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64 - 421화 - 하나씩 배우는 음수의 자격! (3)
성적인 욕망이 샘솟는 달콤한 짐승의 냄새와, 퇴폐적인 장소임을 알게 만드는 담배 연기의 냄새.
강렬한 냄새들이 뒤섞인 이 지배인실의 공기는, 짐승들이 아니라면 냄새를 맡는 것 만으로도 이성을 미치게 만들 것이다.
사실상 우리 짐승들 외엔 출입이 불가능한, 달콤한 음독으로 가득 찬 이 장소.
“후우... 음... 여긴...”
그런 장소에 들어온 제네시아가, 가볍게 숨을 내뱉으며 편안한 표정을 짓는다.
처음 들어온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방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저 표정.
저 표정은, 이제 제네시아가 내 음수가 될 준비가 되었다는 증거이겠지.
이제 내가 어떤 사악한 짓을 하더라도, 기쁘게 그것을 따르며 함께할 암컷.
아니... 단순히 함께하는 정도가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앞장서서 이 마왕을 위해 손에 피를 묻히기를 꺼리지 않을 것이다.
그 피가, 설령 한 때 너무나도 사랑하던 남동생의 피라고 할지라도.
동생이건 뭐건 상관없이, 열등한 인간 수컷이라면 벌레마냥 혐오하면서 즐겁게 짓밟아 죽여줄 내 암컷.
새로운 음수를 맞이할 순간이 되니, 기대감에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푸흐흐... 제네시아. 옷은 내 가축들한테 맡기고 내 옆으로 와서 앉아.” “가, 갑자기 반말을... 음. 아니, 그, 그렇게 하지...”
갑작스러운 반말에 약간의 당혹감을 내비치다가, 기분 나쁘진 않다는 듯이 살그머니 미소를 짓는 제네시아.
내 말에 따라, 제네시아는 화려한 장식이 달린 제복의 코트를 벗어 내 가축들에게 맡겼다.
음... 음수가 될 준비는 되었지만, 성적인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가... 아직 모르는 게 많은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고 제네시아. 주변의 가축들 모습을 보면 모르겠어? 푸흐흐.
“그게 아니지... 제네시아. 지금 주변 가축들이랑 내 음수들을 보면, 뭔가 아니란 게 느껴지지 않아?” “음? 그게 무슨... 아.”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제서야 아 하며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는 제네시아.
지금 제네시아의 주변에는, 헐벗은 것이나 다름없는 내 암컷들이 제네시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무리 코트를 벗었다고 해도, 지금 제네시아의 제복은 이 자리에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단정한 복장.
이 자리에 걸맞은 복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제네시아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제복을 벗기 시작했다.
“정말... 우리 마왕은 어쩔 수 없군...♡”
답답한 제복 상의와 치마를 풀면서, 내 음수들이 선물해 주었던 음란한 속옷을 선보이는 제네시아.
모델 같은 신장을 가진 단련된 육체가, 유두와 음부가 보이는 검은색의 레이스 속옷으로 장식되어 내 눈을 즐겁게 만든다.
매끈하게 제모된 겨드랑이를 보이면서, 믿기지 않는 커다란 폭유를 즐거운 듯이 내게 과시하는 기특한 암컷.
살짝 튀어나온 그녀의 복부에서는, 이제 제법 내 음수들과 비슷해진 음문이 사악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저 음문이 저렇게 자리잡았으니, 이제 제네시아는 더 이상 용사이던 시절의 마음을 되찾지 못할 터.
그렇게 속옷차림이 된 제네시아는, 그녀에게 맞춰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다가와 내 옆에 몸을 밀착시키며 앉았다.
“푸흐흐... 이제 제법 내 취향의 암컷이 되었는걸. 다듬어진 털들도 아주 마음에 들어.” “정말이지...♡ 다른 여자들도 나처럼 네 취향으로 꾸몄던 건가? 다들 복장이 조금 과하다 싶긴 했다만...♡” “뭐 그렇지. 여긴 내가 주인인, 내 즐거움을 위한 장소니까. 내 암컷들이라면 거기에 맞게 입고 있어야 되지 않겠어?” “후후...♡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다들 복장에 장소 구분이 없는 것 같다만... 밖에서도 저런 외설적인 복장을 입히고 있지 않느냐♡” “큭큭... 그거야, 내 암컷들이 날 기쁘게 해주려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런 것 뿐이고.”
어차피 이 마왕성 뿐만 아니라, 라디아. 아니, 에센티아 전체가 내가 지배하게 될 나의 소유물.
에센티아 전체가 내 즐거움을 위한 곳이나 마찬가지인데, 내 암컷들이 음란한 차림으로 다니는 것은 당연한 거겠지.
오로지 이 마왕의 즐겁게 만들어주기 위해, 설령 내가 없더라도 음란한 암컷의 모습을 갖추고 지낸다...
제네시아 너도 내 암컷으로서 갖춰야 할, 짐승들이 가지는 올바른 암컷의 태도란 거지. 푸흐흐...
“자. 그럼 다들 사냥도 즐겼으니, 가볍게 한 잔 할까? 제네시아. 오늘은 네가 나한테 술 좀 따라봐.” “후훗...♡ 내가 수컷의 곁에서 알랑거리며 술을 따르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하던 일인데 말이다♡” “푸흐흐. 앞으로 자주 하게 될 거라고. 자.”
사이 좋게 테이블을 앞에 두고 모여 앉은, 나와 내 사랑스러운 음수들.
제네시아가 내게 술을 따르는 동안, 헐벗은 가축들이 목에 달린 말편자 초커를 과시하며 내 말자지 주변에 모였다.
교미가 아니더라도 내 말자지에 봉사하기 위해, 스스로 자원해서 찾아오는 기특한 가축들.
그 가축들이 내 말자지를 핥기 시작하자, 제네시아는 부러운 듯이 침을 삼키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으, 음... 우리 마왕은 정말... 잠시라도 성욕을 참지 않는군...” “푸흐흐. 이놈의 말자지가 워낙 힘이 넘치니... 우리 음수들만으론 도저히 감당이 안돼서 말이야.” “그렇다고 무슨 노예처럼, 저렇게 목에 악세사리만 달고... 후후♡ 대단한 수컷이야. 정말♡”
새삼스레 내 성욕에 감탄한 것처럼,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웃는 제네시아.
그런 제네시아의 표정을 즐기면서, 나는 채워진 술잔을 앞으로 내밀었다.
“자. 다들. 그럼, 제네시아의 첫 사냥을 기념하면서...” ““건배~♥””
음수들이 각자 채워진 술잔을 들고서, 내게 호응하며 즐거운 목소리로 웃는다.
그 분위기에 맞추어, 자신의 술잔을 같이 내미는 제네시아.
방금 기념한 자신의 첫 사냥에 대해 죄책감 따윈 느껴지지 않는, 즐거운 느낌만이 제네시아의 표정에 나타나 있었다.
“푸흐...! 제네시아. 여기 짓는데 돈이 꽤 들어간 곳인데... 저기 수컷들이 허덕이는 꼴을 보면서 즐기는 술은 어때?” “쿡쿡...♡ 굉장하구나♡ 설마 술을 마시면서 이런 기분을 느낄 줄은 몰랐다♡ 열등한 수컷들이 곧 죽을 것마냥 허덕이는 모습이, 이렇게나 즐거울 줄이야♡” “그렇지? 푸흐흐. 돈을 들인 보람이 있다니까. 거기다 우리 가축들의 음란한 모습도 구경할 수 있으니...”
술잔을 기울이며 투명한 벽으로 구경하는, 암컷들과 수컷들의 VIP룸.
내 가축들의 음란한 모습이 보기 좋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 너머에 있는 수컷들의 VIP 룸 역시 우리 짐승들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좋은 술안주거리다.
평범한 교미만 하는 것이었다면, 건방진 수컷들의 모습에 술 맛이 달아났겠지만...
하지만 고통스러운 건지 미친 건지 모를 표정을 지으며 가짜 암컷들에게 쥐어 짜이는 저 한심한 모습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실소가 터져 나오는 우습기 그지없는 광경 그 자체.
나뿐만 아니라 우리 음수와 가축들에겐, 저만큼 우스운 구경거리는 또 없을 것이다.
제네시아도 저런 수컷들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면, 이미 훌륭한 암컷 짐승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터.
그렇게 나의 새로운 암컷과 함께 술을 즐기고 있으니, 얼마 후 세라가 차원문을 열고서 나에게 되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마왕님♥ 길드관리소에 들린 김에, 추가로 사냥할만한 수컷들 리스트를 뽑아왔습니다♥” “응...? 세라...? 지금, 어디서...?” “오~ 그래. 수고했어. 세라.”
한참 술을 즐기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세라의 모습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제네시아.
하지만 제네시아를 제외한 나와 내 암컷들은, 전원 익숙한 것처럼 미소를 지으며 세라를 환영해 주었다.
“추가로 사냥할만한 수컷들이라? 성가신 수컷들이 또 있는 건가?” “네♥ 마왕님의 기운에 제법 저항하는 수컷들이나, 혹은 장기원정에서 곧 돌아오는 그런 수컷들 목록이랍니다♥ 오늘 즐기신 이후에 따로 보고 드릴게요♥” “음... 아니야. 어디, 지금 살펴보도록 하지.”
내가 손을 내밀자, 즐기던 도중 일거리를 보여줘서 미안한 건지 쓴웃음을 지으며 건네주는 세라.
세라가 건네준 서류에는, 레벨이나 특이사항이 적힌 수컷들의 리스트가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내 기운에 그리 무기력해지지 않고 저항하고 있는 수컷들이나, 혹은 마왕이 된 이후의 날 만난 적이 없는 운이 좋은 수컷들.
수 백 명의 이름이 적힌 그 서류 끝에는, 라디아에 있는 용사들의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흐음. 여기 있는 건, 전부 라디아에 거주하고 있는 용사들인가...” “네. 제네시아 언니를 제외하면, 라디아의 용사들은 전부 수컷들이라서. 거기 적힌 게 라디아의 모든 용사들 목록이랍니다.” “그렇단 말이지... 푸흐흐...”
죽거나 다른 도시로 떠나거나 해서, 이제 라디아에 남은 용사들은 열명 남짓.
그 남아있는 용사들 중에 장거리 원정을 나간 녀석은 없고, 전원 쉬고 있거나 가까운 던전 등을 돌아다니고 있다.
때마침 제네시아라는 한 때 용사였던 암컷도 손에 넣었겠다... 이거, 정리하기 딱 좋은 타이밍인걸.
“설마... 거기 적힌 수컷들을, 전부 사냥한다는 건가?” “오... 그래. 제네시아. 마침 말 잘했어.”
이제 열등한 수컷들의 한심한 꼬락서니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음수가 될 준비를 완벽히 갖춘 제네시아.
내 암컷들의 음란한 모습도 충분히 받아들일 정도이니, 더 이상 뜸을 들일 필요는 없다.
이제 자신의 커다란 가슴 속에, 짐승으로서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암컷.
마왕군을 지휘할 새로운 음수가, 그 실력을 선보여줄 때가 되었다.
“이 수컷들. 전부 제네시아 네가 죽이도록 해.”
서류를 건네며 명령하는 나를,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단 듯이 멍하니 쳐다보는 제네시아.
자신의 죽여야 될 수백 명의 수컷들의 이름을, 멍하니 서류를 넘기며 살펴본다.
“이, 이걸... 전부... 내가...?” “푸흐흐... 왜. 싫어? 곤란한걸... 내 암컷인 제네시아라면, 받아들여 줄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 그게... 분명 죽여도 상관없는 열등한 놈들이지만, 숫자가 너무... 거기다 용사들 중엔, 내가 아는 녀석들도...” “어이쿠... 그래? 이거 안되겠는걸... 나는 제네시아가 내 암컷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 착각이었던 모양이네. 세레스. 네가 처리하도록 해.” “쿡쿡♥ 네. 알겠습니다 마왕님♥” “뭐!? 자, 잠깐! 아니, 그게 아니라...!”
제네시아에게 서류를 빼앗아 세레스에게 건네자, 당황하며 그 서류를 다시 받아드는 제네시아.
그 표정에는, 내 암컷이 아니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나타나 있었다.
“하, 할 수 있다! 숫자가 좀 많아서 놀란 것 뿐이야! 다, 당연히 난 이제 우리 마왕의 암컷이지!” “에이... 못 믿겠는걸? 아직 좀 고민되는 모양인데?” “무, 무슨 소릴...! 할 수 있으니, 날 버리려는 듯한 그런 말은 하지 말아다오!”
푸흐흐... 얼마나 싫은 거야 제네시아? 술이 확 깬 모양인데?
그래? 열등한 수컷들을 학살할 수 있을 정도로, 내 암컷이 아니게 되는 게 싫단 말이지?
“그래? 내 암컷이 되고 싶다... 그런 말이지? 제네시아?” “무, 물론이다! 아니, 그 전에 이렇게나 자기 암컷처럼 데리고 있으면서! 그 반응은 너무한 거 아닌가 마왕 동생!?” “아니 뭐, 제네시아에겐 아직 제대로 듣지 못한 게 있으니까 말이야.” “뭐, 뭐? 제대로 듣질 못했다니. 그게 무슨...” “큭큭... 그래. 이 참에 확실히 하고 가자고.”
그렇다면... 먼저, 내 암컷이 되고 싶다는 그 마음을 확실하게 내게 보여줘야겠지?
“지금 여기서, 내게 복종할 것을 맹세해라. 제네시아.”
제네시아의 폭유를 주무르면서 속삭이는 나와, 그녀를 바라보며 사악한 미소를 짓는 내 음수들.
복종을 요구하는 마왕과, 그를 섬기는 사악한 하수인들의 시선에...
제네시아의 입꼬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