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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503화 (504/749)

Chapter 503 - 456화 - 마왕을 벗어나려는 귀여운 발악! (4)

“꺽, 끅, 끄허어억...! 너, 너희들... 이러고도, 무사할 줄... 끄어억!!?”

온 몸이 너덜너덜해진 채, 밧줄에 몸이 묶여 있는 살찐 수컷.

허세를 부리듯이 강한 말을 내뱉어 보았지만, 그 말이 다 꺼내지기도 전에 날카로운 굽이 달린 하이힐이 수컷의 몸에 파고들었다.

“아하핫♥ 얘 좀 멍청한 수컷이네♥ 지금 그런 허세가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뒤룩뒤룩 살이나 쪄서는... 이런 멍청한 귀족이 있었다니, 내가 다 부끄러워 지는걸?” “세레스 언니가 부끄러울 게 뭐 있나요♥ 인간들의 수준이 딱 이 정도일 뿐인데♥” “그래도 이런 멍청함 덕분에 쉽게 들어올 수 있었으니, 저희한텐 잘된 거라고 해야겠네요♥”

수컷의 몸을 짓밟으면서, 그를 조롱하고 있는 네 마리의 짐승들.

지금 이 수컷과 음수들이 있는 장소는, 수컷이 마법도시에 마련한 그의 저택이었다.

단순히 신수가 만남을 요청했다고, 수컷은 위기감 없이 가볍게 그를 자신의 저택 안으로 들여버렸었고...

응접실에 들어와 인사를 나누며 방문한 목적을 물은 순간, 갑자기 눈동자의 색이 변한 여자들이 순식간에 수컷을 제압해버렸다.

물론 수컷의 곁에 호위는 있었지만, 이미 그들은 엉망이 된 응접실 곳곳에서 시체로 변해버린 상태.

얼리거나 잿더미로 만들거나. 혹은 목과 몸을 분리하며, 이 여자들은 수 초 만에 제법 레벨이 높던 호위들을 시체로 만들어버렸다.

자신이 고용한 호위들도 결코 약하지는 않았는데. 그런데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해보질 못하다니.

아무리 신수의 동료라고는 해도, 용사도 아닌 평범한 모험가들이 이렇게 강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렇게 음수들의 힘에 공포를 느끼면서, 수컷은 자신을 짓밟고 있는 여자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고민을 이어나가는 것이었다.

“끅, 아악...! 도, 도대체 원하는 게 뭔가...!? 어째서 이런 짓을...! 컥!?” “아~ 시끄러워~ 금방 알게 될 테니까. 꽥꽥거리지 말고 얌전히 있어.” “곧 마왕님께서 돌아오실 테니까요♥ 당신은 마왕님께 무례한 짓을 하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만 하고 있으면 된답니다♥”

음수들이 나서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사라진 신수.

아마 그 신수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마왕이라는 이름을 듣게 되자, 수컷은 무엇인가 절망스러운 감정이 스물스물 솟아올랐다.

허구적인 이야기 속에서나 등장하는, 악을 상징하는 불길한 존재.

신수가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니, 이해할 수 없는 오싹함에 몸이 떨린다.

아무리 겉모습이 흉폭하게 생겼다지만 신수가 마왕이라니. 평소라면 그저, 농담이라고 치부하며 웃어넘겼을 만한 이야기인데.

하지만 지금 자신을 짓밟는 여자들에게서 느껴지는 두려운 기운이, 이 수컷에게 지금 자신의 생각이 정확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그렇게 불길한 상상을 하며 두려움에 빠진 지, 얼마나 지났을까.

“미안~ 다들 기다렸지? 이 년들이 아주 꽁꽁 숨어있더라고. 푸흐흐.”

응접실을 나갔던 신수가, 수컷이 잘 알고 있는 얼굴들을 데리고 다시 응접실로 되돌아왔다.

“오호오오오옷♡ 죄, 죄송합니다아♡ 마왕니이이이이임♡♡♡” “헥, 헥...♡ 며, 면목 없습니다 마왕님...♡ 비명이 들리길래, 뭔가 불안해져서 그만...♡” “아, 아...!? 레리사!! 레나!?”

입고 있던 옷들을 어찌 한 것인지, 알몸이 되어 나타난 신수.

그런 신수의 옷을 대신하는 것처럼, 레나라는 이름의 수컷의 딸이 마왕에게 매달려 그의 몸을 가리고 있었다.

알몸이 되어 전신을 노출하고, 다리에는 줄이 묶여 마왕에게 매달려 있는 딸의 모습.

그렇게 벌려진 딸의 다리 사이에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굵기를 가진 마왕의 신체 일부가 딸의 몸 안에 삽입되어 있었다.

얼마나 깊이 들어가 있는 것인지, 심상치 않게 불룩해져 있는 딸의 복부.

누가 봐도 괴로워 보일 것 같은 모습인데도, 딸의 표정은 자신이 보지 못했던 행복함에 물들여져 있었다.

“아, 아...! 시, 신수... 내 소중한 딸한테...! 도대체, 무슨 짓을...!!” “후후...♡ 마왕님께 딸을 바치다니. 크나큰 영광 아닌가요? 여보? 왕♡” “아, 아아...? 다, 당신, 대체 무슨... 아? 그 배는 대체...” “멍멍♡ 후훗...♡ 굉장하죠? 아주 영광스럽게도, 마왕님께서 제가 짐승이 될 수 있도록 교미를 해주셨답니다♡ 저는 오늘부터, 마왕님을 따르는 암캐가 되었어요♡ 멍♡”

그리고 그렇게 결합된 마왕과 딸의 옆에서, 목에 줄이 묶인 채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여자.

수컷의 아내였던 레리사가, 키득거리면서 최하급 몬스터인 펫 독 종류의 흉내를 내고 있었다.

황홀한 표정으로 마왕의 다리에 얼굴을 비비면서, 땅에 닿을 것 같은 커다란 배가 되어있는 저 모습.

레리사의 몸 아래쪽에서는, 남편인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누런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으극, 끄아...! 시, 신수! 아니 마왕!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이런 일을 벌이고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닥쳐. 무례한 짓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했었지?” “커헉!! 끅, 크윽...!!”

묶인 몸을 버둥거리며, 마왕을 향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는 수컷.

하지만 그 외침은, 리즈벳이란 음수의 발길질에 금새 억눌려버렸다.

“오오... 생긴 걸로 봐선 금방 벌벌 떨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제법 깡이 있네 저놈?” “그러게 말이에요♥ 저희의 기운을 접하고 있으면서 이런 식으로 저항할 수 있다니. 라텔의 영주가 보기보단 눈썰미가 있는 모양이네요♥ 호색한이니 뭐니 해도 과연 영주란 걸까?” “푸흐흐. 그래 봤자 우리 세레스만한 영주는 아닐 텐데 뭐. 음... 그나저나, 이런 태도를 보이면 좀 곤란한걸? 이제 제대로 대화를 나눠봐야 하는데 말이야.” “...대화? 끄윽...! 지금, 이런 짓을 벌여놓고 무슨...!!”

수컷의 머리를 짓밟는, 날카로운 굽을 가진 하이힐.

그 하이힐에 찍힌 상처와 바닥에 찍힌 이마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수컷은 고개를 비틀며 마왕을 째려보았다.

“...큭큭. 이거 참. 생긴 건 그냥 돼지인데... 왠지 이 돼지가 맘에 들기 시작하는걸.”

그런 수컷을 내려다보다가, 마왕은 불길한 미소를 지으며 음수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 손짓에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무엇인가 작은 상자를 꺼내는 음수들.

그녀들이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불길하고 끈적한 색의 액체가 채워진 묘한 주사기가 들어있었다.

“어디, 우리 돼지가 얼마나 저 무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시험해보자고. 리즈? 부탁해.” “네에~♥ 야. 돼지♥ 주사 맞을 시간이야~♥ 따끔할 테니 조금만 참으렴~♥”

그 주사기를 손에 들고서, 키득거리며 수컷을 향해 다가가는 리즈벳.

음수의 긴 손톱과 주사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오싹한 광경에, 수컷은 두려운듯이 버둥거리며 저항을 시작했다.

“끄, 끄아아악...!!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그건 무슨...!!? ...컥!?” “큭큭. 별거 아니야. 그냥 널 나랑 대화할만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뿐이니까.” “끄윽, 꺽, 끄어어어억...!!?” “어디, 절망과 공포 속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자고. 아. 그렇지. 내 제안을 받아들이면, 덤으로 따라붙는 흥분은 네 가족들로 해결해 줄게.” “끄륵, 꺽...!? 끄흡, 으허억...!?” “이야~ 자기 가족들도 구원해주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다니. 나란 마왕은 정말 자상하다니까. 큭큭...”

두꺼운 살에 주사기가 꽃힌 채, 눈에 핏발을 세우며 몸을 뒤트는 수컷.

그렇게 잠시 시간이 지나자, 엉망이 된 응접실 안에서 마왕과 겁에 질린 수컷의 대화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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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알베르 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죠?” “무슨 일은? 아무 일도 없었다네! 그보다, 방금 제안은 어떻게 생각하나? 여기, 위대하신 신수 님의 제안이라네!”

손에 든 서류에 집중하지 못하고,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내 옆에 앉아있는 수컷을 바라보는 미하일.

지금 내 옆에는, 미하일의 후원자였던 알베르라는 수컷이 과장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니, 제안은... 저, 건강에 문제 있으신 건 아닙니까?” “으음? 문제는! 오히려 힘이 넘치고 있다네! 자, 자. 난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서류 내용이나 확인해 보게나.”

그래. 마주치기 좀 껄끄러운 후원자라지만, 갑자기 이런 모습이 되면 건강이 걱정되겠지.

불과 며칠 만에 그 돼지가 아주 홀쭉해져서 나타났으니... 음. 그래도 살 빼고 나니 이전보다는 좀 봐줄만하지 않아?

물론 눈이 맛이 간 게 좀 초췌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뒤룩뒤룩 살쪘을 때보단 훨씬 잘생겨졌다는 느낌이지? 큭큭.

이거 참. 수컷에게 다이어트까지 시켜주는 마왕이라니. 나란 마왕은 뭐 이렇게 대단한 거람?

자비롭게 목숨을 살려준데다 이렇게 다이어트까지 시켜줬으니, 이 알베르란 놈이 날 위해 나서는 건 당연한 거겠지.

절대 협박 따윈 하지 않았다고? 그냥 대화만 좀 나눴더니, 충성이니 뭐니 하며 본인 스스로 나선 것뿐이야?

물론 대화를 나누기 전에, 이 녀석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본인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긴 했지만.

대충 절망 마약 3방에 몇 십 번을 강제로 쥐어짜내고 나니,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다며 고개를 숙이더라고. 큭큭.

보통이라면 죽을만한 횟수였는데. 절망 마약에 내 활기찬 정력이 조금이나마 포함이 되어있는 걸까?

뭐어... 아무려면 어때. 어차피 이 절망 마약은 수컷들을 위한 건데 뭐.

기껏 수컷들을 위해 만들었는데, 몇 번 쓰다가 픽픽 죽어버리면 그것도 조금 곤란하지.

물론 수컷들은 다 죽어도 상관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세계정복 전까지는 내 암컷들의 안락한 삶을 위해 열심히 일해줘야 하는 놈들도 있어야 하잖아?

절망 마약은 그렇게 열심히 일해주는 수컷들에게 주는 상이니까. 나중에 페이엔이 완성시킬 때 이 활력 효과도 좀 더 적절하게 늘려보라고 해봐야겠어. 아. 물론 절망 효과도 더 늘리고 말이야. 큭큭.

“...정말, 이 조건으로 괜찮습니까? 라텔의 영주님은...” “그런 사람은 신경 쓰지 말게나! 내가 모두 책임질 테니, 자네는 그냥 수락만 해주면 돼!”

미심쩍은 눈초리로 서류를 살펴보다가, 눈을 휘둥그래 뜨면서 놀라는 미하일.

그야 그렇겠지. 아무래도 예전 제안과는 조금 많이 다르잖아?

“대상은 남성 한정... 마도구의 설계는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거기다 투자금은 별도로 돌려받지 않겠다니... 세마 씨. 당신의 제안이라구요?” “그게 말이야... 실은, 그 신체의 에너지를 제어한다는 거. 나한테 딱 필요한 거였거든.”

자~ 그럼 또, 멍청한 미하일을 위해 입을 털어볼까.

내 음수들과 교미를 즐기면서 만들어낸 스토리라고? 어디, 의심하지 말고 들어보도록 해. 미하일.

“근데 라텔의 영주님이 좀 그런 사람이니, 용도가 아무래도 좀 의심됐었잖아? 그래서 어찌할까 생각하다가,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알베르를 만나봤는데...” “나야 투자금만 회수한다면 뭐든 상관 없었거든! 그런데 마... 아니, 신수 님께서, 투자금에 들어간 비용을 곱절로 쳐주셨다네!” “아니, 세마 씨. 그런...? 그러실 필요는 없는데...?” “뭐~ 영주의 의뢰가 내 개인 의뢰로 변한 거라고 생각해 줘. 내가 워낙 힘이 넘치다 보니 그런 세세한 조절이 영 힘들었거든. 자다가 스킬 쓰면서 큰일날뻔한 적도 있다니까?”

뭐, 사실 이 몸이 되고 나서 그리 길게 잔 적도 없지만 말이야.

“내용은 거기 적힌 대로 남성 한정. 그리고 나만 제어할 수 있도록... 원래는 내 전용으로 제작할까 했는데, 세레스가 범죄자들 몇 명한테 쓰고 싶다고 남자들로 제한해 달라 하더라고.” “그 라디아의 영주라던 분 말입니까... 으음...” “그래. 그래서 설계 공개도 필요 없다는 조건도 넣었는데. 이러면 악용하는 일에 대한 걱정도 줄어들지 않아? 어디 딴 데 쓰는 일 없이, 나랑 라디아 몇몇 범죄자 정도한테만 쓰일 테니까.” “그렇죠... 마도구의 세부 설계는 원래 파악이 힘들고, 세마 씨가 악용하지 않는 이상은...” “푸흐흐. 날 믿으라고. 애초에 남자한테 쓸 필요가 뭐 있겠어?”

암컷들은 굳이 그런 거 없어도 내가 길들일 수 있거든. 큭큭...

“어때? 가능하겠어? 가능하다면, 거기 그린 디자인과 유사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는데...” “으음... 이렇게까지 해주시다니... 정말...”

멋쩍은 듯이 뺨을 긁적이며,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던 미하일.

결심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하일은 내게 싱긋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까지 해주셨는데, 거절하기도 좀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오! 진짜? 해주는 거야?” “네. 악용될 소지가 없다면, 저도 제 이론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니까요. 한번 해보겠습니다.” “크~ 고마워~ 근데, 기간이 좀 빠듯한 거 봤지? 이왕이면 마법도시에 있는 동안 받아가고 싶어서 말이야.” “음... 2개월에 필수 조건은 아니다라... 이 안에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노력해 보도록 하죠.” “그래 그래. 혹시 늦으면 조금 귀찮아지니, 잘 부탁해~”

푸흐흐... 아무리 이론이 있다지만, 마도구 개발에 2개월이란 시간은 조금 빠듯하지.

이미 내 음수들과 알베르 녀석을 통해 대략적인 기간은 파악해 뒀다고. 큭큭...

이제 바쁘게 움직여야겠지? 미하일? 페이엔과 함께 있는 시간을 방해하긴 힘들겠지?

이제 너는 그저 열심히 마도구를 만들면서, 페이엔이 내 암컷이 되어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돼.

페이엔은 그냥 나한테 맡기고, 열심히 날 위해서 마도구 개발에 집중해주라고~

만약 마도구를 완성한다면, 페이엔을 통해 상을 주도록 하지. 어디 한번, 열심히 만들어 봐.

아. 혹시나 못 만들더라도 상관없어. 어차피 그런 마도구가 없어도, 수컷들 따윈 얼마든지 지배할 수 있으니까.

다만 내 의뢰를 완수하지 못한다면... 그땐, 상이 아니라 벌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뭐, 어느 쪽이 기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디 한번, 열심히 노력해 보라고.

나는 그 동안, 페이엔과 마음껏 즐길 테니까 말이야.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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