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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475화 (476/749)

Chapter 475 - 430화 - 새로운 암컷이 기다리는 마법도시! (3)

“오오... 자네가 바로 그 신수...! 나는 유르겐 마법학교의 학장을 맡고 있는 하인즈 로아 사루앙 일세. 마법도시에 온 것을 환영하네. 신수 세마.” “환영 감사합니다. 사루앙 학장님. 신수인 아스모 마라 세마 라고 합니다... 미들네임이 있으신 걸 보니 학장님께서도 작위를 가지신 모양이군요.” “하하. 왕국에 대해 이미 잘 아는 모양이군. 그렇네. 학장이 되던 때에 후작위를 받았지. 유르겐에선 마법학교의 학장이 다른 도시의 영주나 다름없어서 말일세.” “과연. 그렇습니까.”

반갑다는 듯이 두 팔을 벌리며, 나와 음수들을 환영하는 백발의 노인.

누가 봐도 마법사처럼 보이는 머리부터 옷차림까지 새하얀 이 노인이, 아무래도 마법도시의 가장 높으신 분인 모양이었다.

학교의 학장이 영주인가... 다른 도시와는 조금 다르게 돌아간다더니, 확실히 그런 모양이네.

학장실 내부도 상당히 넓고 으리으리한데다, 그 학장실이 도시에서 가장 큰 타워의 꼭대기층에 있다니.

거기다 오는 동안 엘리베이터도 그렇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복도도 그렇고... 무슨 최첨단의 대기업 건물에서 가장 높으신 분의 방 같은 느낌이네.

거기다 후작이란 말이지... 세레스보다 높은 작위라니. 인구수가 고작 5만 규모라고 무시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꽤나 중요하게 취급 받는 모양인걸. 이 도시.

뭐, 그래 봤자 이 도시는 이제 내거나 다름없지만. 큭큭...

“다른 분들도 환영하오. 특히 다른 도시의 영주와 여신교의 성녀께서 찾아오시다니. 신수가 온 것도 그렇지만 흔치 않은 일이라오.” “후후.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였지만, 일단 저도 마법을 익힌 마법사라서. 마법도시엔 제법 관심이 있었답니다.” “성법과 마법은 제법 유사하기도 하니, 교회도 들릴 겸 마법도시를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요.” “하하. 그렇소?”

음~ 이 영감탱이. 넉살 좋게 웃는 모습을 보니, 겉보기엔 그냥 맘씨 좋은 할아버지 같은 느낌인걸.

그래도 생긴 거나 옷 차림새도 그렇고, 마법도시의 대표인 만큼 뛰어난 마법사겠지?

흐음... 이 영감탱이를 죽이면, 마법도시가 쉽게 무너지려나? 한번 파악해 봐야겠는걸.

“리즈벳 양은 이 마법학교의 졸업생이었나. 음... 중급반 졸업생이라...” “당시에는 좀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요. 아쉽지만 졸업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음... 그래. 사람마다 사정이란 게 있으니...”

어라? 어째 졸업생인 리즈벳한테 가장 미묘한 반응인걸?

아. 혹시... 중급 교육만 받고 졸업했다는 게 마음에 안 드는 건가? 지금 보고 있는 서류에 리즈벳의 인적사항 같은 게 적혀있는 거야?

음... 하긴. 리즈벳 말로는 이쪽 연구계열에 속하는 마법사들은, 모험가를 하는 마법사들을 별로 좋게 보지 않는다고 했었지.

머리 쓰는 일을 하는 놈들 특유의 선민의식 같은 거려나? 뭐, 좀 건방지긴 한데...

“그래도 이렇게 돌아온 걸 보면 아직 마법 연구에 흥미가 있다는 거겠지. 언제든지 환영이네. 리즈벳 양.”

그래도 혐오하는 것까진 아닌 모양이니, 지금은 자비롭게 넘어가주도록 하지.

만약 리즈벳을 하찮게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면, 그냥 뒤집어 엎고 폭력으로 마법도시를 정복했겠지만...

거기까진 아니고 다소 아쉬워 보이는 느낌이니까. 조금 울컥 했지만 그냥 넘어가 줘야지 뭐.

아무래도 이 영감탱이를 지금 당장 죽이기엔 조금 그렇잖아? 푸흐흐.

“그리고 세라양도. 음... 신수라서 그런지 동료들도 제법 신기한 조합이군...” “푸흐흐. 네. 뭐 어쩌다 보니...” “뭐, 자네처럼 흥미로운 존재라면 그럴 수도 있지. 사실 다른 사람들보단 자네가 가장 신기한 존재니까... 그렇다곤 해도 여자들만 데리고 다니는 건 꽤 부럽군. 내가 몇 십 년만 젊었어도 자네처럼...” “푸핫! 농담도 잘하십니다. 학장님.”

뭐야 이 영감. 가만히 있으면 제법 근엄해 보이는 얼굴인데. 웃길 줄도 알잖아?

능글맞게 웃으면서 저런 소리를 하다니. 이거 보기보다 재미있는 할배네.

라디아에 있을 때만큼 외설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클럽 의상 같은 느낌으로 화려하게 꾸미고 온 내 음수들인데. 그런데도 저런 반응이라...

만약 꼬장꼬장한 꼰대였으면 저런 반응은 아니었겠지. 아마 젊은 시절에 제법 놀아봤을지도?

그래도 서지도 않을 것 같은 노인네가 이런 반응이라. 이거, 내가 마왕만 아니었다면 꽤나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르겠어...

“흠흠. 그럼... 이제, 신수인 자네가 마법도시에 온 이유를 들어보기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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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리즈벳양이 연구에 참고할만한 자료도 찾아볼 겸, 다 함께 관광인가...”

길게 늘어진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사루앙 학장.

미리 정해둔 대로 무슨 연구인지를 숨긴 채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내심 이 늙은이에게 감탄이 솟아올랐다.

제법 노련한걸. 표정은 친근한 할배지만 꽤 만만치가 않아.

물어보던 것도 제법 날카롭고, 무엇보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날 살펴보는 듯한 저 시선...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분위기를 풀었던 것도 다 날 파악하기 위한 의도였나? 이거 꽤 하잖아 할배?

뭐, 그 음흉하던 표정은 나름 본심이 섞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한 도시의 높은 자리를 맡을만하기는 한가 보네.

타고 온 음조마가 생식을 못한다고 알려줬더니, 그럼 몬스터가 아니라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 생물이 아니냐고 되물었을 땐 제법 감탄했어.

음... 노친네이기는 하지만 맘에 든 수컷이었는데. 이거 너무 깊이 파고들려고 하면 죽여야겠는걸?

기껏 이 할배는 살려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조금 아쉽네. 할배. 너무 많이 알려고 하지 말라고.

“음... 리즈벳양. 자네가 볼 수 있는 자료는 3급까지란 것. 알고 있는가?” “네. 아쉽지만 전 중급과정만 졸업했으니까요. 저도 큰 기대를 하고 온 건 아니랍니다.” “그렇겠지... 자료야 많겠지만 3급이면, 어느 도시에서나 구할 순 있을만한 지식들일 테니...”

어제 교미하면서 들은 대로라면, 마법도시에서 참고할만한 자료들은 급수가 정해져 있다.

학장급에서만 열람 가능한 금서도 있는 것 같지만 그건 넘어가고... 나머지는 4급부터 시작해서 특급까지. 중등 교육과정을 졸업한 사람에겐 3급까지가 허용된다나?

고등반, 대학과정, 그리고 그 이상의 대학원생이나 교수들... 단계별로 고급 자료에 접근이 가능하다던데...

뭐 사실, 우리한테 그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지. 3급 자료만 참고해서 해결되면 좋은 거고. 아니면 가축을 통해서 보면 되는 거니까 말이야.

“음... 그래... 리즈벳 양. 3급 자료만으로 괜찮겠나? 아마 별 도움이 안되겠지?” “네? 아니, 그래도 자료는 많으니까 참고하다 보면...” “그래... 하지만 많이 아쉬울 테지. 이렇게 찾아올 정도인걸 보면, 리즈벳 양도 꽤 연구체질인 모양이니까 말이야.”

...음? 왜 갑자기 그런 이야기로 넘어가는 거지?

뭐야 저 표정... 뭔가 꾸미는 게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

“그래서 말인데! 혹시 세마 자네, 우리 쪽 연구원들의 실험 대상... 아니, 연구에 협조할 생각 없나?”

잠깐. 이 영감탱이. 방금 실험 대상이라고...?

“네?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는 무려 신수잖나! 아무리 마법도시라고 하지만, 신수가 찾아오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닐세. 인간을 좋아하는 신수라고 하더라도, 인간이 많은 곳은 별로 좋아하질 않거든!” “하, 하아... 그렇습니까...” “거기다 젊은 나이에 이런 어설픈 인간화를 익힌 신수라니! 이거 아무리 봐도 흥미로운... 아니, 신기한 일이 아닌가! 이렇게 찾아와 준 김에, 신수의 육체를 제대로 살펴보고 싶네만...”

그러니까... 이 마왕의 몸을, 제대로 분석해보고 싶으시다?

“자네가 연구에 협조해 준다면, 리즈벳 양 뿐만 아니라 자네들 모두 2급 자료까지 참고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지. 어떤가? 괜찮은 조건 아닌가?”

이, 이 영감탱이...! 날 살펴보는 게 신수라서가 아니라, 실험 대상으로 보고 있어서 그랬던 거구만?

맘에 든다는 거 취소! 아니, 이제 보니 이 영감 완전 능구렁이네 진짜!?

저 표정! 저거저거, 내가 오기 전부터 실험 대상으로 찍어두고 있었던 것 아니야!?

2급!? 할배! 그거, 교미하면서 리즈벳이 세레스나 클레아 정도의 지위면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었거든!?

진짜는 마법도시에서나 볼 수 있다는 1급이나 특급 자료들이지! 어딜 얌체처럼 부려먹으려고!

마법사들의 지식을 채우기 위한 실험대상이 되다니! 마왕의 자존심이 있지, 어딜 감히!?

무엇보다 내 육체를 마법사들이 살펴보게 했다간, 내가 마왕이란 게 들키잖아! 절대 안돼!

“크흠... 조건은 감사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제 몸을 살펴보게 해드리는 건 조금...” “그, 그럼 1급 자료까지! 1급은 무려 이 마법도시의 뛰어난 인재들이 연구했던 자료들이라네! 괜찮지 않나!?”

이 할배가...! 아예 작정하고 있었구만!?

1급!? 그래 봤자 제대로 된 연구자들도 아닌 대학생들 자료잖아! 아니, 그 전에 특급이라도 안돼!

“아니 그게... 급수가 문제가 아니라...” “자네도 자네가 왜 그런 어중간한 상태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걸 우리가 파악해 주겠다는 걸세!” “궁금하긴 한데, 그래도 마법사들 여럿이 절 해부하듯이 살펴본다는 게 조금... 혹시 뭔가 문제라도 생기면 곤란해서...” “걱정 말게! 그럴까 봐 연구는 한 명에게 맡겨둔 상태거든! 무엇보다 그 아이는, 연금술과 에너지 연구가 주 전공이지만 다른 쪽에도 박학다식하니까! 자네 몸에 큰 영향은 없는 실험을 해줄걸세!”

벌써 맡겨두기까지 했어!? 이 미친 영감탱이가 진짜!?

한 명이고 박학다식이고 간에, 감히 이 마왕의 육체에 실험을 하는 무례한 짓은...!!

“무엇보다... 그 아이는 엘프라네 엘프. 그것도 귀여운 여자아이지. 자네, 여자 좋아하지?” “...엘프?”

잠깐... 뭐라고? 엘프?

이것 봐라... 이 영감. 그새 날 파악했는데?

“진짜 양녀는 아니지만, 내가 양녀처럼 키워온 아이지... 아주 똑똑한 아이니, 자네를 불편하게 만들 정도의 실험은 하지 않을 거야. 어떤가?”

마치 수상한 거래를 하는 것처럼, 내게 다가와 속삭이는 사루앙 학장.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딸 같은 엘프를 제시하는 그 모습에, 내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크흠. 엘프라니... 아니, 그 전에 딸 같은 아이라면서요? 저 같은 몬스터와 단 둘이 놔둬도 괜찮습니까?” “뭐, 그거야... 자네가 강제로 손대는 것만 아니라면 문제없지. 다만, 그 아이는 요즘 제법 분위기 좋은 상대가 있어서...”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닌데... 크흠. 학장님 젊은 시절이 어땠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저런 미인들을 네 사람이나 데리고 다니는 자네가 할 말인가? 그것도 영주와 성녀까지 넣어서 말이야.”

내 음수들 몰래 대화를 나누듯이, 조용히 대화를 이어가는 나와 사루앙 학장.

나와 백발의 노인은 어느 샌가, 타협이라도 된 것처럼 서로를 향해 음흉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무리 단 둘이라지만, 딱히 실수를 할만한 아이는 아니야...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자네가 걱정되는데?” “푸흐흐... 이거, 절 너무 가벼운 신수로 보고 계시네요. 그런 수컷 아닙니다 저.” “허허. 그런가? 내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그만.”

푸흐흐. 이 영감 좀 봐. 이제 보니 정말 제정신이 아니구만?

과연 연구자들의 대표라고 할까... 사람 좋은 할배인 줄로만 알았는데, 금단의 지식을 위해서 뭐든지 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은 느낌이야.

자기 지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딸 같은 아이를 음흉한 짐승과 놔둬도 상관없단 얘기지?

좋아. 그렇게 까지 말해준다면, 이건 어쩔 수 없지.

“그럼... 결정한 건가?” “네. 뭐... 자료도 참고할 수 있게 해주시고, 이렇게까지 배려를 해주시는데... 도저히 거절 할 수가 없네요. 하죠!” “하하! 고맙네! 다만 너무 무섭게 대하진 말게나. 그래 봬도 내 딸 같은 아이니까!” “걱정 마십쇼! 제가 생긴 것만 이렇지, 여자들에겐 친절한 수컷이거든요!”

계약이 채결된 것처럼 악수를 나누며, 서로 고개를 끄덕이는 나와 늙은 수컷.

그런데 서로 손을 잡은 순간, 학장의 표정에서 묘한 의문이 생겨났다.

“...응?”

...아차. 이거 설마, 제네시아가 준 부적을 뚫고 내 기운을 느낀 건가?

아, 안돼... 그러면, 내 엘프가...

“...착각인가? 음... 아. 잠시만 기다리게. 그 아이를 소개시켜 주도록 하지.”

자기 손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자신의 책상으로 가서 무언가 스위치 같은 것을 누르는 학장.

“미하일인가? 이야기가 끝났으니 페이엔을 불러와주게.”

휴우. 다행이다. 그냥 착각으로 생각하고 넘어간 모양이야.

아니면 연구를 해보면 뭔가 알 거라고 생각한 건가? 뭐,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지.

푸흐흐. 페이엔이라... 이거 이름도 기대되는걸. 처음 만나는 엘프는 과연 어떤 암컷일까?

엘프 답게 금발이 찰랑거리고, 얼굴은 앙칼져서 도도해 보이는 암컷이겠지? 아, 아니면 모성애가 느껴지는 부드러운 암컷이어도 좋겠는걸?

몸매는 늘씬해도 좋고 풍만해도 좋은데... 과연, 어떤 스타일을 하고 있으려나... 당연히 키는 쫙 빠졌겠지?

큭큭... 아 이거 너무 기대되네~ 당장이라도 말자지가 솟아오를 것 같아!

“...온 모양이군... 그래도 이번엔 금방 왔구만...” “오 그래요? 어디...!”

학장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들여온, 입구의 자동문이 열리는 기계적인 소리.

그 소리에 기대감을 느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 순간,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쟤야? 냄새 나게 생겼네... 그냥 안 하면 안돼?”

표정에서 힘이라곤 보이지 않는, 펑퍼짐한 백의를 입고 있는 작은 꼬맹이였다.

“...? 엘프는, 어디...?” “네 눈 앞에 있잖아. 너 설마 신수 주제에 눈이 안 좋은 거야?” “뎃...?”

...? 뭐야 이거.

엘프인데 덥수룩하게 긴 흑발? 뭐야. 이 쪼그마한 키는? 140은 되려나?

아니 그보다... 가슴이 없는데요? 엉덩이가 작은데요? 이거, 그냥 애새끼 아닙니까 할배?

“저 멍청한 표정은 뭐람... 아무래도 머리도 나쁜 것 같은데, 그것도 확인을...”

중얼거리면서 노트에 무엇인가를 기록하는, 엘프라고는 믿기지 않는 작은 암컷.

순간 긴 흑발 사이로 엘프의 상징인 긴 귀가 보이자, 나는 믿기지 않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마안을 켜고 상태창을 확인해 버렸다.

====================================================================== 이름 : 에레니아 페이엔 종족 : 엘프 레벨 : 34 ( 14840 / 32120 ) 칭호 : 모든 것이 귀찮기만 한, 의욕이라곤 없는 엘프 나이 : 56세 ======================================================================

...엘... 프...? 56세...?

56세... 56세라고오오오오오!?

“지랄마!!!” “뭐, 뭐야!?” “지랄말라고오오!!! 56세!? 56세인데 이런 꼬맹이라고!!? 말도 안돼!! 너 같은 엘프가 어디 있어!!?” “뭐!? 내, 내 나이를 어떻게...! 아니, 그보다 누구보고 꼬맹이라는...” “엘프 데려와! 금발이 찰랑거리는 진짜 엘프 데려오라고!!!” “이, 이 미친 몬스터가!? 지금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멍하던 표정을 찡그리면서, 날뛰는 나에게서 조금 멀어지는 페이엔.

나의 분노 어린 발광은,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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