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55 - 413화 - 절망한 암컷은 색다른 경험을 찾는다! (4)
제네시아에게 쾌락이란 것을 가르쳐주기 시작한지, 열흘 정도가 지났다.
확실히 동생과의 관계가 삐걱거리게 만든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가르쳐 주는 대로 쾌락을 즐기며 거기에 빠지기 시작한 제네시아.
제렌과 잠시 거리를 두고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 것을 의심도 하지 않고 받아들인 제네시아는, 마치 공허한 마음을 채우려는 것처럼 내가 권유할 때마다 거절을 하지 않았다.
뭐, 덕분에 귀가 시간은 새벽이 되어버렸지만... 어차피 제렌의 얼굴을 보는 것도 찝찝한 것 같았고, 관리소장으로서 자리를 비우지도 않으니 오히려 좋은 일 아니겠어?
어차피 지금 제렌은, 우리 루나가 아주 잘 가지고 놀고 있으니까. 남매가 각자 즐길 만큼 즐기면서 차분함이 생겼을 때 보면 되는 거잖아? 큭큭...
아무튼 그렇게, 중간 중간 내 말자지도 즐기며 내가 전해주는 쾌락을 데이트를 즐기듯이 즐기기 시작한 제네시아.
그런 제네시아에게, 주말인 오늘의 스타트를 끊은 첫 번째 쾌락은...
“하아... 나는 이런 거랑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머나. 아까워라~♡ 제네시아님은 미인이시니까 안 꾸미셔도 아름답지만, 그래도 여자는 외모를 제대로 닦아야 하는 법이랍니다♡” “으, 으음... 어쩐지, 조금 부끄럽구나...”
바로 우리 마왕성 미용실의, 음수들 전용 특별 미용 서비스지. 푸흐흐.
여러 명의 미용사들이 달라붙어 발톱부터 머리 끝까지 케어해주는 이런 서비스. 여자들에겐 꿈만 같은 서비스 아니겠어?
안락한 의자에 눕듯이 앉아, 얼굴에는 팩을 바르고 내 가축들에게 미용을 받고 있는 저 모습. 아마 귀족들도 이런 서비스는 쉽게 받지 못할걸? 큭큭...
“그나저나... 자꾸 받기만 해서 세마 너한텐 좀 미안하군... 하루 이틀이면 모를까, 이렇게 며칠씩 이런 대접을 받다니...” “뭘 이런거 가지고. 그냥 이 동생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십쇼. 푸흐흐.” “후후. 정말이지, 신수들은 다들 이렇게 대범한건가? 나중에 나도 선물을 준비해 줘야겠어.”
팩을 한 얼굴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의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표정을 내비치는 제네시아.
요 열흘간 제네시아에게 데이트를 즐기는 것처럼 쾌락을 알려준 결과, 제네시아와 나의 사이는 친밀한 누나 동생 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아무리 용사니 모험다니느라 연애한 적이 없니 해도, 제네시아 역시 어쩔 수 없는 암컷일 뿐.
그리 경험해 본 적이 없을 극진한 미용 서비스가 제네시아의 내면에 있던 여성성을 일깨운 것 같아서, 이거 아주 보람차기 그지 없는걸. 푸흐흐...
그렇지만 착각은 하지 말라고 제네시아. 이 서비스는 그저, 내 음수가 될 너에게 미리 내 음수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체험시켜주는 것뿐이니까.
어차피 너도 이제, 내 음수들처럼 이런 즐거움들이 당연한 일상이 될테니까. 너무 부담가지진 말라고.
“지금 제 직원들이 쓰고있는 화장품. 선물로 몇 개 드릴테니 가져가서 혼자서도 사용해 보세요. 미인인 제네시아 누님이 맨얼굴로만 다니시는건 그 외모가 너무 아깝잖아요?” “으음... 그게... 사실 난, 화장 방법 같은 것도 제대로 몰라서... 필요할 땐 메이드들에게 부탁하고 있다만...” “그러시면 안되죠. 푸흐흐... 암만 귀족이라도, 스스로를 꾸밀 줄 알아야 남자들에게 매력적인 여자로 보여질 수 있다구요?” “맞아요 제네시아 님~♡ 수컷에게 잘보이시려면, 기초적인 화장 방법은 알고 있어야 한답니다♡ 선물과 함께 화장법도 알려드릴테니, 돌아가시면 꼭 연습해 보세요♡” “...후후. 다들 그렇게까지 말하면 어쩔 수 없지...”
정말 좋은 상태가 되었는걸. 이렇게 배우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이 마왕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다니.
지금 제네시아는 어찌보면 그냥 내가 건네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피부에 바른 팩이나 받고 있는 케어 하나하나가 이 마왕의 기운을 몸에 새기는 행위.
그런 것을 오히려 즐기면서, 더욱 더 즐기려는 마음을 품을 수 있다는건...
푸흐흐... 이제 슬슬, 제네시아를 다음 단계로 데려가도 문제 없겠어.
“그런데 세마... 이렇게 날 꾸며주고선, 어디에 데려가려고 하는 거지? 아직 오후 일정에 대해 듣질 못했다만...”
불안감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다음 일정에 대해 묻는 제네시아.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지금 제네시아에게선 내가 알려주는 즐거움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인다.
푸흐흐... 제네시아 네가 이렇게 적당히 준비도 되었으니까 말이야. 지금 네가 아주 즐거워할 수 있을 만한걸 준비해 뒀거든?
잔뜩 기대하고 있으라고. 오늘, 너에게 스트레스가 뻥 뚫릴만한 광경을 보여줄테니까.
제렌을 마음 속에서 지울 수 있을만한, 상쾌한 구경거리를 말이야. 큭큭...
“푸흐흐. 점심 먹고 난 뒤에 바로 아실 수 있으니까. 그냥 지금은 미용에 집중해 보세요. 아주 즐거울테니,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 “...후후. 그래. 세마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후, 자신의 몸을 꾸미는 가축들의 케어를 눈을 감은 채 즐기는 제네시아.
타락을 위한 용사의 준비가, 그렇게 계속 이어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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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마왕성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뒤, 가볍게 차를 한 잔 하고 오늘의 핵심인 마왕성의 지하 1층에 도착한 제네시아.
암컷 짐승에게 어울리는 매혹적인 진한 화장을 한 제네시아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조금은 놀라는 표정을 내비쳤다.
“무슨... 세마. 이 여자들은 전부 뭐지? 이런 숫자의 여자들이 왜 여기에...” "푸흐흐. 다들 구경하러 온 겁니다. 자. 멍하니 있지 말고, 저희도 자리로 가서 구경해 보죠"
푸흐흐. 100명이 넘는 암컷들이, 오늘의 구경거리 관람을 위해 모여있으니까. 아마 놀랄만도 하겠지.
근데 제네시아. 지금 놀랄만한 포인트는, 암컷들이 모였다는 것이 아니거든?
기대해보라고. 이제 곧, 너도 잘 아는 암컷이 재미난 걸 보여주러 나타날테니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찾아온, 열등 수컷의 도축 시간입니다♡”
마왕성의 지하 1층. 제네시아와 함께 무대같은 장소에 마련된 객석에 앉아 잠시 기다리자, 금방 어느 가축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여유가 있을 때마다, 가끔씩 펼쳐지는 지하 1층의 수컷 도축.
그 도축 이벤트를 담당하는 짐승이, 채찍을 휘두르며 무대에 나타났다.
"얏호~♥ 어서와 다들♥ 오늘도 시작되는 수컷 도축의 시간이야~♥" "...!? 세, 세실리아!?"
익숙한 세실리아의 얼굴이 보이자, 당황하며 내게 어찌된거냔 시선을 보내는 제네시아.
푸흐흐... 보면 모르겠어 제네시아? 내 음수인 세실리아가, 본인 스트레스도 풀겸 이벤트를 연 거라고?
다른 일이 있는 게 아니라면 거의 매주... 방금 들은 것처럼, 짜증나거나 성가신 수컷을 골라 괴롭히는 수컷 도축 이벤트를 말이야.
“푸흐흐... 아는 얼굴이 나와 조금 놀라셨겠지만, 세실리아 쟤가 여기 지하를 담당하고 있거든요. 오늘은 세실리아가 여는 이벤트를 구경할 겁니다.” “으, 음... 그, 그런가... 도대체 세실리아와 무슨 관계인지 궁금하다만... 그것보다, 방금 세실리아가 말한 수컷 도축이란 건 도대체...?” “뭐어... 자세한 건 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저흰 구경만 하면 되니까, 편하게 즐겨보기로 하죠.”
내가 자리에 편히 몸을 붙이며 구경모드로 들어가자, 제네시아 역시 그런가 하는 표정을 지으며 세실리아를 바라본다.
그와 동시에 바닥에 채찍을 내리치며, 수컷 도축의 시작을 알리는 세실리아.
이내 내 가축들이 무대 위에 나타나, 무언가 거대한 것을 밀면서 세실리아에게 다가갔다.
아래에 이동 시키기 쉽게 바퀴가 달린 거대한 십자가 같은 무언가. 그 무언가에서 보이는 것은...
입에는 재갈이 물리고 알몸이 되어 있는, 십자가에 묶인 한 명의 수컷 인간이었다.
“어디보자...♥ 오늘 도축당할 수컷은...♥ 서쪽지구에서 과수업을 하는 집안의 둘째. 소비뇽 카베르 라는 수컷이야♥ 죄목은, 가축이 된 누나에게 복종하지 않고 거부감을 나타낸 것♥”
마치 모인 암컷들에게 설명해 주듯이, 종이를 들고 수컷의 인적 사항을 읊는 세실리아.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던 제네시아가, 누나란 단어에 반응하며 흠칫 몸을 떨었다.
“쭉 보니, 누나가 가축이 된 후론 반항하는 일도 많아지고 은근히 모욕에 가까운 행동을 한 모양인데... 자. 다들♥ 이런 건방진 수컷은, 봐줘야 할까? 아니면 여기서 도축 해야 하는 걸까?”
모인 암컷들이 즐거운 듯한 목소리로, 도축이라고 외치며 크게 환호한다.
마치 저 수컷의 고통을 원하는 듯한, 암컷들의 광기 어린 환호성.
그 환호성에 이끌린 것일까? 내 옆에서, 방금 전까지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던 제네시아가...
“도축!! 도축!!”
마치 짐승이 된 것처럼, 광기 어린 흥분에 빠져 암컷들과 함께 도축이라고 외치고 있었다.
...큭큭. 정말이지, 좋은 상태로 완성되었구나. 제네시아.
이제 적절하게 물들은 모양이니까. 조금 과격한 광경을 보여줘도 아무런 문제는 없겠어...
자. 그럼 세실리아. 괜찮은 것 같으니, 그대로 실행해버려. 푸흐흐.
“쿡쿡...♥ 그럼, 모두가 원하는 것 같으니까...♥ 먼저, 불알 한 쪽부터 시작할게♥”
나와 제네시아가 앉은 자리를 힐끔 바라본 후, 키득거리며 채찍을 잡아 당기는 세실리아.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네시아가, 무엇이 일어날지 이제야 예상이 되는 건지 입꼬리를 떨면서 묘한 미소를 짓는다.
짐승들을 흥분 시키는 잔혹한 음수의 고문이, 이제 막 시작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