. 그리고, 왠지 모르게 가슴 속에서 울컥 이며 꿈틀대는 듯한 이상한 감각.

어째서인지 이 상황에 의심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디노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가짐과 사고방식까지 암컷에 가까워 지고 있단 것을.

그 때문에, 라울의 성기를 만지고 입 안에 넣으면서도 혐오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자신의 몸과 마음이, 암컷 짐승들과 그들의 주인을 즐겁게 만들기 위한 장난감이 되어가고 있단 것을.

“...쿡쿡♡”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암컷이, 혀를 날름거리며 키득거린다.

수컷들이 묶여있는 장소 뒤편에 마련된 테이블. 그 곳에서 한가로이 차를 마시며,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붉은 머리의 음수.

리즈벳이, 디노를 바라보면서 웃고 있었다.

“...슬슬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되려나?” “으응~♡ 다른 녀석들도 이제 거의 비워졌어. 알쪽도 괜찮은 느낌으로 줄어들었고.” “그래? 그럼 바로 시작해도 되겠네. 마침 주인님도 즐기는 중이라고 하니까.”

리즈벳의 곁에, 세실리아가 상쾌하단 듯이 기지개를 켜며 다가온다.

무언가를 결심한 것처럼,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두 마리의 음수.

두 음수가 키득거리며 무언가를 속삭이듯이 대화하다가 손을 들자, 근처에서 가축이 나타나 몸을 숙인다.

“우린 이제 올라가서, 디노를 좀 더 가지고 놀 거야.” “다른 놈들은, 밤새 주인님의 말정액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밀어 넣도록 해. 아. 저 수컷들 부모가 눈치 못 채도록, 적당히 나랑 엄마 이름을 써서 안심시켜 두고.” “네. 알겠습니다♡ 리즈벳 님. 세실리아 님♡”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고개를 숙이며 다른 가축들에게 음수들의 말을 전하러 가는 가축.

그 모습을 확인한 뒤, 두 마리의 음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라울을 쳐다보고 있는 디노를 불렀다.

“네. 오늘은 이제 끝인가요?”

음수들의 부름에 웃으며 달려와, 무릎을 꿇으며 다소곳이 손을 모으는 디노.

단 며칠뿐이었지만, 지하에서의 교육을 받은 성과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그런 디노의 모습을 만족스럽단 듯이 키득거리면서, 하이힐로 디노의 성기에 채워진 정조대를 쿡쿡 찌르는 두 음수.

“아~니. 오늘은 말야...♡” “조금 더, 흥분되는 걸 해보자. 디노♡”

짐승들의 사악한 눈빛이, 디노에게 오싹한 흥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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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누나들... 여긴...?” “후후. 누나들 집이야~♡ 긴장하지 마~♡”

리즈벳과 세실리아에게 이끌려, 짐승들의 보금자리인 마왕성 8층으로 올라온 디노.

이 장소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가슴 안쪽에서 술렁거리는 듯한 감각이 디노를 괴롭혔다.

와선 안 되는 장소에 발을 들인 듯한, 오싹한 감각.

이 감각은, 단순히 집 안에 가득 찬 짐승의 냄새와 어두컴컴한 분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를만한 복장으로, 마치 호위를 서는 것처럼 집 안에 있던 가축들.

그리고 자신의 손을 붙잡고 이끄는 두 음수가, 자신을 보는 눈빛이 너무나도 즐거워 보였기 때문이다.

마치, 자신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처럼.

그 기대하는 듯한 눈빛이 섬찟하게 느껴져, 이제 친근한 음수들이 곁에 있는데도 디노는 긴장하며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아히이이이이익♡ 응호옷♡ 응히이이익♡♡♡”

그렇게 걷던 도중, 디노를 깜짝 놀라게 만든 짐승처럼 울부짖는 여자의 목소리.

왠지 모르게 익숙한 그 목소리와 함께, 잘 알고 있는 짐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어머니를 후원해주고 있으면서, 괴롭힘 당하던 자신을 도와준 고마운 몬스터.

요즘 자신의 어머니인 리안나와 묘하게 친해진 듯한 몬스터의 목소리가 들리자, 왠지 모르게 디노의 마음이 들뜬다.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왠지 모르게 새어 나오는 묘한 기분. 이것은 자신과 달리 완벽한 수컷인, 몬스터에 대한 동경일까. 아니면...

“오오오오오오옷♡♡ 아니이, 그러어언♡♡ 으히이이이익♡♡” “...아...”

소리가 나오고 있는, 커다란 문 앞.

가축 두 마리가 보초를 서듯이 서 있는 문으로 다가오자, 닫혀있는 문인데도 울부짖는 여자의 목소리가 확실하게 들려온다.

분명 기억에 있는, 친숙한 목소리. 이 목소리의 주인은...

“...킥킥. 자, 디노...♡” “이 안에, 누가 있을까~♡” “아, 아...?”

키득거리면서, 커다란 두 개의 여닫이 문에 손을 뻗는 두 마리의 음수.

봐선 안될 것 같은 오싹한 기분이 들어, 손을 뻗는 디노이지만...

디노의 입에서 무언가 말이 나오기도 전에, 짐승들의 침실 문이 열려버렸다.

“푸핫. 남편은 이미 잊고 있었나 봐? 이 음란한 유부녀 같으니라고.” “오오오오오오옷♡♡ 아니이, 그러어언♡♡ 으히이이이익♡♡” “...어...?”

몬스터의 목소리와 함께, 친근한 어머니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와 동시에 디노의 시야에 들어오는, 알몸이 되어 있는 몬스터의 뒷모습.

엉덩이를 위 아래로 흔들고 있는 몬스터가 허리를 들어올릴 때마다, 무언가 커다란 검붉은 막대 같은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 막대에 찔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몬스터의 밑에 깔려있는 살색의 다리.

귀에 들려오는, 익숙하지만 처음 듣는 어머니의 교성. 그것을 외치고 있는 것이, 저 몬스터의 아래에 깔린 다리의 주인이란 것을 깨닫자.

디노는, 자신의 어머니 리안나가 몬스터과 교미 중이었단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아. 엄마... 세마 형이랑, 섹스하고 있구나...’

자신의 어머니가 아버지가 아닌 수컷과 교미중인, 충격적이어야 할 광경.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광경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전에 목격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부 관계.

눈 앞에 펼쳐진 교미와 비교한다면, 아버지와의 섹스는 오히려 기분 나쁜 수준의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멍하니 넋을 잃은 채, 울부짖는 듯한 어머니의 교성을 들으면서.

‘...좋겠다... 엄마...’

디노는 자신도 모르게, 짐승처럼 울부짖고 있는 리안나를 부러워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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