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420화 (421/749)

Chapter 420 - 막간 ~ 그 후, 라디아는... ~

사악한 짐승들의 영혼이 더욱 강하게 결속되어버린 결혼식. 그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며칠 후.

그 날을 기점으로 해서, 라디아는 무엇인가가 급격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전에도 분명, 조금씩 분위기가 묘해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마치 누군가가 선동을 하는 것처럼,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한 라디아의 분위기.

라디아에서는 지금, 그 변해버린 분위기로 인해 남성과 여성의 사이에 묘한 간극이 생겨나고 있었다.

지구와는 달리, 남녀간의 신체적인 능력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지만... 그렇지만, 임신이라는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 있어 남성 중심의 사회가 구성되어 있었는데.

헌데 지금은 그 사회구조가 변화한 것처럼, 라디아는 지금 남자들의 위치가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었다.

갑자기 생겨난 남성 전용 세금. 오로지 여성만을 위한 혜택과, 남성들에게 가해지는 불이익.

각종 전문직과 고소득 직종은 남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걸기 시작했고, 법은 사소한 실수마저도 꼬투리를 잡아 죄가 없는 남자들마저 죄를 부여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었다.

거기에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원인불명의 남성 실종자와, 유흥거리를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는 도시의 구조까지.

귀족들이 미치기라도 했는지 의심이 되는 상황이지만, 지금 라디아의 남자들에게 가장 이상한 것은 바로 여자들의 바뀐 분위기였다.

“자기야... 오늘 옷차림이 너무...” “아~ 진짜 꼰대처럼... 자기가 사줄 거 아니면 신경 꺼.”

“이봐요 당신! 당신 지금 내 몸 만졌죠!?” “어? 아니 잠깐. 지금 무슨 소릴...” “생긴 건 좆같이 생겨서 어딜 만지는 거야!? 누구 없어요!? 이 사람 치한이에요!” “가,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난 그냥 걸어가고 있었을 뿐인...!” “네~♡ 치안 관리 중이던 병사입니다~♡ 그 다음은 유치장에서 얘기하세요 성추행범 씨~♡” “무, 무슨!? 억울해! 난 성추행따윈...!!”

“여보! 집 안에서는 담배피지 말라고 했잖아! 학생인 딸도 있는데!” “얘도 피고 있으니까 괜찮아. 신경 끄고 밥이나 해.” “아니, 모녀가 쌍으로! 이렇게는 못 살아! 여긴 내 돈 주고 산 내 집인데!” “아잇 싯팔. 당신 이혼장 한번 받아볼래? 지금 이혼하면 이 집은 내꺼인거 알지?” “윽, 으윽...!”

도시 곳곳에서, 여자들의 변해버린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 남자들의 눈에는 도시뿐만 아니라 여자들의 모습도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눈 둘 데가 없을 정도로 과해지기 시작한 여성들의 노출. 유행하기 시작한 날카로운 굽의 구두. 어디에서나 보이는 담배를 피우는 모습들.

거의 모든 여성들이 중독자마냥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그 냄새는 라디아 전체에 베여 남자들이 몬스터들과 함께 사는 듯한 불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몇몇 여자들은 마치 음탕한 창녀가 된 것처럼 진한 화장을 하고 속옷이 보일 정도의 노출로 거리를 돌아다니기까지.

전혀 부끄럽지 않은 듯한 그녀들의 태도도 이상하지만, 더욱 이상한 것은 그녀들을 오히려 멋있다는 듯이 바라보는 여자들의 시선이었다.

아직은 그런 여자들이 많지는 않지만, 곧 대부분의 여성들이 저런 모습으로 돌아다닐 것 같은 여성들의 시선.

더욱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그런 모습으로 다니는 주제에, 어째선지 남자들의 시선은 불쾌하단 듯이 인상을 찡그린다는 것 이었다.

...아니. 단순히 그런 창녀 같은 여자들뿐만이 아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연인들을, 마치 비웃는 듯한 눈초리로 바라보기 시작한 라디아의 여자들.

분명 그녀들은 아직 인간인 암컷들이었지만, 도시에 퍼지기 시작한 짐승들의 냄새로 인해 짐승의 욕망이 몸에 새겨지고 있었다.

변질되어가는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욕정과, 열등한 수컷들에 대한 거부감.

개인마다 변질되는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암컷 인간들은 스스로 타락하기를 원하는 발정난 암컷들이었다.

이제 짐승들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라디아에 사는 인간 암컷들의 타락은 멈추지 않을 터.

보통이라면, 이런 상황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그 원인을 파악하려고 하는 수컷들도 있었겠지만...

이미 마왕에게 장악되다시피 한 귀족 권력자들. 그리고, 도시에 퍼진 짐승의 냄새.

그 냄새에 위축되어버린 평민 수컷들은, 감정이 마모되고 무기력해져서 원인을 찾으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짐승들을 위한 음탕한 도시로 변질되는 속도를 늘려가는 라디아.

그 변화는, 단순히 길거리나 인간들의 가정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으... 요즘 급식 맛이 이상하지 않아? 속이 더부룩해...” “맛만 그런 게 아니라, 먹을 때마다 머리도 지끈거리지 않아?” “그렇다고 남기는 건 절대 허락 안 해주고... 하아...” “...음... 괜찮은 건 나 뿐이야? 점점 더 맛있어지는 것 같은데...” “그게!? 너 입맛 이상해.” “쟤만 그런 게 아니라 여자애들은 다 맛있다더라. 그런 게 맛있다니. 뭐야 대체...”

부유층과 귀족들의 자제들이 다니는 라디아의 교육 기관. 라디아나 학원.

분위기가 이상해져 가고 있는 것은, 이 학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언가 여성우월주의 같은 느낌으로 남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듯한 교육. 그리고, 남자들에게만 불이익이 가해지고 있는 묘한 차별.

교사진에 딱히 짐승들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도시에 퍼진 사악한 기운과 외부에서 오는 짐승들의 간섭은 학원의 분위기를 바꾸기엔 충분한 것이었다.

거기에 더불어 이 학원에서, 선별과 육성을 하기 위해 학생들의 식사에까지 손을 쓰기 시작한 짐승들.

그런 짐승들의 육성의 결과가, 오후강의가 시작되려고 하는 한 강의실에 나타나고 있었다.

“야! 남자주제에 어딜 여자들 자리에 앉으려는 거야!? 구석으로 꺼져!” “뭐!? 아니, 자리에 남자 여자 자리가 어디 있다고...” “꺼지라면 꺼질 것이지, 이 새끼가 뒤지려고!” “...!! 꺼, 꺼허억...!!!”

주제 파악을 못하고 아무 자리나 앉으려 한 남학생의 성기를, 터트릴 것 같은 기세로 걷어차버린 여학생.

그 여학생이 포함된 여학생의 무리는, 과할 정도로 교복을 줄이고 학생답지 않은 짙은 화장을 하고 있었다.

아니, 단순히 저 여학생들뿐만이 아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교복을 줄이고 화장을 한 것은 모든 여학생들이 마찬가지.

심지어 자리에 앉아있는 여학생들은, 입에 거품을 물며 쓰러진 남학생을 보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우와아... 저거, 터진 거 아냐...?” “너무하네... 그러게, 왜 굳이 저기에 앉으려 해서...” “요즘 여자애들 왜 이렇게 무섭냐 정말... 뭔가 전보다 까칠해진 것 같지 않아?”

언제부터일까. 여학생들이 저렇게 변해버린 것이.

잘 가늠은 되질 않지만, 언제부터인가 남학생들은 강의실 구석으로 쫓겨나 있었다.

처음에는 몇몇이 반항도 해보았지만, 그 대가는 화장실이나 어딘가에서 이어진 여학생들의 집단 린치.

몸에 얻어맞은 흔적과 함께 알몸이 되어 소변등으로 더럽혀진 친구들의 모습은, 남학생들의 저항 의지를 꺾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리고 남교사들은 여학생들에게 겁을 먹은 듯한 눈치에, 여교사들은 이상하게 여학생들을 두둔하는 이상한 교사들의 모습.

학원 내에서 남학생들의 계급은, 날이 가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하아, 짜증나... 야! 디노! 화장실로 따라와! 짜증나니 봉사 좀 받아야겠어!” “아♡ 그럼 나도♡ 라울! 너도 따라와!” ““네♡ 알겠습니다♡””

여학생들의 외침에, 여자로밖에 보이질 않는 몇몇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스타킹에 치마. 가슴을 가리는 비키니 등. 교복이 아니라 사복을 입고 있는 저 학생들.

분명 라디아나 학원은 행사 등이 아니라면 사복도 허용되는 곳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저 학생들이 사복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본래 남학생이던 그들이, 창녀 같은 느낌의 여성복을 입고 있다는 것.

단순히 그것뿐만이 아니라, 저 변태 같은 무리는 도저히 남자로 보지 못할 정도로 몸이 바뀌어 있었다.

분명 이전에는, 멀쩡하기 그지 없는 남학생들 이었는데.

그런데 이젠, 가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솟아오르고 엉덩이엔 살이 차올라 빵빵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들 의문이었지만, 그들의 표정을 보게 되면 솟구치는 두려운 감정 때문에 물어보지도 못하고 있던 남학생들.

그러던 도중 어느새, 이 학원 내에서 저들의 계급은 여학생들 다음이 되어있었다.

마치 여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 마냥, 여자들의 명령에 기뻐하며 따르는 이상한 녀석들.

그런 녀석들이 여학생들을 따라 강의실을 빠져나가자, 몇몇 남학생들이 한숨을 쉬며 그들이 나간 문을 바라보았다.

“...쟤들, 화장실 가서 뭘 하는 걸까...” “저번에 누가 봤었는데, 자기들 보지를 빨게 하고 있었다더라.” “뭐, 뭐!? 그거, 진짜야...!? 보, 보지...!?” “어? 나는 쟤들 때리면서 놀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뭐지...” “서, 설마 섹스도 하는 걸까!? 아니 쟤들, 꼬추는 남아 있는 거야!?” “치마 사이로 뭔가 보이긴 하던데... 으음... 그래도 섹스는 안 하지 않을까...”

성적인 이야기에 얼굴을 붉히며, 주위에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떠들어대는 남학생들.

도대체 화장실에서 무엇을 하는 걸까 추측해보지만, 직접 보지 않은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섹스 하니까 말인데. 쟤네, 단순히 여자애들한테만 뭔가 해주고 있는 게 아니라더라.” “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 남자들도 돈 좀 가져다 주면, 자기들한테 박게 해 준대...” “뭐, 뭐 씨발!? 쟤네 아직 달려있다며!?” “그러니까! 근데도 좋다고 돈 들고 오는 놈들이 있대!” “이런 미친...! 완전 또라이 새끼들 아냐 그거? 존나 더럽게...!!”

아무리 열등한 수컷들이라고는 하나, 한참 성욕이 왕성한 나이대의 수컷들.

거북한 수컷들끼리의 교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하나같이 표정들을 찡그리며 역겨워 하고 있었지만...

지금 이 이야기를 나누는 남학생들의 바지 속에선, 어째선지 작은 성기들이 솟아올라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었다.

“미, 미친 놈들... 암만, 여자처럼 보인다고 해도 그렇지...” “...꿀꺽... 그, 근데 쟤네 지나갈 때마다, 뭔가 좋은 냄새가 나긴 하지...?” “조, 좋기는! 그거 다 화장품이랑 향수 냄새잖아!” “씨, 씨발... 모습만 바뀐 줄 알았더니, 완전 창놈들이 되버렸네 저 새끼들...”

서로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침을 삼키면서도 역겨운 티를 내비치는 수컷들.

그들의 모습은, 선별에서 탈락해버린 열등한 수컷들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들 안에서, 선별의 합격에 가까운 수컷이 한 마리.

“...꿀꺽... 나, 남자들이랑... 그런걸 하다니...”

다른 수컷들과는 조금 다른 두근거림을 느끼고 있는 수컷이, 조용히 침을 삼켰다.

이렇게, 미래의 짐승이 될 암컷들과 그들의 노예가 될 수컷들을 키우기 시작한 라디아나 학원.

라디아의 미래조차, 짐승들의 손에 타락해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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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타락하기 시작한 라디아. 그 중심에 있는 어느 한 저택.

귀족들이 사는 귀족거리는 아니지만, 그 거리 아래에 상당한 부유층들이 모여있는 구역에서 한 저택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단순히, 저택이 화려하다거나 특이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것처럼 정원이 조금 난잡하긴 하지만, 단순히 그런 것 때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진 않는다.

지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지나다니면서 어느 한 풍경 때문...

그 풍경을 본 어느 화려한 복장의 부인들이, 소곤거리며 저택의 옆을 지나고 있었다.

“여기, 분명 무슨 용사... 그 신혼부부가 들어온다지 않았었나요?”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저건 대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밖에 없는, 저택의 정원.

그 곳에는 뭔가 폐인같은 얼굴을 한 금발의 남성과, 형형색색의 털을 가진 작은 몬스터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들 못 들으셨나요? 여기, 신수 님께서 임시로 저 몬스터들을 키우시는데 쓰신대요.” “어머. 신수님께서요? 저 몬스터들이 대체 뭐길래...” “저도 잘 모르겠지만, 도시를 위해 쓸 곳이 있다며 시험 삼아 키워보는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얌전한 녀석들이니 혹시 보게 되도 놀라지 말라며 주변에 안내를 하시던데...” “어머나... 저희는 좀 떨어진 곳에 살아서 몰랐나 보네요.” “몬스터가 보여서 좀 놀랐지만, 신수 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믿어도 되겠네요.”

조금은 불안한 듯이, 저택의 안쪽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부인들.

하지만 신수의 이름이 나오자, 그 부인들의 얼굴에서 불안함이 사라지고 미소가 나타났다.

“뭐어, 아직 작기도 하고 확실히 얌전해 보이니... 그보다, 자세히 보니 정말 예쁘게 생긴 몬스터들이네요. 아직 아기들인가? 귀여워라♡” “어쩐지 신수 님과 닮은 것 같은... 어라? 혹시, 신수 님과 같은 몬스터들 일까요?” “어머. 그러면 어디서 본인과 같은 종의 몬스터들을 데려오신 모양이네요.” “그러면 확실히 다른 몬스터들과는 다르겠네요. 더 안심이 되는 느낌이에요♡”

신수와 닮은 몬스터란 것 만으로도, 몬스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친근함을 느끼는 암컷들.

이 암컷들 역시, 이미 짐승들의 독에 중독되어 타락해가고 있는 암컷들이었다.

“...그럼, 저 남자는 신수 님이 고용한 관리인 같은 걸까요...” “제대로 된 사육시설을 만들기 전까진 이 저택을 임시로 쓴다니, 아마 그렇겠죠.” “음... 그럼, 여기 이사 온다던 부부는 어디 다른 곳으로 간 모양이군요.” “흐응... 어쩐지 못 미더운 느낌인데. 저렇게 한심해 보이는 남자가 저 어린 몬스터들을 잘 키울 수 있으려나?” “뭐, 조금 정신이 나간듯한 얼굴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수 님께서 믿을만한 사람을 뽑으시지 않으셨겠어요?” “하긴. 신수 님이 잘 고르셨겠죠... 그래도, 확실히 표정만큼은...” “네. 그러네요. 표정은 확실히...”

자신들이 사는 곳에 몬스터가 키워지고 있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수가 연관되어 있단 것 만으로 안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암컷들.

오히려 저 어린 몬스터들이 잘 자랄 수 있을지를 걱정하며, 그녀들이 살펴본 초췌한 느낌인 남자의 얼굴엔...

“정말, 저 몬스터를 키우는 게 기쁘단 얼굴이니까♡”

어린 몬스터들을 키우는 것이 너무나도 기뻐 보이는, 행복한 미소가 나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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