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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477화 (478/749)

Chapter 477 - 432화 - 마왕을 연구하는 엘프!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동안 마법학교를 구경하면서, 리즈벳을 제외한 나와 음수들은 내내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어제 잠깐 둘러본 마법도시에 대한 감상은, 수많은 마도구들이 인간들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일종의 첨단도시.

라디아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해 있는 듯한 도시의 풍경만으로도 감탄스러웠건만, 도시의 1/4를 차지하는 마법학교는 한술 더 뜨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건 뭐라고 해야 할까...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미래도시를 보는 기분?

물론 실제로 그렇게 발전했다는 건 아니고, 찬찬히 뜯어보면 지구의 도시와 엇비슷한 수준 같긴 하지만...

그래도 건물이나 가로등 등에서 보이는 저 마법공학적인 디자인들은, 지구에서는 창작물에서나 볼 수 있을 색다른 디자인이겠지.

보석 같은 돌이 떠오른 채 주변을 밝히는 가로등이라니. 이런걸 어디 가서 볼 수 있겠어?

길도 뭔가 마력 같은 게 지나다니는 게 보이는 멋들어진 길이고... 나중에 우리 라디아쪽에도 설치해 봐야겠네. 이것들.

“저기가 마법학교의 자랑. 유르겐 대도서관이야. 이 왕국에서 가장 방대한 자료들이 모인 곳이지.” “아하... 과연. 저기가...”

그렇게 한참 동안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넓디넓은 학교를 구경하던 도중.

리즈벳이 가리킨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너무나도 광대한 커다란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캬... 뭐야 저거. 멀리서 봤을 땐 산 인줄로만 알았는데, 설마 저게 도서관이야?

입구만 해도 수십 개는 되어 보이는데... 저런 규모로 도서관을 만들다니, 이거 놀랍다 못해 만든 녀석 얼굴이 보고 싶어질 정도네.

“규모가 엄청나네 리즈? 왕도의 도서관들을 다 합쳐도 이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안에 들어가면 더 놀랄걸? 세레스 언니? 여기 자료들은 학장조차 제대로 파악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거든. 물론 그만큼 쓸모 없는 자료들도 많긴 하지만...”

왕도는 도서관 숫자만 수십 개였는데. 그걸 다 합쳐도 저 도서관이랑은 못 비비는 건가...

엘프나 마족들이 왕국까지 뭐 하러 오나 싶었는데. 확실히 찾아올 만 한걸? 연구나 공부 좋아하는 놈들한텐 천국 같은 곳이겠어.

“그럼 들어가자. 어차피 우리 손에 들어올 도시지만, 권한이 생겼으니 미리 누릴 수 있는 건 누려봐야지♥”

제법 신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도서관을 향해 앞장서는 리즈벳.

그런 리즈벳을 따라, 우리들은 저 커다란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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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우... 세상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도서관의 안으로 들어오자, 그 내부는 더욱 더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아마 100단은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 말도 안 되는 크기의 책장들. 거기에, 사람을 찾기도 힘들어 보일 정도로 넓게 펼쳐진 장소.

그 넓은 장소에서, 학생처럼 보이는 마법사들이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거기다 뭐야 이건. 목소리가 크게 나오질 않는데? 이 공간 전체에 무슨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거야?

세에상에... 아무리 도서관은 정숙이라지만, 이렇게 넓어서야 대화 나누는 소리도 신경 안 쓰일 것 같은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스케일이라니. 아무래도 내가 마법이란 걸 너무 무시하고 있었던 모양이네.

“근데 리즈. 여기 책들은 어떻게 꺼내는 거야?” “후후. 그거 말야? 여기 들어올 때 발급받은 카드 있지? 그걸 이렇게 조작하면...”

리즈벳이 목에 걸린 카드를 보여주며 손을 가져다 대자, 거기서 홀로그램 같은 묘한 빛이 떠올랐다.

그것을 조작해 리즈벳이 자신이 보려는 책의 조건을 입력하자, 홀로그램 같은 것이 사라지고 카드에서 잠시 빛이 아른거리더니...

이내, 묘하게 생긴 물체가 날아와 리즈벳의 앞에 책을 건네주었다.

...이건, 드론이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자기가 볼 책을 찾으면 마도구가 알아서 가져다 줘. 다 보고 나면 그냥 대로 놔둬도, 저 마도구들이 알아서 정리해주고.” “허... 정말 감탄스러운 도서관인데 이거... 파손이나 분실 걱정은 없는 거야?” “여기 책이나 자료들은 보존 마법이 걸려있거든. 물론 마왕님 힘이면 훼손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그러면 난리가 날 거야.”

세상에. 책을 보존하는 마법까지 걸려있는 건가...

정말이지 광기가 느껴지는 수준이네 이거. 이렇게까지 자료에 집착하다니, 이런 연구 쪽 마법사들은 제정신이 아닌 건가?

마법이라고 하면 불쏘고 얼음 쏘고 하는 게 보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음... 에센티아에선 오히려 그런 공격 마법들이 비주류에 속할지도...?

뭐, 사는 덴 굳이 이런 마법까진 필요 없겠지만 말이야.

“난 그럼 가축촉진제를 완성할만한 자료 좀 찾아볼게~ 다들 보고 싶은 책 있으면 골라서 봐~” “후후. 그럼 나는 빙결 마법에 참고할만한 책을...” “그러네요~ 어디, 성법을 연구한 자료가 있으려나...?”

흠... 리즈벳이야 원래 여기가 목적이었지만, 세레스나 클레아도 기왕 온 김에 즐겨보려는 모양이네.

세라는 책보단 이 곳의 마도구들이 더 흥미로운 모양이지만, 다들 책을 검색하니 본인도 책을 찾기 시작했고...

다들 나에게 도움될만한 정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었지... 날 위해 뭔가 새로운 기술이라도 익히려는 건가?

푸흐흐. 요 기특한 암컷들 같으니... 그래. 뭐, 이왕 찾아왔으니까. 오늘은 어디 오랜만에 독서나 해봐야지.

“...야. 저기 저거... 혹시 마법도시에 관광 온다던 그 신수...?” “세상에... 저 무식한 몸 좀 봐... 얼굴은 그렇다 쳐도, 뭐 저렇게 무식한 몸뚱아리를 가졌담...?” “그러게. 저런 몸으로 안 어울리게 책이라니. 모험가들이 잘난 척 하는걸 보는 것 같네.” “흥... 뭐 그래도, 평범한 모험가들보단 봐줄만한 몸인걸?”

그렇게 내 암컷들과 모여 앉아, 신수에 관련된 책을 검색하던 도중.

조금 떨어진 곳에서 로브를 입고 모여있는 암컷들이, 날 쳐다보며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라...? 저것들이 지금 뭐라고 중얼대는 거야? 이래뵈도 나 대학 나온 마왕... 아니지. 나 중간에 그만뒀었지 참?

아니 뭐 그건 그렇다 쳐도... 여기 암컷들은 참 독특하네. 내 몸을 보고도 저런 감상들이 나온다니?

머리 좋은 암컷들 특유의 허세질인가? 하하. 이거 참... 건방진 암컷들 같으니라고.

나중에 내 말자지에 뭐라고 허덕일지 기대되는데... 아니면 그냥 지금, 어디로 끌고 가서 확 강간해버려?

에이... 아니야 아니야. 지금은 나에게 정복되기 전의 마법도시를 충분히 만끽해야지.

좀 더 도시를 파악한 후에, 나중에 가서 범해버려도 늦진 않아. 아직 마족들의 모습도 보질 못했잖아?

본격적으로 마법도시에서 가축을 만들기 시작하면, 도시를 둘러볼 시간도 없을 텐데. 지금 즐길 수 있을 때 충분히 즐겨둬야지.

요요요 건방진 암컷들... 운 좋을 줄... 아니, 운 나쁜 줄 알어. 내가 지금은 도시 좀 즐기느라 가축은 며칠 뒤부터 만들 거거든.

보아하니 이 도시에 있는 마법사들은 건방진 암컷들 뿐인 모양인데. 다들 그 건방짐을 고쳐줄 테니 각오하고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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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서관을 구경한 후에, 호텔에서 교미를 즐긴 후의 다음날.

“그럼 난, 세레스 언니랑 도서관에 가있을게~♥ 끝나면 어제 있던 곳으로 와 마왕님~♥” “전 오늘 세라와 같이, 교회에 가서 그쪽을 파악해 둘게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불러주세요♥”

나와 함께 중앙 타워까지 온 내 음수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각자 다른 장소로 향하기 시작했다.

내가 참여할 연구란 게 얼마나 걸릴지를 알 수가 없으니... 뭐, 다들 자유롭게 즐기다가 모이면 되겠지.

보아하니 클레아랑 세라는 벌써 교회를 접수할 준비를 하려는 건가? 어제 세라가 라디아에서 가져온 담배를 챙겨가네?

흠... 뭐 그래. 교회 같은 장소는 미리미리 접수해놔도 나쁠 것 없지.

만약 테세르 감지에 뛰어난 성직자가 있으면, 제네시아가 준 이 목걸이가 있더라도 혹시 모르니까 말이야.

좋아. 그럼 나는, 그 꼬맹이 엘프나 만나러 가볼까?

“어디 보자... 지하 8층... 분명, 키를 여기다 대면... 오.”

지하로 내려와 입구에 어제 받은 키를 가져다 대자, 신기한 빛을 내뿜으며 움직이는 자동문.

마치 보안 마법이 풀리는 것처럼 빛이 하나 둘 사라지다가, 이내 기계적인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캬... 정말 봐도 봐도 신기한 기술이네. 저거, 강제로 뚫으려 하면 어찌 되려나?

나중에 마왕성 같은 곳에 적용하면, 굳이 가축들이 입구를 지킬 필요도 없겠는걸... 아. 그러면 좀 쓸쓸한 느낌 이려나?

푸흐흐. 뭐 가축들이야 그렇다 쳐도, 여기 기술들이 적용되면 혹시 어딘가에서 첩자 같은걸 보내와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어.

물론 평범한 인간은 우리 라디아에 들어온 순간, 암컷들은 발정하고 수컷들은 무기력해 지겠지만... 혹시 알아? 우리 짐승들의 기운에 저항하는 강한 놈이 찾아올지?

기왕 정복하는 거, 쓸 수 있는 기술들은 모두 챙겨야지. 어차피 이제 이런 기술들도 내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럼 어디... 우리 귀여운 로리 할망구 엘프를 만나보실까?

“페이엔~ 아니, 페이엔 씨~ 저 왔습니다~ ...응?”

뭐야 이거. 이게 도대체 무슨 냄새지?

뭔가 기묘한 화학 약품 같은 냄새야 연구실이니 그렇다 쳐도... 뭔가 꼬릿한 묘한 냄새까지 느껴지는데...?

으음... 뭔가 플라스크 같은 것에 약품들이 잔뜩 채워진 걸 보니, 저런 것들에서 나는 냄새인 모양인데...

환기용 마도구도 동작하고 있는데 이런 냄새라니. 도대체 무슨 실험을 하려는지 걱정되는... 헉!?

“뭐, 뭐야 저거!?”

플라스크 같은 것들이 설치되어 있는 연구실을 둘러보다가, 내 옆을 확인한 순간.

거기에는 몇 마리의 몬스터들이, 기묘한 액체가 채워진 유리관 속에 담겨져 있었다.

살아있는 것을 박제로 만든 듯한, 눈을 뜨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몬스터들.

그 흉흉한 광경에 잠시 식겁했다가, 나는 숨을 가다듬으며 그 유리관에 가까이 다가갔다.

“햐... 아니, 별걸 다 연구하네 진짜...”

뭐야 이 몬스터들은. 이런걸 자기 개인 연구실에 놔두고 있다고?

햐... 무슨 매드 사이언티스트도 아니고. 아니, 쪼끄맣긴 하지만 암컷이긴 암컷이면서. 기분 나쁘지도 않나?

이 기묘한 색의 액체도 그렇지만, 몬스터들까지 살아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그런데...

으으. 끔찍해. 너희는 어쩌다가 이런 꼴이 됐니... 응?

“오, 오오오오옵...!”

몬스터들의 모습을 확인했을 때도 놀랐지만, 이번엔 정말 나라고 해도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유리관에 슬쩍 손을 대보면서, 몬스터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던 도중.

기묘한 액체에 둥둥 뜬 채로 눈을 뜨고 있던 몬스터들이, 꿈틀거리며 눈동자를 굴려 날 바라보았으니까.

“이, 이 미친...!? 설마 이거, 살아 있는...!?”

분명 포르말린 같은 것에 담긴 표본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내게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처럼, 손가락을 까딱이거나 눈을 굴리며 움찔거리는 몬스터들.

아인종, 짐승형, 혹은 해양 생물과도 같은 몬스터들이, 전부 살아있는 상태란 것을 확인한 순간.

마왕이라고 떠들던 나조차, 등에 소름이 돋으며 침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미, 미친... 그 엘프, 제정신이 아니...” “오... 왔나... 하아아암...” “히끅!?”

안쪽에서 자고 있었던 것인지, 내가 들어온 입구가 아니라 안쪽에서 눈을 비비며 나타난 페이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며 몸을 떨 수 밖에 없었다.

걸친 백의를 땅에 질질 끌면서, 안에는 늘어진 옷을 입고 있는 꾀죄죄한 꼬맹이의 모습이건만.

하지만 지금 내 눈에는, 저 조그마한 엘프가 정신 나간 미친 과학자처럼 보이고 있었다.

“귀찮아... 빨리 빨리 끝내야지... 하아암...” “오, 오오옵...! 리즈...! 클레아...!” “자... 신수... 그러니까 세마라고 했었나? 먼저 이것부터 마셔봐...”

부글부글 끓고 있던 플라스크를 빼내더니, 그것을 들고서 내게 다가오는 페이엔.

분명 가볍게 제압할 수 있는, 작디 작은 암컷 엘프일 뿐인데.

무표정한 페이엔의 얼굴이, 마치 썩소를 짓는 괴상한 얼굴로 보이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음수들을 찾으며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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