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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404화 (405/749)

Chapter 404 - 369화 - 세라에게 건네지는 마왕의 시험! (3)

“하아, 하아...♡ 세마 씨...♡ 마왕니임...♡”

발정난 암컷의 표정을 짓고 있는 세라가, 가슴과 커다란 배를 늘어트리며 내게 기어온다.

사악한 마왕이어도 상관없다. 열등한 수컷들을 죽인 살인몬스터여도 상관없다.

그러한 탐욕적인 표정을 지으며, 쾌락을 갈구해 마왕에게 기어오는 음란한 암컷.

그런 사랑스러운 암컷이 내게 도착해 고개를 조아리자,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암컷의 머리를 말발굽이 달린 발로 살며시 짓밟아주었다.

“하아, 아흣...♡ 마왕, 니임...♡ 아힉...♡” “뭐야. 설마 짓밟히면서 절정하고 있는 거야?” “아힉...♡ 네엣...♡ 마왕님이 짓밟아주셔서, 가고 있어요오...♡” “큭큭... 이런걸 좋아하다니, 우리 세라가 이렇게 음란한 줄은 몰랐는걸?” “으히익...♡ 그치마안...♡ 마왕님이 주는 치욕조차, 너무나도 기분 좋은걸요...♡ 마왕님의 암컷인 제겐, 너무 강렬한 자극이라구요오...♡” “푸하핫! 아직 밤이 긴데, 벌써부터 그러면 안 되지!” “아앙...♡ 마왕님...♡”

웃으며 머리에서 발을 떼자, 세라가 고개를 들고 내 말자지에 자신의 뺨을 비빈다.

발을 뗀 것이 아쉽다는 듯이. 좀 더 기분 좋아지고 싶다는 것처럼, 내 말자지에 애정을 과시하며 살그머니 입을 맞추는 세라.

약혼자 따위는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졌는지, 눈을 가늘게 뜨면서 미소 짓는 세라의 얼굴은 이미 완벽한 짐승의 얼굴이었다.

이대로 세라와 즐기는 것도 즐겁겠지만... 이 네토아레나에 처음 온 세라인데, 교미만 즐기면 조금 아쉽지.

“푸흐흐... 세라. 내 옆으로 와라.” “...네에♡ 마왕님♡”

내가 명령하자, 내 옆에 다소곳이 앉으며 살그머니 몸을 기대는 세라.

그런 세라를 두고 음수들에게 손짓하자, 음수들 역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자. 이제 여기엔 내 암컷들만 모여있으니, 내 부인들은 편하게 있도록 해.” ““네♥ 마왕님♥””

내가 명령하자, 내 음수들이 거리낌없이 농밀한 사악한 기운을 내뿜는다.

사악한 보랏빛 연기 속에서, 커다란 배에 새겨진 음문을 빛내며 똑같은 색의 눈빛을 발하는 음수들.

길어진 혀를 날름거리면서, 내 음수들은 사악한 짐승의 눈동자가 되어 음란한 눈웃음을 지었다.

“저 기운은 설마... 테세르? ...와아...♡ 그 동안, 제 착각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마왕님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까지 저런 기운을...♡” “푸흐흐. 뭐어, 마왕에 그 부인들이니 테세르 정도는... 놀랐어? 세라?” “네. 조금...♡ 그런데, 저건 뭔가요 마왕님? 어쩐지, 다들 너무 아름다워요...♡ 크게 바뀐 것도 없는데...♡” “음... 다들 입고 있던 옷을 내던졌다고나 할까, 변장을 풀었다고 할까... 뭐, 세라도 나중엔 할 수 있게 될 거야.” “아하하... 테세르를 이용한 스킬 같은 건가요? 저는 테세르를 다룰 수 있을 것 같진 않은데...” “...큭큭...”

지금도 본인의 육체에서, 미약한 테세르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그런데도 지금, 본인은 테세르를 다룰 수 없을 것 같다며 점잔을 빼는 세라.

뺨을 긁적이면서, 그렇게 세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내게 멋쩍은 듯이 웃음을 보였지만...

하지만 세라. 너와 그렇게나 교미한 덕분에, 이제 이 마왕님은 너에게 대해 모르는 게 없거든?

본인이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까진 모르겠지만... 너의 그 얌전하고 겸손한 태도가, 사실은 꾸며낸 성격이란 것까지 말이야.

사실은 눈치도 빠른데다, 어떻게 하면 남들 눈에 착하고 좋은 암컷으로 보일지를 계산하고 있으면서.

그런 계산을 굴려서, 혹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데이브와의 섹스를 의무적으로 하고 있었으면서.

그렇게 본인의 변화를 알고 있으면서, 이렇게 모르는 척을 하며 내 반응을 살피다니... 푸흐흐...

이미 속으로는, 자신의 육체가 짐승이 된 내 음수들과 아주 가까워져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텐데 말이야.

아직 나한테 착하고 얌전한 세라로 보이고 싶은 거야? 큭큭... 뭐 좋아.

그런 세라의 요망에 맞춰, 잠시 얌전하고 착한 세라를 즐겨줘야지.

“그, 그런데 마왕님♡ 테세르는, 다루기엔 좀 위험한 힘 아니었나요? 마왕님이라면 몰라도, 다들 어떻게 쓰시는 거죠...?” “뭐어... 지금은, 세라 너도 곧 알게 된다고만 알아둬.” “...후훗♡ 네에♡ 알겠습니다♡” “큭큭... 그럼, 데이브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보상을 받아볼까?”

고개를 까딱거리자, 내 음수들도 걸친 옷들을 벗으며 내 주변으로 모인다.

비어있는 옆구리에는 세레스가, 내 말자지에 봉사하는 것은 리즈벳과 세실리아가.

그리고 테이블 양 옆에 놓은 의자에 앉아, 편하게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는 클레아와 리안나.

쥐어 짤 때마다 모유가 넘쳐흐르는 세레스의 폭유를 주무르면서, 나는 술잔을 들어 세라에게 내밀었다.

“쮸웁♥ 쪽♥ 츄웁♥ 쯉♥ 츄릅♥” “후후, 자. 세라♥ 여기 준비된 걸로 마왕님의 시중을...♥” “큭큭. 그래 세라. 어디 이 마왕을 정성껏 시중들어봐.” “네에 마왕님♡ 마왕님의 암컷인 세라가, 마왕님께 술을 따라드릴게요♡”

가축들이 셋팅해 둔 얼음이 담긴 양동이에서 술을 꺼내, 약간 어설픈 동작으로 술을 따르는 세라.

그 술잔을 단번에 털어 넘기자, 세라와 음수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와아♡ 대단해요 마왕님♡” “푸흐흐... 자, 세라. 저기 한 번 봐봐.” “네? 저긴... 들어오면서 봤던, 수컷 VIP 룸...” “여기서 다 보이는 게 신기하지? 이렇게 술을 마시면서 저러는 꼴들을 보고 있으면 엄청 재미있어.” “쿡쿡...♡ 확실히...♡ 수컷들이 허덕이는 한심한 꼴을 보고 있으니 재미있긴 하네요♡ 저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분들은 조금 안타깝지만...♡” “쟤들은 본인들이 원해서 하고 있는 거라서 말이야. 큭큭... ”

세라의 엉덩이를 쓰다듬어주며 수컷들의 교미를 가리키자, 세라는 그런 한심한 모습의 수컷들을 보며 비웃음을 흘렸다.

저 수컷들을 자신보다 열등한 종족으로 인식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을, 벌레들의 애처로운 발악을 보는 듯한 사악한 비웃음.

...좋아. 이 정도는 가볍게 넘길 수 있단 말이지...

“사실 저 수컷들, 일단 겉으로는 VIP 취급을 해줄 만큼의 귀족이거나, 무슨 사업을 한다는 돈 많은 양반들이야.” “어머♡ 그런 인간들이, 이런 장소에서 많은 여자들이 지켜보는 줄도 모르고 저런 한심한 모습을...♡” “푸흐흐. 멍청한 놈들이지. 어찌나 저 서비스에 푹 빠졌는지, 요즘은 전 재산을 바칠 기세로 지갑들을 연다니까?” “아하하♡ 정말 한심한 놈들이네요♡ 마왕님이 빠르게 부유해지신 이유를 알 것 같아요♡” “큭큭. 그래. 요즘은 벌어들이는 단위가 달라져서, 돈 계산이나 관리가 꽤 버거워진 상황이야.”

이렇게 말하자, 엉덩이를 쓰다듬던 세라의 몸이 흠칫 떨린다.

내가 본인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눈치챈 듯한 세라의 반응.

세라는 천천히 내게 더 달라붙으면서, 기쁜듯한 미소를 지으며 키득거렸다.

“...헤에... 그럼, 관리를 맡을 사람이 필요하시겠네요...♡” “맞아. 어딘가에서 내 사업들을 관리해줄 나만의 전속 비서가 생겼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마왕님만의 전속 비서란 말이죠...♡ 후훗...♡” “그렇다니까~ 모든걸 맡겨도 될 만큼, 신용할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해~ 적어도 여기 내 부인들만큼 믿을 수 있는 상대 말이야~” “그렇군요...♡ 자신의 부인이라면,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을 테니까...♡” “바로 그거지. 큭큭큭...”

내 말뜻을 알아챈 세라의 몸에서, 사악한 테세르의 기운이 조금씩 커져만 간다.

준비된 자신의 역할. 약혼자를 버리고, 마왕의 부인이 되어 그 역할을 맡아달라고 말하고 있는 사악한 제안.

단순히 암컷이 되겠다는 선언 정도가 아니라, 여기 모인 사악한 음수들의 일원이 되어달라는 이야기에 세라는 크게 침을 삼키며 뜨거운 숨을 내뱉는다.

“...후후...♡ 이렇게나, 부인 분들도 많으시면서...♡ 또 다른 부인을 구하려고 하시다니...♡” “안 그래도 다들 돌아가며 해주고는 있었는데... 다들 다른 영역도 맡고 있다 보니,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지금은 그걸로 감당이 안돼서 말이야.” “후훗♡ 그렇네요♡ 다들 비서 업무에만 매달려 있기엔 아까운 분들이시죠...♡” “그렇다니까~ 아~ 어디에 이 마왕의 부인이 되어, 집안의 관리를 맡아줄 암컷 어디 없을까아~” “...쿡쿡...♡”

사실 이미, 세라도 눈치는 채고 있었겠지.

자신의 취급이, 다른 암컷들과는 달리 음수들에 가깝다는 것을.

내가 자신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단순히 뱃속에 있는 아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자신을 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야.

심지어 거기다, 이젠 내가 본인을 계획하고 노렸단 것까지 확신을 하게 되었을 터.

“...자 마왕님♡ 한 잔 더 받으세요♡” “오 그래. 세라가 따라주니 정말 술 마실 맛이 나는걸. 큭큭...”

너무나도 기쁘겠지. 너무나도 기대되겠지.

약혼자를 배신하는 확실한 순간이 되었는데. 그런데 마음이 너무나도 간단히 배신을 택해버렸겠지.

결혼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약혼자를 배신하고, 마왕의 부인이 된다는 선택지를 간편하게 골라버렸으면서...

지금 이렇게, 아닌척하며 내숭을 떨고 있는 거겠지.

세라. 넌 이미, 볼 것도 없는 사악한 음수가 되어버렸어. 큭큭...

“푸흐...! 정말이지, 어딘가에 음란하고 사악한 암컷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음란하고 사악한...♡ 암컷이란 말씀이시죠...♡” “그래. 내 사업들은 저런 열등한 수컷들을 쥐어짜는 것도 있으니까... 아. 그렇지 참.”

그래. 단순히, 저렇게 열등한 수컷들을 쥐어 짜내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지.

내 음수가 되기 위한, 최종 관문...

이 마왕의 음란하고 사악한 부인이 되려면, 꼭 통과해 줘야 하는 내용이 있으니까 말이야.

“리안나.” “후훗...♥ 네♥ 마왕님♥ 알겠습니다♥”

내가 자신을 부르자, 그것만으로도 리안나는 내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인다.

자리에서 일어나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벽 한쪽에 장식된 기묘한 흉상을 향해 다가가는 리안나.

그 흉상 앞에서 뒤돌아 서서, 리안나는 내게 지시만 내려주라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푸흐흐... 세라. 저게 뭔지 알아?” “리안나 씨 옆에 있는 저거... 말씀이신가요? 조금 기묘하긴 하지만, 흉상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보여? 그냥 느끼는 대로 말해봐.” “으음... 뭔가 절망스럽단 느낌으로 절규하는 듯한... 입 안에 묘한 구슬이 보이는데, 저건 그냥 따로 집어넣으신 건가요?” “푸흐흐. 그렇지. 비록 느끼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옛 아내의 흔적과 함께 있으라고 넣어준 거라고나 할까...” “...네? 느끼진 못해...? 옛 아내의 흔적...?” “큭큭... 리안나.” “네♥”

내가 부르자,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흉상에 손을 올리는 리안나.

그러자 곧, 새하얗던 흉상의 색이 변하더니...

어깨 일부와 머리만 있는 흉상에서, 목 위로 창백하기 그지 없는 남자의 얼굴이 다시 돌아왔다.

“컥, 커헉, 쿨럭, 흐업...!” “어머♥ 너무하네♥ 일어나자마자 네가 더럽혔던 내 세포들을 뱉어버리는 거야? 쿡쿡...♥” “크헉, 헉, 흐어...! 리, 안나아...!”

뭔가 새하얗게 바랜 듯한 푸석푸석한 머리카락. 당장이라도 죽어버릴 것 같은 창백한 안색.

깨어난 리안나의 옛 남편 다리오를 보면서, 세라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당황하기 시작했다.

“세, 세상에...!? 저, 저거, 살아있는 건가요!?”

‘저거’ 라... 큭큭. 역시...

“그래. 리안나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지.” “와아... 저런 식으로 살려둘 수 있다니...”

아무래도 세라는, 갑자기 살아난 수컷을 보고도 신기하단 느낌밖에 들질 않는 모양이네.

“큭큭... 사실 놀랄 부분은 그게 아니야. 저 녀석, 리안나의 옛 남편이거든?” “...리안나 씨의, 옛 남편...? 저게...?” “그래. 리안나가 내 부인이 된 순간, 자신의 옛 남편을 직접 저렇게 만들어버렸지.” “...리안나 씨가, 직접... 인가요...” “리안나 뿐만 아니야. 내 부인들은 모두, 다들 조금씩 다르긴 해도 옛 연인들을 확실히 보내버렸지. 왜, 리즈의 남자친구이던 알스. 기억나지? 걘 리즈가 직접 나와의 교미를 과시하면서 폐인이 될 정도의 충격을 주고 보냈거든?” “...떠나는 알스씨의 상태가 이상하다 싶었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던 거군요...” “큭큭. 그래. 그래도 걘 첫 타자여서 아주 가볍게 마무리해준 편이야. 가장 최근에 내 부인이 된 리안나는 저렇거든.” “......아하...♡”

세라의 얼굴에, 사악한 웃음이 떠오른다.

세라가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부르르 몸을 떨기 시작한다.

불쌍한 수컷을 보고도, 웃으며 즐거운 듯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사악함.

세라의 몸에서, 사악한 테세르가 눈에 보일 정도의 색을 지니기 시작했다.

“아하핫♡ 그랬던 거군요♡ 그래서 클레아 님이나 세레스 님도, 이렇게 마왕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거였군요♡” “그래. 모두, 자신들의 옛 연인이나 남편들을 폐인이 될 정도로 절망에 빠뜨려 준 덕분이지.” “아하하♡ 굉장해♡ 저거, 죽지는 않는 건가요?” “이제 살아있을 수 있는 시간은 한 시간도 안될걸? 그걸 이 마왕의 자비로, 이 지배인실을 꾸미는 흉상으로 지낼 수 있게 만들어 준거지.” “가끔 깨워서, 이렇게 술 맛을 돋우는 역할을 주는 거구요?” “아주 정확해. 절망스러운 꼬락서니가 제법 볼만하지?” “쿡쿡♡ 확실히, 마왕님이 계시는 곳을 장식하기엔 딱 좋아 보이네요♡”

내숭떨던 모습조차 벗어 던지고, 열등한 수컷의 처참한 말로를 즐거워하며 바라보는 세라.

그 표정에서는, 저 다리오를 아주 약간이라도 불쌍하다고 여기는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훌륭해. 내 음수들처럼 눈에 보일 정도의 사악한 기운. 그걸, 교미중도 아닌데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니.

그 사악함에 공명하듯이 불룩거리는 커다란 배. 그 배에서 사악한 빛을 강렬하게 내뿜는 음문.

이제 정말, 준비가 된 모양이네. 세라.

“...내 부인이 되어 마왕의 비서를 맡아줄 암컷은, 자신의 약혼자를 저렇게 절망에 빠트려 줬으면 하는데 말이야...” “...후후...♡ 깔끔하게 죽이는 게 아니라 절망에 빠트리라니...♡ 절대로 잊지 못할 절망스러운 광경을 선사하란 건가요?” “큭큭. 그래. 그 편이 더 재미있잖아?” “정말이지...♡ 마왕님은 너무나 사악하시네요♡ 남의 여자를 빼앗는데다, 그런 절망까지 선사하시다니♡” “이래봬도 사악하기 그지 없는 마왕이니까 말이야. 큭큭큭...”

내 품 안에 들어와, 앙탈을 부리듯이 즐거운 목소리로 말하는 세라.

충격적이었을 광경을 보고도 웃을 수 있는 세라를 향해, 나는 사악한 기운을 뿜어내며 그녀의 커다란 배를 어루만졌다.

“앗...♡ 마왕님...♡” “뱃속에 내 자식을 품은 사악한 암컷이, 이 마왕의 부탁을 받아주려나? 어떨 것 같아? 세라?” “...후후...♡ 물으나 마나 한 것을 물으시네요♡ 마왕님은♡”

그리고 그런 나에게 동조하듯이, 흘러나오던 사악한 기운을 더 강렬하게 방출하면서 호응하는 암컷.

세라의 배에 새겨진 음문이, 일렁거리며 마지막 무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뱃속에 있는 아기의 아빠...♡ 그런 마왕님을 위해서라면...♡ 그 사악한 암컷은, 마왕님의 부탁을 뭐든 들어줄 거랍니다♡”

그 눈동자에서, 내 음수들과 같은 불길한 빛을 내뿜으며 미소를 짓는 세라.

“설령 그 부탁이...♡ 한 때 사랑했던 열등한 수컷, 데이브의 머리를 이 곳에 장식하라는 부탁이라도 말이에요♡”

세라는 그렇게, 음수나 다름없는 사악한 표정을 지으면서...

리즈벳과 세실리아가 봉사하고 있던 빳빳하게 선 내 말자지. 그 끝에서, 진한 쿠퍼액이 흐르고 있는 말귀두에...

자신의 복종을 맹세하는 것처럼, 살그머니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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