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58 - 416화 - 짐승에게 배우는 암컷의 교미! (2)
“...으음... 여, 긴...”
지끈거리는 듯한 두통을 느끼며 눈을 뜨자, 그 곳은 기억에 없는 낯선 장소.
그 낯선 장소인 어느 방 안에서, 제네시아는 어째서인지 모르게 저절로 눈이 떠졌다.
“...아. 그렇지. 분명 세마 녀석의 집에서...”
눈을 뜰만한 이유는 없었다. 방 안은 조용했고, 자신의 몸엔 졸음과 숙취로 인한 두통이 남아있었으니까.
하지만 어째서인지 다시 잠들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제네시아의 정신은 두통 속에서도 선명한 상태였다.
기억나기 시작한 자신이 이 곳에 있는 이유. 아마, 술에 취한 자신을 세마와 그의 동료들이 방으로 옮겨준 것일 터.
처음 보는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한 것을 느끼던 제네시아는, 다시 잠들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에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뻗기 시작했다.
“...흡!”
심호흡을 한 후 몸에 힘을 넣으면서, 한 순간 자신의 몸에 푸른 불꽃을 일으키는 제네시아.
용사에게만 허락된 푸른 기운이, 제네시아의 몸에 남아있던 술의 기운을 모조리 불살라버렸다.
육체를 활성화하고 강화하는 투기로 술기운을 날려버린다는, 용사나 할 수 있을법한 극히 비효율적인 해독방식.
숙취에서 오던 두통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다시 잠들만한 기분이 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술자리 이후 그다지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어둠이 창문 밖에 보이고 있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정신이 또렷해진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그 이유를 모르는 제네시아는, 수면으로 생긴 갈증을 풀기 위해 자신이 있던 방의 문을 열었다.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묘한 두근거림을 느끼면서.
“으음... 그 고용인 같던 여자들은... 없나...”
익숙하지 않은 타인의 집. 불침번을 서는 하인이라도 있었다면 그들에게 부탁했을 텐데.
하지만 사람이 전혀 보이질 않는 어두운 복도의 풍경에, 한숨을 쉬며 모르는 집 안을 둘러본다.
술자리를 즐기며 집 안을 둘러보긴 했지만, 건물의 한 층을 통째로 집으로 만들어버린 넓은 공간. 물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던 도중...
“...! ...아...♥ ...아앙...♥”
어디선가, 제네시아의 귀를 간질이는 작은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던 가슴이 술렁이는, 기묘한 소리.
묘하게 여자의 목소리 같은 그 목소리에, 제네시아의 발이 이끌리듯이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움직인다.
마치 본능이 이끌리는 것처럼. 외부인인 자신이 봐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무심코 움직여 버리는 제네시아의 다리.
자신이 지금 유혹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네시아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
갑작스럽게 뜨여진 눈. 이제는 딱히 이상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익숙한, 달콤한 향기.
갑자기 들려오기 시작한 기묘한 소리와, 자신을 범하는 듯한 이 사악하고 강렬한 기운.
주변에 하인들이 없던 것조차, 자신을 유혹하기 위해 서란 것을 알 수 없던 제네시아는...
그렇게, 마왕의 가축들이 지키고 있는 마왕의 침실 앞에 도달해 버렸다.
“오홋♥ 옷♥ 으호오오오오오오오옷♥♥♥”
가축들의 미소와 함께, 살짝 열린 문 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익숙한 목소리이긴 하지만, 그 소리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것이다.
아무리 친밀한 사이더라도, 연인이 아닌 이상 자신이 들어서는 안될 것 같은 신음소리.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세레스의 목소리가, 마왕의 침실 틈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제네시아 님♡ 무언가 찾으시는 거라도 있으신가요?” “읏!? 아, 아니... 그게... 나는...”
하인의 복장 이라기엔, 너무나도 외설적인 복장을 입고 있는 여자들.
그 여자들이 복도 구석에서 머뭇거리던 제네시아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자신이 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제네시아였지만...
하지만 어째서인지, 제네시아의 다리는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고 있었다.
“...후후...♡ 아무래도 흥분 때문에 잠이 오질 않으시는 모양이시네요...♡”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그냥 물을...” “갈증이 나신다구요? 어머나♡ 죄송합니다 제네시아 님♡” “그래도 그럴 수 밖에요♡ 저희 마왕성의 밤은, 후덥지근하고 농후한 냄새로 가득 차는 시간이니까...♡” “뭐, 뭐...?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만...”
왠지 모르게 기뻐하는 듯한 표정으로, 키득거리며 제네시아를 바라보는 여자들.
마왕의 침실에선 세레스의 격렬한 신음소리가, 아직도 멈추질 않고 새어 나오고 있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이상할 정도로 두근거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들의 시선에 몸을 떠는 제네시아.
그런 제네시아를 바라보는 두 암컷이, 문제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처럼 고개를 끄떡였다.
“...후후...♡ 갈증이 나신다면, 어쩔 수 없네요♡”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농후한 말정액을 부탁 드리는 수 밖에♡” “...뭐...?” ““마왕님♡ 제네시아 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제네시아가 이해하지 못할 말들을 하면서, 살짝 틈이 있는 침실의 문을 잡는 암컷들.
그녀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문이 열리며 침실의 풍경이 제네시아의 시야에 들어왔다.
봐서는 안될 개인적인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 침실의 안쪽.
그 안의 광경을 본 순간, 제네시아는...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옷♥♥♥ 아, 아히이이이이이익♥♥♥” “아, 아...?”
나타난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응홋♥ 아♥ 아히♥ 응히이이이이이익♥♥♥”
무엇인가 저 자세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가구를 붙잡은 채, 거기에 몸을 기대고 있는 푸른 머리카락의 여성.
분명 그 얼굴은, 자신이 알고 있는 세레스의 얼굴처럼 보였지만...
하지만 그 표정은 자신의 기억에 없는 천박한 표정이었고, 눈동자는 마치 불길함을 담은 것 같은 붉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런 얼굴과 함께, 커다란 가슴을 아래로 출렁이며 알몸이 되어있는 세레스.
그 세레스의 뒤에서는, 언젠가 본 적이 있는 몬스터가 상체를 엎드린 세레스의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푸륵...! 푸르륵...!!!” “오호오오오오오오옷♥♥♥ 마왕님의 말정액♥ 왔다아아아아앗♥♥♥”
쾌락에 잠긴 거친 신음소리와 함께, 부풀어오르는 세레스의 복부.
그 복부에는 무엇인가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법한 사악한 기운이 빛을 내뿜듯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세레스의 음부와 연결된 거대한 무언가.
자신도 익숙해져 있던 그 형태를 본 순간, 그제서야 세레스는 제대로 확신할 수 있었다.
세레스가 지금, 짐승의 형태가 된 저 몬스터와 교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히이...♥ 응♥ 마왕님...♥ 쮸웁♥”
한참을 몸을 떨며 쾌감에 잠겨있다가, 그 몬스터의 목에 팔을 두르며 혀를 섞는 세레스.
그 모습은, 아무리 봐도 자신이 알고 있던 세레스의 모습이 아니었다.
아무리 신수와 사이가 좋아졌다지만, 자신의 원수인 몬스터를 그리도 혐오하던 그녀인데.
그런데 지금, 그 몬스터의 모습이 된 신수와 교미하며 입을 맞추다니?
심지어 저 거칠고 우둘투둘한 혀를, 저리도 기쁘다는 듯이...
세레스의 손에서 보이는 긴 손톱과 더불어, 지금 세레스는 제네시아에게 마치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쓴 짐승처럼 보이고 있었다.
“후후...♥” “킥킥...♥” “아, 아...?”
세레스의 모습이 조금은 익숙해 질 때쯤, 그제서야 방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침대가 눈에 들어온다.
10명도 넘게 올라갈 수 있을 듯한 넓은 침대. 그 침대 위에서, 키득거리고 있는 몇 명의 여자들.
기억에 있는 익숙한 얼굴들이, 그 침대 위에서 제네시아를 보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마치, 이제서야 왔냐고 말하며 자신을 반기는 것처럼.
“얏호~♥ 제네시아 이모~♥ 이제 일어난 거야~?” “후후...♥ 저희 교미 소리가 너무 컸던 모양이네요♥ 미안해요 제네시아 님♥” “무, 무슨... 너, 너희들... 지금, 이건...”
긴 손톱을 과시하면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세실리아.
마찬가지로 긴 손톱을 지닌 손을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대며, 성녀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갑자기 눈동자의 색이 변하고 짐승마냥 손톱들이 길어지다니. 누가 봐도 이상한 모습이지만...
그것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악한 문양이 빛나고 있는 커다란 복부들과...
그녀들의 음부에 칠해져 있는, 누런색의 액체였다.
“서, 설마... 아니, 혹시 하긴 했었지만...” “아핫♥ 뭘 그리 놀라고 계신 건가요. 관리소장님♥” “본인도 즐길 만큼 즐겼다고 들었었는데. 아닌가요? 후후...♥” “아~ 하긴~ 아직 처녀는 지키고 있어서, 그만큼 마음은 섬세한 걸지도? 쿡쿡...♥”
길드관리소의 직원 세라. 제법 큰 옷가게의 주인 리안나. 그리고, 마왕의 첫 동료였던 리즈벳.
누구 하나 고를 것도 없이, 하나같이 사악한 분위기와 함께 복부에서 불길한 문양이 일렁거리고 있다.
마치 자신들의 교미 흔적을 과시하는 것처럼 자신에게 보이고 있는 음수들의 음부. 그 곳에서 피어 오르는 후끈한 열기.
짐승들이 내뿜는 강렬한 냄새에 가슴이 술렁거리던 제네시아에게, 몬스터와 긴 키스를 하던 세레스가 키득거리며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쪽...♥ 후후...♥ 제네시아. 너도 마왕님과 교미하고 싶어진 거니?” “아, 아니... 언니... 나, 나는...” “하긴. 제네시아 너도 결국 암컷이니까...♥ 밤마다 달아올라서, 열등한 동생을 귀여워 하는 것만으론 만족하지 못하겠지♥” “무, 무슨 얘길...? 아니, 제렌은 열등하지...” “쿡쿡...♥ 마왕님의 말자지를 알게 되었으면서, 아직도 네 동생의 열등함을 깨닫지 못한 거니?” “으, 아니... 그건...”
차마 반박을 할 수가 없다. 제렌의 성기는, 저 몬스터와 비교하면 열등하기 그지 없는 것은 맞는 얘기니까.
단련시키면 조금이라도 변할까 싶었지만, 오히려 날이 갈수록 제렌의 성기는 흐물해져 가고 있었다.
자신에게 아무런 쾌감을 주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성기. 심지어 자신의 변한 항문을 거절하기까지.
암컷을 너무나도 실망시키는 자신의 동생은, 아무리 생각해도 열등한 수컷 그 자체라고 생각되고 있었지만...
하지만 제네시아는, 그런 사실을 어떻게든 자각하지 않으려고 제렌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있었다.
마치 데이트를 하는 것처럼 신수와 함께 다녔던 것도, 잠시 동생을 잊기 위해서 했던 행동...
그것이 너무나 즐거웠다는 것은 별개로, 변해가고 있는 동생에 대한 마음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발악이었지만...
지금, 눈 앞에서 아는 얼굴들과 저 거대한 말자지의 ‘진짜 교미’ 를 본 순간.
제네시아의 마음 속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리며 새어 나오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동생에 대한 마음을, 조금씩 집어삼키면서.
“......!!? 뭐, 뭐야!?” “어머나...♥”
세레스의 유혹에 더욱 술렁이기 시작한 가슴. 그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잠시 제렌을 떠올리던 중.
세레스 위에 올라탄 몬스터에게서, 사악한 기운이 눈에 보일 정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용사인 제네시아에게 너무나도 불길하게 느껴지는, 강한 마물조차 비교가 안될 정도로 사악한 기운.
그 기운에, 제네시아의 안에서 전투에 대한 준비가 갖추어진다.
“이, 이건...!? 어떻게, 세마 너한테서 이런 기운이...!!?” “푸흐흐... 제네시아. 이것저것 재지 말고, 그냥 오늘 네 처녀를 뚫어버리자고. 어차피 제렌 같은 열등한 실좆이랑 하고 싶은 것도 아니잖아?” “...!! 내, 내 동생을 모욕하지 마라 이놈...!! 나는...!!” “큭큭. 보지에선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주제에... 자. 이리와. 수컷을 모르는 그 자궁에, 이 마왕님의 씨앗을 듬뿍 채워줄 테니.” “이, 이 녀석이!!”
제네시아를 바라보며, 불쾌한 미소와 함께 사악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마왕.
그 마왕을 향해, 용사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