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90 - 444화 - 서로를 교육하는 마왕과 암컷! (4)
발단은 그저, 가벼운 호기심이었다.
“흠... 성분들의 추출은 성공했는데...”
말정액을 연구하며 이것저것 시도해본 결과, 여태까지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물질들을 추출할 수 있었던 페이엔.
추출된 물질들이 모인 누런 액체를 바라보면서, 페이엔은 이 물질들을 어떻게 시험해볼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무턱대고 인체에다 시험해볼 수는 없으니...”
이 유르겐 마법학교의 기록에도 없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새로운 물질들.
아무리 몬스터를 구해오기 귀찮다지만, 이런 물질들을 인간에게 바로 실험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물론 자신이 뒤집어 써보기도 했었고, 성분 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는 인체에 무해하단 것이 검증되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기 추출된 것은 순도 높은 마약이나 다름없는 물질들.
흥분이나 고양. 사람이 평범하게 도달할 수 없는 강렬한 쾌락이 전해질 것이고, 어쩌면 중독성까지 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그런 마약성 물질과 더불어, 아직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몇 종의 물질들까지.
성직자들의 정화 스킬이나 그런 스킬과 비슷한 효력을 가진 포션들이 있다고는 하더라도, 지금은 천천히 몬스터들을 이용한 실험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
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된 것일까.
왠지 모를 호기심이 동하면서, 페이엔은 누런 액체가 담긴 시험관에서 눈이 떨어지질 않았다
자신을 향해, 그 커다란 성기를 꺼내 흔들어대던 몬스터.
아마 추출된 물질이 포함되어 있을 그 성기의 냄새를 맡은 순간, 페이엔은 평생 동안 자각하지 못하고 있던 기묘한 감각을 경험해 버렸다.
본능적으로 수컷을 갈구하게 되어버리는, 암컷으로서의 욕정.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페이엔에게는, 그 기묘한 감각은 왠지 모르게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는 감각이었다.
“......후우...”
어째서 이런 조마조마한 느낌이 드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 페이엔이지만... 하지만 그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그 동안 그녀가 경험해왔던 수컷들의 시선은, 암컷이 아닌 어린아이를 보는 것과도 같은 시선들.
평생 동안 그런 시선이 당연한 것이었던 페이엔은, 50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암컷을 갈구하는 수컷이란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살아온 그녀이기에, 더더욱.
지식으로는 사랑이나 남녀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최근 미하일과의 관계로 인해 이 조마조마한 느낌이 무엇인지 곧 알 것 같기도 한 그녀였지만...
문제는 지금, 미하일보다 몬스터 쪽이 한발 더 빨랐다는 것이다.
어린애와도 같은 외모의 페이엔을 암컷을 바라보는 것처럼 음흉하게 바라보면서, 수컷의 페로몬을 과시하듯이 페이엔에게 전한 몬스터.
그에 반해 미하일은, 페이엔이란 암컷이 자신을 남자로 보기 시작하는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페이엔이라는 암컷을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배려하며 시기를 기다리고 있던 미하일.
그런 수컷으로서 나약하기 그지 없는 배려로 인해, 몬스터의 강렬한 수컷 페로몬이 한발 먼저 페이엔의 마음을 간질이며 암컷의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어 버렸다.
“...으음... 안 되는데...”
굳이 말하자면, 페이엔은 자기 몸으로 실험해본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몇 가지 마법 술식에서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이상, 혹시 모를 것이 있더라도 그리 큰 위험성이 없다는 것은 보장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오늘처럼 몬스터를 구해야 하거나 귀찮음에 빠져있을 때, 만들어진 마도구나 물질들을 자기 몸에 시험해보고는 했었다.
물론 오늘처럼 전혀 모르는 물질을 시험해 본 것은 아니었지만. 어차피 정화나 포션을 통한 중화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빠르게 시도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금 자신의 조마조마한 감정이 무엇인지 궁금함을 해결해 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 페이엔 이었지만...
하지만 지금, 페이엔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조마조마하게 느껴지는 호기심이, 마왕이 되어버린 몬스터가 이끌어 낸 것이란 것을.
암컷인 자신의 육체가, 우월한 수컷을 만나 50년이 넘도록 자각하지 못하던 것을 깨닫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런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가랑이 사이가 쑤시는 것 같은 묘한 감각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시험관을 들어올리는 페이엔.
“...뭐, 별 일은 없겠지? 여차하면, 가지고 있는 포션들로 중화도 가능할 테니까...”
그렇게 그녀는, 입에 대서는 안될 액체를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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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앗♡ 미친...! 뭐, 이러언...♡ 응히이이익♡♡♡♡”
뭐야 이거? 페이엔 얘. 왜 혼자서 절정 하는 것처럼 몸을 떨고 있는 거지?
이 연구실엔 아직 담배나 향 같은 것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도대체 뭐 어쩌다가 이런 상태가 된 거야?
설마 무슨 위험한 실험을 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페이엔! 페이엔! 뭐야!? 괜찮아!?” “응하앗♡ 뭐, 뭐야...♡ 너, 왜 하필 지그음...♡ 으, 으호오오오오옷♡♡♡”
으아. 뭐야. 몸 떠는 게 정말 심상치 않은데... 이건 내 말정액을 경험한 가축들보다 더 심한 것 아니야?
도대체 뭐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이건 마치, 무슨 마약이라도 한번에 들이킨 것 같은...
...응? 마약? 설마...
“페이엔. 너 설마... 내 말정액을...” “응히이익♡ 아, 아니...♡ 그, 게엣♡ 아니라앗♡ 응호오오옥♡♡ 잠깐, 저기서 포션을...♡ 앗♡ 아하아아악♡♡♡”
히에에엑... 설마 얘, 내 말정액을 직접 들이킨 거야!? 시험관 같은 게 널브러진 게, 아무래도 그런 모양인데!?
싼지 며칠은 지난걸... 아니, 말정액을 직접 마셨다 쳐도 반응이 너무 격한데? 뭐지 대체?
혹시 말정액에서 뭔가를 추출해내서...? 아니지. 그렇다고 해도 이런 격한 반응이 나올 수가 있나?
으음. 모르겠네. 일단은 너무 심상치 않아 보이니 포션이란 것부터...
“이거? 이거야?” “맞, 아...♡ 그거랑 옆에 있는...♡ 응호오오옥♡♡♡” “자! 포션이랬지!? 열어줄 테니 얼른 마셔!”
쾌락을 느끼고 있다기 보단, 무슨 전기 고문이라도 당하는 것처럼 몸을 떠는 페이엔.
그 모습이 너무 심상치 않아 보여서, 나도 모르게 페이엔이 가리키는 포션들을 가지고 와 버렸다.
한 병 한 병 열어서 입에 가져다 주다, 포션을 흘리면서 그것을 받아 마시는 페이엔 이었지만...
하지만 포션이 듣질 않는 모양인지 떨림이 전혀 줄어들질 않은 채, 페이엔은 억울하다는 듯이 나를 탓하기 시작했다.
“아, 이익♡ 미친♡ 이 새끼♡ 도대체 몸이♡ 으햐악♡ 뭐 어찌 된...♡ 응히이이익♡♡♡”
아니, 나한테 말해봤자... 내 말정액은 이 정도로 격렬한 반응이 나오질 않는다구.
물론 내 말정액을 경험한 암컷들도, 뭔가 심상치 않을 정도로 절정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이정도 수준은 아니거든? 도대체 뭘 한 거야?
이런 미친. 애액 넘치는 것 좀 봐. 치마를 적시다 못해 바닥에 웅덩이까지 만들고 있네?
나랑 교미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반응이라니... 이거 까딱하다간 절정 하다가 죽겠는데? 어쩌지 이거?
“하♡ 하이익♡ 어, 어떻게 좀♡ 응호오오오옷♡♡ 좀, 해줘엇♡ 으햐아악♡♡” “어떻게 라니...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야... 음. 잠깐. 가만 있어봐...?”
흐음... 지금 페이엔은, 아무리 봐도 내 말정액을 어찌 실험하다가 이 모양이 된 것 같지?
암컷을 발정시키는 내 말정액을, 몇 배는 농축해서 경험하고 있는 듯한 이 모습...
농축... 농축이라. 그래. 어쩌면 내 말정액의 성분들을 농축해서 들이마신 걸지도 모르겠는걸?
암만 말정액의 일부를 채취했을 뿐이라지만. 거기에 있을 발정 성분이나 그런걸 농축해서 들이킨 거라면...
그러면... 충분히 이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네. 보통은 내 말정액을 받아들이며 천천히 경험하는 쾌락이니까 말이야.
그러면 농축한 만큼 빠르게 끝나려나... 음... 그렇게 생각하니 이대로 넘어가긴 좀 아쉬운걸?
무엇보다 지금... 페이엔이 내 말정액에서, 테세르를 분리한 상황이었잖아? 그럼 지금 페이엔은, 음란한 욕망도 늘어나지 않고 그냥 말정액에 담긴 쾌감 물질만 경험하고 있는 상태 아닐까?
물론 그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음란함을 키울 순 있겠지만... 그래도, 내 음수가 되려면 테세르를 주입 받아서 본질부터 음란하게 바뀌어야지.
내 테세르는 육체의 세포는 물론이고, 영혼까지 음란하게 물들이는 에너지니까... 그래. 좋아.
“...! 야잇, 씨팔...! 으흣♡ 어떻게♡ 좀 해보라니까...♡ 왜 옷을 벗고 있엇...! 응히익♡” “푸흐흐. 아니, 그게 말이야. 아무래도 내 말정액을 마시면, 중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암컷이 발정에 빠진 상황인데. 이 상황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내 말정액에서 몇 가지 성분을 농축해 들이킨 거라면, 이제 곧 멈추지 않겠어?
그러니 지금 한참 발정해 있는 동안, 내 말자지를 경험시켜 줘야지. 이 마왕님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수컷이라고?
거기다 되는대로 지껄여 본 거지만, 실제로 중화가 될지도 모르잖아? 아 물론, 중화가 아니라 중첩일 수도 있겠지만. 큭큭...
그래도 말정액에 든 성분을 테세르랑 같이 흡수하게 되면, 조금은 편해지겠지? 그 왜, 내 테세르에는 감당 가능한 쾌감의 절대치를 높여주는 것도 있을 테니까.
모두 그럴 거란 추측 뿐이지만... 걱정 말라고 페이엔.
이 추측들은, 내가 마왕이 되면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이끌어 낸 추측들이거든. 아마 99%는 확실할거야~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만약 아니라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볼게. 지금은 먼저, 암컷 냄새에 흥분한 내 말자지부터 진정시켜 보자고. 푸흐흐.
“응힉...♡ 중화라니...♡ 그 무슨, 개소리잇...♡ 아, 아히익♡” “나도 개소리 같기는 하지만, 이것밖에 떠오르질 않는걸. 포션들도 효과가 없잖아?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는 수 밖에.” “응호옷♡ 그, 그치, 마안...♡ 아, 아히익♡ 그거언...♡” “푸흐흐. 너무 걱정하지 마. 페이엔.”
단순히 몇 가지 물질을 통해, 억지로 발정 상태에 빠져버린 암컷의 육체.
이런 발정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당연히 방법은 하나뿐이다.
“아주 기분 좋게 만들어 줄 테니까. 너는 그냥 그렇게 쾌감만 즐기고 있어.” “앗♡ 자, 잠까안...♡ 으, 으호오오오옷♡♡♡”
눈물과 침을 흘리며 미친 듯이 몸을 떨면서도, 어떻게든 날 밀어내며 버티려는 암컷.
그 힘없는 저항을 무시한 채, 내 말자지와 손이 페이엔의 입과 음부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