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80 - 435화 - 즐거움이 더해져가는 마법도시! (2)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반쯤 울먹거리며, 도서관의 어디론가 사라진 나탈리아.
리즈벳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저 어처구니 없는 암컷에 대해 물어보았다.
“푸흐흐. 리즈. 뭐야 쟨? 친구라기엔 좀 애매한 것 같은데.” “쿡쿡♥ 내가 마법학교 다니던 시절에, 나한테 늘 승부욕을 가지고 시비 걸던 암컷이야♥ 어디 안가고 계속 마법학교에 있었나 보네.”
지금도 마찬가지로, 시비 거는 것이나 다름없는 시건방진 모습이었는데.
그런데도 지금 리즈벳의 표정은, 기분 나쁘기는 커녕 재미있다는 듯한 묘한 표정이었다.
뭐야. 기분 나빠서 다른 암컷들 때보다 더 거칠게 가지고 놀거라 생각했는데. 리즈벳은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네? 왜지?
“생각보다 괜찮은 모양이네? 시건방진 모습이 무슨 귀족 아가씨 수준이었는데 말이야.” “귀족 아가씨 맞아. 어디였더라... 무슨 중규모 도시의 자작 영애라고 했었는데...”
잠시 기억을 떠올리듯이, 턱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잠시 고민하던 리즈벳.
“뭐, 출신 따위야 아무렴 어때. 어차피 우릴 섬기는 가축이 될 텐데♥”
하지만 곧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리즈벳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나탈리아 쟤는 나랑 계속 승부하고 싶었나 봐♥ 중등 과정 시절엔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결국 내가 수석으로 졸업했거든♥”
푸흐흐. 뭐야. 그럼 학창 시절 리즈벳한테 시비 걸던 이유가, 일종의 경쟁심리 같은 것 때문이었나?
그리고 지금은, 리즈벳이 그냥 이기고 떠나버린 거에 열 받아서 부들거리며 시비건 거고?
푸핫. 뭐야. 시건방지기만 한 암컷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귀여운 년이잖아?
“큭큭. 한 번 졌으면 끝이지. 거 참 주제를 모르는 암컷이구만?” “뭐어... 실제로 고등 과정까지 올라갔으면 내가 밀렸을걸? 쟨 머리 하난 확실히 좋아서 이론에 강했고, 나는 처음부터 모험가 지망이었던 상태라 실기로 점수를 꽤 벌었었거든. 근데 고등 과정에선 이론이 더 중요해져서...”
아하... 마법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인 만큼, 고급 과정으로 갈수록 머리 좋은 녀석들에게 좋다는 건가.
그래서 마법학교에서 본 수컷들이 죄다 비실비실한 놈들이었던 거구만? 안 그래도 수컷 에센티아인들은 열등한 놈들인데 말이야.
근데 리즈벳이 이렇게 말할 정도라니. 확실히 머리 하난 좋은 암컷인가 보네?
그렇다면... 우리들을 위해 그 좋은 머리를 발휘하도록, 최대한 망가트리지 않고 조심스럽게 가축으로 만들어 줘야겠는걸?
“어떻게 할거야? 수컷도 가지고 있는 암컷이겠다, 언제든지 노려도 괜찮을 것 같은데.” “글쎄...♥ 일단, 천천히 내 입맛에 맞게 길들여보고 싶은데... 쿡쿡. 뭐, 오랜만에 만난 친구니까.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생각해볼게♥”
그래도 아는 얼굴이라고, 본인이 직접 암컷의 마음가짐을 알려주려는 건가.
푸흐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조금 시건방져서 바로 강간해 버리고 싶었지만, 그냥 그 암컷은 리즈벳에게 맡겨볼까?
“무슨 재미있는 일 있었나요? 마왕님도 리즈도 표정이 즐거워 보이네?”
방음 마법이 적용되고 있었던 건지, 갑자기 나타난 또각거리는 소리.
안경을 쓰고 머리를 올린 세레스가, 하이힐 소리를 울리며 우리에게 다가왔다.
“오. 세레스. 그게~ 리즈가 예전의 친구를 만났거든. 아주 도도해 보이는 건방진 암컷 친구를 말이야.” “어머나...♥ 그래서 리즈의 표정이 저렇게 즐거워 보였군요♥ 후후. 제네시아 때문에 저도 그 마음 잘 알죠♥” “쿡쿡♥ 걘 제네시아 언니처럼 음수로 만들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야♥”
다른 암컷들을 나에게 바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인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즐겁게 키득거리는 리즈벳과 세레스.
음... 생각해보니 제네시아도 그렇고 이 마법도시도 그렇고, 시작한 계기는 두 사람의 추천이었지?
세라까지는 어느 정도 내가 눈여겨본 암컷들을 골라 음수로 만들었지만, 이후론 워낙 가축들이 많아져서 한 명 한 명 살펴보질 못했으니 말이야.
가축들 중에서도 잘 살펴봤으면, 음수로 만들고 싶어지는 암컷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고 세계 정복을 시작한 지금 시점에, 만나는 암컷 하나 하나 주의 깊게 살필 수도 없고...
흠... 어쩌면 앞으로 음수를 만드는 계기는, 내 취향 보다는 음수들의 추천 때문일 수도 있겠는걸?
물론 제네시아처럼 적극적인 추천은 이제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내 음수들이 뭔가 하자는 걸 계기로 음수가 될만한 후보를 찾아낼 것 같단 말이야?
마침 지금도, 원래라면 눈독도 들이지 않았을 로리 엘프 페이엔과 교미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기도 하고... 뭐, 페이엔 쪽은 좀 더 내 취향에 맞는 부분을 찾아야겠지만.
그래도 음수들의 추천이 계기란 게 뭔가 재미있어... 그러면 앞으로 내 음수들이 12마리 까지 늘어나는 건가?
마왕의 부인이 전부 12마리라... 푸흐흐. 뭔가 괜찮은 숫자네. 너무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고. 딱 적당하게 느껴져.
그래. 마왕이라면 12명의 부인 정도는 데리고 살아야지.
앞으로 어떤 장소에 가서 어떤 암컷을 만날지는 모르지만, 생각난 김에 음수 목표는 12마리로 잡아야겠어.
“그래서 세레스. 지금 어딜 다녀온 거야? 리즈랑 꽤 오래 떨어져있었던 모양인데.” “겸사겸사 인간들의 모습도 확인할 겸, 이 도서관을 둘러보고 왔답니다. 이 정도로 큰 장소이니, 다양한 곳에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음... 하긴. 군대도 들어갈 만큼 넓은 장소인데, 쓸려면 다양하게 써먹을 수 있겠지.
벌써부터 정복한 이후를 생각하는 건가? 역시 우리 짐승들의 도시를 관리하는 세레스 다운걸?
그러고 보니... 우리 음수들의 직책을 확실히 정할 때가 된 것 같은데?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확고하게 직책을 부여한 건 내 비서인 세라와 마왕군의 지휘관인 제네시아 밖에 없으니...
심지어 가축들도 나름대로 간부급이 있는데. 지금은 그냥 구분하지 않고 가축으로 퉁 치고 있잖아?
마법도시까지 손에 넣고 나면, 한번 내 암컷들의 지위와 역할을 지정해 봐야겠는걸... 나중에 모두랑 얘기해 봐야지.
“후후. 자작영애라...♥ 이거 아쉬운걸? 내가 있었다면 그 시건방짐이 한풀 꺾이는 걸 봤을 텐데♥” “아핫♥ 괜찮아 언니♥ 그건 나중에 따로 즐기면 되니까♥ 어차피 이제 그럭저럭 탐색도 끝났고, 슬슬 시작할만한 타이밍이잖아?” “쿡쿡. 그렇기는 하지♥ 그럼 말 나온 김에, 클레아와 세라를 만나서 얘기해볼까?”
이제 어느 정도 파악이 끝난 것인지, 마법도시 정복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리즈벳과 세레스.
사랑스러운 두 암컷을 내 옆구리에 붙인 채, 그렇게 우리는 도서관에서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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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해본 바로, 마법도시의 인구는 총 7만 4천 가량... 역시 특수한 도시다 보니 숫자가 많지는 않네요. 그 중에서 암컷들은 5만명 정도라고 해요♥” “마법도시의 교회는 성직자가 8명밖에 없더라구요. 암컷은 고작 4마리... 건물도 초라한 게, 역시 이 도시에서 종교는 그리 중요하게 취급 받지 못하는 듯 해요.”
밝게 웃으며 서류를 보여주는 세라와,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워하는 클레아.
클레아와 세라는, 오늘 교회 뿐만 아니라 마법도시의 정보를 수집해 온 모양이었다.
클레아는 내게 알몸으로 무릎배게를, 세라는 내 손을 보지에 문지르며 자신들이 파악해온 정보를 공유하는 두 사람.
리즈벳과 세레스는, 누워있는 내 아래에서 그 정보를 같이 공유하며 말자지를 열심히 빨아대고 있었다.
“7만 4천 중에서 마법학교에 소속된 것이 대략 2만. 그 중 암컷은 1만 5천 정도... 다들 연구계열 마법사라 크게 전투 능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사루앙 학장을 포함해 500 명 정도는 모험가들도 주목할만한 실력들이 있는 모양이에요.” “그 8명도 전부 무늬만 성직자지, 사실상 교회에서 거주하고 있는 마법도시 시민이나 다름 없어서... 여신님에 대한 믿음이나 여신교를 알리려는 마음이 전혀 없더라구요. 하아. 아무래도 교회는 내일이라도 당장 미완성의 가축촉진제를 써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푸흐흐. 세라는 그렇다 쳐도, 이거 클레아가 단단히 화난 모양이네.
아무리 여신보다도 날 더욱 섬기는 짐승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클레아는 엄연히 여신에게도 감사하며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성녀.
아무래도 마법도시의 교회는 대충 방치되고 있는 모양인데, 그래서야 클레아에겐 썩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겠지.
내일이라도 당장 정리한다라... 음... 그러면 교회 쪽을 가축들을 생산하는 생산 공장으로 써먹을 수 있겠는걸?
규모가 작은 모양이니 크게 진행은 못하겠지만... 음. 그래. 처음부터 눈에 띌 필요는 없으니 조금씩 늘려가면 되겠지.
“저는 한동안, 제 스킬을 라디아에서 물건들을 가져오는데 활용하려고 해요. 조금씩 담배나 술을 풀다 보면, 저희 가축들에게 대량 운반을 맡겨도 괜찮은 분위기가 만들어 지겠죠?” “저는 교회를 정리한 후, 세라가 가져온 물건들로 ‘포교’와 ‘예배’를 시작할 거랍니다... 리즈. 세레스 언니. 내일 도서관 가기 전에 수컷들 정리하는 것 좀 도와줄 수 있나요?” “아핫♥ 물론이지♥ 하는 김에 암컷들도 도와줄게♥” “도서관 가기 전이면 아침이지? 마왕님이 즐기지 않아도 괜찮을까?” “암컷들의 질이 좀 낮아서... 그냥 페이엔과 노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흐음. 대충 방치되고 있는 교회다 보니, 암컷 성직자들의 나이나 외모가 영 허접한건가?
뭐 그렇다면야... 미완성의 가축촉진제라도 나 없이 가축을 만들 수는 있으니, 말정액이랑 말자지 딜도를 가지고 가서 가축으로 만들면 되겠지.
아무리 모든 암컷은 내 것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 혼자서 전부 교미해주긴 좀 그렇잖아?
현실적으로 모든 암컷과의 교미는 불가능하니, 세계정복을 위해 적당히 타협할 수 밖에.
어차피 세계정복 이후에도 얼마든지 즐길 수는 있으니까. 클레아의 판단에 따라 나는 우리 꼬맹이 엘프한테 집중해 볼까?
“...아. 그리고 마왕님... 한가지 안타까운 소식이...” “응? 뭔데?”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기 힘들다는 듯이 내 눈을 피하는 클레아와 세라.
그녀들이 가져온 정보는,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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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어어어어어...”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페이엔을 만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는 도중.
혼자 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는 커다랗게 한숨을 내쉬면서 머리를 붙잡았다.
“마족이... 암컷 마족이 없다니이...”
시이바알... 이게 무슨 소리야...
국경지역에서의 인간과 마족의 전투가 심상치 않아져서, 유학 온 학생들이 전부 안전을 위해 마족령으로 되돌아갔다니?
아니, 그 먼 곳에서 차별조차 감수하고 공부하러 온 것 아니었어? 배타고 반년은 넘게 가야 한다며?
듣자 하니 국경지역에선 심심하면 싸우고 있다는데. 얼마나 심각해졌길래 공부도 때려 치고 돌아가는 거야?
아 짜증나네... 외모는 둘째치고, 일단 마족 암컷을 만난다고 되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내 음수들 앞에서 티 내긴 뭐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거 너무 아쉽네 진짜.
생각해보니 아직 금발 엘프도 못 만났지... 아니, 수십 명 뿐이긴 하지만 있기는 하다는데. 다들 어디 처박혀서 보이지도 않는 거야?
시발. 이러다 엘프들도 죄다 돌아가는 거 아닌가? 그냥 확 전부 강간하는 걸로 가버릴까?
음수니 가축이니 상관 없으니, 적어도 맛이라도 봐야 하는데...
...안되겠어. 지금 페이엔을 만나면, 아는 엘프 좀 소개시켜 달라 해봐야지.
“페...” “왜 이제 왔어! 당장 들어와! 너한테 물어볼 게 있으니까!!!”
분명, 문을 열며 ‘페이엔 나 왔어’ 라고 인사하려고 했는데.
보안장치에 키를 가져다 대며 페 까지만 꺼낸 순간, 페이엔이 뛰쳐나와 내 손을 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 어...? 뭐, 뭐야!?”
키는 둘째치고 내 덩치의 절반도 안되어 보이는 작은 엘프가, 나를 끌고 들어가는 기이한 모습.
어째서인지 심각한 페이엔의 표정에, 방금 까지 뭘 부탁하려 했었는지도 잊어버린 채.
그렇게 나는, 꾀죄죄한 로리 엘프에게 붙잡혀 그녀의 연구실 안쪽으로 끌려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