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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340화 (341/749)

Chapter 340 - 312화 - 짐승을 살피는 불온한 시선! (6)

이렇게 암컷의 행복을 방해하던 불륜 조사 전문 탐정은, 자기 마누라가 싸지른 불륜 몬스터의 말정액에 질식해 버렸답니다!

그러게 왜 그랬어... 아니, 적어도 나와 리안나는 건드리지 말았어야지...

덕분에 본인 아내도 빼앗겨버리고, 이렇게 험한 꼴까지 당하게 돼버렸잖아?

앞으론 남의 여자를 건드리고 있는 흉악한 몬스터를 보게 된다면, 절대 건드리지 말도록 하게나. 큭큭큭...

“...끄륵, 끅...” “하아아아...♡ 안녕. 도일...♡ 딱히 널 기억하진 않을 거야...♡”

황홀한듯이 몸을 떨면서, 자신의 남편에게 결별 인사를 전하는 다리를 치켜든 가축.

나의 새로운 가축이 된 크리스티가, 옛 남편에 대한 정리를 마친 모양이다.

아주 좋아. 이제 날 섬기는 짐승으로 다시 태어난 크리스티를 써먹을 수 있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걸. 우리 다리오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말이야.

“크리스티. 이제 넌 의뢰자인 다리오에게 가서 ‘증거품’ 들을 넘겨주게 될 텐데... 그 전에, 네 옛 남편이 없다고 문제될 건 없겠지?” “물론입니다♡ 저희 의뢰소는 공동 명의이긴 하지만, 잠시 동안 이라면 이 수컷이 없다고 해도 문제될 건 없으니까요♡”

...응? 공동 명의?

“잠깐만. 공동 명의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럼 어찌되는 거지? 도일 이 녀석이 죽거나 실종되면, 이 녀석의 재산이나 물건은 모두 크리스티 것이 되는 건가?” “그건 가정법을 담당하는 법관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 같네요. 사망이나 실종에 크리스티 양의 귀책이 있는지 귀족 법관이 살펴본 후 판단을 내리게 될 거에요.” “흠... 그래? 그건 이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고?” “네. 고위 귀족을 제외하면 부부 사이의 재산이나 문제는 가정 재판소쪽 법관이 판단하니까요.”

이런. 세레스의 설명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 드는데. 이걸 생각 못하고 있었다니.

그래. 판타지 세상이면서 은근히 근대화 된 부분이 많은 에센티아에 부부 관계에 관련된 판사가 없을 리가 없구나.

세레스의 경우엔 왕족이 처리하는 거였고, 가축들은 알아서 처리하게 했더니 이걸 생각 못하고 있었어.

“그 가정법 담당 법관 이란 거, 숫자는 어때? 우리가 장악할 수 있을까?” “...아아. 그렇네요. 그쪽은 생각 못하고 있었어요. 과연...”

고개를 끄덕이면서, 턱에 손을 대고 계산에 들어가는 나의 음수 세레스.

주변의 음수들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세레스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마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낸 것처럼.

“...먼저, 법관의 숫자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아요. 라디아 법원에서 판결을 내리는 귀족 법관은 전부 해서 10명이 조금 넘던가...”

정말 적네. 그거 가지고 법원이 돌아간단 말이야?

“귀족인 법관이 각 법마다의 대표 법관을 맡고 있고... 그 밑에 부장 법관들과 하급 법관들이 있는데, 작은 판결들은 대부분 이쪽이 처리를 할거에요. 대표 법관은 도장만 찍어주다 큰 사건에 판결을 내리는 식인데...”

아하. 귀찮은 일은 아랫사람 시키면서 놀고 먹다가, 가끔 큰 일 터지면 엣헴 하면서 잘난 척 한다는 말이지?

얘기를 들으니 상당히 대충 돌아가는 모양인데. 하긴, 귀족 사회니 어찌 보면 당연한 거겠지.

거기다 가정법이라니, 다른 법들에 비하면 상당히 꿀 빨고 있겠는걸. 적어도 이 라디아 에서는 말이야.

“가정 재판소의 대표 법관은 카르디 남작... 그리고 그 밑에 부인과 딸이, 각각 부장과 하급 법관 자리를...”

이야. 뭐야. 한 집안에서 법 하나를 장악하고 있다고?

상법이나 형사쪽 법을 담당하는 곳이 저러면... 온갖 부정 부패가 판을 치고 있겠는데?

공정해야 할 재판소에서... 안돼 안돼. 적어도, 가정 재판소라도 바로 잡아야지.

“...쉽지는 않겠는걸요. 카르디 남작은 법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나름 힘을 가지고 있는데다, 부족한 것도 없을 거에요. 무엇보다, 카르디 남작은 인간치곤 상당한 정력가라는 소문이...” “그게 문제가 되나? 그래 봤자 인간 아니야?” “지금 당장은 부인 쪽에서 만족하고 있을 테니까요. 진짜 암컷의 행복을 알려주기엔, 주인님의 말정액에 물들일 시간이 필요할거랍니다.”

아하. 물들일 시간이라...

“다짜고짜 찾아가서 주인님의 말정액을 먹이기엔, 아무래도 주변의 시선이... 물론, 주인님께서 바라신다면 기회를 만들어 보겠지만...” “그럴 것 까지 있나. 어차피 부인은 대표 법관도 아닌데. 그쪽은 천천히 진행하면 되겠지.” “...네?”

난감한 표정으로 고민에 잠겨있다가, 내 말에 조금 놀라는 표정을 짓는 세레스.

세레스는 물론이고 내 음수들 모두, 이해가 안 되는 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 본다.

이런... 내 음수들. 그렇게 열심히 진행해 놓고 잊고 있는 모양이네.

“기껏 고급스러운 클럽을 만들어 놨는데. 좀 써먹어 봐야 하지 않겠어?”

내가 꺼낸 클럽이란 단어에, 앗 하는 감탄사와 함께 놀라는 표정을 보이는 음수들.

내 의도를 알아차린 듯한 음수들이, 사악한 미소로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아아... 그렇네요. 그곳은 주인님을 만족시켜드릴 장소로만 생각하고 있어서 잊고 있었어요♡” “그런 쪽으로도 써먹을 계획을 다 짜놓고 있었는데 말이야♡ 정작 우리가 잊고 있었네♡” “후후...♡ 어떤가요 세실리아? 지하에 있는 아이들은 바로 써먹을 수 있나요?” “아마도? 교미 자체는 아직 거부감이 있을 테지만, 그 외엔 가능할거야♡”

암컷을 노리기 힘들어? 그럼 수컷 쪽을 노리면 되지?

대가리도 아닌 부인부터 노려봤자,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어차피 카르디 남작쪽에도 작업을 해둬야 하니까. 그럴 바엔 남작부터 노리는 게 빠르지.

부인과 딸 쪽은 남작의 혼을 빼놓은 후에 진행해도 늦지 않아. 큭큭...

“자, 내 생각은 다들 알겠지? 남작 쪽의 초대는 세레스가 진행해 줘. 다른 음수들은 남작을 대접할 준비를 해 주고.” “알겠습니다 주인님♡” “맡겨줘♡ 아주 재미난 구경거리가 되도록 준비해 둘 테니까♡”

그래. 내 음수들은 날 실망시키지 않으니, 이제 가만히 즐기기만 하면 되겠어.

으응? 난 그 동안 뭘 하냐고?

에이. 나는 지금 내 옆에서 이해가 안 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리안나를 이야기에 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지.

내 음수들처럼, 굳이 말 안 해도 알아듣도록 말이야.

“그럼, 리즈 언니랑 나는 이 쓰레기 처리하고 올게 오빠~♡” “응? 아 그래. 부탁해. ...크리스티. 너는 이제 앞으로...”

말정액에 뒤덮인 채 움찔거리고 있던 쓰레기를 공중에 띄워, 지하로 내려가는 리즈벳과 세실리아.

...처리? 혹시, 죽이려는 건가?

...뭐, 이제 필요도 없는데 수컷 따위야 어찌 되든... 상관없겠지?

뭐, 그냥 내 음수들한테 맡겨두면 되겠지. 이제 저건 그냥 길가의 쓰레기나 다름없으니까.

그렇게 이상할 정도로 쓰러진 수컷의 목숨을 무덤덤하게 느끼던 나는, 새로운 가축에게 할 일을 전달하며 리안나를 내 음수로 맞이할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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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다리오 씨♡ 중간 보고를 진행해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 “아, 아아... 그렇습니까...”

갑작스럽게 찾아온 크리스티와 함께, 그녀가 안내한 카페에 들어온 다리오.

기다리고는 있었지만 너무 빠르게 찾아온 불륜 전문 탐정의 모습에, 다리오는 심장이 조이는 긴장을 느끼고 있었다.

아직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조사하는 탐정이 이렇게 빠르게 찾아오다니.

중간 보고라고는 하지만 의뢰를 맡긴지 이제 고작 3일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이건 너무 빠른 게 아닐까?

만약 벌써 증거가 나올 정도로 리안나가 신수와 가까워졌다면, 자신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손을 떠는 다리오를, 크리스티는 이상할 정도로 밝은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럼, 바로 중간 보고를 전달해 드릴게요♡” “...저, 그런데, 남편이시던 탐정 분은...?” “...아아. ‘그’ 말인가요...”

들고 온 봉투를 열다가, 다리오의 질문에 한 순간 표정이 굳었던 크리스티.

하지만 다리오가 채 눈치를 채기도 전에, 크리스티는 표정을 바꾸고 밝은 목소리로 다리오를 안심시키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둘 다 자리를 비우면, 그 틈에 증거를 놓칠 수가 있으니까요♡” “아... 그, 그렇군요...”

잠시나마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해 물어본 남편의 행방.

그런데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다리오는, 긴장을 풀기 위해 마시지 않고 있던 차를 입에 가져다 대었다.

“...? 이, 이 맛은... 어디선가...” “아. 맛있죠? 이 카페. 구석진 곳에 있으면서도 음료들이 맛있어서 제가 애용하는 곳이랍니다♡ 그 차는 요즘 유행하는 밀크티 종류래요♡” “그, 그런가요... 이런 게, 요즘 유행하는... 으음...”

불쾌한 향이 느껴지는 차를 들이키자, 어쩐지 머리가 지끈거리며 힘이 빠지는 듯한 감각을 느끼는 다리오.

이런 맛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신의 혀를 의심하면서, 지끈거리는 머리에 손을 짚었다.

크리스티는 그런 다리오의 표정을 살피며 묘한 미소를 짓다가, 이내 준비한 봉투에서 몇 장의 종이를 꺼내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다리오의 앞에 내려놓았다.

“아직 확실한 증거는 아니지만, 한 번쯤 보셔야 할 것 같은 사진들을 가져왔습니다. 다리오 씨♡” “으, 윽...!”

부들부들 떨면서, 뒤집혀 있는 사진에 손을 뻗는 다리오.

아내의 불륜은 확실한 걸까. 도대체 어떠한 장면이 찍혀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한 장을 뒤집자, 그곳에는 신수와 가깝게 붙어있는 리안나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또 한 장을 뒤집자, 신수의 몸에 옷감을 가져다 대며 미소를 짓고 있는 리안나의 모습.

지금 크리스티가 건넨 사진들은, 신수와 리안나가 가깝게 붙어있긴 하지만 확실한 불륜의 증거라기엔 미묘한 사진들이었다.

“아직까지는 꽤 가까운 친구 같은 느낌이었어요~. 조금 더 지켜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그렇습니까... 하아...”

이번 사진들 중, 신수와 리안나가 가장 가까워 보이는 사진은 리안나의 허리에 신수가 손을 가져다 대고 있는 사진.

자신이 없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이것을 불륜의 증거라고 봐야 될지 미묘한 정도의 사진이었다.

장면만을 보면 남편으로서는 불쾌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가지고 리안나를 추궁하기엔 애매한 사진들.

그 사진들에 미묘한 안도감을 느끼면서, 다리오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처럼 한숨을 내쉬었다.

“저희는 그럼,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중간 보고를 진행할 거구요♡ 사진은 건네드릴 테니, 혹시라도 부인 분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네. 부탁드립, 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계세요. 다리오 씨. 너무 긴장하고 계시면 망가지는 건 다리오 씨랍니다♡”

불륜 조사 전문 이라기엔, 과하게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크리스티의 표정.

자신이 의뢰할 때 보았던 진지한 표정을 짓던 여자가 크게 달라졌는데도, 당장 아내의 불륜에 정신이 팔린 다리오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당장 어제만 해도 아내가 일이 바빴다며 집에 오질 않아서... 크흑...” “걱정하지 마세요. 어제는 밤에도 계속 살펴보고 있었지만, 정말 일 때문에 바쁘셨던 거니까요♡”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다리오를 안심시키면서, 크리스티는 테이블에 놓은 사진을 다시 봉투에 담아 다리오의 앞에 내려놓았다.

자신의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미소를 유지하던 입꼬리가 살며시 더 올라가는 크리스티.

마치 불륜 조사를 의뢰한 다리오를 비웃는 듯한 묘한 미소가, 크리스티의 입가에 서려있었다.

“긴장을 풀고, 기도라도 하고 계세요. 다리오 씨. 벌써부터 망가지시면 안 된답니다.”

들고 있던 찻잔을, 크리스티가 딸깍이는 소리를 내면서 내려놓는다.

기력이 빠진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마치 일부러 낸 듯한 그 소리에 멍하니 크리스티를 바라보는 다리오.

“만약의 경우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될 수도 있으니까♡”

이쪽 방면으론 최고라고 들었던 탐정에게서, 최근 아내에게서 느끼던 묘한 느낌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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