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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378화 (379/749)

Chapter 378 - 346화 - 마왕의 교미. 절망하는 수컷들!

“도,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건가 헬라... 이런 늦은 시간에...” “하아...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얌전히 따라 오기나 하세요. 영주 대행님.” “윽... 아, 알겠네...”

야심한 시각. 라디아의 길거리.

귀족처럼 보이는 고급스러운 옷을 차려 입은 중년의 남성이, 자신을 싸늘하게 째려보는 한 여성을 뒤따라가고 있었다.

브래지어가 노출된 셔츠. 팬티가 보일 정도로 짧고 타이트한 오피스룩 스타일의 치마. 그리고, 거기에 맞춘 검은 스타킹.

사무용 복장처럼 보이지만 과도하게 성적인 복장을 입은 그 여성이 무례한 태도를 보이고 있건만, 중년의 귀족 남성은 화내지도 못하고 마치 겁이라도 먹은 것 마냥 몸을 움찔거릴 뿐.

누가 본다면, 자신의 비서에게 겁먹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남자.

사실은 저 비서 같은 여성에게 감시 당하는 삶을 보내고 있는, 라디아의 영주 대행 알버트였다.

“...여, 여긴...”

자신에게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던 여성을, 수행원 하나 없이 한참 동안 뒤따르던 도중.

한 건물 안으로 여자가 들어가려고 하자, 알버트는 몸을 떨며 그 건물을 올려다 보았다.

직접 와본 적은 없지만, 이 건물이 어떠한 건물인지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유흥거리의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신수에게 선물하듯이 건넸던 그 건물.

자신의 아내를 빼앗아가고 새로운 아내를 자신에게 건넨, 몬스터가 지내고 있는 그 건물이었으니까.

“안 들어오고 뭐하시죠? 세레스 님을 기다리게 만들 셈인가요?” “그, 그게 여긴... 아, 아닐세. 가겠네...”

자신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가고, 노예처럼 부려먹고 있는 옛 아내와 몬스터.

하지만 절망감과 뒤틀린 성욕에 머리를 헤집어진 알버트는, 그 짐승들이 주는 포상에 빠져 묵묵히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 자신이 요즘 몬스터와 세레스의 심기를 거스른 적도 없건만, 왜 여기로 데려온 것일까.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지 못한 채, 알버트는 얌전히 옛 아내를 섬기는 짐승을 뒤따라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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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데려 왔습니다. 세레스 님♡ 마왕님♡” “후후... 수고했어요 헬라♥” “꺄~♥ 왔다 왔다♥”

그렇게 마왕성에 들어와, 알버트를 짐승들의 침실로 이끈 헬라.

헬라가 침실의 문을 열며 고개를 숙인 순간, 익숙한 여자들의 목소리가 알버트의 귀에 들려왔다.

지금은 서류상으로 남이 되어버린 아내와, 그런 아내를 따라가버린 자신의 딸의 목소리.

그 목소리에 약간의 반가움을 느끼며, 그 짐승들의 침실에 발을 들인 순간.

“세레스, 세실리아... 윽!? 커, 어흡...!!?”

마치 색을 지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농후한 냄새와 오싹한 기운에, 알버트는 성기를 움찔거리며 숨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지금 이 냄새를 풍기는 물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농밀한, 암컷과 수컷의 냄새가 뒤섞인 짐승들의 냄새.

한 여름의 밀림 지역에 들어와 있는 듯한 후덥지근한 열기와, 저주받은 산맥에 발을 들인 듯한 사악한 기운.

마치 독기처럼 느껴지는 강렬한 음취. 그리고, 자신이 용사였을 적에도 거의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테세르.

어째서인지 더 이상 용사가 아니게 된 알버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버트의 본능이 위기감을 느끼고 경종을 울렸다.

이 장소는, 열등한 수컷인 자신에게 너무나도 위험하다고.

“직접 보는 건 오랜만이네요 알버트♥ 잘 지냈나요?” “늦었잖아 이 쓰레기야♥ 우리 마왕님을 얼마나 기다리게 할 셈이야?” “윽, 으읍...! 두, 두 사람... 후욱, 웁...!”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냄새에 구역질이 나면서, 저항할 수 없는 무력감에 기운이 빠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강렬한 음취에 꿈틀거리는 알버트의 성기.

반쯤밖에 발기하지 못하는 성기가, 수십 명이 올라가도 될만한 넓은 침대에 앉아있는 옛 가족의 모습에 침을 삼키듯이 꿈틀거린다.

말편자 초커만을 목에 감은 채 알몸이 되어, 불길한 기운이 스물스물 흘러나오고 있는 짐승의 곁에서 키득거리는 자신의 옛 가족.

몸에는 무언가 음탕하게 느껴지는 문신들을 새긴 그녀들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이전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마치 짐승의 발톱처럼 길고 날카로워져 있는, 색이 물들어있는 손톱과 발톱.

눈동자는 마치 사악한 존재라도 된 것 마냥 불길한 색을 지니고, 날카로운 동공이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째려보고 있다.

자신의 옛 가족들뿐만 아니다. 그녀들과 함께 있는 다른 세 명의 여자들도, 불길하기 그지 없는 자주색 눈동자에 긴 손톱과 발톱을 가지고 있다.

마치, 인간이 아니라 다른 종족이 된 것 마냥...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불길한 기운을 뿜어내며, 아랫배에 새겨진 묘한 문양에서 사악한 빛을 내뿜고 있는 여자들.

그 여자들을 끌어안은 채, 몸에서 불길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몬스터가 알버트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늦었네? 너도 저기 가서 서.” “후우, 후우...! 우욱...! 뭐, 뭐야... 당신... 정말로... 이전의, 그... 우욱... 세마, 군인가...? 그, 그 기운... 아무리 봐도, 테세르... 인데...” “...푸흐흐. 새끼... 그래도 꼴에 용사였다고... 신경 끄고 얼른 저기 가서 서라고.” “무, 무슨... 윽!?”

마치 마물로 변해버린 것 마냥, 너무나도 사악한 기운을 내뿜고 있던 몬스터.

그 몬스터가 가리키는 곳을 보자, 알버트는 안 그래도 힘들던 호흡을 멈추고 굳을 수 밖에 없었다.

몬스터가 가리킨 방 한 켠. 그 곳에는...

“으, 으흐...! 세, 세실리아 님...! 제발...!” “아히, 히이이...♡ 마, 마왕니임...♡ 어서, 어서요오...♡ 더, 더 이상은...♡”

무척이나 오랜만에 보는, 딸의 약혼자였던 사내.

뭔가 절규하는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는 새하얀 마네킹 옆에서, 레오가 알몸이 된 채 입에 거품을 물며 부들거리고 있었다.

성기엔 너무나도 꽉 조여 보이는 작은 정조대를 차고, 몸에 뭔가 멍자국이 잔뜩 새겨진 레오.

그 레오와 마네킹의 양 옆으로, 분명 여자처럼 보이는데 너무나도 작은 남성기가 달린 여자들이 자신들의 앞에 거대한 말자지 모형을 놔둔 채 떨고 있었다.

그리고 레오의 옆에 마련된, 마치 자신에게 들어오라고 말하는 듯한 빈 공간.

몬스터가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지 알아 챈 알버트는,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순순히 그 곳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이제 다 모였으니... 리안나. 저 녀석도 깨워.” “하아...♥ 사랑하는 마왕님의 분부대로...♥”

몬스터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한 후, 새하얀 마네킹 앞으로 걸어오는 스타일이 좋은 여자.

그 여자가 마네킹에 손을 뻗은 순간, 마네킹의 머리와 성기 부분이 일렁이다가...

이내, 그 부위들에서 색이 풀린 것 마냥 한 남자의 얼굴과 성기가 드러났다.

“어흑, 컥! 커헉!! 쿨럭, 커헉...! 으, 으흐으...? 리안, 나...? ...웁! 우욱! 뭐, 뭐야 여긴!?” “쿡쿡...♥ 정말이지, 언제 봐도 한심한 얼굴...♥ 풀어주자 마자 헐떡대는 꼴이라니...♥”

얼굴과 성기만이 되돌아와, 새하얗게 변해 있는 육체를 움직이지 못하는 남자.

다리오가 눈 앞의 리안나를 확인하자마자, 침실의 공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구역질을 시작했다.

그런 다리오를 한심하단 듯이 쳐다보며, 다시 몬스터에게 되돌아가려던 리안나.

“우웁, 어헉...! 리, 리안나아! 이, 이건 뭐야...! 너, 지금 무슨 짓을...! 커헉!” “입 다물어 다리오♥ 이제 마왕님께서 말씀하실 테니까♥”

다리오가 무어라 따지려던 순간, 날카로운 손톱을 가진 리안나의 손이 다리오의 뺨을 후려쳤다.

반쯤만 풀려있는 목 때문에, 얼굴을 돌리지도 못하고 그 손을 그대로 얻어맞을 수 밖에 없었던 다리오.

뺨을 때릴 때 스친 리안나의 날카로운 손톱이, 다리오의 뺨에 칼에 베인 듯한 자국을 만들어내어 피가 흘러내렸다.

“컥, 어흐억...! 리, 리안나아...! 너, 너란 여자느은...!!”

뺨을 얻어맞고도 몸을 가누지를 못하며, 리안나를 노려보는 다리오.

원한과 미련이 담긴 눈으로 리안나를 노려보는 다리오였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하반신에선 되돌아온 성기가 미친 듯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런 다리오의 옆에서, 숨을 헐떡거리며 다리오를 부럽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던 젊은 청년.

세실리아의 약혼자였던 레오가, 다시 간절히 세실리아에게 요청하기 시작했다.

“후우, 후우...! 세, 세실리아 님...! 제발... 이, 이제, 포상을...!” “킥킥♥ 꼴사납게 굴지 말고 너도 좀 닥치고 있어♥ 시끄럽게 굴면 포상 따윈 없으니까♥” “훅, 후욱...! 네, 네에...!! 부, 부디, 어서...!”

침실에 가득 찬 농밀한 짐승들의 냄새가 상관없다는 듯이,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는 레오.

단 한 마리의 수컷. 마왕 이외의 수컷들에겐 독이나 다름없는 이 냄새를 계속 들이쉬고 있는 것 때문일까?

이상할 정도의 흥분과 함께, 레오의 눈동자는 이성이 잃은 것처럼 초점이 사라져 있었다.

그런 레오를 비웃으면서, 문신이 새겨진 다리를 까딱거리며 날카로운 하이힐의 굽을 레오에게 은근히 과시하는 세실리아.

그 하이힐의 굽을 본 레오는, 가만히 침을 삼키며 입을 다물었다.

“...후훗♥ 그럼 마왕님♥ 열등한 패배자들이 모두 모였으니까...♥” “큭큭. 그래. 슬슬 시작해야지.” “아아...♥ 정말, 너무 참기 힘들었어요. 마왕님...♥”

자신의 옆에 앉은 두 명의 여성. 리즈벳과 클레아의 가슴을 주무르며, 모인 남자들을 바라보는 불길한 몬스터.

마왕이 된 짐승이, 자신에게 패배한 수컷들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오늘 너희는, 마왕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즐기는 나와 내 부인들의 교미에 장식될 들러리 역할이다.” “후, 후우... 무, 무슨 소리인가... 마왕이라니... 컥!?” “마왕님께서 말씀하시는 도중에 끼어들다니! 이 열등해빠진 패배자 수컷이!!” “컥, 커헉! 헤, 헬라 양! 왜, 왜 이러는...! 커헉!”

공상이나 소설에나 나오는 마왕이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그런 당연한 의문을 입 밖에 내었을 뿐인데. 세레스가 불길한 눈동자를 번뜩이며 알버트를 째려보고, 근처에 있던 헬라가 다짜고짜 그의 뺨을 후려갈기기 시작했다.

어느새 옷을 벗은 후, 침실의 벽에 붙어있던 여자들 무리에 섞여 있던 헬라.

알버트의 뺨을 후려갈기는 그녀의 행동은, 누가 봐도 알버트를 주인으로 모시는 비서의 모습이 아니었다.

“큭큭. 헬라. 거기까지.” “후우...! 네 마왕님. 실례했습니다.” “알버트. 그리고 너희 둘. 내 가축들은 충성심이 강하니, 허락 없이 함부로 입을 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윽, 어헉...!”

부풀어 오른 뺨을 부여잡고, 도대체 무슨 일인지 파악하려고 애쓰는 알버트.

하지만 이미 한 번 망가졌던 알버트의 뇌는, 이 침실에 가득 찬 냄새와 기운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를 거부하고 있었다.

알버트 뿐만 아니라 다른 두 수컷도, 무언가 알 수 없는 절망감과 흥분을 느끼며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그렇게 몸을 떠는 수컷들을 향해, 마왕이 자신의 곁에 있는 부인들의 몸을 끌어안으며 웃었다.

“너희가 빼앗긴 여자들과 이 마왕이 교미하는 것을 보면서, 절망스럽게 울부짖어 봐라. 패배자들.”

거대한 말자지를 꿈틀거리고 있는 마왕의 몸에서, 사악한 기운이 일렁거리며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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