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09 - 374화 - 돌아온 그녀, 이전과는 다른 체취! (2)
“으, 윽... 으헉...!! 헉, 허억...? 뭐, 뭐야... 꿈, 이었나...”
눈을 뜨자, 햇살로 밝아진 세라의 방 안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잠을 잔 게 맞는지 의심될 정도의 나른함. 땀에 젖어있는 육체.
머릿속에 각인된 악몽의 마지막 장면이, 마치 현실이었던 것처럼 너무나도 선명하게 아른거린다.
세라가... 내 성기를 그런 식으로 짓밟으면서 좋아하다니... 하하. 그럴 리가 없는데...
세라는 남자의 성기를 짓밟으면서 즐거워하는, 그런 변태적인 여자가 아닌데.
그리고 나 역시, 그런걸 좋아하는 변태적인 성욕은 없는데.
그런데 나는 어째서, 그런 세라에게 기쁜 듯이 허덕이는 불쾌한 악몽을 꾼 걸까?
몸이 좀 피곤하긴 한 모양이야. 이런 악몽을 꾸다니...
내가 그런 식으로... 색기가 느껴지는 구두를 신은 세라에게, 고통스럽게 짓밟히며 기뻐하다니...
그런 건...
“......꿀꺽...”
역시 그럴 리가 없겠지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순간.
어째선지 모르게 머릿속에 기대감이 차오르고, 피곤한 육체에서 성기만이 기운을 되찾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어째서... 꼿꼿하게 서진 못하면서, 이렇게 꿈틀거릴 수 있는 거지...?
왜 어지러운 내 머릿속에선, 날 비웃는듯한 세라의 모습이 사라지질 않는 걸까?
도대체 뭘 기대하고 있는 거지? 어째서 내 성기는, 이렇게 세라가 짓밟아주는 것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기뻐하고 있는 거지?
“...그런데 세라는... 화장실... 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후, 내 곁에 없는 세라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째서인지 같이 잠든 기억이 없는데... 어제, 뭘 하다 잠들었더라?
...아니 잠깐, 분명 어제는...
“...아♥ 데이브. 일어나 있었네?” “어... 세라...?”
화장실에서 나온 세라가, 나를 향해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보고만 있어도 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세라의 미소.
그런데... 어째서인지...
“...후훗...♥”
세라의 몸이 땀에 젖어있는 듯한 묘한 느낌. 그것과 동시에, 묘하게 운동이라도 하고 온 듯한 열기가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새하얀 잠옷에 비쳐 보이는, 아기의 건강함을 나타낸다고 했었던 무언가 기분 나쁜 형태의 문양.
그 문양이 묘하게 빛나는 것 같은 느낌은 내 착각일까?
왠지 모르게 잠옷의 치마 쪽이 젖어있는 것 같은데... 아니, 지금은 그런 것보다...
...어째서, 세라가 씻고 나왔는데 이런 불쾌한 냄새가 강렬하게 풍겨오는 거지...?
“이제 일어났나 보네? 후훗...♥ 조금 늦어서 아차 싶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나...♥” “...어? 세라, 그 구두는...”
뭐야... 어째서, 세라가 집 안에서 구두를...
또각거리는 발소리... 그리고, 저 구두는 분명 꿈에서 봤던...
...악몽이, 아니었다고...?
“어라? 기억 안나? 어제는 그렇게나 좋아했었으면서...♥”
하이힐이란 구두를 신은 세라가, 엉덩이를 흔들며 또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게 다가온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올 때마다 더욱 강해지는 짐승의 냄새.
어째서인지 두렵게 느껴지는 세라의 모습에, 나는 나도 모르게 침대 안쪽으로 몸을 밀어 넣고 있었다.
“세, 세라. 왜, 아직도 그 구두를...” “응? 아... 그냥, 데이브가 좋아하는 것 같길래♥ 계속 보여주려고 신고 있었어♥” “좋아하다니... 나는, 그게...” “후후. 이제 와서 아니라고 말할 셈이야? 어제 그렇게 싸버렸는데도, 구두 신은 날 보자마자 이렇게 발기했으면서...♥”
내게 다가온 세라가, 솟아오른 내 바지에 손을 가져다 댄다.
바지위로 쓰다듬듯이 내 성기를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놀림.
내 귀에 얼굴을 가져다 대는 세라에게서, 뭔가 식지 않은 듯한 뜨거운 열기와 강렬한 냄새가 전해진다.
“어제는 정말 대단했지...♥ 그렇게나 좋아하는 데이브의 모습은 처음 봤어♥” “으, 아... 세라...!” “설마, 데이브가 그런 취향을 가지고 있었을 줄은...♥ 쿡쿡♥ 그러면 혹시 매도 당하는 취향도 있으려나?” “그, 게...! 나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나는 데이브의 아내가 될 여자니까♥ 남편이 변태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어도, 나는 별로 상관없다구? 쿡쿡...♥”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은데. 전혀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런데 어째서인지, 내 성기는 반쯤 발기한 채 미친 듯이 까딱거리고 있다.
어째서... 이렇게 가슴이 술렁이는 거지? 왜 이 불쾌한 냄새를 맡은 순간, 흥분이 이어지고 있는 거지?
윽... 뭔가 머릿속이 어지러워서... 생각이...
“오히려 조금 미안하네~♥ 데이브는 이런 취향이었는데, 그 동안 눈치채지 못하고 섹스만 해줬었다니...♥” “으... 세라, 그게...!” “임신한 것도 있으니까, 앞으로는 신경 써서 하이힐로 짓밟아줄게♥ 그것도 매일 말이야♥” “매, 매일이라니... 그건...!” “매도도 더해주면, 데이브는 더 좋아하겠지? 쿡쿡...♥ 데이브의 성욕은 내가 책임져 줄 테니, 걱정하지마 데이브♥”
이전에 느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교미할 때 풍기는 암컷의 체취. 그리고, 그 체취에 뒤섞인 강렬한 짐승의 냄새.
현기증 나는 열기가 전해져서, 머리에서 정상적인 사고가 이어지질 않는다.
어찌된 걸까 나는... 정말 세라의 말대로, 그런 취향을 가지고 있던 걸까...?
무언가 점점, 이상한 나른함이 몰려와 아무러면 어떠냐 싶은 감정이 솟아오른다.
“...변태 같은 성욕을 지닌 실좆씨♥ 그래서, 대답은?”
...하하. 뭐야... 세라가, 내게 저런 매도를...?
나는, 실좆... 이었던 건가? 하하, 아니겠지? 그냥, 없는 말을 지어내며 매도하는 것뿐이겠지?
...그래. 뭐... 남들에게, 보이는 것도 아닌데...
“...감사, 합니다...”
그렇게 나는, 약혼자의 매도에 기뻐하는 표정을 보여주면서...
절망스러운 미래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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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큭. 그래서, 이제 데이브는 맛이 간 상태라고 봐도 되는 건가?” “네♥ 집 안에 가득 테세르를 뿌려두고 왔으니, 상태가 좋아질 일도 없을 거에요♥” “푸하핫. 멍청한 새끼. 고레벨인 만큼 눈치만 챘으면 그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눈치라곤 없는 병신이네 진짜.” “쿡쿡♥ 그러게 말이에요♥ 열등한 수컷은 어쩔 수가 없네요 정말♥”
길드관리소 안에서, 데이브를 절망에 중독시켜 둔 세라의 보고를 들으며 웃는 나와 내 음수들.
나와 내 음수들은, 마치 자신의 집이라도 되는 것처럼 식당 구역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변에 모여 남들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으며 깔깔거리는 가축들. 그리고, 내 음수들과 그녀들의 몸을 주무르며 즐기고 있는 나.
푸흐흐. 뭐, 이제 길드관리소는 내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이런 식으로 있어도 문제될 건 없지.
남들이 보기라도 하면 문제될만한 행동이지만... 큭큭. 저기 구석에 한심한 놈들은...
“읏, 또 저렇게, 여자의 몸을...” “뭐, 뭐야... 길드 관리소가 지 꺼라도 되는 것 마냥...” “시발... 그치만, 그런 대물을 가지고 있으니 어쩔 수 없나...” “나, 나도 작지만 않았다면... 제기랄...”
저렇게, 패배감에 찌들어서 이쪽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있을 뿐이거든.
어차피 고레벨 모험가들은 요즘 잘 오지도 않으니까. 적당히 오는 놈들만 확인하며 즐기면 걸릴 일도 없거든?
크으~ 라디아가 점점 내 도시가 되어가는 게 느껴지는구나.
“마왕님♡ 세라님♡ 준비가 다 끝났습니다♡” “후훗♥ 수고했어 밀리아♥ 귀찮은 일을 맡겨서 미안해♥” “아아...♡ 세라 님. 그런...♡”
밀리아가 다가와, 오늘 길드관리소를 찾아온 목적인 왕도와의 통신 준비가 끝났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는 세라.
“이건, 수고에 대한 보답이야♥ 후우우우...♥” “아아아...♡ 세라 니임...♡ 후아...♡”
밀리아를 칭찬하려는 것처럼 그녀의 몸을 끌어안더니, 세라는 밀리아의 얼굴을 붙잡아 사악한 색을 띤 숨을 흘려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기쁘게 흡입해가는 밀리아.
큭큭... 정말이지, 친구였던 두 사람의 우정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아서 아주 보기 좋은걸.
내 음수들의 저 숨결이 가축들에겐 포상이 된다는 것도 재미있고 말이야.
“좋아. 그럼, 대단하신 인간들의 왕이 주시는 보상을 받으러 가볼까?”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음수들이 뒤따르듯이 일어나고 가축들이 길을 만든다.
뭐, 인간들의 지위. 그것도 준남작 같은 작위 따윈 딱히 필요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지금은 의심하지 못하도록 안심시킬 겸, 받아두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무엇보다 이번엔, 귀족의 작위를 받는 김에 그 동안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던걸 바꿔볼 예정이거든.
“귀족이 되면 미들네임이 생긴다라... 큭큭. 설마 이런 식으로 개명하게 될 줄은 몰랐네.”
그래. 이름. 귀족이 되어 미들네임을 받는 김에, 이 참에 아예 개명을 해버릴 생각이다.
굳이 세마라는 이름까지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 미들네임이 생기는데 정이라는 성을 쓰다니. 한국 성이라서 좀 어색하잖아?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비록 지구 출신이긴 하지만, 이제 인간이던 시절의 혈연관계 따윈 의미가 없거든.
육체는 애초에 몬스터였고 이제는 영혼까지 바뀌어서, 더 이상 지구에서 온 정세마라고 말하기도 애매해진 상태.
그렇다면... 이제 인간이던 시절의 흔적 따윈 잊어버리고, 마왕에 걸맞은 이름을 가져야 하지 않겠어?
내 아내들도 마왕의 성을 받아야 하니... 마왕의 혈통에 어울리는, 근사한 성을 붙여봐야지.
“그럼. 어디 열등한 인간들의 왕에게 알랑거리러 가 보자고. 다들.” ““네♥ 마왕님♥””
나를 안내하려는 듯이 앞장서는 세라와, 내 곁에 다가와 안기듯이 모이는 다른 음수들.
그렇게 나는, 열등한 인간들의 왕의 얼굴을 보기 위해 통신 장비가 준비된 길드관리소의 위층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