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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446화 (447/749)

Chapter 446 - 405화 - 마왕을 향한 짐승들의 저항! (2)

“푸흐흐. 이제 막 시작했는데. 몬스터 놈들 때문에 중단돼서 아쉬우시겠습니다?”

허겁지겁 코트를 꺼내 걸치고, 무언가 서류를 주섬주섬 챙기는 제네시아.

그런 제네시아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묻자, 제네시아는 근사할 정도로 멋들어진 미소를 보여주면서 내 손을 떼어냈다.

“훗...! 다녀와서 마저 연습할거니, 자네도 빨리 움직이게!”

와 너 누구야. 너 방금 전까지 자지 꺼내라고 달려들던 그 제네시아 맞아?

세상에. 아직도 하고싶냐고 묻는 듯한 이 여유로운 표정 좀 보게? 아니, 이게 그 제네시아라고? 발정 나서 내 말자지 조물딱대던 그 암컷은 어디갔어?

분명 세레스가 제네시아는 진지해지면 전혀 다른 느낌일거라고 얘기는 해줬었지만... 어디까지나 친한 동생이어서 포장해주는건줄 알았는데...

그런데 표정 하나 바뀌었다고 이렇게 멋진 느낌이 나오다니. 어맛. 반해버릴 것 같아~

“6시간이라... 아슬아슬하군. 몬스터들의 구성은 파악됐나?” “아직입니다. 하지만 주변 탐색 퀘스트를 받아 동향을 파악하러 간 모험가들이 곧 돌아올 거라 예상됩니다.” “음. 그럼 전 직원은 하던 일을 멈추고, 모든 길드에 긴급 소집 공문을 돌리도록! 3시간 안에 동쪽 성문 앞에 소집시켜라!” “네!”

와. 밀리아는 내 가축인데. 왜 이렇게 제네시아의 명령을 받는 게 당연해 보이지?

아니 물론 관리소 직원이니 관리소장의 말을 듣는 게 맞기는 한데...

내 가축이 된 암컷이 아직 짐승도 아닌 암컷에게 명령을 듣는 걸 보니 참 묘한 느낌이네 이거. 거기다 뭔가 어색하지도 않고 너무 자연스러워!

밀리아도 표정이 제법 진지해져서는... 이야. 이거, 내 생각보다 몬스터 침공이 꽤 빅 이벤트인 건가?

단순히 경험치 이벤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래 에센티아에서 살던 내 암컷들은 조금 느낌이 다르긴 한 모양이야.

“세마. 미리 의논했던 대로, 자네는 가서...”

계단을 내려가면서 내게도 지시하듯이, 미리 이야기되었던 내용을 상기시켜주는 제네시아.

근사하기 그지 없는 멋진 암컷이 된 제네시아에게, 나는 자신만만하게 미소를 보여 주었다.

“푸흐흐. 넵. 빠르게 준비하도록 하죠.” “그래. 부탁하네!”

그렇게 바빠진 내 가축들과 제네시아를 뒤로 한 채, 길드관리소를 빠져나온 후.

마왕군의 첫 출진을 준비하기 위해, 나는 마왕성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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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셨군요 마왕님! 저희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그래. 세라. 준비 상황은 어떻지?”

마왕성으로 돌아오자, 1층 입구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축들의 모습이 보였다.

지하나 위층을 오르내리며, 무언가를 바쁘게 준비하고 있는 가축들.

그 사이에서 가축들을 지휘하던 세라가, 내게 달려와 상황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네. 현재 몬스터 침공 방어에 나설 수 있는 가축의 숫자는, 총 3062 마리. 그 중 모험가로 등록된 가축들은, 각자 자신들이 소속된 길드에서 준비를 갖추고 있는 중입니다.” “3000 마리라...”

3만이라는 몬스터들의 숫자에 비하면, 꽤 부족한 가축들의 숫자.

마구간까지 만들어가며 열심히 가축을 늘려보았지만, 그래도 이제 간신히 1만이 조금 안 되는 정도의 가축들이 만들어진 상태다.

내 음수들이 그 중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을만한 가축들을 골라낸 게 3000...

반년... 아니, 3개월만 더 있었어도 숫자는 1만 정도는 채울 수 있었을 텐데. 약간 아쉬운걸.

“마왕군으로 뽑힌 가축들 중에선 모험가로 등록되지 않은 가축도 있기에, 그 가축들은 임시로 서류를 조작해 방어에 나설 수 있도록 해둔 상태입니다.”

역시 세라야. 내가 말 안 해도 알아서 처리해둔 모양이네?

맘 같아선 우리 마왕군 전용 길드를 만들어버리고 싶지만. 한 길드에 사람이 많아질수록 왕국의 제재가 심해진다고 하니까...

쓰읍. 얼른 왕국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숫자가 갖춰졌으면 좋겠는걸.

“그리고... 준비된 음조마는 현재, 마왕님과 저희 음수들의 음조마를 제외하면 100마리 가 준비되었습니다.”

음조마가 100마리. 이건 결국, 에센티아에는 없는 기병 100 마리가 준비되었단 얘기.

숫자는 이걸 가지고 뭘 하나 싶은 숫자이지만, 기병이 없는 이 동네에선 이걸로도 엄청난 활약을 할 수 있겠지.

문제는 그런 마왕군의 기병을 처음 시험하는 상대가 몬스터란 점이지만.

몬스터들을 상대로 기병이란 군대가 얼마나 먹힐지... 사실 나도 기병 같은 건 말로만 들어왔던 터라 예상이 되질 않네 이거.

“이번에 뽑힌 가축들은 각자 능력에 맞게 부대를 나눈 후, 100 마리 단위의 편제를 구성하도록 해두었습니다. 각 부대는 현재 리즈벳, 클레아, 세레스, 세실리아. 네 음수에게 배정되어...”

세라가 내 곁에서 비서 같은 모습으로,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간다.

과연. 세라와 리안나는 이번엔 후방지원인가?

하긴... 제법 형태가 갖추어진 마왕군이지만, 아직 숫자가 넉넉하진 않은데다 이번엔 시운전이나 마찬가지니까. 전투에만 집중하도록 네 사람만 움직이는 게 좋을지도.

그래도 세라와 리안나는 같이 데리고 가서 경험치를 먹여야지. 음.

“마법사의 숫자는 800마리. 그 중에서 600은 내가 지휘하고, 200은 세레스 언니가 지휘할거야.” “오, 그래?”

그렇게 세라의 설명을 들으며 마왕군의 상황을 파악하던 중, 지팡이와 검을 챙긴 리즈벳과 세실리아가 내게 다가왔다.

“돌격을 맡을 돌격부대용 가축들은 1200. 그쪽은 내가 지휘할거야 오빠♥” “푸흐흐. 세실리아는 돌격대장인가? 기대하고 있을 테니, 다치지 말고 마구 날뛰어봐.” “응♥ 알았어 오빠~♥”

어디보자. 마법사가 800에, 몬스터에게 돌격할 가축들이 1200 마리... 그럼 나머지 천 마리는...

“그럼 나머지 천은, 클레아와 세레스가 맡는 건가?” “맞아. 세레스 언니가 200에 더해 600 마리의 가축들을 이끌고, 나머지는 클레아와 수녀 가축들의 호위야.” “회복을 맡을 수녀 가축들은, 전부 100마리도 안되니까요. 가축이란 점을 제외하고 봐도 고급자원이라, 호위는 필수랍니다.”

음... 힐러가 귀한 동네이니, 최대한 후방에서 보호해줘야 한단 얘기겠지.

대충 구성은 파악했고... 이번엔 마왕군 통째로 움직이는 것보단 각자 알아서 판단해서 움직이게 될 테니, 적당히 지휘관만 배정해서 같이 움직이도록 하는 걸로 충분하겠지?

좋아. 그럼 나도 이제 나갈 준비를...

“마왕님♥ 여기, 마왕님의 갑옷과 무기랍니다♥”

리안나와 가축들이, 내게 옷과 갑옷을 들고 와 입혀주기 시작한다.

으흠? 이번 갑옷. 사이즈는 딱 맞는데 어쩐지 모양 같은 게 묘한 느낌인걸?

“이번엔 형태를 조정해서, 마왕님께서 인마형태로 변하셔도 상반신은 그대로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 봤습니다♥ 리즈와 함께 다니시면 형태를 바꾸실 때 바로 착용 가능하실 거랍니다♥”

오오... 그래. 말보르기니 형태는 이동 최적화니까 전투에 쓸 일은 없겠지만, 켄타우로스 같은 인마형태는 나올 수도 있겠지.

그래도 보는 눈들이 있으니, 형태를 바꿀 땐 리즈가 날 챙겨주란 건가.

하긴. 말대가리 달린 알몸의 켄타우로스가 돌아다니면, 아직 가축이 아닌 모험가들은 식겁할 테니까 말이야. 푸흐흐.

...좋아. 말박이도 챙겼고... 그럼 이제 다 같이 음조마들을 챙기고 몬스터들을 상대하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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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축사로 가서 음조마들을 챙길 때쯤엔, 소식이 퍼지기 시작한 것처럼 도시 내부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웅성거리며 가게를 접고 집으로 다급하게 돌아가는 사람들.

세라의 설명을 들으니 다들 본인들 집의 지하실이나, 어딘가의 피난용 건물에 들어가는 모양이었다.

소식이 퍼지자마자 이렇게 소란스러워지다니. 몬스터 침공이란 거, 이거 거의 재해급인 모양인데?

듣기로는 막질 못하면 도시를 짓밟는 것처럼 훑고 지나간다 했으니까. 덜덜 떨면서 다들 숨는 거겠지.

푸흐흐. 이 마왕님이 있는데 참 걱정도 많아. 걱정하지 말라고. 인간들.

라디아의 암컷들은 전부 내 암컷들이니까. 내가 손수 지켜주도록 하지. 아, 수컷들은 뒤지든가 말든가.

“...오오... 세상에. 이게 전부 다 모험가들이야?”

모이기로 한 동쪽 성문 밖으로 나오자, 이미 수많은 모험가들이 무기를 들고 모여있었다.

이건 제법 상당한 숫자인데... 아니, 모험가 하는 인간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이 정도면 굳이 내가 나서지 않더라도 해볼만해 보이잖아... 에이. 나랑 내 음수들이 무쌍하나 싶었더니. 조금 짜게 식는걸.

“...야. 신수가 왔어...” “오오! 숫자가 적어서 걱정했는데, 할 만 하겠어!” “아니 세상에. 저 신수 곁에 있는 저 몬스터들은 뭐야? 제법 숫자가 많은데?” “저거, 신수의 몬스터 모습과 꽤 닮지 않았어?” “이럴 수가... 신수가 아무리 몬스터라지만, 자기 종족들도 부릴 수 있다고...!?” “으윽... 저, 저 몬스터가 저렇게나 많이... 불길한데...”

뭐!? 방금 불길하다 중얼거린 놈 어떤 새끼야? 뒤질려고.

아직도 감히 내게 그딴 말을 하는 수컷이 라디아에 있다니. 이거 아무래도 안되겠네.

우리 가축들은 최대한 사리게 만들고 아직 가축이 아닌 암컷들은 구해주면서, 수컷들은 최대한 뒤지게 만들어야겠어.

“...아. 마왕님. 오셨군요.” “그래 클레아. 미리 와 있었구나.” “후훗. 네. 교회의 가축들을 이끌고, 미리 와서 준비하고 있었답니다♥ 세레스 언니는 지금 제네시아와 함께 있어요♥” “어디... 아. 저기 있구나. 그래. 어찌 움직일지는 다 알고 있지?” “네♥ 물론이랍니다♥”

일단 겉보기엔 영주의 지시를 따라 움직이는 듯한 성녀와 라디아의 교회.

하지만 이 귀하디 귀한 힐러들이, 사실은 마왕인 나만의 암컷들이란 것을 알게 되면 여기 모인 모험가들은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본인들의 목숨을 책임져줄 아주 귀한 인재들인데. 알고 보니 수컷들을 죽도록 내버려두려는 사악한 짐승들이라니.

푸흐흐. 살고 싶으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수컷들.

“클레아. 네 음조마는 미리 옆에 두고 있어. 그리고 보자... 제네시아 님! 저 왔습니다!” “...오. 그래 왔는가 세마! ...아니, 음조마가 상당히 많아졌군!? 안 그래도 숫자가 적어서 고민했는데. 이거 다행이야!”

제네시아와 세레스에게 손을 흔들며 그녀들이 있는 단상쪽으로 향하자, 진지한 표정이던 세레스와 제네시아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제네시아의 표정은 단순히 반가운 미소만은 아니네?

고작 100마리밖에 못 데려왔는데. 왜 저리 좋아하는 표정이람?

방금 전까지 세레스랑 뭔가 심각하게 얘기하는 것 같던데... 으음. 뭔가 생각대로 안 풀린 건가?

“고작 100마리 정도인데요 뭐. 좀 더 모으고 싶었는데...” “아니. 그래도 저 음조마의 기동성이라면 기대할 만 하지. 안 그래도 모험가들 숫자가 적어서 고민 중이었는데...” “엥? 꽤 많이 모이지 않았나요? 엄청 많아 보이는데?” “겨우 1만 조금 넘게 모였다네. 한심한 놈들이 아주 많은 모양이야.”

1만 명인가... 그 중 내 음수가 3000 마리이니, 모인 모험가는 7천 정도?

에엥... 보기보다 적네? 뭔가 바글바글해서 엄청 많아 보였는데.

내가 아직 숫자 가늠을 못하는 건가... 하긴. 이렇게 많은 숫자를 보면서 가늠해보려 한 적이 없기는 하지.

음~ 나중에 커질 마왕군을 부리려면 얼른 익숙해져야 되겠는걸.

“강제 소집은 분명 모험가 계약에 명시된 사항이었을 텐데... 혜택은 혜택대로 받으면서. 이런 한심한 인간들 같으니...”

에엥? 진짜? 그런 내용이 계약 서류에 있었어!?

서류를 대충 보고 넘겨서, 여태까지 모험가는 그냥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직업인줄...

세상에... 모험가들은 몬스터 침공 같은 곳에 강제 소집되는 거였나...

나는 어차피 상관없지만, 이거 갑자기 모험가 계약이 뭔가 불공정하게 느껴지는데. 으윽. 이거 완전 예비군...

“장기 원정중인 인원과 비소집 대상인 저레벨 모험가들을 빼면 15000명은 모여야 하는데! 정말이지...! 전원 모험가 자격 박탈과 징역을 먹여야...!” “제네시아. 5000명 정도나 되는 인원을 넣을 감옥은 없단다. 그냥 재산 일부를 몰수해야지.” “칫... 모험가 주제에 위험을 피하려 들다니. 쓰레기들...”

오오오. 이거 참. 화내는 제네시아의 모습이 아주 멋있는데?

안 그래도 갑옷으로 갈아입고 근사한 망토를 하고 있어서 멋있는 모습이었는데. 이런 모습으로 화를 내니 카리스마까지 느껴져.

캬아... 세상에. 이게 정말 동생한테 발정하던 그 제네시아야?

“제네시아 님. 이제 시간이...” “아. 그래. 알겠다. 그럼... 흠흠. 영주님. 신수. 단상으로 올라가시죠.”

소집된 모험가들에게 무언가를 발표하려는 것처럼, 조촐하게 준비된 단상.

호칭을 바꾸고 진지한 표정을 짓는 제네시아가, 나와 세레스에게 그 단상을 가리켰다.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방어하기 위해, 라디아 동쪽 성벽에 모인 모험가들과 짐승들.

먼 곳 저편에서, 다가오는 몬스터들의 발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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