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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487화 (488/749)

Chapter 487 - 441화 - 서로를 교육하는 마왕과 암컷!

교회를 손에 넣고서, 마법도시를 지배할 기반을 갖춘 후로부터 3일 뒤.

본래라면 바로 페이엔을 제대로 즐겨볼 생각이었지만, 내 말정액 연구를 시작한 페이엔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연구실에 들여보내 주질 않았다.

이제 매일같이 내 말정액을 뽑아줄 생각이었는데... 다음에 오라며 손을 내젓는 페이엔을 보니 관심이 완전히 딴데로 가 있는 것 같았지.

연구에 푹 빠진 듯한 표정인게, 어딘지 모르게 제대로 놀라운 발견을 한 것 같은 묘한 느낌이었는데...

혹시 내 말정액에서 뭔가 놀라운걸 발견하기라도 한 걸까? 흐음...

언젠가 말정액을 제대로 파악해 봐야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설마 그거 때문에 노리던 암컷을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에잉... 그래도 어느 정도 연구가 끝나면, 그때부턴 마음껏 페이엔을 즐길 수 있겠지?

내 말정액과 몸을 파악해 두는 것도 나름대로 중요하니까. 호감도가 낮은 지금은 억지로 밀어붙이기 보단 페이엔이 내게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게 놔두는 수 밖에.

그래도 3일 정도면 어느 정도 파악이 좀 됐겠지? 페이엔의 얼굴이나 볼 겸 한번 찾아가볼까?

“안녕하세요 신수님~ 오늘은 어디 가시나요?” “아~ 안녕하세요. 오늘은 유르겐 마법탑에 연구 협조하러 갑니다~” “그런가요~ 후후. 잘 다녀오세요~”

그렇게 결정하고, 마법학교 구역에 있는 마법탑으로 향하는 길.

호텔 근처에 있는 카페의 주인이, 친근하게 내게 인사를 건넨다.

교회를 손에 넣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마법도시 정복에 나선 나와 음수들.

조금 억지로 만든 교회의 가축들은 클레아의 인솔하에 포교에 나섰고, 나와 음수들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암컷들에게서 나에 대한 공포나 혐오감을 줄이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에센티아의 암컷들을 유혹하는 이 육체. 내 외모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암컷들이 내게 호감을 가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지.

물론 처음부터 감당하기 힘든 내 기운을 느끼게 만들었으면 이야기는 달랐겠지만, 지금은 제네시아가 준 이 목걸이가 있으니까. 만나자 마자 교미하는 게 아니라면 괜찮지 뭐.

이제 나머지는 내가 위험한 몬스터가 아니란 걸 인식시키고, 담배 등을 퍼트려 내 기운을 접하더라도 괜찮아지게 만들면 되는 것 아니겠어?

아무튼 그래서, 일단 실험 삼아 호텔 주변 가게에서 담배를 피거나 하며 관심을 끌어 봤는데... 이거 제법 잘 먹히는 모양이네. 곧 저 가게 주인은 따먹어도 괜찮겠는걸?

이렇게 암컷이 경영하는 카페나 술집 등을 한두 곳씩 노리다 보면, 금새 여기 암컷들에게 짐승이 될 준비를 갖추게 만들 수 있겠지.

푸흐흐...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암컷답게 음란한 욕망을 키워가면서, 이 마왕의 암컷이 될 준비를 갖춘다니...

라디아에 있는 리안나한테 가축용 기성복 좀 좀 많이 만들어 두라고 해야겠어~

“...헙...! 시, 신수...!”

첨단 시설 같은 느낌을 주는 마법탑의 입구로 들어가자, 경비를 서는 듯한 수컷이 화들짝 놀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푸흐흐. 새끼... 며칠 안 봤다고 긴장 풀기는. 왜, 이제 안 찾아 올 줄 알았어?

아무래도 수컷들은 내게 도저히 익숙해 질 수가 없나 봐~ 아무리 담배 냄새나 짐승 냄새를 풍겨도 도무지 반응이 좋아지질 않네? 푸흐흐.

뭐, 나야 오히려 고맙지. 수컷들 따윈 아무리 도움이 되더라도 내게 평범한 암컷 한 마리의 속옷보다도 가치가 없는 놈들이거든.

그래도 디노 같은 암컷이나 다름없는 외모라면, 교미는 안되더라도 약간은 가지고 놀 생각이 들지만 말이야~

그것도 어디까지나 암컷과 구분이 안될 정도이거나 나이가 어릴 때의 이야기지, 나이 먹고 약간이라도 호모 같은 느낌이 나온다면... 으으. 끔찍해. 바로 죽여버려야지 그런 건.

그런걸 생각하면 디노네는 참 운이 좋다니까. 리안나 아들이랑 친구들이라고 조금 가지고 놀아줬더니, 이젠 완전히 암컷이 되어버렸잖아?

덕분에 디노네는 내가 혐오감을 가지지 않고 내 근처에 놔둘 수 있게 되었지... 물론, 그 녀석들도 세계정복 후엔 다 정리해야 하기는 하지만.

만약 성전환 같은 게 가능하다면 디노네도 살려줄 수 있을 텐데... 암만 외형이 암컷 같아도 결국 좆 달린 수컷들이니...

흐음. 나중에 TS 물약 같은 게 있는지 페이엔한테 물어봐야겠어. 판타지 세상인 만큼, 혹시 그런 게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신수 왔습니다 페이엔 교수님~ 연구는 좀 어떠십니까아~”

그렇게 잡다한 생각을 하며, 마법탑 지하에 있는 페이엔의 연구실에 도착한 직후.

보안키를 가져다 대면서 연구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연구실 안은 무엇인가 이전보다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뭐야 이 흩뿌려진 종이들은... 누가 서류 뭉치 들고 다니다 쏟기라도 했나?

실험 도구들은 괜찮아 보이지만, 종이만으로 이런 난장판을 연출할 수 있다니...

흐음... 뭔가 수식 같은 게 엄청 쓰여져 있는데. 혹시 페이엔이 연구하던 흔적...

“우왓? 뭐야 페이엔. 있으면 말을 하지...”

바닥에 널린 종이들을 모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종이의 내용을 살펴보던 와중.

어느새 페이엔이 내 뒤에 다가와, 내 등에 머리를 부딪쳤다.

내 곁에 소리 없이 다가올 수 있다니... 세상에. 덩치가 작으니 발소리도 안 나는 거야?

휴식 실처럼 보이는 안쪽에서 잠이라도 자고 있었던 건가... 이거 머리 헝클어진 꼴이 말이 아니네. 어휴.

“연구는 좀 어때? 좀 알아낸 게 있어?” “...너. 진짜 뭐야...”

뭔가 피곤해 보이는 페이엔의 모습을 보며 오늘은 즐길 수 있을지 기대하던 도중.

한동안 조용하던 페이엔이, 짜증난다는 듯이 내 배에 머리를 부딪치기 시작했다.

“진짜 뭐냐고! 네 불알은 대체 뭐 어떻게 되어있는 건데!?” “으앗! 페이엔! 갑자기 왜이래!?” “도대체 뭐 이딴...! 도대체 수정되어야 하는 이론이 몇 개야 이거!?”

갑작스럽게 내게 항의하듯이, 내 다리를 걷어차거나 하며 바둥거리기 시작한 페이엔.

한동안 나를 향한 페이엔의 투정이, 계속 이어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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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미안. 결과가 너무 황당해서 그만...”

의자에 앉아 머리를 짚으면서, 크게 한숨을 내쉬는 페이엔.

조금 진정된 그녀에게서 들어보니, 내 말정액을 연구할수록 페이엔의 입장에선 황당한 것들이 발견된 모양이었다.

처음엔 신수에게서 발견한 새로운 발견이라며, 좋다고 연구를 시작했던 페이엔.

그런데 연구를 할수록 황당한 결과가 나와서, 3일간 제대로 잠도 자지 않고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어휴. 잠은 좀 자면서 할 것이지... 이거 보아하니 식사도 제대로 안 한 모양이네.

아직 내 암컷이 아니라서 짐승 같은 체력을 가진 것도 아닌데. 근데 이렇게 무리하다니...

나에 관한 연구는 내 암컷이 된 이후에 천천히 연구해도 괜찮은데. 뭘 이렇게 열심히 했나 몰라~

아무래도 페이엔은 뭔가에 집중하면 다른 건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인데. 이거 내 음수가 된 이후에도 신경을 좀 써야겠는걸?

“아무튼 그래서... 연구는 이제 끝난 거야? 다음 실험으로 넘어가도 돼?” “...아직 끝난 건 아닌데... 후우. 그래. 너도 좀 알아두는 게 좋겠네.”

그렇게 말하면서, 무엇인가 담긴 플라스크나 병 등을 가지고 온 페이엔.

마지막엔 내 말정액이라고 생각되는 누런 액체가 담긴 병을 가지고 와서, 거기에 손을 올리며 설명을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네 몸에 테세르가 있어서 정액도 조금 특이한 것뿐이라고 생각했어.”

페이엔이 병을 툭툭 치자, 반쯤 채워진 병에서 말정액이 자극 받은 것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우왓. 뭐야... 내 말정액. 설마 며칠 전에 약빨이 아직도 남아있는 거야?

내 암컷들이 교회에서 담아왔던 말정액은, 몸에 넣거나 삼키거나 하니 금방 약빨이 떨어지던데...

아무래도 밀봉해두면 약빨도 오래가는 모양이네. 내 말정액이지만 조금 무섭다 야...

“설마 마물이 아닌 몬스터가 테세르가 담긴 체액을 배출할 줄이야. 이거 잘하면 테세르를 인간이나 다른 종족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겠다 싶었거든?” “호오우. 그런데?”

그렇게 말하며 말정액이 든 병을 치우고, 무언가 거뭇거뭇한게 채워진 플라스크를 가지고 오는 페이엔.

그 플라스크 안을 가리키며, 페이엔은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일단, 테세르가 있는 건 실험으로도 확인했어. 이건 네 말정액에서 추출해낸 테세르. 그걸 볼 수 있도록 약간의 약품 처리를 한 거야.” “오오... 이게...”

이야. 이렇게 약품 처리한 내 기운을 보니 좀 색다른 느낌이네.

내가 기운을 뿜어내도 그냥 좀 거뭇한 오라 같은 느낌일 뿐이었는데. 이건 무슨 검보랏빛 타르 같은 느낌이...

내 정액에서 이런걸 추출해 낼 수 있다고? 엄청 신기한걸?

“근데 문제는... 이게 여태까지 알던 테세르와는 전혀 다르단 거지.” “응? 다르다고?”

에엥? 다르다니, 그럴 리가...

마물들과 테세르는, 용사들이란 버그 때문에 이어진 테센티아에서 흘러 들어 오는 것인걸?

나라는 마왕은 결국 그 테센티아의 에너지와 융합된 존재니까. 마물들이나 던전의 테세르와 딱히 다를 이유가 없을 텐데?

“...먼저, 네 테세르는 에센티아에서 자연 소멸 하질 않아. 원래 테세르라는 에너지는, 에센티아의 에세르와 충돌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하거든.”

어... 그건 들었지만... 내 기운이 자연 소멸하질 않는다고? 그럼, 내가 방출한 기운들은 죄다 남아서 날아다닌단 건가?

음? 왜지? 이거 알듯 말듯도 한데...

“이렇게 에너지만 추출하면 금방 사라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러질 않아서 조금 놀라다가... 어째서인지 성질을 파악해보고 알게 됐어. 네 테세르는 말하자면, 순수한 테세르가 아니야.” “에엥? 그건 무슨 말...” “에세르의 성질을 약간 가지고 있는 테세르라고 할까? 원래 에세르와 테세르는 성질이 전혀 다른데, 네 테세르는 약간이나마 공통점이 있어서...”

에세르와 약간이나마 비슷한 부분이 있다니... 앗, 이거 혹시...

“그 유사한 성질 때문인지, 에세르와 잠시 반발하다가 융합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 융합은 뭐랄까... 에세르를 오염시키는 것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에세르가 네 테세르에 집어삼켜진다는 느낌이야.”

아아~ 이거 뭔지 알겠다.

그렇지... 내 육체 자체는, 여신이 테센티아의 재료들을 써서 에센티아의 몬스터들을 만들어낸 방식으로 조물딱거린 거였지?

그 과정 중에 약간이나마 에세르가 섞여서, 내 테세르가 다른 성질을 가지게 만드는 모양이네.

하긴. 날 처음 만난 리즈벳이나 다른 인간들도, 마왕이 되기 전엔 이 기운이 에세르인지 테세르인지 착각할 정도였으니...

어쩌면 이 육체는, 순수한 테세르를 에세르와 섞일 수 있도록 필터링 하는 필터 같은 역할일지도 모르겠는걸?

그렇지... 새로운 종족을 만들어 내려면 여신이 분리한 두 에너지를 다시 합쳐야 하니까...

교미를 통해 암컷들에게 테세르를 깃들게 만들려면, 당연히 두 에너지가 합쳐질 수 있도록 조절을 해야 됐었겠지.

지금도 준비가 안되면 받아들이질 못하는데. 그냥 순수한 테세르를 쌩으로 때려 박았다간, 에세르만 받아들일 수 있는 에센티아 생명체들은 감당을 하질 못할 테니...

두 에너지의 융합을 위해 이 육체를 만들고, 육체를 감당할 수 있는 다른 곳의 영혼을 데려왔단 거지?

푸흐흐. 여신님. 멍청한 짓만 한다 생각했는데 마지막엔 제법 똑똑했네. 훌륭해.

“덕분에 네 정액. 정확히 말하자면 테세르는, 에센티아 생명체들에겐 거부반응이 나오질 않아. 봐. 이렇게...”

플라스크를 열어 스포이드 같은 것으로 타르 같은 내 테세르를 빨아들인 후, 자신의 팔에 조금 떨어트리는 페이엔.

이야. 이거 당돌한걸. 내 기운을 저렇게 자기 피부에 직접?

푸흐흐. 저렇게 내 기운을 자기 피부에 문지르고 있는걸 보니, 말정액은 아니지만 제법 색다른 느낌이네.

“봐. 난 처음에 네 정액에 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테세르를 직접 엘프인 내 피부에 문질러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응? 엘프인 네 피부...?” “아, 모르는구나? 그럼... 세계수는 알고 있어?”

뭐야. 테세르니 엘프니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세계수 같은게 나오다니?

잠깐... 세계수? 그거, 엘프들이 지킨다는 그런 중요한 설정 아니야?

우왓. 뭐야. 이거 갑자기 흥분되는데? 갑자기 이런 판타지스러운 설정이 나오다니. 엄청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어!

“뭐!? 세계수!?” “모르는구나... 이거, 인간들은 중요하게 생각 안하는 거지만... 그래도 에센티아의 역사를 알아봤으면 금방 알 수 있는건데...”

한 순간 ‘그것도 모르다니’ 하는 안쓰러운 눈빛을 보내다가, 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는 페이엔.

겉모습은 어린애인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선생님 같은 느낌을 풍기면서, 페이엔은 설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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