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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407화 (408/749)

Chapter 407 - 372화 - 세라에게 건네지는 마왕의 시험! (6)

“흐으음... 이러면 담배와 관련된 이익은 거의 없는 거네요... 이제 재고도 신경 써야 할 것 같고...” “그렇지? 아직 제법 남아있긴 하지만, 날이 갈수록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으니까... 나중엔 어디 딴 데서 구해와야겠지?” “그래선 지금 가격으로는 조금... 흐음. 나중에 직접 재배하는걸 고려해보는 게 좋겠네요.”

세라가 나의 부인인 음수로 다시 태어난 날의 아침.

밤새 질척한 교미를 즐긴 후에 세라는, 커다란 배를 과시하며 마왕 일가의 재산과 사업들에 대한 정보 파악을 시작했다.

귀족이었던 세레스나 부유하던 리안나의 재산도 있고, 여기저기서 얻어낸 게 많아 아직 재정은 넉넉한 모양이지만...

그래도 역시, 아직 대전쟁을 준비할만한 자금은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크... 아쉬워 아쉬워. 이 마왕이, 어차피 사라지게 될 인간들의 경제에 휘둘리다니...” “후훗♥ 말씀하신 대로, 인간들의 돈이란 건 결국엔 의미 없어질 가치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게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기도 하니까요. 많아서 나쁠 건 없답니다.” “그렇지... 나와 암컷들의 유흥비도 상당하고... 푸흐흐. 얼른 모든 수컷들의 재산을 빼앗은 뒤에 부려먹을 준비를 해야 할 텐데 말이야.” “쿡쿡♥ 지금은 준비만 해두고 있다가, 관리소장이 복귀한 이후에 바로 시작해봐요♥ 마왕님♥”

그래. 아직 충분하진 못하지만, 돈을 모을 방법 따위야 얼마든지 있다.

앞으로 내가 만들어낼 새로운 세상. 거기에 필요 없는, 열등한 수컷들.

그 놈들을 부려먹는다면, 대전쟁을 대비하는 자금은 물론이고 나와 내 암컷들이 풍족하게 지낼만한 돈이 생길 테니까 말이야.

크크. 결국 없애야 할 쓰레기들을 가지고 돈까지 쥐어짜낼 수 있다니. 정말이지, 쓰레기들도 다 써먹을 데가 있다니까.

어차피 죽여야 할 놈들이니, 거슬리는 놈들은 그냥 죽여버려도 전혀 문제되지도 않고 말이야.

당장 시작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복귀할 관리소장. 제네시아가 약간이라도 내게 빠져들게 되면 바로 시작할 수 있겠지.

앞으로 이 라디아가 어찌 변해갈지... 큭큭. 정말이지 기대되는걸.

“재정은 이 정도고... 마왕성의 지하 공사도 거의 마무리 단계... 응. 이제 마왕님께선, 관리소장의 복귀 전까지 암컷 귀족이나 그들의 가족인 암컷들을 가축으로 만드는데 집중해 주시면 될 것 같네요♥” “암컷 모험가들은? 사실상 우리 마왕군의 핵심이 될 암컷들인데, 아직 많은 숫자는 아니잖아?” “일단 왕도로 흘러 들어갈 정보를 차단하는 게 우선이니까요. 모험가들은 어차피 계속 들어올 테니, 그녀들이 자연스럽게 마왕님을 섬기도록 유도만 해도 된답니다♥”

하긴. 귀족들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라디아의 상황을 알리기라도 하면 큰일이지.

지금까지 가축으로 만든 귀족 암컷들은 얼마 안되지만, 슬슬 귀족인 수컷들은 도시의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 정도는 눈치를 챘을 거야.

평민이야 다른 도시와 무역하는 놈들 정도만 신경 쓰면 되지만. 귀족 놈들은 돈과 권력이 있는 만큼 자기 정보원 같은 것도 있을 테고...

흐음. 그래. 이제 라디아의 귀족들에게 족쇄를 채울 시기가 되긴 했어.

“그래. 그럼 나는 세레스랑 얘기해서 귀족들부터 처리하는 걸로... 응? 무슨 일이지?” “마왕님. 용사 데이브가 찾아왔습니다.”

세라를 내 품 안에 넣고 마왕성을 돌아다니던 도중.

바니걸 가축 중 한 마리가 다가와, 나에게 데이브가 찾아왔단 것을 알려주었다.

“...큭큭. 세라. 네 약혼자가 얌전히 기다리기 싫은 모양인데?” “데이브 이 쓰레기가... 마왕님을 보좌하는, 영광스러운 첫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중인데... 눈치 없이 방해나 하다니...”

세라의 붉은 짐승의 눈동자가, 너무나도 불쾌하단 듯이 날카롭게 가늘어졌다.

당장이라도 자신의 기분을 더럽힌 존재를 죽여버릴 듯한, 분노한 세라의 표정.

동시에 세라의 몸에서는, 세라의 불쾌함을 알려주는 것처럼 음문이 빛나며 사악한 기운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마왕님께 그딴 무례를 저질러놓고 뻔뻔하게... 얌전히 반성하면서 기다리고나 있을 것이지...”

음~ 약혼자가 배웅하러 온 것을 불쾌하게 여기는, 이 분노한 암컷의 표정.

크크... 그래. 이래야 내 아내가 된 음수라고 할 수 있지. 아주 훌륭해 세라.

다만 세라의 모습은 둘째치고, 그런 열등한 수컷의 곁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게 참 미안하네.

열등한 수컷들과 함께했던 기억이 가장 치욕스러울 내 음수들인데. 세라는 거기에 아직도 약혼한 척을 해야 하니 더 불쾌하지 않겠어?

원래라면 나 역시, 내 음수를 열등한 수컷 따위와 같이 있게 만드는 건 죽어도 싫은 일이지만...

큭큭... 세라만큼은, 그래도 괜찮은 이유가 있지.

“푸흐흐. 세라. 어쩔 수 없네. 나중의 즐거움을 위해서니까. 일은 다음에 하고, 일단은 데이브를 만나러 갈까?” “하아... 네. 정말 싫지만, 마왕님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네요.” “세라도 아주 즐거울걸? 큭큭... 말했던 대로, 데이브는 결혼 전까지 특별히 잘 대해 주는 거. 알지?” “네. 물론이에요. 마왕님♥”

가슴을 주무르며 묻자, 표정에서 분노를 거두고 내게 미소를 짓는 세라.

가볍게 그녀에게 키스해주자, 세라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

몸에서 사악한 기운을 방출하면서, 그 일렁이는 기운에 휩싸이는 세라.

그것과 동시에, 세라의 날카로운 손톱이 점점 줄어들더니...

곧, 눈동자까지 인간이던 시절의 녹색으로 되돌아온 세라의 옛 모습이 나타났다.

“...그럼, 정말 싫지만... 가볼까요? 마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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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탈을 뒤집어 쓴 세라와 함께, 마왕성의 밖으로 나온 순간.

불안한 표정으로 마왕성의 입구 앞에 서 있는 데이브의 모습이 보였다.

“아, 세, 세라...! 그리고, 신수... 님...”

뭔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세라와 함께 나온 나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데이브.

큭큭. 새끼. 고개 숙이긴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숙인다는 티가 팍팍 나는구만.

“...후훗. 데이브. 그냥 기다리고 있지 그랬어. 굳이 마중 나올 것 까진 없었는데.” “아, 그게... 세라 네 몸이 신경 쓰여서... 그런데, 도대체 뭘 했던 거야...?” “응? 말했었잖아? 세마 씨의 상처를 좀 봐드리고, 세마 씨 가게들의 서류를 좀 봐드렸어. 데이브의 행동을 대신 사과 드리면서 말이야♥” “아, 그, 그런가... 미안. 나 때문에...”

머리를 긁적이면서, 세라에게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 데이브.

세라는 한 순간, 고개를 숙인 데이브를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내비쳤다가...

금새 표정을 바꾸고, 키득거리며 데이브를 향해 미소 지었다.

“...쿡쿡♥ 데이브. 사과하려면, 내가 아니라 세마 씨에게 해야 하지 않을까?” “어? 그게... 으, 응. 그렇지.” “그래~ 어서 고개 숙이도록 해. 진심을 담아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이야♥”

세라의 강요에 마지못해서 라는 것처럼, 내 앞에 서서 우물거리던 데이브.

그렇게 데이브는, 내가 고개를 숙이며 하기 싫은 사죄를 건네기 시작했다.

“...그, 신수님... 정말, 죄송했습니다.” “...큭큭. 뭐어, 흥분하면 그럴 수도 있지. 서로 한 대씩 주고받았으니, 없던 일로 치고 넘어가자고.” “...네. 감사, 합니다...”

푸흐흐. 정말이지. 쥐꼬리만큼도 정성이 안 보이는 사과지만, 부들대는 데이브의 꼴을 보니 아주 만족스러운걸.

세라의 화난 모습을 보고 밤새 고민하다가, 얌전히 세라 말에 따르기로 결심한 건가? 큭큭...

새애끼. 원래는 대가리를 땅에 박아도 모자라지만... 뭐, 이번엔 그냥 넘어가줄게.

너의 그 행동 덕분에, 세라를 빠르게 내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거든.

거기다... 모자란 사죄는, 앞으로 톡톡히 받아낼 생각이라서... 큭큭...

“...후훗♥ 그래. 아주 착해 데이브♥ 그렇게 얌전히 고개 숙였으면 얼마나 좋아?” “...저, 세라... 그게...” “그럼 이제 돌아가자♥ 세마 씨도 바쁜 분이니, 방해하면 안되지♥ 세마 씨♥ 저흰 이제 가볼게요~♥” “큭큭. 그래 세라. 돌아가면 얘기했던 대로... 알지?” “네♥ 쿡쿡♥ 그럼, 나중에 뵐게요♥ 세마 씨~♥”

나와 시선을 교환하는 세라를 보며, 무슨 대화를 나누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데이브.

큭큭... 데이브. 넌 아마 계속 모르게 될 거야.

내가 나의 부인이 된 세라를, 이렇게 즐거워하며 너에게 보낼 수 있는 이유...

세라의 타락에, 예상하지 못했던 게 뒤따라 왔었거든.

처음엔 네 결혼식까지 어떻게든 짜증을 참아볼 생각이었는데. 그 뒤따라온 것 덕분에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

정말이지, 오늘 밤이 기대되는걸...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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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라를 보내고, 사람들이 잠들었을 야심한 시각이 되었을 때.

나와 내 음수들은, 네토아레나의 침실에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들답지 않게 교미는 하지 않고, 술과 담배를 즐기며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던 도중.

지배인실 중앙의 빈 공간에서, 무언가 일렁이는 듯한 묘한 느낌이 아른거리더니...

곧, 빛이 퍼지며 작은 차원문 하나가 나타났다.

“다녀왔습니다♥ 마왕님♥”

그 차원문을 빠져나온, 연한 녹색빛의 머리카락을 지닌 음란한 짐승.

미소 짓는 세라를 보면서, 나와 내 음수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큭큭. 어서 와 세라.” “아핫♥ 열등한 수컷과 있느라 고생 많았어 세라~♥” “다녀왔어? 이쪽으로 와서 쉬어♥ 세라♥” “후훗♥ 네. 알겠습니다♥”

음수들과 내 근처에 앉아, 힘들었다는 듯이 웃으며 세라는 먼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이것이 바로, 그녀에게 건네진 짐승으로서의 능력.

그 능력을 사용한, 세라의 귀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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