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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377화 (378/749)

Chapter 377 - 345화 - 탁란! (2)

“세라! 괜찮아? 몸은 좀 어때?” “아, 세마... 씨...”

적당히 대기하다 침실에 들어가자, 세라가 복잡한 시선을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미리 계획해 둔 대로, 죄를 지은 것처럼 최대한 미안한 표정을 내보이며 몸을 움츠리는 나.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리즈벳과 클레아가 키득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 세라는 지금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겠지. 죄송합니다 란 느낌으로 들어온 내가, 실은 본인의 임신 소식을 듣고 즐거워하고 있는 마왕이란 사실을 말이야.

푸흐흐. 미안해 세라. 지금 네 눈앞에 있는 건 사실 실수를 저질러서 긴장하고 있는 신수가 아니라, 네 임신을 이용해 즐길 생각으로 가득한 사악한 마왕이야.

앞으로 세상을 파멸로 이끌 이 마왕님과, 질펀하게 즐겨보자고.

“안색이 좀 돌아온 것 같긴 한데... 왜 그래? 혹시 아직도 속이 메슥거려?” “...아, 아뇨. 이제 괜찮아요...” “다행이다... 아까 클레아한테 얘기 들었어... 설마, 정말 임신할 줄은... 미안해 세라.” “그건... 아뇨. 세마 씨의 잘못은... 아니니까...”

푸흐흐. 이건 처음 인상이 남아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날 경험한 세라의 육체가 날 거부하지 않는 걸까.

지금 내 육체의 기운은 이전과는 달리 확실하게 사악한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을 텐데...

그런 내가 어깨를 붙잡아도 전혀 문제 없다니. 이래선 이미 내 암컷이 된 것 같잖아 세라.

좋아. 마왕이 된 나에게 거부감도 보이질 않으니, 계속해서 미안한 수컷을 연기하면서 즐겨보도록 할까.

“아니, 이건 내 잘못이야... 내 암컷도 아닌 세라에게 이런... 정말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어.” “아, 암컷이라니... 아니, 그보다 이건 제 잘못도 섞인 실수일 뿐이니까요...”

...어이쿠. 이거 마왕이 돼버려서 그런가. 감정도 뭔가 과하게 넘쳐 흐르는 느낌이라 단어가 제대로 필터링이 안 되는걸.

조심해야겠어. 까딱하면 세라의 마음이 본격적으로 기울기도 전에 의심받을 수 있으니까.

“비록 실수였긴 하지만... 그래도 임신은 임신이니, 내가 확실히 책임을 져야지. ...그, 말하긴 뭐 하지만 두 사람이 제안을 한 걸로 아는데...” “...네. 이 아이를, 낳지 않겠냐고...” “그래. 많이 놀랐지? 그게... 아무래도 이 두 사람은, 쉽게 생기지 않는 내 아이가 아쉬워서 그런 소릴 꺼낸 것 같아... 그, 나랑 매일같이 즐기고 있지만, 두 사람은 아직이거든...” “...매일, 같이...”

푸흐흐. 역시... 매일 한다는 거에 주목하다니, 세라는 아직 내 말자지 맛을 잊지 못한 모양인걸.

“좀 말도 안 되는 소리라서 말리긴 했는데... 그, 그러니까 내 말은! 그, 두 사람 제안은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세라는 내 연인도 아니고, 약혼자가 따로 있잖아?” “...네. 그렇, 죠...” “응. 응. 무엇보다 클레아 말 대로라면, 이 아이를 낳으려면 나랑 지속적으로 교미해야 한다니까. 아무리 그래도 약혼자가 따로 있는데 그건 좀 그렇지.” “...교, 미...” “아이가 좀 불쌍하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면 늦지 않았잖아?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했으니까, 아이를 떼고 싶다면 내가 책임지고 소문나지 않도록 확실하게 처리해 줄게.” “...읏... 이, 아이를...” “물론... 낳아준다면 나는 저엉말 고맙겠지만 말이야... 나와 세라의 유전자를 섞은 아이라고? 미인인 세라가 내 아이를 낳아준다니, 수컷으로서 정말 그만한 영광이 없지... 거기다 내겐 첫 자식이기도 하고...” “......”

뭐, 사실은 자식으로 취급하기도 뭐한, 영혼 없는 생명체지만.

그건 그렇고 설마 이런 제안에 이렇게나 고민하는 표정을 지을 줄이야. 조금은 거부감을 드러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세라는, 궁합이 좋은 만큼 나한테 엄청 끌리고 있나 봐. 큭큭...

“물론 약혼자를 속여야 되긴 하겠지만, 그쪽은 걱정 안 해도 돼. 내 암컷들... 클레아는 물론이고, 영주인 세레스도 도와줄 거거든. 세라 네가 고백하지 않는 이상, 약혼자는 그냥 자기 자식인줄 알 거야.” “하아... 하... 데이, 브가... 모른, 다면...” “...큭큭. 이렇게 말하니 강요하는 것 같네? 절대 강요하는 건 아니야. 세라가 편한 대로 선택하면 돼. 푸흐흐...”

그래. 이건 절대,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니다.

물론, 협박이나 강요로 내 암컷으로 만드는 것도 재미야 있겠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내게 친절하게 대해준 고마운 세라는, 스스로 내 암컷이 되길 애원하도록 만들어 줘야지.

자기 연인에게 탁란 당했다는 사실을 숨기는, 긴장되는 즐거움을 알려주면서 말이야.

“어떻게 할래? 아. 굳이 이 자리에서 바로 결정하지 않아도 돼.. 아이를 낳겠다면 교미 때문에 빨리 정해야 하지만, 하루 정도는 괜찮을 테니까. 그렇지? 클레아?” “네♥ 하루 정도는 괜찮을 것 같네요♥” “...네. 그럼, 조금 생각해 볼게요...”

여유가 없는 것처럼 입술을 움찔거리며 고민하던 도중, 자비를 베풀듯이 주어진 여유에 안도의 표정을 내비치는 세라.

그런 세라를, 나는 마치 내 연인이라도 되는 것 마냥 웃통을 깐 내 품 안에 끌어당겼다.

“그래 세라. 가서, 잘 생각해 봐. 연인을 속이고, 나와 계속 교미하면서... 내 아이를 낳는 걸 말이야.” “...읏, 네, 네에...”

수컷과 짐승의 체취가 이전보다 더욱 강렬해지고, 육체에서 욕망을 증폭시키는 사악한 테세르가 흘러나와 인간에게는 부담스러울 마왕의 포옹.

분명, 내가 어깨를 잡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그런 내 체취와 기운이 부담스럽다는 듯이 떨고 있었는데.

하지만 지금, 세라는 나의 품 안이 편안하기라도 한 것처럼 어느새 몸을 떨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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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럼... 저는 이만...” “그래. 늦었지만 오늘은 푹 쉬어. 아직 몸이 안 좋을 테니 절대 무리는 하지 말고.” “네에... 내일, 뵐게요...”

내가 쓴 보고서가 담긴 서류 봉투를 들고, 복잡한 표정으로 마왕성을 돌아서는 세라.

아직도 세라의 안에서는, 내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저 반응을 봐선 말이지...

“...큭큭. 세라가 뭘 선택할진 이미 정해진 것 같지?” “아핫♥ 이미 고민하는 순간부터 결론은 정해진 거지♥” “내일 세라 양이 뭐라 변명하면서 낳겠다고 할지 벌써 기대되네요♥” “그러게 말이야. 푸흐흐... 그럼, 세라도 돌아갔으니... 오늘은 어디, 처음 예정대로 마왕이 되고 나서의 첫 교미를, 내 음수들과 즐겨볼까?” “꺄아♥ 마왕님과의 첫 교미♥” “아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저희 몸은 기대하고 있었나 보네요♥ 바로 젖어버렸어요♥” “푸흐흐. 요 음란한 내 부인들 같으니... 아. 너희는 가서, 다른 음수들도 8층 침실로 오라고 전해.” ““네 마왕님♥””

세라가 사라진 것을 본 후 리즈벳과 클레아를 끌어 앉자, 바로 두 사람의 체온이 올라가면서 흥분하는 것이 느껴진다.

마왕의 부인이라는 증거인 음문이 새겨졌기 때문일까?

두 사람이 흥분하는 반응이, 뭔가 이전과는 다르게 나랑 이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 그것 뿐만이 아니라, 흥분에 빠진 두 사람의 기운이라고 할까... 암컷의 달아오른 듯한 느낌이, 뭔가 눈으로 보이는 것 같은데?

암컷의 체취라고 해야 하나... 올라간 체온 때문인지 뭔가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

가만 보니 정말 체온이 흥분한 짐승이라도 된 것 마냥 심상치 않네. 뭔가 내 음수들이, 암컷의 체취를 마구 풍기는 발정 난 암컷 짐승들이 된 듯한 느낌이야.

이거, 내 음수들이 마왕의 부인으로 각성하면서 진짜 짐승이 되기라도 한 모양인걸? 아주 맘에 들어.

“어머 마왕님♥ 오늘 세라랑은 즐기지 않기로 하신 건가요?” “오 다들. 그래. 오늘은 처음 예정대로, 내 부인들이 날 만족시켜 줘야겠어.” “어머나 그런...♥ ...어라? 그런데, 지금 마왕님...♥” “앗...♥ 굉장해 오빠♥ 오빠를 보자마자, 몸이...♥”

가축들을 보낸 후 천천히 침실에 올라오자, 가축들에게 내 호출을 전해 받은 세 음수가 침대에 걸터앉은 채 대기하고 있었다.

리즈벳과 클레아를 내 양 옆구리에 붙인 채, 입구에서 가축들의 도움을 받아 바지까지 미리 벗고 침실로 들어온 나.

세 마리의 음수가 말자지를 발기시킨 내 모습을 보더니, 리즈벳과 클레아처럼 내 흥분을 전달받은 것 마냥 뜨거운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어라? 저건 뭐야. 내 음수들이 흥분하니 음문이 은은하게 빛나는데?

뭐 대단한 설정 같은 거 없이, 그저 본능적으로 힘을 전해서 새긴 음문인데... 뭐야. 진짜 내 감정과 동조하는 기능이라도 있는 거야?

큭큭. 이거 재미있는걸. 어쩐지 더 흥분되기 시작했어.

“큭큭... 내 부인들은 아무래도, 이제 나 없이는 못사는 몸이 된 모양이네.” “그런 것 같네요...♥ 아흣♥ 벌써부터 자궁이 떨려서...♥” “크으. 이거 참. 벌써 이 넓은 침실에 암컷 냄새가 가득한걸. 정말이지 엄청 농후해서 아주 좋은 냄새야.” “아앙...♥ 이건...♥ 평범한 수컷 인간은 이 안에 있는 것 만으로도 미쳐버리겠는걸? 응...♥”

세레스와 리안나가 황홀한 표정으로 몸을 떨면서, 참기 힘들다는 듯이 자신들의 음부를 어루만진다.

세실리아는 발정난 개가 된 것 마냥 헥헥거리고 있고, 거기다 내 양쪽 옆구리에 있는 리즈벳과 클레아는 다리를 비비적거리며 몸을 뒤틀어대기까지.

분명 네토아레나에서, 가축들의 봉사를 받을 땐 이러지 않았는데...

내가 진심으로 교미하기 위한 흥분을 하고 있기 때문인가? 큭큭. 재미있어.

“내 음수들이 이런 상태가 되다니. 마왕이 되고 나서 뭔가 달라진 건가? 어때 클레아?” “하아...♥ 마왕님의 육체...♥ 흥분하시니, 정말 엄청나게 농밀한 체취와 테세르가 흘러나오고 있어요...♥ 그게, 이 음문을 중심으로 저희 몸에 휘감겨서...♥ 아앙...♥” “푸흐흐. 그래? 이거 마왕이 되니 재미있어졌네. 간만에 내 음수들이 허덕이는 모습을 볼 수 있겠어.” “아앗...♥ 그런데, 이건 너무 강렬해서...♥ 만약 준비가 안된 암컷이 이런 기운을 받는다면, 그 암컷은 미쳐버릴지도 몰라요...♥ 하읏...♥” “아하. 그렇단 말이지...”

미쳐버린다니. 그건 좀 곤란한걸.

설령 내 부인이 아닌 가축들이라고 해도, 내가 만들 신세계로 넘어가 주민이 될 암컷들인데. 짐승은 되더라도 미쳐서는 안되지.

무엇보다 앞으로 마왕의 지배를 넓히기 위한 계획이나 대전쟁을 대비하려면, 미쳐버린 암컷들로는 뭘 할 수가 없잖아.

이 기운 조절이 될 것 같진 않은데... 미리 내 말정액으로 만든 물건들에 중독된 암컷들은 받아들일 수 있으려나...?

설마 마왕이 되고 나서 이런 걱정스러운 일을 만나게 되다니... 너무 수컷으로서 우월해져도 골치 아픈 일이네.

뭐, 일단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지. 이쪽은 천천히 대책을 생각해보고 우선은...

내 부인들에게, 달라진 내 육체를 마음껏 만끽시켜 줘야겠지.

...다만, 이왕 하는 거 좀 더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

“리안나. 마네킹이라고 해야 하나... 네 스킬로 인형처럼 만들어버린 남편은, 어떻게 했지?” “...어머? 그 쓰레기라면... 분명, 지하 어딘가에 처박아 뒀었는데...?” “그래? 세실리아. 레오 그 녀석은 요즘 뭐해?” “그 좆밥? 걔, 이제 병사 일도 똑바로 못하는 폐인이 되어선, 가끔씩 찾아와서 때려달라고 매달리고 있어. 심심할 때 불러서 패주고 있는데...” “흐음. 그럼 세레스. 이제 영주가 아니게 된 우리 따까리는 지금 뭐하고 있지?” “아마 슬슬 업무를 끝내고, 처량하게 혼자 잘 준비를 하고 있겠죠... 마왕님. 혹시...♥”

내 의도를 알아채고, 몸을 떨면서 사악하게 미소 짓는 내 음수들.

리즈벳과 클레아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나는 그녀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푸흐흐. 그래. 리즈벳과 클레아 쪽은 이제 라디아에 없으니... 그 녀석들이라도 불러봐야지.”

생각해보면, 여태까진 나름대로 내 안에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선은 남아있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죽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절망을 맛 보여 줬었지만, 그래도 목숨은 빼앗지 않고 그 이후론 알아서 살란 식으로 내버려 뒀었으니까.

하지만 마왕이 되어, 감정이 변한 지금은... 뭐라고 할까?

거슬리면 그냥 죽여버리고, 거슬리지 않더라도 더욱 더 괴롭게 만들고 주고 싶다는 사악한 감정이 내 가슴속에서 꿈틀거린다.

그들에게서 암컷을 빼앗았을 때, 내 가슴을 약간이나마 괴롭게 만들던 불쌍하다는 감정.

하지만 지금, 그들이 절망하던 얼굴을 떠올려봐도 먼지만한 측은함조차 들질 않는다.

마치 짜증나는 모기 새끼가 괴로워하는 것을 떠올린 것 마냥... 오히려, 즐거움이 마구 샘솟는 이 느낌.

아무래도 내 안에서 인간 수컷들은, 더 이상 동질감을 느낄 수 없는 벌레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모양이다.

“가축들. 가서 그 세 놈을 불러와. 마왕과 부인들의 첫 교미. 그 수컷들이 절망하는 목소리를 들으며 즐겨야겠어. 아, 그리고 디노네도 배경 장식으로 쓰게 데려오고.” ““네 마왕님♥ 얼른 데려오겠습니다♥””

수컷들의 절망을 배경음악으로 쓰면서 시작될, 내 부인들과의 교미.

자신들의 연인을 마왕의 부인으로 빼앗겨버린 수컷들을 기다리면서, 나는 한동안 몸을 떠는 내 부인들의 반응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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