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00 - 세라의 비밀 5
“...어라. 또 남성 모험가 분들만...”
사망자들의 이름과 모험가 정보가 기록된, 사망자 명단.
모험가 관리 마도구에서 출력한 서류를 확인하면서, 저는 조금 의아함을 느껴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저번주의 14명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또다시 남자 모험가만 26명...
길드관리소는 모험가들의 실력을 고려해 퀘스트를 발행하고 있는 터라, 일주일 단위에선 사망자가 없거나 나와봤자 2~3명 정도인데...
그런데 이렇게 단번에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그것도 남자 모험가들만... 여자 모험가들은, 한 분도 사망하지 않았는데...
영주님과 왕도에서 알면 뭐라고 할지, 정말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으음... 이 분들은 엊그제... 아, 이 분들도...”
제 기억에 남아있는, 묘하게 익숙한 남자 모험가 분들의 이름들.
네. 정말 기묘하게도, 이 분들은 모두 제가 세마 씨에게 알려드렸던 모험가 분들이셨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네요. 세마 씨가 정보를 확인하신 분들만, 이렇게 사망하시다니.
그것도 모두, 몬스터들에게 너무 크게 당해 시체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여성 모험가 분들은 전원 지나가시던 세마 씨에게 구출되셨는데... 남자 모험가 분들은, 그 전에 몬스터에게 사망...
세마 씨가 정보를 요청한 모험가들. 그런데 그 분들이, 남자분들만 골라서 이렇게 사망하셨다는 건...
...이건, 그러니까...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정황만 놓고 보면 세마 씨가... 어라?
...아랫배에서, 세마 씨가 새겨주신 문양이 빛나서...♡
“......후우...♡”
뭔가 기묘한 소리를 내며 빛나기 시작한, 이제는 제법 화려해진 제 아랫배에 새겨진 문양.
리즈벳 씨들의 배에 있는 문양과 상당히 비슷해진 이 문양이 빛나자, 커다란 제 배 안쪽에서 꿈틀거림이 전해져 왔습니다.
후후...♡ 뭘까요 갑자기...♡ 엄마한테 갑자기 신호를 보내다니...♡
응...♡ 방금 무슨 생각을 했더라... 아!
세마 씨가 도착하기 전에 죽다니, 남자분들이 참 운이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네요.
여성분들처럼 조금만 더 버텼으면, 세마 씨가 도착해서 살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이상한 느낌이 없진 않지만, 여성분들의 증언이 너무나도 확실하기도 하고...
응. 그렇네요. 평상시보다 숫자가 좀 이상하긴 하지만, 이건 그냥 불행한 사고로 보는 게 맞겠죠.
불행한 사고... 응... 그렇, 죠...? 으음... 뭔가, 계속 위화감이...
“세라~♡ 지금 뭐 보고 있어?” “어디... 아, 사망자 명단이구나.” “아. 밀리아. 케이시.”
갑작스럽게 제 뒤에서 저를 끌어안으며, 제가 보고 있던 서류를 확인하는 밀리아와 케이시.
절 바라보는 두 사람의 표정이, 뭔가 이상할 정도로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기분 탓일까요? 어쩐지 최근 길드 관리소 직원들이 절 너무 다정하게 대해 주는 것 같아요.
심지어 케이시는, 저랑은 묘하게 거리감이 있어서 친해지기 어려운 직원이었는데...
그런데 지금은 저렇게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절 바라보다니...
으음... 혹시 제가 임신을 해서, 다들 절 배려해 주는 걸까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모두와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라 기분은 좋네요. 후훗...
“이런 건 그냥 우리한테 맡기지 그랬어. 배도 이렇게나 커졌는데...” “아하하... 괜찮아 밀리아.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해야 하나... 뭔가 배가 커지기 전보다 힘이 넘치는 느낌이라, 일하는데 불편하진 않거든.” “그런 얘기는 아닌데... 정말, 세라는 성실하다니까♡”
이제는 정말, 누가 봐도 임신을 확신할 수 있는 커다랗게 부풀어오른 배.
이제 겨우 한 달이 좀 지난 정도인데, 제 배는 벌써 상당히 커져버렸습니다.
이 크기면 보통의 경우엔 5~6개월 쯤 되어 보일까요... 후훗. 집 근처 이웃 분들이 어찌나 당황하시던지...
이렇게나 커지면 분명 움직이기 불편할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전보다 더 기운이 넘친다는 게 너무 신기하네요.
적당한 시기에 휴직할 생각이었는데, 이런 상태라면 그냥 결혼식 날까지 쭉 일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이것도 전부, 아기와 함께 세마 씨의 힘찬 기운을 받아들였기 때문이겠죠... 후훗...♡
나날이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라, 세마 씨와의 교미 횟수도 계속 늘어가고만 있고...♡
아핫...♡ 이렇게나 뱃속의 아기가 커졌는데, 어떻게 그런 거친 교미를 할 수 있는 건지...♡
정말이지,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아직 엄마의 뱃속에 있는데도 튼튼한 아기라니까요♡
거기에 요즘은 뭔가, 아랫배의 문양이 아무 이유도 없이 수시로 빛나는 느낌이고...♡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세마 씨의 동료 분들과 함께 있으면, 임산부들의 배에서 빛이 일렁이는 게 정말 근사해서...♡ 저도, 그 분들처럼 세마 씨의 암컷이 된 듯한 묘한 동질감이...♡
후후...♡ 어쩌죠? 이대로는 결혼식쯤에 출산해버릴 것 같은데♡
데이브에겐 미안하지만, 결혼하자마자 세마 씨의 동료 분들과 아기를 돌봐야 해서 많이 바쁘겠네요♡
“...아. 특이사항을 적어야지... 음... 그러니까,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고... 신수이신 세마 씨 덕분에, 큰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세라. 뭐가 이상해?” “응? 그게... 이렇게 남자 모험가들만 수십 명이 죽은 건, 조금 이상하잖아?”
서류의 마지막. 사무원이 사망자들의 원인을 요약해 적어야 하는 항목.
중얼거리면서 그 곳에 의견을 적어 넣던 중, 밀리아와 케이시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제게 물었습니다.
“...쿡쿡...♡ 세라도 참...♡” “열등한 수컷 인간들이 죽는 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구?” “...응? 어... 그러니까...”
어라...? 밀리아와 케이시.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요...?
열등한... 수컷 인간...? 어라... 그러니까...
“주제도 모르는 수컷 인간들은, 언제 어디서든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벌레들이잖아?” “고작 그런 벌레들 몇 십 마리가 죽은 건데, 보고서에 신수님의 이름을 넣다니. 그건 좀 아니지♡” “에? 그, 그게... 세마 씨는 일단, 사망자를 발견한 분이시니까...”
어, 어? 두 사람... 도대체 무슨 소릴...
길드관리소는 모험가들을 관리해야 하는 의무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게 있으면, 보고서에 기록해야 하는 건데...
어, 어라...? 열등한 수컷 인간 몇 십 마리의 사망...? 어... 세마 씨의 이름을 넣긴 조금... 그런, 가...?
“봐. 여성 모험가는 한 명도 죽지 않았는데, 수컷들만 죽다니♡ 한심한 놈들이잖아?” “전~혀 문제 없는 내용인데 신수님의 이름을 기록한다니. 누가 보면 신수 님이 이 벌레들의 죽음에 연관된 줄 알겠어♡” “정보를 받는 왕도에선 특이사항부터 보기 마련이니까. 특별한 일도 아닌데, 굳이 쓸데없는 이야기를 넣을 필요가 있을까?” “...아... 그, 렇네...”
열등한 수컷 인간들... 벌레들...
몇 십 마리가 죽은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응. 그렇네... 고작 이런 일에, 세마 씨의 이름을 집어넣다니...
고작, 열등한 벌레들 몇 십 마리가 죽었을 뿐인데... 후훗...♡
“아하하. 그렇네. 나도 참...♡ 기운이 넘쳐서 그런지, 너무 열심히 일하려고 하고 있었네♡”
밀리아와 케이시의 말대로에요. 고작 이런 일에 세마 씨의 이름을 적어 넣으려고 했다니.
그러다 뭔가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분명 세마 씨에게 귀찮은 일이 생길게 분명한데.
저도 모르게 세마 씨에게 번거로운 일을 만들어드릴 뻔 했네요. 정말... 세마 씨는, 이 열등한 수컷들이 죽은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으신데♡
후훗. 역시 밀리아와 케이시에요. 하마터면 큰 실수를 할 뻔 했어요.
“그럼, 세라...♡” “이 칸에는, 뭐라고 적어야 할까?” “음~ 그렇네. 고작 열등한 수컷 몇 십 마리 죽은 것 뿐이니까...♡”
마치 저에게, 뭔가를 지시하려는 것처럼 미소 지으며 달라붙는 밀리아와 케이시.
그런 두 사람이 가리키는 곳에 적고 있던 글들을, 아무도 알 수 없도록 새까맣게 칠해 버린 후...
저는 그 옆에, 이상없음 이라고 적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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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흑, 헉, 어헉...! 세라, 세라아...!!” “네에 네에~ 세라 여기 있어요~ 하아...”
그렇게 서류를 작성한 후, 복귀하신 세마 씨와 교미를 즐기고 돌아온 저.
오늘도 세마 씨는, 위험에 빠졌던 여성 분들을 구해주시고 함께 돌아오셨습니다.
하아. 그런 훌륭한 세마 씨가 돌아오자마자 절 안아주시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 그런데 집에서는, 이렇게 발정난 데이브를 상대해야 하다니.
데이브는 백수처럼 놀고 있는 주제에, 왜 이렇게 성욕을 참지 못하는 걸까요?
귀찮게 3일 정도마다 계속 하자고 달라붙어서... 하아. 정말, 저런 실좆에서 어떻게 이런 성욕이 나오는 거람?
그냥 세마 씨의 아기를 가질 때의 알리바이 섹스 정도만 했으면 좋겠는데... 하필이면 결혼할 상대라서, 거절도 못하겠고...
그리고 어차피 오늘도 1분을 못 채울 텐데. 뭘 이렇게 섹스하고 싶어서 안달일까요?
마치 뭔가 도전을 하는 것처럼... 하아. 그래 봤자 데이브의 한심한 실좆으론 전혀 느낄 수가 없는데 말이죠.
아니. 오히려 요즘은 콘돔을 쓰는데도 데이브의 삽입이 정말 기분 나빠서, 이렇게 의무감으로도 해주기가 힘든 느낌이에요.
세마 씨의 말자지는, 넣는 순간부터 절정이 쭉 이어져서 너무나도 황홀한데...
자궁 안에 아기가 있는데도, 아기를 비집고 들어와 자궁을 휘저을 수 있을 정도로 흉악한데...
그런데 이렇게 입구에서나 허우적대고 있을 뿐인 실좆이라니... 하아.
정말. 데이브. 실좆이면 실좆다운 성욕을 가지란 말이야.
암컷과 자주 교미할 수 있는 성욕을 가지는 건, 세마 씨 같은 우월한 말자지만 허용되는 거라구?
정 하고 싶으면 혼자 딸이라도 칠 것이지... 하아. 정말...
뱃속의 아기도, 가짜 아빠의 실좆이 싫어서 짜증내는 것 같아.
“읏, 아...! 세라...!” “......흐응...”
역시... 오늘도 1분도 못 가서 싸버렸네. 데이브.
고레벨의 용사이면서, 섹스는 무슨 툭 치면 죽는 벌레수준이라니까.
뭐, 데이브도 열등한 수컷 인간이니 어쩔 수 없나...
연인으로선 데이브를 사랑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역시, 암컷으로선 세마 씨를 사랑할 수 밖에 없네요♡
...어라? 연인으로서 데이브를 사랑하는 거... 맞겠, 지...?
“하아...! 으, 미안. 세라... 또, 나만 빠르게...” “괜찮아~ 신경 안 써. 그보다 나 내일도 출근해야 하니까. 얼른 정리해줘 데이브.” “아, 응... 그래...”
흐흥~ 오늘도 세마 씨가 모험가들 정보를 받아가셨으니까. 내일도 또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겠네요.
오늘 건넨 정보는 가족 전체가 모험가인 사람들... 분명, 남자는 남편 하나뿐이었던 것 같은데?
그럼 사망자가 생겨도 한 명뿐이겠어요. 응. 다행이다.
사람이 죽는 건 슬프지만, 그래도 열등한 수컷 한 명 죽는 거라면 정말 사소한 일이니까요.
보나마나 주제도 모르고 몬스터한테 덤비다가 죽는 거겠죠. 그리고, 세마 씨가 나서서 다른 분들을 구해주실 거고.
정말, 이렇게 인명 구조도 열심이라니. 세마 씨는 너무 훌륭하시다니까요♡
“...세라. 일은 피곤하지 않아? 배가 이렇게 커졌는데...” “응? 괜찮아. 오히려 일하는 것보다 이런 섹스가 더 피곤한걸? 좀 자중해줘.” “아, 미, 미안...”
이젠 허덕이긴 하지만 기절은 하질 않네. 데이브. 좀 익숙해지기라도 한 거야?
그냥 기절하는 게 편할 텐데... 하아. 이렇게 말까지 걸어대니 좀 많이 성가셔요.
“...그, 세라... 요즘, 일은 좀 어때?” “응? 별 거 없는데... 그냥, 요즘 사망자가 좀 있는 것 외엔 똑같아.” “...사망자?”
그냥 얼른 잤으면 좋겠는데. 데이브는 왜 자꾸 말을 거는 걸까요?
어디서 섹스 후에 대화를 나누란 이야기라도 들은 걸까요? 하아...
대충 대꾸해주고 얼른 자야겠네요. 내일도 일찍 출근해서 세마 씨를 배웅해야 하니까.
“아. 뭐... 요즘, 남자 모험가들 중에 사망자가 좀 나오고 있어서...” “남자... 모험가들만...?” “응... 저번 주부터 매일 몇 명씩 사망자가 나와서... 여성 분들은 세마 씨가 구해주셔서 괜찮아~ 하암...” “잠깐. 매일? 여자들은 신수가 구하고 있다고...?”
아... 졸린데... 데이브 얜 왜 자꾸...
난 이제 뱃속에 있는 아기의 꿈틀거림을 느끼면서, 기분 좋게 잠들고 싶다구. 데이브.
“별 일 아니잖아... 모험가들은, 아무리 길드관리소가 노력을 해도 사망자가 많은 편이고...” “벼, 별 일 아니라니? 매일 몇 명씩이라니, 그건 너무 이상...!” “괜찮아. 세마 씨가 구해오는 분들이 더 많으니까... 으응... 데이브. 졸리니까 내일 얘기해...” “자, 잠깐, 세라...! 윽...!”
지루함 때문에 너무나 졸려서, 데이브에게서 등을 돌린 저.
그 순간 어째서인지, 이제는 익숙한 느낌으로 배가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또 아랫배의 문양이 빛나고 있는 거겠네요... 기분 좋아...♡
어라? 후후... 몸에서 뭔가가 방출되는 듯한 느낌인데. 이것 때문일까요?
저에게 말을 걸던 데이브가, 갑자기 졸려진 것처럼 쓰러지는 느낌이 전해지네요.
아가가 엄마가 귀찮아하는걸 느끼고, 뭔가 조치를 취해준 것이려나? 후훗...♡
정말이지 착한 아기라니까요♡ 세마 씨와 저의 아기는♡
“...으... 세, 라... 그... 신수... 으...” “...후훗...♡ 자장자장...♡ 귀여운 아가...♡”
등 뒤에서 점점 잠드는 것이 느껴지는 데이브. 그리고, 배를 쓰다듬으며 기분 좋은 나른함에 빠져드는 저.
뭔가 안쪽의 촉감을 느낄 정도로 민감해진 자궁에, 아기의 감촉이 선명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궁을 넓힐 정도로 제법 커진, 세마 씨와 저의 아기.
자궁에 닿은 아기의 발이나 몸이, 확실하게 인간의 것이 아니란 것을 감지하면서...
저는, 미소를 지으며 기분 좋은 잠에 빠져드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