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349화 (350/749)

Chapter 349 - 321화 - 암컷 짐승만이 할 수 있는 사악한 배신! (2)

쓰러지고 난 뒤, 몇 시간이 지났을까.

괴로울 정도의 현기증 속에서 간신히 눈을 뜬 다리오는, 시야에 들어온 주변 풍경에 자신이 그대로 테이블 위에 엎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술잔에 들어있던 수면제인지 뭔지 모를 약 때문일까, 아니면 불편한 자세로 쓰러져 있던 것 때문일까.

불쾌하기 그지 없는 어지러움과 함께, 고통스러운 저림이 몸에 파고든 것처럼 괴롭게 이어진다.

“으, 윽...! ...리안, 나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어두운 거실이, 시간이 상당히 지났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다리오의 주변에는, 비워진 술 잔 3개와 바닥에 깨진 유리잔의 조각들.

쓰러진 자신을 내버려두고 몬스터와 리안나는 그대로 돌아가버린 것일까?

‘...? 뭔가, 위화감이...’

어두워졌다는 것 이외엔, 기절하기 전과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자신의 집.

아직 시야가 흐릿한 것 때문일까? 어째서인지 어두운 자신의 집 안에서, 묘한 위화감이 보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묘하게 불안한 위화감을 느끼며 보이질 않는 몬스터와 자신의 가족들을 찾다가, 천천히 다리오가 몸을 일으키려던 그 순간...

“...윽!?”

그제서야 느껴지는 강렬한 냄새에, 다리오는 코를 틀어막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우욱...! 뭐, 뭐야...!? 이 냄새는...!?”

기억에 있는 냄새. 분명 이 냄새는, 처음 맡는 냄새는 아니다.

최근 자주 느꼈던, 마치 가공하지 않은 몬스터의 생가죽 같은 냄새. 그리고 그런 몬스터 특유의 체취와 함께 느껴지는, 남성과 여성이 몸을 섞을 때 발하는 성적인 냄새.

그런 찝찝한 냄새들이, 자신의 집 자체에서 풍겨져 나오는 것처럼 강렬하게 느껴지고 있다.

‘도, 도대체 이 냄새는 뭐야!? 어디서 나는 거지!?’

설령 교미중인 몬스터들과 한 방에 갇혀있어도, 이 정도로 진한 냄새는 아닐 텐데.

마치 몬스터의 정액과 애액에 파묻혀 있기라도 하는 것 마냥, 이런 강렬한 냄새가 집에 가득 차 있다니?

아직 어둠에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눈으로, 이 강렬한 냄새의 근원지를 찾는 다리오.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거부감과 토할 것 같은 어지러움을 느끼며, 다리오는 냄새를 쫓아 비틀거리는 다리를 움직였다.

“...!! 오호옷♡ ...아♡ ...응히이잇♡” “...뭐야 이 소린... 2층...?”

쓰러질 것 같은 어지러움을 참으며,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움직이던 다리오.

냄새가 강렬해지는 곳을 향해 움직이던 도중, 2층으로 오르는 계단에 도착하자 무언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여자의 교성처럼 느껴지는 묘한 소리가.

“...서, 설마...”

불쾌하고 오싹한 예상이, 다리오의 머리를 스친다.

본능이 안 된다고 외치고 있건만, 어째서인지 다리오의 다리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는 것이 너무나도 두려운데도 불구하고, 다리오가 다리를 움직이도록 만드는 몸에 스며든 짐승의 독.

그렇게 다리오는,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기도 전에 소리가 들려오는 2층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어둠에 감춰진 1층의 벽과 방들에, 무엇이 칠해져 있는지를 보지 못하고.

“응호오오오오옷♡ 아히익♡ 또, 또 싸버려어어어♡ 아히, 으호오오오옷♡♡♡” “으히이이이이익♡ 엄마의 모스읍♡ 너무, 근사해에에에에엣♡♡♡”

2층으로 오르자, 닫혀있는 부부의 침실 틈새에서 불빛과 함께 짐승 같은 교성이 새어 나와 다리오를 맞이한다.

혹시나 하는 예측이 확실한 것이었음을 알려주는, 익숙한 목소리들로 만들어진 음탕한 교성.

그 교성에 절망하기도 전에, 다리오는 눈 앞에 펼쳐진 복도의 상황에 깊은 절망감을 느끼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아, 아아... 이, 이게 무슨...”

닫혀있는 문 틈으로 미약하게 새어 나오는 불빛과, 어둠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눈.

그것으로 인해, 드디어 다리오는 자신의 집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이 무엇이었는지 인식해 버렸다.

벽이나 바닥, 그리고 천장을 포함한 온 곳에 늘어져 있는, 끈적해 보이는 액체들.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 2층 복도를 밝혀주는 마도구의 조작 스위치를 누른 순간...

밝아진 복도를 확인한 다리오는, 비명을 내지르며 머리를 감싸 쥘 수 밖에 없었다.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누렇고 끈적이는 것처럼 보이는 액체가, 복도 전체에 칠해져 있다.

마치 어디선가 저 늘어지는 액체를 퍼와서, 복도 전체에 뿌려댄 것처럼.

비명을 내지르며 자신이 올라온 계단 아래를 확인하자, 저 누런 액체가 스며든 것처럼 누렇게 떠 있는 계단 아래쪽의 벽.

그제서야 다리오는, 1층에서 느끼던 위화감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어두워서 눈치채진 못했지만 분명, 1층의 거실과 모든 곳에도 이런 식으로 누런 액체가 뿌려져 있었다는 것을.

그게 시간이 지나 말라붙어서, 자신이 위화감만 느끼고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을.

“아, 아아...! 으아아아...!!”

장난이라고 하기엔, 그 정도가 너무나도 지나치다.

저 누런 액체... 저건... 저 기분 나쁜 액체는...

리안나의 불륜 사진으로 보았던, 그 몬스터의 정액 일 테니까.

그것을 눈치챈 다리오는, 저 액체에 단순히 몬스터의 정액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지 못하고 절망스럽단 듯이 비명을 내질렀다.

“아핫♡ 킥킥♡ 이제 깼나 봐 엄마♡” “아앙...♡ 후훗♡ 우리가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드는 걸까? 아주 근사한 비명을 들려주는걸♡”

닫혀있는 침실 쪽에서, 아들과 아내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도대체 어째서 이러는 거지?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이혼해 줄 생각이었는데. 이런 짓은 너무하지 않은가?

마치 자신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이런 불쾌하기 그지 없는 짓을 하다니.

불쾌하고 비위가 상하는 집 안의 상황에, 덜덜 떨면서도 주먹을 쥐며 분노한 다리오.

그렇게 다리오는, 복도에 흩뿌려진 몬스터의 정액을 피해 불빛이 새어 나오는 침실의 문을 열었다.

“너, 너희들...!! 욱...!?”

복도에서 느껴지던 기분 나쁜 냄새가, 침실의 문을 연 순간 더욱 강렬하게 풍겨져 나온다.

마치 그 냄새가 증기가 되어있는 것처럼, 후덥지근하게 밀려오는 강렬한 냄새.

그 냄새와 함께 복도보다 더욱 처참한 침실을 확인한 다리오는, 그만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저앉아 버렸다.

“...너, 너희들... 지금, 무슨 짓을...” “후후...♡ 왔어? 당신? 오는 동안, 우리가 준비한 선물은 맘에 들었을까?” “늦었어 아빠~♡ 선물 준비는 진작에 다 끝냈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즐기고 있느라, 벌써 침실 안이 이렇게 되어버렸다구♡”

본래 아내와 함께하던 침실의 처참한 상태가 눈에 들어온다.

아예 누런 색으로 변해버린, 이전의 모습이 전혀 남지 않은 침실의 상태가.

복도에선 뿌려진 액체들이 늘어져 있었지만, 이 침심은 말 그대로 누런 액체에 뒤덮여있다.

그 누런 색 사이에서, 자신을 향해 미소 짓고 있는 아직까진 자신의 아내와 아들인 두 사람.

목에 초커를 차고 있는 것 외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두 사람은, 제각기 무언가로 인해 배가 불룩해져 있었다.

아내는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미소 짓고 있는 몬스터의 성기에, 아들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에 세워둔 거대한 물건에.

이 아찔한 광경을 보게 된 다리오는,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는 두 사람과는 달리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몸을 떨었다.

“도, 도대체... 왜 이런 짓을...” “으응? 그게 말이지...♡”

침대에 걸터앉은 몬스터의 몸 위에서,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키득거리는 리안나.

아내였던 여자가 다른 수컷을 사랑스럽단 듯이 쓰다듬으며, 자신을 향해 비웃는 것처럼 키득거렸다.

“이 집. 당신 가게랑 같이 몬스터 침공 때도 무너지지 않고 쭉 이어져 내려온 모렌가의 집이잖아? 세마에게 그 얘길 해줬더니, 꼭 선물을 주고 싶다고 말해서...♡ 쪽♡” “큭큭. 이제 곧 아내랑 이혼하는데, 이혼 후에도 사랑하던 아내를 떠올릴만한 게 있으면 좋지 않겠어? 널 배려한 내 선물이니, 앞으로 집 안에 가득할 아내 냄새를 만끽하라고. 아. 내 냄새는 그냥 덤이야. 푸흐흐.” “내 씨 없는 정액도 뿌려놨어~♡ 난 엄마를 따라갈 거니까, 내 냄새도 같이 느껴줘♡ 아빠♡”

리안나의 가슴을 움켜쥐면서,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사악한 미소를 짓는 몬스터.

그 몬스터가 리안나에게 혀를 내밀자, 리안나는 기쁜 듯이 그 긴 혀에 자신의 혀를 내밀었다.

자신의 코 앞에서 아내였던 여자와 교미하는 몬스터. 그리고, 그것을 기쁜 듯이 바라보며 허리를 들썩거리는 아들.

그제서야, 다리오는 이 짐승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의 소중한 집을 더럽혔는지 알 수 있었다.

사진으로 봤었던 아내의 배를 부풀리는 대량의 말정액.

자신이 기절해 있던 동안, 수 없이 배를 부풀리며 말정액을 받아들인 아내가 이 집 전체에 자신의 애액과 짐승의 정액을 뿌려댄 것이었다.

“...이, 이... 이것, 들이...!!”

20여년 전 몬스터 침공 당시 사망한 다리오의 부모. 그 부모가 남겨준 유산인 소중한 집.

아무리 돈을 줘도 팔지 않을 이 집을, 저 짐승들이 자신을 놀리기 위해 더럽힌 것이다.

자신의 가족을 빼앗은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집마저 더럽힌 저 몬스터에 대한 분노.

그 분노가 짐승의 독으로 생긴 절망감을 넘어서자, 다리오는 주먹을 쥐고 몬스터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개 자식아!!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어서...! 으헉!!”

하지만, 다리오의 주먹은 몬스터에게 휘둘러지지 못했다.

바닥에 뿌려진 몬스터의 정액에 미끄러져서, 바닥을 나뒹굴며 쓰러진 다리오.

그런 다리오의 모습을, 짐승들이 유쾌하단 듯이 크게 비웃기 시작했다.

“크하핫. 뭐하냐 너?” “아하핫. 정말 꼴사납네 다리오. 화내는 것도 똑바로 못하는 거야? 쿡쿡♡” “한심해에~♡ 수컷주제에 저렇게 한심하다니♡ 킥킥♡”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도대체 어떻게, 저 몬스터는 이런 짓이 가능한 거지?

자신의 처지에 절망감만을 느끼는 다리오는, 그대로 힘이 풀린 채 일어서질 못했다.

몬스터의 성기에 매달린 채, 그런 다리오를 향해 몬스터와 함께 다가오는 리안나.

다리오의 처절한 얼굴을 어루만지며, 리안나는 자신의 발로 다리오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이 한심한 얼굴도, 오늘로서 완전히 끝이네...♡” “리안, 나...” “후후...♡ 같잖은 마인드로 아내의 일을 방해하기나 하던 고지식함을 더 이상 느끼지 않아도 된다니...♡ 감옥에 갇힌 것처럼 답답했는데, 겨우 해방된 것만 같은 기분이야♡” “크, 흑... 그, 그런... 너...” “내 기분이 느껴져? 내가 왜 세마를 선택했는지, 왜 이혼하게 되는 건지 알 것 같아?” “아, 으흐윽...! 아아...!” “쿡쿡... 그래도, 한 때 남편이었던 수컷이니까... 마지막으로, 선물을 주고 갈게♡”

리안나의 발이 다리오의 바지를 벗기자, 이미 발기해서 쿠퍼액을 뿜어내고 있던 다리오의 성기가 드러난다.

그 성기를, 마치 한심한 것을 보듯이 키득거리며 바라보는 리안나.

다리오의 얼굴을 자신을 바라보도록 붙잡고 있는 리안나가, 다리오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다리오의 아내이던 시절 내보이던 미소와 같은, 온화하기 그지 없는 미소를.

“이 집에 뿌려둔 내 냄새와 더불어, 이혼을 기념하는 내 마지막 선물이야...♡ 에잇♡”

다리오의 성기를, 발로 짓밟으며 바닥에 비벼대는 리안나.

절망스러운 흥분에 빠진 다리오의 성기는, 아내의 그 선물이 기쁘단 것처럼 바로 사정해 버렸다.

바닥에 뿌려진 몬스터의 진한 말정액에, 마치 파묻히는 것처럼 뿌려지는 다리오의 묽은 정액.

그 묽은 농도를 확인한 두 짐승이, 기분 나쁘단 듯이 키득거렸다.

“아하핫♡ 정말, 마지막까지 실망스러운 남자♡ 밟자마자 싸지르다니♡” “최악♡ 한심해♡ 저런 열등함이라니♡ 저런 게 날 만든 수컷? 기분 나빠♡ 킥킥♡” “후후♡ 그래도 고마워 다리오. 네 덕분에, 세마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나도 고마워~♡ 내가, 세마 형과 누나들의 장난감이 되도록 만들어줘서♡ 그리고 미안해♡ 모렌가의 대를 끊어버려서♡” “이혼 서류는 나중에 보낼 테니까, 재판소에서 봐♡ 당신♡”

몬스터의 성기에 박힌 채, 자신을 향해 조소하며 말하는 두 짐승의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와 함께, 다리오에게 절망감을 주는 강렬한 냄새가 다리오의 머리를 휘젓는다.

아득해지는 압도적인 절망감. 모든것을 빼앗아 간 몬스터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눈물을 흘리면서.

다리오는 그렇게, 짐승들을 앞에 두고 또다시 기절해 버렸다.

그렇게 기절한 후,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처량하게 깨어난 다리오.

깨어난 다리오에게 남은 것은, 짐승들의 냄새가 절대 사라지지 않을 자신의 집 뿐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