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57 - 415화 - 짐승에게 배우는 암컷의 교미!
“아, 아앗♡ 아, 앙♡ 아, 으호옷♡”
어쩌다가 지금,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 것일까.
내 목소리라곤 믿기지 않는 교성이, 나도 모르게 내 목에서 새어 나온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런 강렬한 쾌감은, 저항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옷♡ 오옷♡ 으호오오오오옷♡♡♡” “후후...♥” “쿡쿡...♥”
허덕이는 내 주변에서, 나를 바라보는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비웃는 것처럼 들리지만, 그것보단 뭔가 기뻐하는 감정이 담겨있는 것 같은 웃음소리들.
여자들의 저 웃음소리가, 지금 나의 모습을 기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되어가고 있다는 것처럼.
분명, 저 목소리의 주인들은 익숙한 얼굴들인데... 그런데, 어째서...
저 익숙한 얼굴들이, 왜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 걸까.
“아♡ 아앗♡ 옷♡ 세, 세맛♡ 거기잇♡ 오, 으호오오오오옷♡♡♡”
모르겠다.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무언가 소중했던 누군가를 잊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누구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분명, 내게 무척이나 소중한 누군가가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 서먹해진 관계를, 되돌려야만 하는 누군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은...
“아, 아히이이이익♡♡ 오, 오호오오오오오오옷♡♡♡”
이젠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만이, 나를 지배해서 이 쾌락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이러면 안될 것 같은데... 내 안의 무언가가, 뒤틀려서 망가져 가는 것 같은데...
그렇지만... 이런 황홀한 쾌락, 저항을 할 수가...
...미안하다 제렌... 누나는 이제...
아아,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응히이이이이이이이이익♡ 오, 으호오오오오오옷♡♡♡” “후후훗...♥” “쿡쿡...♥”
짐승의 냄새가 가득 베여있는, 어두운 방 안.
그 안에서, 나의 허덕임은 계속해서 이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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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미의 첫 설계는, 식사가 끝난 후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마실 때였다.
식후 가볍게 담소를 나누며 차를 즐기다가, 서로 눈빛으로 신호를 주고받은 나와 내 음수들.
그렇게 이야기가 끝날 때쯤, 나는 물론이고 세레스와 세실리아도 만났으니 이대로 헤어지긴 아쉽지 않냐며 술을 꺼냈다.
식사 후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은 이미 늦은 시간. 제네시아는 거기서 살짝 고민하는 듯 했지만...
집에 들어가면 아직 서먹한 제렌의 존재. 그리고 친구인 세레스와 오랜만에 즐기는 격식 없는 술자리의 유혹에 가볍게 넘어와 버렸다.
정작 그 세레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고... 푸흐흐.
잘 무르익은 암컷이 이렇게 넘어와 준다면, 당연히 따먹어줘야 하는 게 예의 아니겠어?
거기다 이쪽은 암컷들이 기뻐하는 술들을 도수 별로 다양하게 준비해둔 술집 경영자. 제아무리 술이 강한 여장부님이라 하셔도, 아주 제대로 보내드릴 수 있지. 큭큭...
어디 오늘은,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마셔보도록 해. 제네시아.
그러고 나면, 어느새 발정난 네 자궁을 말자지가 쑤셔주고 있을 테니까.
그것도 38년동안 지켜온, 그 소중한 처녀를 뚫어주면서 말이지.
푸흐흐... 벌써부터 제네시아가 어떻게 허덕일지 기대가 되는걸.
“크하앗...!! 이거, 지방 도시의 술이라서 귀족들 사이에서도 구하기 힘든 걸로 유명한 술인데! 세마 이 녀석. 어디서 이런 술을 구한 거냐?” “엣헴. 이 동생이 능력이 좀 있죠. 세레스 말고도 나름대로 귀족들 커넥션이 있다고요?” “신수주제에 그런 커넥션까지 있다니! 이거, 우리 동생이 가진 길드 소속 가게들이 불법적인 짓을 하는 게 아닌지 확인해 봐야겠는걸!?” “아이고 안됩니다~ 한 잔 받으시고 잊어주십쇼 누님~” “하하!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어쩔 수 없지!”
제법 긴 시간 술자리가 이어져, 거나하게 취해버린 제네시아.
내 가축들이 바친 여러 가지 술들 중 제법 독한 놈들을 모아 들고 온 덕분에, 술이 강한 제네시아도 결국 집이 생각나지 않는 주정뱅이가 되어버렸다.
말정액을 넣은 술을 마시고도 취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는 건 좀 놀랍지만... 뭐, 그래도 상관은 없지.
어차피 오늘의 핵심은 제네시아를 집에 보내지 않는 거니까... 안 그래도 아직 제렌을 피하고 싶어하는 제네시아인데, 이 술자리는 딱 좋은 핑계거리 아니겠어?
용사의 투기로 술기운을 날리거나 성녀인 클레아에게 취기를 없애달라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런 상황의 제네시아라면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거고...
...좋아. 발정한 듯한 느낌은 없지만, 슬슬 밑밥을 깔아볼까...
“그런데, 시간이 꽤 많이 늦었네요. 이제 시작인 느낌인데...” “으응? 아, 그렇군... 벌써 시간이...” “이대로 누님을 보내기엔 좀 아쉬운데? 어때요? 그냥 조금 더 즐기다가, 오늘은 저희 집에서 묵고 가시는 게?” “어? 그래도 되겠... 나?” “뭘요. 층 하나를 통째로 집으로 만든 덕분에 방은 많아요. 세레스나 세실리아도 자주 와서, 각자 쉬고 가는 방이 있는데요 뭐. 푸흐흐.”
뭐, 사실은 본인들의 방이지만. 푸흐흐...
애초에 본인들 방이라고 해도 짐만 놔두거나 잠시 쉬는 용도로 쓰는 정도고 뭐... 쉬어가는 방이라고 불러도 상관은 없기야 하지.
어디 보자. 제네시아의 방은 세레스 방의 앞쪽으로 하면 되려나?
“아니, 언니랑 세실리아도? 으음... 두 사람, 정말 세마랑 친하게 지내고 있나 보군...” “후훗...♥ 뭐 그렇지. 사실 여기서 영주성까진 거리가 좀 있잖니?” “오빠네에서 놀다 보면 시간은 금방 가니까~♥ 사실 요즘은 엄마랑 같이 오빠네에서 자고 가는 날이 더 많은걸♥” “...응? 알버트 그 양반이랑 레오가 뭐라고 하지 않나?”
네? 알버트랑 레오라구요~?
걔네, 이제 겉보기에도 제정신이 아니란 게 보일 정도로 맛이 가버렸는데요? 푸흐흐.
슬슬 완전히 망가져서 폐기처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인데. 그런 놈들이 뭐라고 해 봤자 내 음수들이 듣겠어?
아마 지나다니면서 한 두 번 봤을 것 같은데... 큭큭. 아무래도 너무 달라져서 누군지 못 알아본 모양이네.
“...후후...♥ 뭐, 알버트랑 레오 군이라면 아무 문제 없으니까. 신경 쓰지마렴♥” “그래...? 으, 으음... 언니. 이혼했단 얘기가 있던데 설마 아니지? 그렇게나 사이 좋던 언니랑 그 양반인데?” “어머. 그러면 알버트가 아직도 영주성에 있을 리가 없잖니♥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 텐데♥” “그, 그렇지? 알버트 그 양반도 얼굴 한 번 보러 가야 하는데... 그런 소문이 들려서 뭔가 싶더라고...”
으음~? 세레스가 이혼했다는 사실은 제네시아 앞에선 꺼내지 말라고 미리 말해뒀었는데?
내 가축들이 말했을 리는 없을 테고... 이거, 어딘가에 입이 싼 수컷 귀족들이 돌아다니는 모양이구만.
제네시아의 공략이 끝나면, 수컷 귀족들도 한 번 제대로 서열정리를 좀 해줘야겠는걸.
“뭐, 영주 그 양반이야 어쨌건, 더 마시자구요. 꼬우면 찾아오라고 하죠 뭐!” “요, 요 녀석! 우리 앞에선 괜찮지만, 다른 귀족들 앞에선 그런 말을 꺼내면 안 된다! 귀족이랑 가까이 지내서 잊고 있는 모양인데, 귀족 모욕죄란게 있어!” “어이쿠. 그랬죠 참... 푸흐흐. 자. 한 잔 더 받으십쇼 누님.” “나 참. 이 동생 겁이 없구만...”
아이고~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그만 말이 막 튀어나왔네. 푸흐흐.
근데 어쩔 수 없잖아. 귀족이고 나발이고 뭔 상관이야. 내가 마왕인데.
이제 곧 이 라디아 안에서는, 귀족이나 평민 같은 왕국의 신분제도는 의미가 없게 될 예정이거든?
이 마왕과 마왕의 부인인 음수들...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암컷 가축들...
가축이 되지 못한 암컷들은 평민과 비슷한 임시 계급이 될 거고, 수컷들은 전부 노예나 다름없는 하층민이 될 예정이라고?
디노 같은 수컷이 아니게 된 녀석들은 약간이나마 대우가 좋아지겠지만, 그래도 암컷들보다 못한 하층민이란 건 다를 바 없지.
푸흐흐... 제네시아. 동생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데리고 있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거세시키고 말자지 딜도를 즐기도록 만들어주는 게 좋을 거야. 뭐, 그런다고 디노처럼 변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근데 어차피 너도 내 음수가 될 예정이니까. 제렌 따윈 어찌되든 상관없겠지? 큭큭.
네 동생은 루나가 맘에 들어 하니 그냥 걔한테 장난감으로 던져줄 생각이니까. 혹시라도 맘이 변한다면 미리 말을 해두라고.
물론, 그러려면 내 음수가 되어야지... 자. 얼른 다음 단계로 가보자. 제네시아.
“왓...!? 이, 이 녀석. 너무 많이 따른 거 아니냐!?” “푸흐흐. 어차피 자고 가시잖아요. 자. 걱정 말고 쭉 들이키십쇼.” “나 참. 누가 술집 주인 아니랄까 봐... 에잇! 그래! 어차피 자고 가니 원샷이다!” “캬! 역시 화끈하셔! 반할 것 같아요 누님!” “반하지 마라! 이 누님은 비싼 여자니까!”
푸핫. 이 누나 말하는 것 좀 봐. 완전 취했네 이거.
큭큭... 그래. 우리 제네시아 님. 처녀를 38년동안 지켜오신 비싼 암컷이시다 그거지?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야 어쩔 수 없지. 이 마왕님께서, 그 비싼 암컷을 맛봐줄 수 밖에.
어디, 조금 더 거하게 취해보라고. 제네시아. 그래야, 이 마왕과의 교미에 더욱 빠져들 수 있을 테니까.
평생, 심지어 어제까지도 즐겼던 항문교미로도 느껴보지 못한 암컷의 쾌락을 알려주겠어.
진짜 암컷의 쾌락을 배우고, 그 머릿속에서 동생을 사랑하는 불건전한 생각을 없애보자고.
겸사겸사 네가 원하던, 음조마라는 짐승도 잉태하면서 말이야. 큭큭...
“푸핫! 자! 리즈벳 양이랑 성녀님! 리안나 씨랑 세라도! 어쩐지 나만 마시고 있는 것 같잖아!” “쿡쿡...♥ 네 관리소장님~♥ 같이 건배해요~♥” “그래 그래! 건배~”
완전히 주정뱅이가 되어, 내 암컷들과 술자리를 즐기는 제네시아.
그런 제네시아가 술기운을 해독하지도 않고 잠들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다.
짐승들의 소굴에서, 무방비하게 잠들어버린 용사라는 이름의 암컷.
그 암컷을 바라보며, 나와 내 음수들이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