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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401화 (402/749)

Chapter 401 - 366화 - 용사와의 충돌! (2)

앙? 데이브 이 새끼, 갑자기 뭔데 지랄이지?

어디서 뭔 소릴 들었길래, 저렇게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릴 분위기를 쳐잡는거야?

무슨 짓을 하고 다니냐고? 내가 뭔가 나쁜 짓이라도 했던가?

음... 모르겠는걸. 난 그냥, 세라와 매일 교미 좀 하고 가축을 만들고 있었을 뿐인데 말이야.

응? 혹시 곧 결혼할 세라 때문에 그래? 푸흐흐. 에이. 주제 파악을 해야지. 결혼이고 뭐고 간에, 세라는 이미 내 암컷이라고?

설마 그런 당연한 사실 때문에 그러진 않을 거고... 아니, 애초에 쟨 그런 것도 모르고 있을 텐데.

흐음. 도대체 뭐 때문에 저렇게 분노조절 장애 같은 모습을 보이는 걸까...

“으음... 무슨 짓? 내가 뭘 했던가?” “시치미 떼지마! 세라에게 들었어! 요즘 매일같이 남자 모험가들이 죽고 있는데, 네가 거기서 여자들만 구해오고 있다는 걸?” “...? 그게 뭐? 문제 있냐?” “뭐, 뭐야...!? 문제 있냐고...!?”

만약 검이 있었다면 당장 뽑아들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움켜쥐는 데이브.

하지만 한동안 열등한 수컷들을 죽여 경험치를 먹은 덕분인지, 데이브의 모습이 전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끽해봐야 다른 수컷들보다 얼굴이 좀 더 괜찮고 키만 클 뿐. 호리호리한 라노벨 주인공 체형인건 마찬가지면서... 큭큭.

무엇보다 지금 내 레벨은 35... 후후. 이번에 3레벨이나 올려버렸지.

안 그래도 워낙 기본 능력치가 출중한 것 덕분에, 딱 30레벨에서도 50레벨의 인간 정도는 잡는 게 가능한 수준이었단 말이야?

내 마안으로 파악한 데이브는 51레벨의 용사... 그럼, 용사란 점을 감안해서 35 정도면 이제 해볼 만 하지 않겠어?

“제정신이냐!? 누가 봐도 널 의심할만한 상황이다! 매일같이 남자 모험가들이 죽는 상황에서, 네가 나타나 여자들만 구해온다는 게 말이 돼!?” “안될 건 또 뭐람? 암만 나라고 해도 구하는 게 좀 늦을 수도 있는 거지. 안 그래? 너희들?” ““네에♡ 맞아요 신수님♡””

옆에 있던 암컷들에게 묻자, 새로운 가축이 된 그녀들이 내게 달라붙는다.

내가 가슴을 주무르거나 하는데도, 오히려 기쁘단 듯이 몸을 맡기는 어미와 딸들.

뒤에선 내 음수들이, 데이브를 비웃는 것처럼 사악한 목소리로 키득거렸다.

“봐. 내가 구해준 이 암컷들도 이렇게 말하고 있잖아? 내가 뭔가 했다면, 집안의 가장이 죽은 아내와 딸들이 이렇게 얌전히 있겠어?” “뭐, 뭐라고...!? 아내와 딸들...!? 이 자식, 오늘도 사람을...!?” “아~ 그러니까. 난 그냥 우연히 여자들을 구했을 뿐이라니까 그러네.”

거 새끼. 이 마왕님께서 그렇다고 하면 그렇게 알 것이지...

난 딱히 거짓말을 한 건 아니라고? 암컷들을 불행에서 구해준 건 맞잖아?

열등한 수컷과 함께하는 불행에서 구원해준 뒤, 이 마왕을 섬기는 기쁨을 알려준다...

그 과정 속에서 죽은 수컷들은, 그냥 말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사소한 것일 뿐이야. 가볍게 벌레를 죽였을 뿐인걸? 큭큭...

하여간, 누가 용사 아니랄까 봐... 용사들 머리 나쁜 건 알아줘야 된다니까.

“웃기지마...!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헷갈리는 네 기운과 여자들의 이상한 행동... 누가 보더라도, 이건 수상한 일이니까!” “큭큭... 아 거 새끼... 그래서, 뭐 어쩌자는 건데?”

주변에서, 무슨 일인가 하는 표정을 짓는 인간들이 계속 늘어만 간다.

장사를 하던 사람들, 길을 걷던 사람들... 구경거리인가 싶어서 쳐다봤다가, 용사와 마왕이 대치 중이란 것을 알고 조금 긴장하는 표정으로 지켜보는 인간들.

주변에 내 가축은 없어 보이는데도, 인간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신수님이, 남자 모험가들을...?” “매일 여자만 구해서 돌아오신다고? ...그건 좀 이상한걸...” “...확실히, 저 신수는 처음부터 뭔가 좀 불안한 느낌이긴 했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의심하는 수컷들의 무리.

“신수님이...? 좀 이상하지 않아? 저런 분이 굳이 남자들만 죽일 이유가... ” “구해진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럼 의심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뭔가 착각한 것 같은데... 그보다, 남자 모험가들이 죽은 게 무슨 큰일 이라고...”

왜 나를 의심하느냔 듯한 표정으로, 데이브를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는 암컷들의 무리.

큭큭... 이거, 라디아의 분위기가 점점 바뀌고 있다는 게 체감이 되는걸.

아직 내 가축도 아닌 평범한 암컷들에게서, 나에 대한 호감이 높아져 있다는 게 느껴져...

아마 라디아에 점점 베이고 있는 짐승 냄새 때문이겠지. 이제 슬슬 어딜 가더라도 내 냄새를 맡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 말이야.

얼른 가축들을 더 늘려서, 라디아 전체에서 담배를 피우도록 만들어야겠는걸? 큭큭...

“......” “응? 야. 어쩔거냐니까? 내가 남자 모험가들을 어찌 했다는 증거라도 있는 거야?” “...증거는 없지... 하지만...”

뭐어~? 증거가 없어~?

아나 이 새끼, 증거도 없는 주제에 뭘 이리 깝치는거람?

지가 좀 소리지르면, 내가 쫄아서 ‘어흑 넵. 제가 그랬습니다~’ 이럴 줄 알았나?

빡대가리같은 생각 하고는... 멀쩡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뭔가 날이 갈수록 멍청해지고 있는 느낌이란 말이야. 이 녀석.

푸흐흐... 하긴. 뭐 어쩔 수 없나? 이 녀석, 나와 세라에게서 접하고 있는 테세르 때문에 점점 맛이 가고 있는 중일 테니까.

어디, 그 맛이 간 머리로 뭘 생각해온 건지 말해보라고. 데이브.

“...세라도 그렇고, 여자들도... 그래... 확실해...”

갑자기 나와 내 암컷들을 훑어보며,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한 데이브.

그 눈빛은 마치, 무언가를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듯한 묘한 느낌이었다.

...야 잠깐. 왜 세라랑 내 암컷들을 중얼거려? 이거 설마...

“...흐읍!!”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확신한 듯, 표정을 굳히고 날 째려보던 데이브.

주먹을 쥔 손에 힘을 주면서, 저 허우대만 멀쩡한 몸뚱이에 힘을 주는 듯 싶더니...

이내, 몸에 푸른 기운을 두르고 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 이새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당당히 싸움을 걸어!?

설마...!!

“이런 미친!”

가축들을 급하게 떼어놓고, 아슬아슬하게 데이브의 주먹을 피하며 욕을 내뱉었다.

확실해. 이 새끼, 내 테세르의 기운을 느낀 거야!

이런 시발. 내가 반격하면, 그 테세르를 감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건가!?

맨주먹이 아니라 투기를 두른 것도 그렇고, 주변에 사람이 모이도록 가만히 놔둔 것도 그렇고... 이 새끼, 계획이 있던 거였구나!

이대로 내가 강하게 반격하면, 테세르의 기운이 뿜어져 나와 남들 눈에 보이게 되겠지.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용사의 투기는 좀 많이 부담스럽고!

아직은 마신구현화를 대놓고 쓰는 것도 좀 그런데...! 어쩌지 이거!?

“요, 용사와 신수의 싸움이다!” “다, 다들 떨어져!!”

모여있던 인간들이 기겁하면서, 나와 데이브에게서 멀어져 거리를 벌린다.

데이브와 내 스펙이라면 거리를 벌리는 것 만으로는 위험하지만, 그런 것을 고려를 하고 있는지 다리는 거의 고정한 상태로 나를 공격하는 데이브.

“주인님!” “저, 저게...! 읏, 용사의 저항력이...!” “다들 떨어져 있어! 내가 상대할 테니까!”

그런 내 뒤에서 리즈벳이 데이브를 멈춰보려 하는 모양이지만, 용사의 투기에 밀리고 있는건지 데이브의 움직임에는 변화가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암만 리즈벳이어도 아직 고레벨 용사의 움직임을 어찌 하기엔 조금 힘들테니까.

...근데 피하다 보니 피할 만 한데...! 으억! 위험해라! 인간들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돼서 그런지, 주먹만 휘두르는 것 정도는 눈에 보이는 느낌이야.

근데 이걸 어쩐다... 반격하고 싶지만, 까딱 힘조절을 잘못했다가 테세르가 인간들에게 보이게 되는 건 곤란한데...

그냥 이대로 쉐도우 복싱하고 있으면, 상황이 정리가 되려나?

“...흡! 하아!”

......아니, 그러기엔 좀 빡치네. 생각해보니.

이 새끼. 뭐가 이리 당당한 표정이야?

이렇게 도시 안에서 무고한 몬스터한테 주먹을 휘두르고 있으면서, 전혀 양심의 가책 같은 건 못 느끼는 거야?

이런 싸이코패스 같으니라고...! 이런 미친놈을 가만히 놔둬야 돼!?

짜증나네...! 고작 인간들의 시선 때문에, 이 마왕이 이런 미친놈을 팰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게 말이야...!!

뭐 어때 시발! 그냥, 이 새끼 패버리고 수컷들도 싸그리 죽여버리지 뭐!

암컷들은 어차피 내가 교미해주면 좋아라 할 텐데! 목격자니 뭐니 그딴 게 무슨 상관이야!?

건방진 새끼 같으니...! 감히 내 음수가 될 여자를 건드린 수컷 주제에...! 이 마왕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다니...!

오냐! 그렇게 내 테세르를 확인하고 싶냐!? 그래, 보여줄게!

네 머리가 터지고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뭐 하는 거야 데이브!! 그만둬!!!”

데이브를 죽여버리겠단 생각으로 주먹을 뻗으려던 도중.

세라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휘두르던 주먹에서 힘을 빼버렸다.

“커헉!!” “큭...!!”

데이브의 안면에 꽂힌 내 주먹과, 투기가 둘러진 채 내 옆구리에 파고든 데이브의 주먹.

내게 얻어맞은 데이브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내장에 전해진 충격 때문에 내 입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위험했어. 세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정말 테세르를 방출해버렸을지도...

“세마씨!!” ““주인님!””

비틀거리며 터진 입술에서 피를 닦는 데이브.

나도 입 안에 피가 고였지만, 다행히 이 튼튼한 육체 덕분에 그럭저럭 버틸만한 느낌이었다.

저 놈도 적당히 조절은 한 건가... 하긴, 내가 그냥 죽어버리면 그것도 문제일 테니까.

테세르를 방출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인걸. 그래. 아직은 남들 눈에 띄면 안되지.

적어도 라디아가 확실한 내 거점이 될 때까진, 내가 마왕이란 걸 알려선 안돼.

조금이라도 의심이 퍼졌다가 왕도나 어딘가에 소문이라도 나면, 준비도 안됐는데 날 적대하는 놈들이 생기기 시작할 테니까.

아 짜증나. 얼른 세라를 내 음수로 만들고 라디아를 지배하든가 해야지 정말...

“세, 세마씨! 괜찮으세요!? 피가...!!” “퉷... 응. 괜찮아 세라. 버틸만해.” “이런... 어떻게 세마씨에게 이런... 데이브!!”

내게 달려와 내 얼굴을 확인하면서, 너무나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여주던 세라.

클레아가 날 치료하기 시작한 것을 보고는, 그대로 뒤돌아서서 데이브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짓이야!? 세마씨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했잖아!?” “...세라. 그게...” “길거리에서 함부로 투기를 휘두르다니! 그러고도 네가 용사야!? 용사냐구!!?”

...큭큭. 이건 예상치 못한 수확인데...

세라가 데이브에 대한 혐오도가 확 치솟아버렸네. 푸흐흐...

“...분명, 확실하다고 생각했어...” “확실!? 뭐가 확실해!? 세마씨에게서 사악한 기운이 느껴진다던 그 헛소리!?” “응... 내가 공격하면, 그 기운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봤어!? 세마씨에게서 사악한 기운이 나왔어!?” “...아니.”

크으. 데이브. 미안하게 됐어.

나도 보여주고는 싶었는데 말이야~ 세라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차 아직은 싶더라니까?

적어도 이 마왕의 업무를 도와줄 세라가 완성이 돼야, 나도 맘을 놓고 본격적으로 힘을 쓸 생각이라...

정말 고마워 데이브. 네 덕분에, 내 떳떳함을 라디아의 인간들에게 알린 것 같아. 큭큭...

“도대체 무슨 짓이야! 그냥 흘린 말만 듣고서 주먹질이라니! 뱃속의 아기한테 부끄럽지도 않아!?” “...세라, 그게... 아, 아니... 미안...” “왜 나한테 미안해 하는 거야!? 사과는 세마씨에게 해야지!” “윽... 그, 그건... 큭... 죄송, 합니다... 신수님...” “...푸흐흐. 오해가 풀렸다면 뭐. 다음부턴 조심하라고.”

큭큭. 본인도 할 말이 없겠지. 아주 한심해 보여서 참 좋은 모습이야. 용사님.

“...뭐야. 용사가 그냥 잘못 짚은 것 뿐이었어?” “에잉. 쯔쯔... 그냥 의심만으로 마을 안에서 위험하게 투기를 쓰다니...” “신수님은 참 대단하시네. 용사의 투기를 맞고도 멀쩡하시다니 말이야.” “주먹을 휘두르시는 모습이 참 멋졌지~ 근데, 용사는 좀 한심하네. 풋...” “저렇게 임신한 부인이 있는데 싸움질이라니. 하여간 남자들은...”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인간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데이브를 보며 혀를 차는 남자들과, 비웃음을 흘리는 여자들.

하지만 무고함을 증명한 나에게는, 다시 보는 듯한 남자들의 목소리와 여자들의 감탄하는 목소리가 전해진다.

한 방 맞아서 기분은 좀 더럽지만... 그래도 이거,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운걸. 큭큭...

“...후우. 오늘, 좀 실망했어 데이브...” “세, 세라...! 그게 아니라, 나는...!” “오늘, 난 세마씨랑 있을게. 사과도 하고 상처도 봐드릴 겸 말이야.” “세, 세라!! 잠깐만, 내 얘기를...!” “치워 데이브. 나 없는 동안 반성하면서, 네가 세마씨에게 용서받으려면 뭘 해야 하는지 잘 고민해봐.”

팔을 붙잡는 데이브의 손을 난폭하게 뿌리치면서, 데이브를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세라.

그 표정은, 마치 상대할 가치가 없는 역겨운 존재를 바라보는 듯한 싸늘함이 담겨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 어쩐지 세라의 눈빛에서, 내 음수들의 본 모습에서 보이는 사악한 빛이 보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만약 세마씨에게서 제대로 용서를 받지 못한다면... 난, 너와의 결혼을 다시 생각하게 될지도 몰라. 데이브.” “세, 세라!! 나는...!!” “세마씨. 정말 죄송해요... 제가 데이브 대신 대가를 치를 테니,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얼른 가요.” “에이. 대가라니... 큭큭. 뭐, 세라가 해줘야 할 게 있기는 하지만...” “아앙...♡ 그런...♡ 후훗♡ 네. 뭐든지 시켜만 주세요♡” “세라, 세라...!!”

데이브가 세라를 부르짖지만, 대답하지 않고 내게 달라붙는 세라.

얼른 가자는 듯이, 세라는 암컷의 표정이 되어 내 팔을 끌어안았다.

연인에게 완전히 관심이 사라진 암컷만이 지을 수 있는, 나를 향한 사랑만이 남은 세라의 표정.

그렇게 용사 데이브는, 주변 인간들의 비웃는 듯한 싸늘한 시선 속에서...

세라를,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게 내게 빼앗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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