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63 - 세라의 비밀 2
“...저게 정말, 신수란 말이야...?”
세마 씨의 모습이 사라진 후, 믿기지 않는 것처럼 목소리를 떨며 말하는 데이브.
왠지 모르게 지금 데이브의 표정은, 세마 씨에게 묘한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런 사악한 기운을 가진 신수라니. 믿기질 않아. 오히려 저건 지성이 있는 마물처럼 보이는데...” “...마물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좀 너무해. 데이브.”
확실히 세마 씨는 겉모습이 무섭게 생겼고, 느껴지는 기운 역시 테세르와 유사한 섬뜩한 기운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처음 보는 세마 씨를 마물이라고 부르며 혐오하다니요.
1년 넘게 라디아에서 지내면서도 아무런 사고도 일으키지 않았던 세마 씨인데. 이건 좀 너무한 반응 아닐까요?
어째선지 모르게 저는 기분이 나빠져, 데이브를 쏘아붙이듯이 말해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기분이 나빠진 걸까요. 세마 씨를 처음 본 데이브가 착각할 수도 있는 건데.
왠지 모르게 제 마음에, 무언가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감정이 뒤섞인 듯한 느낌입니다.
“그게...! 아, 아니. 확실히 그렇구나... 미안해 세라.” “...아니, 나한테 미안할 것 까진...”
데이브와 감정이 맞물리지 않는 듯한, 뭔가 어긋나버린 것 같은 미묘한 느낌.
묻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묘한 거리감 때문인지 저와 데이브의 대화가 끊겨버렸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면서, 우두커니 자리에 서 있었던 저와 데이브.
무엇부터 물어봐야 할까. 혹시 지금, 내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불안함과 묘한 어색함을 느끼며 데이브의 눈치를 살피던 도중, 데이브가 먼저 뺨을 긁적이며 침묵을 깨고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 세라...”
웃으며 데이브에게 대답해야 할 텐데. 어째서일까요.
데이브를 향한 분노와 미안함이 뒤섞인 감정 때문인지, 제 마음이 데이브를 거부하는 것처럼 대답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거겠죠. 데이브와 저 모두, 서로 크나큰 배신을 해버렸으니까.
알고 보니 약혼자인 저를 보험처럼 데리고 있으면서, 슈나 씨나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있던 데이브.
그런 데이브에게 실망해 술을 마셨다가, 실수로 세마 씨와 몸을 섞어버린 저.
누가 먼저 시작했건 간에, 이전의 관계로 돌아가는 건 이제 틀린 건지도 모릅니다.
“미안해. 모처럼의 데이트였는데, 어제 그렇게 돌아가 버려서...” “...그것만? 나한테, 더 할 얘기 없어?” “...응?”
슈나 씨와의 관계가 아니라, 데이트 도중 떠나버린 것부터 사과를 하는 데이브.
아무래도 데이브는, 제가 어제 슈나 씨와 키스를 하던 장면을 봤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저를 잘 속이고 있다고 착각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요?
슈나 씨와 키스를 하던 데이브의 모습이 떠올라서 인지, 저 역시 잘못한 게 있는데 이상하게 데이브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지가 않습니다.
“...나, 어제 봤어. 슈나 씨랑 데이브가... 키스하던 거.” “...! 세, 세라! 그건...!” “솔직하게 말해줘 데이브. 나... 각오는 하고 있으니까.”
네. 질질 끌 필요는 없겠죠. 이미 각오는 되어있습니다.
데이브가 다른 여자들과의 관계를 정리한다면, 저도 실수한 게 있으니 서로 없던 일로 하고 한 번은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아직도 데이브를 사랑하고 있지만... 이대로, 데이브와의 관계를...
“아, 아니야 세라!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게 아니야!” “...응?”
...어라? 지금 데이브의 당황하는 모습... 뭘까요?
그래도 약혼자인 터라, 저는 데이브의 표정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게 연기일 수도 있겠지만, 데이브는 거짓말을 하면 금방 티가 나는 남자거든요.
그런 데이브가, 지금 저런 표정을 보일 줄은... 뭔가 생각과는 다른데...
“...그게, 어제 세라 네가 옷가게에 들어간 후에... 슈나가, 나한테 고백을 했어.”
한숨을 내쉬면서, 복잡한 표정으로 어제 일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한 데이브.
분노, 변명, 뻔뻔함... 지금 데이브의 표정은, 제가 생각하던 그 어떤 표정도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날 좋아해왔었다고... 하지만 난, 세라가 있으니 슈나의 마음을 받을 수 없다고 했지. 그러니까 슈나가 갑자기, 내게 키스를 해와서...”
...이건, 아무리 봐도 진짜인 얼굴인데...
어? 슈나 씨가 고백을 했던 거라구요? 그 동안 슈나 씨와 만나왔던 게 아니라?
“그러더니 이걸로 날 잊겠다고 하더라고. 워낙 갑작스러워서 뭐라 반응을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그러다 보니 달라붙는 슈나를 확실하게 거부하지도 못했고...” “그, 그럼 어제... 도중에 돌아갔던 건...” “아, 그건 정말 드래곤 관련 처리 때문이었어. 제출한 서류가 모조리 분실되었더라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서류를 착각해서 소각이라도 한 게 아닌가 싶어.”
자, 잠깐만요. 이게 무슨 얘기죠?
아무리 봐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은데... 그렇다면...
이 모든 게... 저의, 착각... 이었다고...?
어, 어라? 벨레나 씨? 리오나 씨? 이게 지금 어떻게 된 거에요?
이거 설마, 저 혼자만 데이브에게 미안한 짓을 해버린 건가요!?
아아아아아! 그럴 수가! 나, 난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착각을!!
“세, 세라!? 왜, 왜 그래!?” “...저, 정말... 이야?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이야. 나중에 슈나를 만나서 확실하게 확인도 시켜줄게. 미안해. 착각하게 만들어서...”
바닥에 주저앉아버린 절 안아주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데이브.
지금 데이브의 반응을 보니, 아무리 봐도 이건 사실인 모양입니다.
그렇다는 건, 결국 연인을 배신하는 더러운 짓을 해버린 건 저 뿐만이라는 얘기...
누구보다 멋진 약혼자를 두고서, 저는 세마 씨와 그런 짓을...
아아! 정말! 세마 씨 잘못은 아니지만, 세마 씨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어젯밤 일만 아니었으면, 이 모든 게 해프닝으로 끝났을 텐데!
아아 정말! 세마 씨가 조금만 참아주셨더라면...! 너무 미워요 세마 씨!
저만 데이브를 배신해 버렸는데, 앞으로 데이브의 얼굴을 어떻게 보란 거에요... 정말...
“미안... 미안해 데이브...”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세라. 그런 일이 있었으니 바로 설명을 했었어야 했는데...” “그, 그게 아니라... 나... 나...” “괜찮아. 전부 착각하게 만든 내 잘못이야. 밤새 많이 힘들었지?”
아니야. 그게 아니야 데이브.
나 혼자 멋대로 착각하고, 나 혼자 실의에 빠져서...
데이브는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나는 그런 데이브를 배신하고 세마 씨와 몸을 섞어버렸어.
데이브 네가 혹시 아이를 남겨두고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걱정해서, 아직 너와도 콘돔 없이는 한 적은 없었는데...
너를 제대로 받아들이기도 전에, 내 안에 세마 씨의 그 누렇고 진한 정액을 잔뜩...
심지어 세마 씨의 집에서 씻었는데도, 아직 자궁 안에 그 농후하고 물컹거리던 게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
아아! 정말, 뭐야 이게!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어!
“아아... 미안, 미안해 데이브... 그게, 내가... 내가...” “자. 괜찮으니까 진정하고... 일단 집에 들어가자.” “아니, 그, 그게 아니라...”
숨기지 말고 데이브에게 말을 해야 할 텐데. 심장이 조이면서 도저히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런 절 위로하면서, 제 집으로 절 데리고 들어가는 데이브.
저는 그렇게, 저질러버린 커다란 실수를 고백하지 못하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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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주방과 침실, 2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제 집으로 들어와서도 계속 절 위로하던 데이브.
아무것도 모르는 데이브는, 오히려 어제 데이트를 망친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 한동안 저와 계속 함께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사과해야 할 건 오히려 저인데. 데이브에게 버림받아도 할 말이 없는데.
하지만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진 저는, 차마 데이브에게 어제 세마 씨와의 일에 대해 고백하지 못했습니다.
누구보다 멋진 약혼자를 이렇게 속이게 되다니... 저는 정말 최악의 여자네요.
그렇게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던 도중, 절 위로하던 도중 그런 기분이 되었는지... 데이브는, 저와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 몸을 씻자고 말을 건넸습니다.
그런 데이브에게 방금 전에 씻었다고 말하며, 데이브만 따로 샤워하도록 보낸 저.
저는 지금, 제 침실 서랍에 있던 콘돔을 바라보며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콘돔을 써야 하는지, 아니면 쓰지 말아야 할지를.
“...성녀 님은,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세마 씨와 몸을 섞은 제 몸을 살펴보면서, 문제 없다고 말씀하셨던 성녀 클레아 님.
하지만 세마 씨의 그 진하던 정액을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혹시 어젯밤의 일로 인해, 생각하면 안될 상황이 찾아오게 된다면...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늘 콘돔을 써왔던 데이브에게 제가 할 말이 없어지게 됩니다.
가장 확실한 건, 지금이라도 사후피임 포션을 구해 마시는 거겠지만...
지금 문제는, 데이브가 한동안 저와 함께 있는다면 그걸 사러 가는 것도 곤란하단 것이라서...
만약 함께 있는 기간이 길어졌는데, 제게 임신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그렇게 된다면, 데이브와 저의 관계는 정말 최악으로 끝나버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만약 임신을 했더라도, 피임은 아직 기간의 여유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혹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데이브를 속여넘긴 뒤에 피임을 한다면...
그럼, 아이의 부친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데이브와의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저는 최악의 여자인 모양입니다.
만약 성녀님의 확인이 확실한 거라면, 지금 데이브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데이브의 아이를 지우는 셈이 되는데...
...데이브. 미안... 그치만, 나...
너에게 버림받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어째선지 네가 세마 씨를 적대하게 되는 게 더 두렵게 느껴져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데이브.
“후우. 세라. 나 다 씻었는데...” “아, 응. 알겠어... 그런데, 데이브...”
데이브가 나오기 직전에, 저는 데이브가 찾지 않을 곳에 콘돔을 숨겨버렸습니다.
그리고 수건 한 장을 두르고 나온 데이브를 향해,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며 가볍게 말을 꺼냈습니다.
“실은, 콘돔을 다 써버렸나 봐. 하나도 없어서...” “아... 그, 그렇구나. 그럼, 나가서 사올...” “그, 그게! 데이브, 있지...!”
...어째서일까요. 데이브를 속이는 건데...
이상할 정도로, 제 맘은 너무나도 차분하네요.
“실은 우리, 이제 콘돔 없이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응...? 그건...” “콘돔을 쓰던 건, 데이브가 긴 원정 동안 잘못될 수도 있을까 봐 하는 걱정 때문이었잖아? 이제 원정도 끝났고... 데이브가 용사가 되기도 했고...”
왜 이렇게 데이브를 속이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까요... 정말, 저란 여자는...
하지만 제가 본인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데이브는, 뭔가 기대가 되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이제 몇 년 정도는 여유롭게 지내면서 결혼할 일만 남았는데... 슬슬 생각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 “세, 세라... 꿀꺽. 그, 괜찮... 겠어?” “...응. 나... 데이브의, 아기를 가지고 싶어...”
...하하. 정말... 제가 생각해도 참 뻔뻔한 부탁이네요.
낳을 생각도 없으면서... 그런데, 데이브의 아기를 가지고 싶다니...
“...세라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고개를 끄덕이고, 저에게 다가와 얼굴을 가까이 하는 데이브.
왠지 모르게 저는, 입술이 아니라 뺨을 내밀어 데이브의 입술에 붙였습니다.
그런 뒤, 데이브가 절 눕히기 전에 데이브를 눕히며 위에 올라타버린 저.
“오늘은, 내가 위에 올라갈게.” “아... 세라...”
원래라면, 데이브와 사랑을 속삭이면서 천천히 시작할 텐데.
그런데 왠지 모르게 지금 저는, 그런 과정이 전부 쓸데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얼른 데이브를 속이고 싶어 안달 나기라도 한 것처럼...
데이브와 사랑을 나누는 게 귀찮게 느껴지다니. 이건 모두 제가 실수를 한 것 때문에 조급해진 탓이겠죠?
...네. 그럴 거에요. 그래야만 합니다.
‘......작아...’
그렇게 제 안에 삽입하기 위해 데이브의 성기를 붙잡은 순간.
어째선지 모르게, 제 가슴 속에서 크나큰 실망감이 솟아나왔습니다.
데이브의 것은, 몇 번이고 봐왔었는데. 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실망감을 느끼다니.
...세마 씨의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크기였네요.
“읏, 아... 세, 세라...!” “...읏, 으응...”
...어째서일까요. 데이브의 성기를 이미 충분히 젖은 제 보지에 집어넣으려고 하는데, 잘 들어가질 않습니다.
마치, 제 보지가 데이브를 거부하는 것처럼... 아무리 힘을 줘도, 입구가 꽉 닫힌 듯한 느낌입니다.
어제 그렇게 커다란 세마 씨의 것이 들어왔었는데... 그런데, 이렇게나 꽉 닫혀있다니...
세마 씨의 것이 너무 컸었던 것 때문에, 오히려 근육이 긴장하기라도 한 걸까요?
근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 들어가질 못하네요. 원랜 이렇지 않았었는데...
...데이브의 성기가, 이렇게나 힘없이 흐물거리는 성기였었나?
“...읏... 아. 들어왔다...” “흐읏...! 아, 세라, 너무 조여...!”
간신히 제 안으로 들어온, 데이브의 성기.
그런데 데이브는, 별로 조이고 있지도 않은데 평소보다 더 참기 힘든 모양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저는 지금, 오히려 힘을 풀고 있는데... 아니 그렇다기 보단, 들어온 느낌조차 나질 않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야겠죠.
얼른, 데이브를 사정하게 만들어야...
“읏, 아아...! 세, 세라, 나온...!” “에? 어? 잠깐, 벌써...”
고작 몇 번 허리를 흔들었을 뿐인데,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하는 데이브.
데이브는 그대로, 커다란 쾌감을 느끼는 것처럼 머리를 젖히며 신음을 흘렸습니다.
“아, 으핫...! 으헉...!”
...잠깐. 데이브. 지금 사정한 거야? 정말?
아무리 그래도, 이전보다 너무 빠른데...
이전에는 3, 4분은 갔었지만, 지금은 고작 1분 정도밖에 지나질 않았다구?
정말... 이렇게 싸버렸다고? 아무런 느낌도 나질 않는데...
어째서, 식어버린 세마 씨의 정액보다 느낌이 없는 거지?
아니, 그보다 지금... 이, 묘하게 메스꺼운 듯한 기분 나쁜 느낌은 대체...?
“하아...! 하, 이런... 미안해 세라... 콘돔 없이 하는 게, 이렇게나 기분 좋을 줄은...” “그, 그래? 응... 괜찮아...”
허무하게 사정해 버렸는데도, 묘하게 만족스러운 듯한 데이브의 표정.
그 표정에 묘한 감정을 느끼며, 허리를 살짝 올려 데이브의 성기를 빼낸 순간...
- 퓻, 뷰릇, 퓨웃!
제 보지가 마치 살아있기라도 한 것처럼, 데이브의 정액을 밖으로 배출해 버렸습니다.
데이브의 정액을, 단 한 방울도 받아들이기 싫다는 것처럼 말이죠.
보지가 원래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거였나요? 으음... 제 몸이지만, 잘 모르겠네요.
...이제 괜찮... 겠죠? 그래도, 안에 사정했던 건 맞으니까...
...어라? 이제 메스껍지가 않네요. 뭐였지...?
“하아... 정말 미안... 모처럼이었는데... 다음 번엔, 오래 참아볼게...” “...으, 응. 괜찮아 데이브. 신경 쓰지 마...”
고작 1분 가량의 섹스 만으로, 만족했단 듯이 축 늘어진 데이브의 성기.
하지만 왠지, 저는 전혀 불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만족이니 불만족이니 하는 것보다, 데이브를 잘 속여 넘겼다는 안도감만 느끼고 있는 저.
어느새 제 감정 속에서는, 데이브에 대한 미안함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한번, 제가 참 나쁜 여자란 것을 깨달아버린 데이브와의 첫 노콘 섹스.
그 기분 나쁨을 느낀 저는, 어느새 데이브와의 섹스를 피할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