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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387화 (388/749)

Chapter 387 - 세라의 비밀 4

함께 팔짱을 낀 채 마왕성을 벗어나, 저와 데이브는 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치료 때문인지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저에게 먼저 씻을 것을 권했던 데이브.

데이브가 말하는 이상한 냄새가 세마 씨의 냄새란 것을 깨닫자, 저는 왠지 모르게 씻기가 싫어져서 데이브에게 먼저 씻을 것을 권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데이브는 조금 이상하단 표정을 지었지만, 제가 피곤해서 그렇다고 말하자 알겠다고 웃으며 먼저 씻기 위해 샤워실로 향했었는데...

되돌아 오는 동안 계속 줄어드는 것 같던 저의 배는, 데이브가 샤워를 마치고 나올 때쯤엔 세마 씨와 교미하기 전과 비슷한 크기로 되돌아와 있었습니다.

“...신기하네. 정말 원래대로 돌아왔어...” “...응. 그러네...”

샤워실을 나와서 제 배를 확인한 후, 신기하단 표정을 지으며 놀라워하는 데이브.

...그렇네요. 어쩐지 느껴져요. 제 안에서, 세마 씨의 말정액이 모두 사라졌단 것이...

아마... 아기를 위한 양분이 되어, 아기나 저에게 모두 흡수된 거겠죠.

제 뱃속의 아기가 잘 자라게 된다는 것이니, 이건 이것대로 기쁜 일이지만...

하지만 어째서일까요. 어쩐지 자궁이 너무나도 쓸쓸하게 느껴지는 이 묘한 허전함 때문에, 저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기분이네요.

그렇게나 가득 차 있었는데 전부 흡수되고, 남은 건 제 팬티에 흘러나왔던 말라붙은 말정액 자국 정도 뿐...

세마 씨의 말정액이 자궁 안에서 꿈틀거리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하고 기분 좋았었는데...

세마 씨와의 교미가 쾌락에 짓눌리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말정액을 자궁 안에 가지고 있던 것은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행복한 느낌이었는데...

그게 사라지고 나니 정말... 갑자기 지옥에 내던져진 듯한 느낌이라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네요.

‘...데이브와 함께 있는데... 왜 이런 기분이... 어라?’

쓸쓸한 기분이 되어, 원래 크기로 돌아온 것 같았던 제 배를 쓰다듬던 도중.

어째선지 모르게, 저는 제 배가 세마 씨와 교미하기 전보다 커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미묘하게, 이전보다 아주 약간 커진듯한 느낌...

어라...? 오늘, 저녁도 먹지 않고 세마 씨와 교미를 하다 온 건데...?

그 사이에 아기가 커졌을 리는 없을 텐데... 아. 혹시 이게, 클레아 님이 데이브에게 말했던, 아기가 빨리 자란다는 그것일까요?

...신기하네요... 어쩐지, 아기의 맥박이 느껴지기 시작한 듯한 느낌이...

...후훗. 쓸쓸하다 생각했는데, 세마 씨의 아기가 함께 있다는 걸 생각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느낌이에요.

앞으로 저와 결혼하게 될, 데이브의 아기가 아닌데도 말이에요.

처음에는 저도 조금 긴가민가 했지만... 지금은 저도 확실하게 느끼고 있어요. 이 아기의 아빠는 데이브가 아니라 세마 씨라는 것을.

아직도 몬스터에 가까운 외모여서 조금 무섭게 생기셨지만... 어쩐지 지금은, 그 무섭게 생긴 외모조차 근사하게 보이는... 세마 씨와 저의, 아기.

...후훗. 미안해 데이브. 이 아기는 분명 네 아기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널 아빠라고 부르게 될 테니까...

그러니까... 부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어줘. 가짜 아빠♡

“...세라? 안 씻을 거야?” “...아. 응. 씻을게.”

...어머나? 방금, 저도 모르게 데이브를 가짜 아빠로 취급해 버렸네요.

비록 피는 안 이어져 있을지라도, 저와 함께 데이브가 길러야 할 아이인데... 미안해라.

...그건 그렇다 치고, 데이브에겐 지금 이상한 냄새가 느껴지는 모양이에요.

절 안으려던 데이브가 뭔가 움찔거리는 게 보여서, 저도 모르게 대답하고 샤워실에 들어와 버렸어요.

오늘은 왠지, 묘하게 씻을 마음이 들질 않아서 그냥 자고 싶은데...

그렇게 격렬한 교미를 하고 나서 씻지 않는 것도 좀 이상하지만... 그래도, 이 여운을 잊기 싫은 느낌이라...

데이브와 섹스를 하려던 것도 아니니, 세마 씨의 말정액 냄새를 느낀 건 아닐 것 같은데... 어디, 옷에서는...

...응... 옷에서는 그냥, 제 화장품 냄새와 세마씨의 냄새가 섞인 느낌?

이걸 그... 몬스터 냄새? 짐승 냄새 라고 하던가?

나쁜 냄새는 아닌데... 모험가라 몬스터도 자주 접하면서 이 냄새가 싫다니. 조금 이해가 되질 않아요.

저는 오히려, 이 냄새를 남기고 싶은... 음...

남긴다... 세마 씨의 냄새를, 제 몸에...

...오늘은 물로만 살짝 씻어야겠네요. 일단, 땀을 흘리긴 했으니까.

“후우...”

마도구를 조절해 쏟아지는 뜨거운 물을 전신에 적시던 도중.

제 아랫배에 새겨진, 보라색 잉크 같은 것으로 그린 듯한 문양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건... 눈동자? 하트? 좀 묘한 모양이네요. 근사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불길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계속 커져서, 클레아님의 배처럼 화려한 문양이 될 거라 했던가요... 분명,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으음~... 지워지지 않는다는 건 조금 불안한데... 혹시 평생 지워지지 않는 걸까요?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는 기쁜 증거인 만큼 저는 상관없지만... 문제는 저와 섹스할 때 이걸 보게 될 데이브의 기분이네요.

데이브에게 보이면 썩 좋아할 것 같진 않은데... 한 두 번이면 몰라도, 앞으로 커질 이 문양을 평생 숨길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읏♡”

그렇게 고민하면서, 아랫배의 문양을 쓰다듬으며 살펴보던 도중.

문양에서 살짝 빛이 나는 듯 하더니, 제 자궁 쪽에서 기분 좋은 욱신거림이 전해졌습니다.

이건... 후훗. 아기가 제 손길을 느낀 걸까요?

벌써부터 엄마한테 신호를 보내다니... 정말이지, 세마 씨의 아기 아니랄까 봐...♡

...응. 아기를 위해서 새겨진 문양인데, 이걸 가지고 기분 나빠 한다면 오히려 데이브가 조금 이상한 거겠죠.

비록 진짜 아빠는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 데이브가 길러야 할 아기라구요? 오늘 제 배가 커져야 했던 것처럼, 이런 것쯤은 감내를 해야겠죠.

후후...♡ 어쩐지, 저도 클레아님이나 리즈벳 씨처럼... 세마 씨의 암컷이 된 것 같아서 두근거리네요♡

“나도 다 씻었어. 데이브.”

그렇게 아랫배의 문양을 확인하며 물로만 샤워를 마친 후.

제가 머리를 닦으며 나오자, 데이브는 제게 다가와 절 안아주었습니다.

물로만 씻어서 냄새가 남아있는 건지, 안기 직전에 살짝 움찔거렸지만... 그래도, 이젠 견디기 힘든 정도는 아닌 모양이에요.

정말이지, 이 냄새가 싫다니... 담배 냄새에 대한 것도 그렇고, 데이브는 장기원정을 나가있던 동안 비위가 약해진 모양이에요.

“오늘 고생 많았어 세라...” “후훗. 내가 뭘... 나는 가만히 즐기... 아니, 가만히 있다고 온 것뿐인걸.” “그래도 배가 그렇게 갑자기 커졌는걸. 나도 그렇게나 놀랐었는데, 세라는 얼마나 놀랐었을지...” “다 아기를 위한 일이잖아? 이제 3일마다 계속 일어날 일인데, 아기 아빠도 얼른 익숙해져야지♡” “...응. 그렇지...”

아기 아빠란 말이 조금 쑥스러운 건지, 멋쩍은 표정으로 웃는 데이브.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데이브는 아기가 생긴 게 정말 기쁜 모양입니다.

이런 데이브의 반응을 보니, 뱃속의 아기가 데이브의 아기가 아니란 게 조금 미안하네요...

...그런데, 데이브의 반응이 어쩐지 다른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저, 그런데 세라... 지금, 몸은 좀 어때? 피곤하거나 하지 않아?” “응? 아니, 전혀. 오히려 컨디션이 좋은 것 같은 느낌?” “그래? 그럼 혹시... 오늘 밤. 괜찮을까?”

제 몸 상태가 신경 쓰이는지, 데이브는 정말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제게 관계를 권유했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한지 이틀밖에 안됐잖아?” “으음... 그게, 왠지 모르게 오늘 좀 흥분되는 기분이라...”

저와 함께 있을 때의 데이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보통이었는데.

그런데 오늘 데이브는, 마치 무언가에 영향이라도 받은 것처럼 기분이 달아오른 모양입니다.

으음... 피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는 딱히 성욕이 일어나고 있진 않은데...

데이브가 권유하는데 이렇게 무덤덤한 느낌이라니. 저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혹스럽네요.

몇 시간 전까지 세마 씨와 교미를 하고 와서 그런가? ...아니, 분명 샤워할 때 까지만 해도 뭔가 더 교미하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그런데 데이브의 권유를 받자마자 이렇게 마음이 가라앉다니... 마치 뭔가가, 솟아오르던 성욕을 갑자기 막아버린 듯한 기분...

그래도 어쩔 수 없네요. 저는 이제, 데이브의 아내가 될 테니까.

남편이 하고 싶다고 하는데, 아내가 가만히 있으면 안될 테니까요. 하아...

“그럼... 잠깐, 콘돔이...” “...그냥 해도 괜찮지 않아? 이제 결혼할 사이기도 하고, 이미 임신도 했으니...” “...그게, 혹시 아기한테 안 좋은 영향이 생길까 봐 걱정돼서...” “아, 아아... 그렇지. 참...”

뭔가 실망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무룩하게 고개를 떨구는 데이브.

한 번 콘돔 없이 해봤던 것 때문에, 이제 콘돔은 그리 쓰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 맘은 알겠지만... 하지만 지금, 저는 콘돔 없이 데이브와 하고 싶지는 않네요.

말정액은 모두 흡수되었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혹시 남아있을 수도 있는데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자궁 안에 말정액의 여운이 남아있는데... 이 여운을, 지우기가 싫어서...

...분명 아직 데이브를 사랑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저도 제 마음이 이해가 되질 않네요.

“아. 찾았다... 데이브. 바지 벗어 봐. 내가 씌워줄게.”

서랍 안에서 콘돔을 찾은 후, 저는 데이브와 함께 침대로 들어왔습니다.

얼마 전에 무려 금화 한 닢을 주고 산, S 사이즈라고 적혀있는 콘돔.

갑자기 비싸진 콘돔에 저와 데이브 모두 놀라, 살지 말지를 한참 동안 고민했었던 콘돔입니다.

심지어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상자 구석에 아주 조그마하게 실좆 전용이라고 쓰여있기까지...

이 사이즈, 아마 평범한 사이즈였을 텐데... 갑자기 콘돔을 만드는 곳에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 걸까요?

저는 데이브가 저 문구를 눈치채지 못했기를 바라며, 어쩐지 이전보다 두꺼워진 듯한 콘돔의 포장을 뜯었습니다.

제가 손에 콘돔을 들자, 저의 눈 앞에서 바지를 벗는 데이브.

‘...응. 실좆이네...’

몇 시간 전까지, 세마 씨의 말자지를 보고 와서 그런 걸까요?

오래 보아왔던 데이브의 성기인데, 어쩐지 오늘따라 너무나 작게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세마씨의 손가락보다 작아 보이는 저 사이즈는, 콘돔 박스에 적힌 문구대로 실좆 그 자체...

그런 생각이 들고나니, 다음 세마 씨와의 교미까지 저런 실좆으로 만족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이전에 쓰던 콘돔보다 좀 두껍네... 아무래도 이 콘돔은 사면 안될 것 같아. 이것밖에 없긴 했지만...” “...그래?”

두껍다는 콘돔을 씌웠는데도, 저 정도의 사이즈...

...어째서일까요? 왜 이렇게, 기분이 착잡한 거죠?

데이브의 알몸을 보고 있는데도 전혀 흥분되질 않고, 어쩐지 자위나 하는 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이... 하아...

얼른 끝내는 게 좋겠네요. 왠지 기분이 좋질 않아요.

“...!? 세라. 이건...” “...아기의 치료 때문에 새겨진 문양이야. 아기가 건강하다는 증거래.” “무슨...!? 이런 불길한 문양이...!?”

문양에서 뭔가 느끼고 있는 걸까요? 데이브의 표정이 많이 놀란 표정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문양 같은 건 신경 쓰지 말고 빨리 끝내기나 했으면...

“아기 때문이니 어쩔 수 없잖아? 자 데이브. 얼른 넣어줘.” “으, 응? 아니 그게... 음...” “...안 할거야?” “아, 아니! 해, 해야지 물론...!!”

얼른 끝내고 싶어서 직접 보지를 벌리자, 데이브는 문양을 신경 쓰다 말고 침을 삼켰습니다.

마치, 내면에서 성욕과 뭔가가 충돌하고 있는 것처럼...

그냥 넘어가선 안될 것을 보았지만, 당장 교미를 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는 느낌...

왜 저러는 걸까요... 어쩐지, 데이브의 판단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뭐, 아무래도 좋아요. 저 실좆을 만족시켜주는 아내로서의 의무를 빨리 끝낼 수만 있다면야...

“...그럼, 넣을게...”

결국 펼쳐진 제 보지의 유혹에 넘어가, 일단 교미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듯한 데이브.

더듬더듬 실좆의 끝을 제 입구에 맞추고, 데이브가 허리를 밀어 넣은 순간...

데이브는, 저와는 다른 감상을 느낀 것처럼 몸을 떨었습니다.

“크읏...! 세, 세라! 엄청 조여...!”

너무 조인다고 말하며, 넣자마자 기분 좋은 듯이 허덕이는 데이브.

하지만 저에겐, 데이브의 실좆이 들어온 감각조차 제대로 전해지질 않았습니다.

왜 이런 걸까요. 심지어 전혀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 조임을 느낀다고 말하다니...

오히려 오늘, 세마 씨의 그 커다란 말자지를 받아들였으니 데이브가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뭐랄까... 조금, 이상한 기분이네요. 제 성기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수컷을 기쁘게 만드는 명기가 되었지만... 그게, 데이브를 위한 것은 아닌듯한 느낌?

뭐랄까... 제 성기에 맞는 주인이, 따로 지정되어 있는 듯한...

...만약 그렇다면, 제 보지의 주인은 세마 씨겠네요. 분명...♡

“으읏, 아, 아아...! 뭐, 뭐야...!? 세라, 너무 기분 좋앗...!” “으응... 나도 좋아...” “으, 읏...! 싸, 쌀게...! 내 아기를 임신한 세라에게, 싼...! 으읏...!!” “...후우...”

콘돔이 씌워져 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데이브. 진짜 아빠의 기운찬 말정액을 받아들인 아기한테, 데이브의 허약한 정액을 넣으면 안된다구?

그랬다간 데이브의 이 열등함이 아기에게 옮을지도 모르는걸.

정말 콘돔을 써서 다행이지... 하아. 아기야. 놀랐지? 진짜 아빠의 교미가 아니어서 미안해.

데이브의 열등함이 전해지는 것만큼은 막았으니까. 아빠를 만나러 갈 때까지, 며칠만 참아줘 아가야.

이 엄마가 너를... 반드시, 건강한 짐승으로 태어나게 해줄 테니까...♡

...으읏...?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후우, 후우...! 하아... 세라... 날이 갈수록, 세라의 성기가 명기가 되어가는 것 같아... 굉장해...” “...그래?” “응... 얼마 하지도 않았는데, 몸 안의 모든 것이 뽑혀나간 느낌이야... 하아...”

확실히... 콘돔 끝에 생긴 풍선의 크기를 보니, 데이브의 평소 사정 량보다 훨씬 많아 보이네요. 이전의 2배는 되는 느낌?

뭔가... 불알 안에 든 것을 억지로 쥐어 짜내기라도 한 걸까요?

뭐 그래도, 세마 씨의 말정액에 비하면 쥐꼬리만한 양 인건 변함없지만...

거기다, 콘돔에 씌워져 있지만... 정액이 비치는 콘돔만 봐도 알겠어요.

데이브의 정액은, 세마 씨의 농후한 말정액에 비하면 물이나 다름없는 농도라는 게...

“후우... 왜 이러지... 몇 번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피곤한 모양이네 데이브. 끝났으면 이제 자자.” “으... 그게... 그 문양... 얘기도, 해 봐야... 윽...”

1분 정도의 섹스만으로 완전히 지쳐버린 것인지, 제 옆에 기절하듯이 쓰러진 데이브.

데이브는 그렇게, 제게 하고 싶은 말을 하질 못하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세마 씨는, 수십 분의 교미를 3번씩이나 했는데도 이제 시작이란 느낌이셨는데...

뭘까요 이 차이는. 아무리 인간과 신수의 차이가 있다지만, 데이브는 용사에다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남자인데...

이래서야 마치... 세마 씨란 수컷에 비하면, 인간 수컷들은 모두 열등한 종족 같잖아요.

“하아...”

분명, 데이브는 제게 과분한 좋은 남자였을 텐데...

저는 분명, 데이브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을 텐데...

그런데 어쩐지, 세마 씨와의 교미를 알게 된 후... 제 마음 속에서, 자꾸 데이브를 거부하려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이건, 제 착각일까요? 아니면 정말, 제가 데이브에게 실망하고 있는 걸까요?

만약 실망한 거라면, 그건 분명... 제가, 세마 씨라는 우월한 수컷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란 여자는 약혼자에게 아기를 탁란하고 서도 웃을 수 있는 여자였던가요...?

도대체 제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어쩐지, 갑작스럽게 두려움이 솟아오릅니다.

“...읏...♡ 아, 알겠어 아가야...♡ 겁먹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두려움을 느끼자마자, 제 배에서 빛을 내뿜으며 자궁으로 욱신거림을 전하는 불길한 문양.

그 욱신거림에 저는, 어느새 걱정하던 것들을 잊고 황홀함에 빠져 아랫배를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마치, 저항할 수 없는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한 이 기분.

제가 겪고 있는, 이상할 정도의 심리적 변화. 그리고, 용사인 데이브의 저하된 듯한 판단력.

그 모든 것은, 마왕이 제게 심은 불길한 에너지가 제게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란 것을...

이 때의 저는 아직, 알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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