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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427화 (428/749)

Chapter 427 - 388화 - 남동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배우는 암컷!

“흐윽, 끅! 흐어어어엉...! 들어보게 세마 군...! 내 동생이, 제렌이 나보고 뭐라고 했는지 아는가!”

술 냄새를 풀풀 풍겨대며, 신세한탄을 하는 주정뱅이. 제네시아.

“본인 연애는 본인이 알아서 할 테니, 내 결혼이나 어떻게 노력해 보라고 했다네! 자길 업어 키워준 누나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 이거 너무한 거 아닌가!” “그거, 지금 세 번째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제네시아 님.”

이 상황을 정리하자면, 오늘 아침 식사시간에 나눈 남매의 대화가 문제였다.

라디아에 온 제렌은, 본래라면 라디아에 머무는 동안 제네시아의 일을 도우며 본인 아버지의 백작위를 이을 준비를 할 예정이었는데...

루나한테 반한 제렌이, 식사도중 오늘 뭘 할거냐 물은 제네시아에게 루나를 만나러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내버렸고...

거기서 제네시아가, 결혼 상대는 잘 골라야 한다는 둥 귀족이 평민을 만나면 주변 시선이 별로라는 둥 라는 식으로 잔소리를 하며 루나에 대한 제렌의 감정을 캐물은 모양이었다.

제렌은 거기에 질려서, 제네시아에게 본인 결혼이나 어떻게 좀 해보라며 투덜거린 모양인데...

겨우 그런 걸로 사무실에서 병나발을 불고 있다니. 이 여자 정말 제정신이 아니네 이거.

“꺼흐으윽...! 내가, 내가 본인 기저귀도 다 갈아주면서 키웠는데...! 그런 누나가 좀 걱정스러운 마음에 잔소리 좀 했다고, 결혼이나 하라는 소릴 하다니...!”

아니, 기저귀도 갈아주면서 키운 동생을 남자로 보다니. 이 여자. 정말 정신 나간 거 아니야?

으아... 제네시아의 근친력이 정말 어질어질한 수준인데. 어쩌지 이거?

얠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날 사랑하는 암컷으로 만들 수 있을까?

내 음수들과 밤을 즐기며 이런저런 계획을 구상해뒀었는데. 이 모습을 보니 죄다 큰 효과는 없을 것 같네. 하이고오...

“흑, 흐윽...! 그런 술집에서 일한다는 여자애를 맘에 든다고 하다니... 우리 제렌이 너무 아깝잖나... 흐어엉...!”

뭐얏!? 제네시아 이 년이!? 지금 누가 누굴 보고 아깝다는 거야!?

“아니, 지금 무슨 말씀을...! 우리 루나가 뭐가 어때서!? 그렇게 귀엽고 예쁘게 생긴 여자가 어디 흔한 줄 아십니까!? 솔직히 남동생 분한테는 아까운 여자거든요!?” “무슨 말을 하는 건가! 당연히 우리 제렌이 훨씬 아깝지! 고작 외모 가지고 추켜세우다니, 지금 본인 직원이라고 편드는 건가!?”

제네시아의 한탄을 들어주기 위해, 같이 어울려주고 있던 관리소장실에서의 술자리.

나와 제네시아는 술을 마시다 말고, 각자 제렌과 루나에 대해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제렌은 해롤드가의 백작위를 이어받을 귀족일세 귀족! 거기다 외모만 놓고 봐도 제렌이 아깝지 않나! 우리 제렌이 얼마나 귀엽고 잘생겼는데!” “그런 귀여운 외모, 평범한 여자들한텐 전혀 매력이 없거든요!? 그리고 귀족이 뭔 상관입니까! 어차피 귀족이랑 결혼하면 평민출신이라고 해도 귀족가문 소속으로 대우받는다 들었는데!”

왕국의 귀족 사회는, 세레스나 세실리아, 그리고 내 가축들을 통해 전부 파악해 둔 상태다.

왕국에선 귀족의 직계 가족이나 결혼 상대는 귀족 가문의 일원으로 취급하면서, 귀족이 누리는 혜택이나 의무가 부여된다던가?

애초에 평민이 귀족과 결혼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덕분에 평민들 중에선 귀족과의 결혼을 노리는 이들도 은근히 있다고 하던데...

아니 그 전에, 왕국의 귀족작위는 심사제 같은 방식으로 이어진다며?

대부분 큰 문제없이 부모의 작위를 이어받지만, 개망나니처럼 살다가 왕족한테 보고돼서 짤리는 놈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비교적 쉽게 작위가 박탈되거나 부여되거나 하면서. 그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거라고. 나 참.

“무슨 소리인가! 내가 그 꼴을 보고 있을 것만 같은가!? 우리 제렌이 평범한 평민과 결혼이라니, 적어도 왕족이라도 데려와야...! 아니, 왕족이라고 해도 내 맘에 안 들면 인정 못해!” “뭔 개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이 여자는!?”

평민이고 귀족이고 왕족이고 할 것 없이, 인정하지 못한다고 외치는 제네시아.

어질어질하네 정말... 아니, 도대체 누굴 데려와야 인정하겠단 거야 이 여자는?

이래서야 제렌이 아무리 굉장한 상대를 데려와도, 자기 동생은 못 준다며 미쳐 날뛰겠는걸.

평생 자기 품에 껴안고 살 생각인가... 이거, 갑자기 제렌한테 동정심이 들기 시작하네 정말.

“푸흐...! 안되겠어. 오늘 제렌이 루나인가 하는 그 계집애를 만나러 간다고 했었지...! 그 여자가 우리 순진한 제렌을 어떻게 꼬시는지, 보러 가야겠어...!!”

마지막으로 병나발을 불고 술병을 내려찍은 후, 입가를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제네시아.

거하게 취한 것 같은데 비틀거리지도 않다니. 대단하다면 대단한 모습이었다.

“아니, 오늘 복귀한 후의 첫 출근 아닙니까? 이렇게 일 내팽개치고 나가도 되는 거에요?” “뭘! 나 없는 동안 세라나 직원들이 잘 해줬던데! 하루 정도는 더 내팽개쳐도 상관없어!”

이런 인간이, 라디아의 모험가들을 관리하는 길드관리소의 최고 책임자란 말이지...

혹시 내가 죽인 수컷들이나 수상한 일들에 관심을 가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걱정은 필요 없겠네. 책임자가 정신이 나갔잖아 이거?

“흐읍!!”

일어서서 뭔가 주먹을 쥐는 듯 하더니, 몸에서 푸른 기운을 방출하는 제네시아.

그러자 술기운에 붉던 안색이 제법 돌아오면서, 제네시아에게서 풍기던 술냄새가 다소 사그라들었다.

뭐야... 에세르를 써서 저런 것도 되는 거야? 정화 비스무리한 기술인가?

제법 큰 스킬 몇 번은 쓸 수 있는 에세르를 쓴 것 같은데... 와... 에세르를 저딴 식으로 낭비하다니...

저런 낭비가 이 우주의 멸망을 당기는 줄도 모르고... 으아. 참 골치 아픈 암컷이네 이거.

“자! 루나란 그 아이, 자네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었지!? 안내 하게!”

자기 동생의 연애에 끼어들려고 하는, 성가시기 그지 없을 정도로 동생을 사랑하는 암컷.

제네시아의 표정은, 말려도 들질 않을 근친충의 표정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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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끅, 으으윽...! 지, 직원들에게 저딴 부끄러운 옷을 입히고 일하게 하다니... 도대체 뭔가. 저 목에 달린 악취미적인 장신구는? 자네, 미친 거 아닌가...?” “아니... 동생이 썸녀랑 어떻게 만나는지 굳이 보러 오신 분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은데요...”

마왕성의 홀스 호프. 그곳의 구석진 자리에서, 후드를 걸쳐 쓴 채 앉아있는 나와 제네시아.

가게에 들어온 순간, 내 가축들에게 적당히 눈치를 주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나와 제네시아를 구석으로 안내해 주었다.

누가 보면 아주 수상쩍은 모습이지만... 뭐, 여긴 내 가게니까.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어차피 들키지 않으려는 건 제네시아 뿐이기도 하고.

근데 우리 홀스 호프의 유니폼 가지고 놀라다니. 제네시아 얘 보기보다 정숙한 암컷인걸?

생긴 거랑 하는 짓으로 봐선 가슴을 까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넘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성적인 것에 내성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어.

“저, 저런 천박한 복장을 입고 일하는 여자가, 우리 제렌을...! 끄으으윽...!!”

아이고... 루나를 바라보는 제네시아의 눈빛이 아주 살벌하구만. 눈빛만으로도 사람 잡겠어 아주.

이거 참. 홀스 호프의 유니폼은 그냥 시작일 뿐인데 말이야.

여기서 위로 올라가면 저 유니폼을 개량한, 엄청난 복장을 입고 일한다고? 내 가축들은?

고작 저런 평범한 바니걸 복장 가지고 이런 반응이라니. 루나가 유두랑 음부만 간신히 가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주 까무러치겠는걸.

“...! 와, 왔다...!!”

그렇게 일하고 있는 루나를 지켜보며, 맥주를 홀짝거리고 있던 제네시아.

내 말정액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던 그녀가 몸을 낮추며, 가만히 가게의 입구 쪽을 살피기 시작했다.

“끄으으으윽...! 저, 정말 오다니...! 제렌, 이건 너무 빠른 거 아니냐...!?”

제네시아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루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제렌을 믿기지 않는단 표정으로 바라본다.

뭐 확실히... 처음 얼굴을 본 다음날 이렇게 직접 찾아오다니. 좀 행동력이 과하긴 하네.

제네시아 본인은 오늘 오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간절히 그걸 바라는 듯했는데... 이거, 동생 쪽은 아무래도 그런 누나의 바램을 들어줄 생각이 없었던 모양인걸?.

그렇게나 우리 루나가 본인의 이상형이었단 얘긴가? 흐음...

바니걸 복장엔 좀 놀란 모양이지만, 어쩔 수 없는 수컷답게 금새 헤롱헤롱한 표정이 나오는구만 저거.

“끅, 으아악...! 왜, 왜! 일하다 말고 제렌이랑 같이 자리에 앉는 건가!?” “아니 뭐... 루나한테 동생분이 오면 알아서 상대해 주라고 말해뒀거든요. 제 가게엔 직원이 충분하고도 남는 상태라...” “아니! 고용을 했으면 일을 시켜야지! 자네가 그러고도 사장인가!?” “켁, 케헥...! 저, 정신차려 이 미친 여자야...!”

울상을 지으며, 왜 그랬냐고 내 목을 조르는 제네시아.

아니, 이 미친 브라콘이 정말...! 왜 남의 가게 경영까지 참견하려 들어!?

어린애도 아니고 다 큰 애들이 연애 좀 하겠다는데. 그냥 좀 냅두라고 이 미친년아.

어차피 쟤도 나중에 다 쓸어버릴 열등 수컷인데. 그냥 잠깐 행복을 맛 보여 주는 것 정도는 상관없잖아.

에휴. 정말... 제네시아 얜 이래가지고 제대로 된 음수가 될 수는 있으려나?

“끄으으윽...! 제, 제렌이 내게도 안보여준 저런 표정으으을....!!” “에휴 진짜...”

아주 다 부숴버릴 듯한 기세로, 제네시아가 몸을 부들거리며 제렌이 앉은 테이블을 지켜본다.

그렇게 자기 누나가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얼굴을 붉히며 루나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제렌.

루나가 내 가축이란 것을 제외하고 본다면, 며칠 후엔 서로 같은 음료를 사이 좋게 마시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루나와 제렌이 앉은 테이블에서 느껴지고 있었다.

에휴. 근데... 나는 좀 기운 빠지는 상황이네.

말정액을 넣은 맥주를 이렇게나 먹이는데도, 제네시아에게선 전혀 흥분한 기색이 느껴지질 않는다니.

여자 용사란게 생각보다 골치 아프네 이거. 설마 몸 안에 들어온 테세르를 죄다 정화해 버릴 줄이야...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건가 이거? 도대체 제네시아 얜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 거지?

내 말정액 힘을 빌리지 않고 공략하기엔, 이 제네시아의 근친력이 좀 답이 없는데...

그렇다고 그냥 가축으로 만들기엔, 제네시아의 저 탐스러운 폭유랑 미모가 좀 많이 아쉽고 말이야.

심지어 타락할 준비도 안되어 있으니, 억지로 가축으로 만들면 인격이 비틀려서 전혀 다른 암컷이 되어버리겠지.

차라리 제네시아 얜 그게 나을 수도 있겠지만... 어지간하면 가축이라고 할지라도, 인격을 비트는 건 최대한 자제하고 싶단 말이야.

원본이 그대로 타락하는 게 꼴리는 거지, 전혀 다른 암컷이 되어버리면 그건 너무 재미없잖아?

근데 너무 재미만 추구하다가 오래 걸리면, 에센티아 정복에도 차질이 생길 거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네 이거.

“끅, 끄으으윽...! 보, 보게! 저, 저, 완전히 헤롱거리는 표정 하곤...! 당장이라도 고백할 것 같은 기세 아닌가!” “아니 뭐... 좀 빠르긴 해도 저렇게나 맘에 드는 모양인데. 오늘 헤어지기 전에 고백 정도는 할 수도 있겠죠.” “그게 말이 되나! 만난 지 이제 하루란 말일세! 어떤 여자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고백이라니!”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그거 가지고 그러십니까. 진짜. 어린애들이 가볍게 사귈 수도 있는 거지.” “그, 그런 불순한! 그런 건 누나로서 절대 인정 못해!”

부모도 아니고 그냥 누나일 뿐이면서. 인정 못하면 어쩔 건데... 나 참...

제렌 쟨 나랑 안 엮였더라도 평생 연애는 불가능했겠다. 쯔쯔...

에휴. 제네시아 얠 공략하기 어려워지니 제렌을 가지고 놀려던 것도 흥미가 사라지네. 어떻게 한다...

뭔가, 기똥차면서 재미있을 만한 방법 뭐 없을까?

“저, 저, 저...! 서로 입이라도 맞출 것처럼 가까워지다니...! 저러다 정말, 내일이라도 입을 맞출 것 같은 모습 아닌가!” “에~ 입 좀 맞출 수도 있죠 뭐. 겨우 그런 거 가지고... 보아하니 한 달도 안돼서 섹스도 하겠구만 뭘.” “...!!! 미, 미쳤나 자네! 제, 제, 제렌이, 저 여자랑 뭘 해!?”

기겁을 하며 소곤거리는 외침으로, 내 얼굴을 바라보는 제네시아.

테이블 위에 있는 감자튀김 같은 안주를 우적우적 씹으며, 나는 별 생각 없이 제네시아에게 말을 꺼냈다.

“서로 좋아하고 사귀기 시작하면, 결국 얼마 안돼서 섹스도 하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세, 세, 섹...!! 아, 아, 안돼! 우리 순수한 제렌이, 그런 추잡한 짓을...!!” “섹스가 추잡하다니 이 뭔... 제네시아 님 같은 사람들 말고는 다들 열심히 섹스하고 살거든요?” “이, 이 무례한 놈이...! 자네 지금, 날 놀리는 건가!?” “에휴... 그렇게 싫으면, 먼저 동생을 덮치기라도 하시던가... 어?”

순간, 아무런 생각 없이 제네시아에게 내뱉은 한 마디.

그 한 마디를 내뱉은 순간, 내 머릿속에서 뭔가가 번뜩이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어? 먼저...?”

그리고 그런 내 앞에서, 내 한 마디를 듣고 굳어버린 제네시아.

나와 제네시아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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