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55 - 326화 - 암컷을 노리는 짐승의 탐욕은 멈추질 않아! (4)
“20명 규모의 파티로 어스 드래곤... 과연. 예상보다 더 강하네요.” “인간치고는 좀 치네. 건방지게 말이야.”
돌아오자마자 가축들이 수집한 데이브의 정보.
그 정보를 종합해 본 세레스와 세실리아의 평가였다.
“20명이서 다굴을? 내 생각보다 숫자가 많은데... 그게 강한 거야?” “대규모 파티엔 전투원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20명 규모면... 이런저런 잡일을 돕는 보조팀을 빼면 15명 정도가 전투담당 일거에요.” “보통 드래곤은 30~40명 규모로 토벌하니까. 20명으로 잡아온 거라면, 하나하나가 제법 실력자일거야.”
보통 이 정도로 잡는다~ 란 숫자에서 더 적은 숫자로 잡아왔단 말인가...
혼자서 드래곤 무쌍을 벌이는 그런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었단 건가?
“흐음... 나는 또 혼자서 드래곤을 썰었네 뭐네 하는걸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소 히어로 나이트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 그건 힘들답니다. 드래곤은 최상위 몬스터인걸요.” “거기다 중간에 용사로 각성한 거잖아? 애초에 혼자서 뭘 어쩔 생각은 아니었다고 봐야지.”
드래곤 무쌍은 아예 불가능은 아니지만, 데이브 그 녀석이 할 정도는 아니란 거지?
내 생각보단 드래곤이 더 대단한 몬스터인 모양이네. 흔한 판타지 세상의 좀 쎈 도마뱀 수준인 줄 알았더니...
뭐 좋아. 대충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이 된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건 과연 어떨까?
“그래서... 여차할 경우, 우리가 이 데이브를 상대할 수 있나?”
내 물음에, 각자 계산해보는 듯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내 음수들.
잠시 고심하던 그녀들이,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보고에 따르면 53레벨의 용사. 주인님께 받은 스킬을 쓰더라도 저항력이 상당할거야.” “사제도 없는데 희생자가 없는 걸 보면, 주변 동료들 역시 상당한 수준일 거에요.” “그나마 레벨이 비슷한 제가 잠시 붙잡을 순 있겠지만, 그 이상은...” “고레벨인 시점에서 용사가 된 수컷이니, 경험도 많아서 기습 같은 것도 힘들걸?” “최대한 좋은 장비를 마련한다 쳐도, 고레벨 용사를 상대로 그게 얼마나 버틸지...”
상대는 20대 후반이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본 고레벨 용사. 그 정도의 상대는, 아무리 나와 내 음수들이라고 하더라도 힘든 모양이다.
쓰읍... 하긴. 여태까지 고레벨인 인간을 정면에서 상대한 적은 없었지.
용사들은 죄다 싸우기도 전에 폐인으로 만들었었고... 그나마 40레벨대의 비보라를 상대한 것 정도?
그나마 그 놈도 히어로 나이트인 마르테의 도움을 받거나, 보안 마법에 걸레짝이 된 녀석을 마무리 했을 뿐이니까. 별로 참고가 되는 경험은 아니야.
오히려 히어로 이터를 상대할 때 만나봤던 용사 놈들을 생각해야... 씁. 그렇게 날아다니는 놈들 수준이라고? 이번에 암컷을 빼앗을 수컷이?
이 새끼, 고작 27살 이면서 뭘 어찌 했길래 이런 고레벨이 된 거야? 짜증나게.
“...그럼, 결국 이 녀석도 몰래 숨어서 세라를 노려야 한단 얘기인데...”
생각해보면, 여태까진 운 좋게 넘어갔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저레벨의 용사였던 알스, 별다른 전투 능력이 없었던 사제 용사 바울.
영주는 현역도 아닌데다 영주란 위치 때문에 환경이 제약되어 있었고, 그나마 싸워볼 만 했던 레오 녀석은 히어로 이터의 흔적 덕분에 쉽게 떨궈낼 수 있었다.
용사는커녕 모험가조차 아니었던 다리오는, 애초에 걱정할 필요 자체가 없었던 평민 찌끄레기.
헌데 이번에는 히어로 이터 같은 떨어트려 놓을 수단도 없고, 한참 물올라 있는 젊은 나이의 고레벨 용사다.
그런 용사가 긴 원정에서 돌아와 그를 기다리던 세라와의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거기에 끼어들어야 한다...
...이거 왠지 모르게 목이 서늘해지는 느낌인데?
“...장기전을 노리고 세라를 담배에 중독시켜 보는 건?” “모험가 가축들이 이미 관리소 직원들에게 권해 봤었는데... 세라는 냄새는 둘째치고 담배 자체를 좀 피하는 느낌이었대.” “...술은? 굳이 네토아레나의 독한 술이 아니더라도 홀스 호프의 가벼운 맥주 정도라면...” “세라양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요. 모험가 가축들의 정보로는, 길드 관리소 직원들끼리의 만남에서도 술은 입에 안 댔었다나?”
신이 그냥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네. 뭐야 이거.
세라 너 무슨 수행하니? 성직자인 클레아조차 술 한 두잔 정도는 가볍게 받아들였었다고?
담배 자체는 냄새만으로도 중독시킬 수야 있겠지만, 아직 엄청나게 유행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게 될지...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리안나보다 세라를 먼저 노려보는 거였는데! 용사도 아닌 수컷을 절망시킨다는 상황이 너무 기대돼서 그만...
적어도 미리 연인이 있는지 물어봐서 확인은 해둘걸... 아니, 설마 모험가도 아닌 사무직원의 애인이 저런 수컷일 줄은 몰랐지!
물론 세라는 고레벨 용사도 아까운 암컷이지만. 그래도 내 음수들이 워낙 떨어지는 수컷들을 만나서 세라도 그럴 줄로만...
어쩐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두 사람 사이에서 아주 꿀이 떨어지게 될 텐데...
세라를 내 암컷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는데 그 꼴을 지켜봐야 한다고? 그륵... 절대 그럴 순 없어!
“푸흐... 뭔가 두 사람 관계를 뒤틀만한 게 없을까...” “으음... 글쎄...” “이렇게 된 이상, 그냥 강제로 범하는 수 밖엔...”
...아냐 아냐. 강제로 범하다니. 아무리 상대 수컷이 강해도 그건 아니지.
암만 내 말자지가 암컷들이 저항할 수 없는 대단한 녀석이라고 해도, 그건 너무 재미없는 짓이야.
너희들처럼 분위기를 만들면서 천천히, 본인의 선택으로 내 암컷이 되길 원해야지. 설령 강제로 범하더라도, 그럴만한 분위기를 만들고 시작해야 즐거운 법이라고?
이래봬도 나름 스윗 몬스터인데. 이유도 없이 다짜고짜 박고 시작하는 건 내 취향이 아니지.
수컷들에게서 암컷을 빼앗는 건 어디까지나 내 즐거움을 위해서.
강제로 빼앗는 경우엔, 그게 더 재미있을 것처럼 느껴질 때뿐이야.
“세라는 강제로 범하긴 조금... 처음부터 내게 미소를 보여준 암컷인데, 그래도 최대한 스윗한 방식으로...” “...대화 나누시는 도중 죄송합니다. 주인님. 감시하던 모험가 가축들이 도움될만한 정보를 가지고 왔는데...” “응? 뭔데? 줘 봐.”
고민에 잠겨있던 도중, 손에 가축들이 전한 듯한 종이를 가지고 지배인실로 들어오는 바니걸 가축.
그녀가 내게 종이를 건네자, 내 음수들이 궁금하단 듯이 내 주변으로 모였다.
“...아하♡” “후훗. 이건...♡”
모험가 가축들이 가져온, 세라와 데이브 사이에 끼어들만한 틈새.
그 틈새를 확인한 순간, 나는 자연스럽게 사악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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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 가게. 신수란 그 녀석 변태인가? 여자들한테 저런 부끄러운 복장을...” “다른 신수들은 속세에 관심 없어 보였는데. 꽤나 특이한 신수인가 보네.” “어휴. 민망해. 여자들한테 이 딴 가게를 추천하다니. 그 남자 또 만나면 좀 때려줘야겠어.”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인간들도 자주 방문하는 장소인 마왕성의 주점. 홀스 호프.
그 장소를 찾아온 세 명의 여성 모험가들이, 바니걸 복장을 입고 돌아다니는 여자들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세라의 연인, 데이브가 부길드장으로 있는 길드에 소속되어 있는 그녀들.
오랜만에 라디아로 돌아온 그녀들은, 복귀한 뒤의 뒷정리를 끝내고 가볍게 술 한잔 할 수 있을만한 장소를 찾았다.
그런 그녀들에게 다른 모험가들이 추천한 곳은, 자신들이 없는 동안 라디아에 자리잡았다는 신수가 경영하는 이 가게.
그 신수의 존재가 제법 흥미로워 이 주점을 찾아왔건만, 남자들이나 좋아할만한 이 가게 직원들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그녀들은 짜증스러운 실망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근데 그런 것치곤, 여자들도 꽤 많네? 여자끼리만 온 테이블도 있어.” “어라? 그러네? 직원들 옷차림도 이상하고 유흥거리 안쪽에 있는 이런 곳에 굳이 찾아오다니.” “요리들 맛이 좋은 건가? 뭐, 시켜보면 알겠지.”
돌아다니는 바니걸을 부르자, 그녀들 곁으로 골반을 흔들며 다가오는 요염하기 그지 없는 모습의 바니걸.
그녀가 곁으로 다가오자, 무언가 자극적인 향기가 그녀들의 후각을 간질였다.
“...맥주 큰 걸로 세잔. 그리고 이 크리스피 피그 조림이랑...”
그 향기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로, 메뉴판을 고르며 요리를 주문하는 세 명의 여성 모험가.
주문을 받은 바니걸이 그녀들을 향해 무언가 과하게 친근한 미소를 지은 뒤, 다시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주방으로 향했다.
“...예쁘긴 하네. 남자들이 추천을 할만 해...” “좀 강하긴 해도 향수 냄새가 좋던데... 이따 나갈 때 어디 향수인지 물어볼까?” “저런 직원들을 모으다니. 참 특이한 신수인가 봐. 흉악하게 생겼다는 모습이 궁금한걸.”
처음 들어왔을 때의 불쾌함이, 조금씩 흥미와 궁금함으로 변해가는 세 명의 여자.
그 이유가 주점의 공기에 섞인 담배와 짐승의 냄새로 인한 것이란 걸 모른 채, 그녀들은 처음 방문한 주점에 대한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신수라... 오랜만에 왔는데 처음부터 놀랄만한 소식이야. 왜 라디아로 온 거지?” “얼핏 들은 걸론 모험가를 하겠다고 왔다던데... 뭐 히어로 이터란 마물을 잡으려고 한다나?” “처음엔 아무것도 몰라서 세라가 좀 도와줬다고 하던데? 아직 완전한 인간 모습이 안될 정도로 어린 신수래.”
신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들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세라의 이름.
그 이름을 들은 한 여자의 얼굴이, 기분 나쁘단 듯이 찌푸려졌다.
“하아... 세라... 그 여우년...” “풋. 걔 입장에선 네가 여우일걸?” “오늘도 웃으면서 먼저 다가온 걸 보니, 걘 아직 네가 데이브를 노리는 걸 모르는 것 같더라.” “짜증나! 왜 데이브는 그런 모험가도 아닌 여자한테 고백한 건데!! 알고 지낸 건 내가 더 오래됐는데!” “그러게 먼저 고백을 했어야지~. 가만히 있다가 결국 빼앗겨 버렸잖아.” “으아앙...! 설마 이렇게까지 가까워질 줄은 몰랐지!”
울먹거리는 여자가, 분하다는 듯이 테이블을 내려친다.
갓 모험가가 되었던 시절부터, 데이브와 알고 지내왔던 그녀들.
외모도 좋고 성격도 좋은 그에게 호감을 느끼던 그녀들이었지만, 데이브가 선택한 것은 그녀들이 아니라, 중간에 나타나 데이브에게 친절을 베푼 세라였었다.
그의 선택으로 인해, 다른 두 여자는 진작에 그에 대한 마음을 접었지만...
아직, 이 울먹거리는 여자는 데이브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지 못하고 세라를 향해 적대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그냥 좀 만나다 깨질 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떨어져 있으면서 약혼까지 간 거야!” “푸훗. 이제 원정도 끝났으니 결혼할 일만 남았네. 입고 갈 드레스는 구했어?” “몰라! 난 이 결혼 인정 못해!” “아하하. 슈나도 곧 좋은 남자 생길 거야. 그냥 이제 보내줘 버려.” “데이브 보다 좋은 남자는 없어! 너희들도 알잖아 그건!”
슈나라 불린 여자의 외침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쓴웃음을 짓는 두 여자.
두 여자는 그것도 그렇다는 듯이, 데이브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데이브가 워낙 잘생겼어야지...” “성실한데다 재능도 있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레벨을 올린 라디아의 대표 모험 중 하나니까...” “그런데다 성격까지 좋아. 힘든 원정 도중에도 남부터 챙기는 그 매너라니.” “그리고 이번 원정에서 용사가 되기까지... 이제 히어로 나이트로 스카웃 되기라도 하면, 부와 명예, 그리고 지위까지 모두 얻게 되는 거네?” “...말하다 보니 이거 좀 짜증나는데? 용사 후보일 땐 그러려니 했는데, 용사가 되고 나니 세라 걔한텐 좀 많이 아깝네.” “그치!? 재능 없다고 모험가도 포기한 애가 무슨 용사랑 결혼이야! 이젠 기껏해야 관리소 사무직원이면서!”
자신에게 동의하는 의견이 나오자, 슈나는 다시 한 번 테이블을 내리치며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가만히 생각에 빠져있다가, 그런 슈나를 쳐다보는 두 여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으며, 슈나를 향해 고개를 흔들었다.
“아서라. 돌아오면 결혼하자 하던 두 사람을 이제 와서 무슨 수로 막으려고?” “이제 와서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봤자, 보게 되는 건 결국 쓰라린 현실 뿐...”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결혼식에서 눈물 흘릴 슈나가 보인다 보여...” “눈물만 흘리면 다행이게? 충격으로 가서 축가까지 불러줄지도 몰라.” “끄아아앙~! 너희들, 원랜 나랑 데이브 두고 치고 박던 년들이! 이제 와서 그렇게 무심하게 말하다니!” “아하하. 우린 이미 맘을 정리했거든?” “오르지 못할 산은 쳐다보지 않는 법이랍니다~.” “싫어어어! 난 데이브에게 올라갈거라고오~!”
사실, 지금 울먹이고 있는 슈나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모험가를 하려던 세라. 그런 세라를 위험에서 구해주었던 데이브.
그런 데이브를 돕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다 길드 관리소의 사무 직원이 된 세라.
날이 갈수록 깊어지던 두 사람의 관계를, 보기 싫어도 가까이에서 봐왔던 그녀이니까.
별 거 아니라 생각했던 세라와 데이브의 관계가,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믿을 수 없을 만큼 진척되어 있는 그 상황.
그 사이의 빈틈을 노려보려고 했던 슈나이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두 연인은 날이 갈수록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러다 이젠, 어느새 결혼 날짜만 정하면 되는 이런 상황까지 와버린 세라와 데이브.
이제 와선, 두 사람의 사이에 끼어들기엔 너무나도 늦어버렸다.
세라 본인은, 아마 슈나를 연적이라 여기지도 않고 데이브와 오래 알고 지낸 연인의 친구 정도로 여기고 있을 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슈나는 자신에게 보여주는 세라의 그 천진난만한 미소 때문에 세라를 더더욱 인정하고 싶지가 않았다.
“에구에구~. 슈나. 데이브란 산을 오르고 싶었어요~?” “푸후훗. 정말, 알고 있으면서... 그런데,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맥주 정도는 슬슬...!?” “죄송합니다 손님들. 여기, 맥주 나왔습니다.”
그런 슈나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이, 그녀를 위로하는 다른 여자들.
그러던 도중, 주문한 요리들이 아직이란 것을 깨닫고 한 여자가 고개를 돌린 순간...
그녀들의 근처엔, 흉악하기 그지 없는 모습의 몬스터가 다가와 있었다.
“!? 뭐, 뭐야!? 몬스터!?” “아~. 아닙니다. 이 가게 사장인 신수입니다. 처음 오셨나 보죠? 푸흐흐.” “다, 당신이...? 과, 과연... 엄청, 흉폭하게...” “세, 세상에... 어쩌다, 얼굴만 그렇게...” “저 모습이 신수... 라고?” “이거 죄송합니다. 놀라시게 만든 모양이네요. 제가 아직 사람 모습이 되는 게 어정쩡해서요.”
2m는 넘는 듯한 커다란 덩치. 그리고, 보통의 수컷들에게선 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근육.
그런 커다란 수컷의 머리가 처음 보는 흉악한 몬스터의 머리란 것엔, 고레벨 모험가인 그녀들 조차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자신을 쳐다보는 여자들을 향해, 사악하기 그지 없는 미소를 짓는 몬스터.
그 몬스터가, 굵은 팔의 근육을 꿈틀거리며 그녀들 앞에 커다란 맥주잔을 내려놓았다.
“놀라게 해 드린 것도 있으니, 오늘 맥주와 요리들은 서비스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앗, 그런...” “요리까지? 그건 좀 너무 죄송한데...” “하하... 그러려던 건 아니었는데... 괜찮으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푸흐흐. 이 정도는 부담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부탁 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제가 직접 서빙한 거거든요.“ “네? 부탁이요?”
아직 놀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다가가는 몬스터.
“실은, 여러분이 드래곤을 잡은 이야기를 꼭 좀 듣고 싶습니다. 저도 모험가 나부랭이 거든요.”
몬스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혀를 날름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