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52 - 410화 - 절망한 암컷은 색다른 경험을 찾는다!
“하아...! 하아...!”
남매간에 있어선 안될 부적절한 교미가 시작되고 나서, 얼마나 지났을까.
교미의 냄새로 후덥지근하게 덥혀진 방 안에서, 교미를 끝내고 일어난 제네시아가 제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으힉... 아, 으흑...”
넋이 나간 것처럼 눈이 뒤집힌 채, 제네시아의 아래에서 몸을 떨고 있는 제렌.
키스 마크나 손톱자국, 몸을 뒤덮은 타액과, 목을 졸린 듯한 묘한 자국...
지금 실신한 제렌의 몸에는, 마치 암컷에게 물어뜯긴 것 마냥 거친 교미의 흔적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 선명한 교미의 흔적에 더해, 마치 모든 정액을 뽑혀진 것처럼 작아져 있는 제렌의 불알.
그리고 힘없이 축 늘어진 작은 성기는, 제렌이 얼마나 격렬하게 착정 당했는지를 보여주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하아, 하...! 내, 내 동생 주제에...! 건방지게...!”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동생의 성기를 난폭하게 착정해버린 제네시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아의 표정에서는 아무런 죄책감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지금 제네시아의 표정에서 보이는 것은, 제렌에 대한 실망과 분노. 그리고, 짐승만이 보일 수 있는 고혹적이고 사악한 분위기.
짐승의 냄새로 변해가고 있는 제네시아의 체취에 제렌이 무심코 내뱉어버린 말이, 오늘 두 남매의 관계를 뒤틀리게 만들어 버렸다.
“가, 감히 이 누나한테...!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가슴이 술렁거리고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암컷 짐승의 체취.
제렌에게 있어 그 냄새는, 루나라는 짐승에게서 중독되어버린 바로 그 냄새였다.
그 달콤하면서도 불쾌한 냄새에, 현기증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내뱉어 버린 말이었건만.
하지만 그런 사실을 모르는 제네시아는, 그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동생이 야속하고 실망스러울 뿐이었다.
그래도 교미를 하게 되면, 조금은 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하지만 짐승의 교미에 두려움과 어지러움을 느끼던 제렌은, ‘루나를 위해 참고 있었는데’ 라거나 ‘느낌이 이상하다’ 며 제네시아를 더욱 절망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자신이 평생 지켜주고 싶었던, 그렇게나 원하던 수컷에게서 거부당해버린 실망과 절망.
그 감정이, 제네시아를 짐승에게 물들지 않게 지켜주던 용사의 기운이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후, 후우...! 읏...!”
제네시아의 항문에서, 정액이 마치 거부당한 듯이 흘러나와 제렌의 몸을 더럽힌다.
내장까지 파고들어 안쪽에 사정해버리는 짐승과 달리, 직장의 반 이상을 올라가보지 못한 제렌의 정액.
짐승을 기쁘게 하기 위한 성기로 변질된 제네시아의 항문은, 진짜 성기도 아니면서 짐승 이외의 흔적을 원하지 않았다.
흉악한 짐승의 성기를 기쁘게 하기 위한 조임을 이용해, 그렇게나 원하던 동생의 정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자신의 몸에서 방출해버린 행동.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짐승의 형태가 되어가고 있는 암컷의 본능이 이끌어 낸 행동이었다.
“......우읏...!”
자신이 무엇을 한 것인가. 그렇게나 원하던 동생과의 교미가 왜 이렇게나 허무한 것인가.
이해되지 않는 짜증이, 실신한 동생을 바라보는 제네시아를 괴롭힌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축 늘어진 저 실좆은, 흉악한 말자지에 길들여진 제네시아의 항문에 쾌감을 느끼게 해줄 수 없었으니까.
쾌감은커녕 삽입한 느낌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뭔가 이상한 불쾌함만이 느껴졌으니까.
적어도 교미로 쾌감이라도 느꼈더라면, 이 짜증과 분노가 다소 누그러졌겠지만...
하지만 오히려 불쾌감만을 느낀 시점에서, 제네시아는 처량한 모습으로 실신한 동생에게 도저히 미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렇게 허무한 결말에 씁쓸함을 느끼며, 벗어 던졌던 네글리제를 챙겨 입고 제렌의 방을 떠나는 제네시아.
실신한 제렌과 함께, 짐승의 냄새만이 제렌의 방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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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이거 완전 축제 분위기인데? 제법 떠들썩하네?” “그럴만하지. 도시에 피해는 전혀 없었으니까.”
세라가 보낸 가축에게서 제네시아가 출근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후.
몬스터 침공도 막아낸데다 일단 원하던 목표도 달성했기에, 여유를 즐기며 쉬다가 늦은 오후에나 밖으로 나왔다.
산책하듯이 리즈벳과 세실리아를 데리고, 제네시아를 만나러 길드관리소로 가는 길.
라디아의 평범한 인간들은 지금, 몬스터 침공이 아무런 피해 없이 끝난 것에 기뻐하며 꽤나 시끄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래? 원래 몬스터 침공이 이리 끝나진 않는 모양이지?” “성벽까지도 못 오는 몬스터 침공은 흔하진 않지. 거기다 이번엔 3만이라는 대규모 숫자였잖아?” “엄마가 괜히 당일까지 침공 사실을 감추고 있었던 게 아니야. 만약 미리 알렸으면, 대규모 침공에 겁먹고 엄청 소란스러웠을걸?” “그런데 그걸 반나절 정도 만에 완벽하게 막아냈다고 하니까. 아마 이번엔 다른 도시에까지 주인님의 이름이 알려지게 될지도 몰라~” “그래? 흐음...”
으음... 분명 숫자는 많았지만... 그래도 생각만큼 절망스러운 전투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세레스가 이끄는 음조마 부대는, 고작 100여기 만으로도 몬스터들을 거의 뭐 유린하다 시피 했었고...
내 가축들도 인간들을 방패 삼으면서 여유가 있었는데. 1만이 모조리 내 가축이었다면 브리트라 그 용새끼가 나오기 전에 전부 잡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야.
확실히 이거, 내 가축들과 음조마들의 위력이 엄청나긴 엄청난 모양이네. 음. 훌륭해.
이렇게 확인하고 나니, 몬스터나 인간은 마왕군의 적이 아니란 생각이 드는걸... 뭐, 히어로 나이트 급의 탈인간급이 섞이면 또 모르겠지만.
어쩌면 나와 우리 마왕군이 세상을 정복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건, 인간이나 몬스터가 아니라 아직 남아있을 히어로 이터들일지도 모르겠어.
그 새끼들, 아직 얼마나 남아있으려나... 설마, 브리트라 이상으로 강한 놈이 남아있는 건 아니겠지?
뭐, 그렇다고 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씹새끼들. 지들이 강해 봤자 뭐 얼마나 강하겠어.
어디 숨어서 수천년동안 힘을 쌓게 아닌 이상에야, 이 마왕님이 금방 씹 발라먹어 줄 수 있겠지.
브리트라 그 씹새끼... 특히나 그 놈은, 또 나타나면 그 땐 정말 아주 고통스럽게 죽여버리겠어. 뭐, 이미 뒤진 놈이긴 하지만!
“뭐, 아무튼... 난 제네시아 만나고 올게. 두 사람은 말했던 것처럼, 부상당한 가축들 상태 좀 봐줘.” “응~ 알았어 마왕님♥” “다녀와 오빠~♥”
길드관리소의 1층에서 리즈벳과 세실리아에게 손을 흔든 후, 2층으로 올라간다.
제네시아... 이제 몬스터 침공도 끝났겠다, 너란 암컷에 대한 파악도 끝났으니까. 이젠 좀 속도를 붙이도록 하겠어.
마왕이 된 이후 첫 음수 후보라 조금 고심했지만, 이젠 확실히 결정했으니까. 더 이상 참을 필요는 없지.
용사의 저항력 때문에 쉽게 타락하지는 않고 있지만, 어차피 그것도 내가 적당히 조절해주고 있어서 통하고 있을 뿐.
암컷인 이상 내가 마음만 먹으면, 설령 용사가 아니라 용사 선조님이 온다 해도 음탕한 짐승으로 타락시킬 수 있다고?
물론, 내 마음에 드는 최소 평타 이상 암컷 한정이지만. 푸흐흐...
새삼스럽지만 에센티아는 정말 이게 좋다니까. 길거리 아무나 골라도 내 기준에선 최소 평타 이상의 암컷이잖아.
노화들도 느려서 어지간한 나이가 아닌 이상 늙어 보이는 암컷도 없고... 큭큭. 덕분에 구원해줄 암컷이 너무 많아서 탈이지만 말이야.
뭐 아무튼, 제네시아 넌 이제 동생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 치고 나한테 복종하는 나만의 암컷으로... 응?
...세라가 지금, 관리소장실 앞에서 뭐 하는 거지?
“세라? 1층에 안 보인다 싶더니 여기 있었어? 뭐해?” “아, 마왕님... 그게... 제네시아의 상태가 조금...” “으응? 뭐야. 동생한테 뭐 교미 거부라도 당했나?” “...직접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런 제네시아의 모습은 또 처음이라...”
생각보다 일찍 출근한 제네시아에게 뭔가 결재를 받으려고 한 모양인데... 그런데 세라가 이렇게 당황할 정도라니?
도대체 제네시아 얜 지금 무슨...
“제네시아 님~ 저 왔습... 헉.”
제네시아의 모습에 당황하고 있는 세라와 함께, 관리소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내 눈앞에는 마치 기절한 듯한 제네시아가, 책상에 머리를 처박은 채 쓰러져 있었다.
“제, 제네시아!? 뭐야? 지금 쟤 쓰러진...” “...왔나...”
당황하며 세라에게 묻던 도중, 머리를 처박은 채 내게 대답하는 제네시아.
뭐야 시발. 순간 일하다 쓰러진 줄 알고 쫄았잖아. 내 암컷이 쓰러지면 마왕인 나라고 해도 당황할 수 밖에 없다고?
근데, 뭔가 목소리가 엄청 잠겼는데... 갑자기 얘 왜 이러는 거지? 동생 따먹는 게 잘 안됐나?
“제네시아 님? 지금 뭐 하십니까? 무슨 일 있어요?” “...내 행동이 부끄러워서, 반성 중이라네...” “반성...? 아니, 지금 무슨...”
갑자기 반성이라니. 이건 또 무슨 일이야.
그렇게 생각하던 도중, 제네시아는 자신의 머리를 붙잡으며 갑작스럽게 발광하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아악!! 제네시아 이 멍청한 년!!!”
스스로를 욕하면서, 책상 위의 물건들을 신경 쓰지도 않고 날뛰기 시작한 제네시아.
책상 위에 머리를 처박으며 날뛰다가, 제네시아는 이내 바닥에 쓰러져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다.
“내가 왜 그랬지! 아아악! 세마 이 거짓말쟁이 녀석! 따먹으면 그냥 끝이라며! 으아아아아!!” “아, 아니 미친! 진정 좀 해 이 미친년아!” “너 같으면 진정하겠냐아아아아악!!!!”
나를 원망하는 것처럼,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내지르는 암컷.
제네시아의 발광은, 한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