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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504화 (505/749)

Chapter 504 - 457화 - 거부할 수 없는 마왕의 협박!

이런저런 방해가 있긴 했지만, 어떻게든 그 방해들을 걷어내고 페이엔을 즐길 준비가 끝났다.

미하일이란 방패가 사라져 버렸으니, 이제 페이엔은 날 피하고 싶어도 더 이상 방법이 없을 터.

이제는 페이엔의 반응을 즐기면서, 페이엔이 내게 암컷으로서 복종을 맹세하는 순간을 기다리면 될 뿐이다.

푸흐흐... 어떻게 여기서 날 피할 방법이 더 있다고 쳐도, 그런 방법들을 꺼내기 전에 말정액 몇 번 더 경험시켜주면 되는 거 아니겠어?

이번에 페이엔의 공략이 막혔던 건, 순전히 말정액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방해가 들어왔던 것 때문이니까 말이야.

몇 번 말정액을 경험하다 보면, 머릿속으론 안 된다고 생각해도 내 앞에선 거부감을 나타내지 못하게 되겠지?

그리고 내 손에 들려있는 이거... 페이엔을 그렇게 만들기 위한 재료 준비도 끝났으니, 이젠 그냥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되는 거야.

이야아~ 기대되는데? 과연, 그 쬐끄마한 몸으로 날 얼마나 즐겁게 만들어주려나...

실망시키지 말라고 페이엔. 내 말자지가 너무 기대 중이라서, 도저히 제어가 안되고 있으니까 말이야. 큭큭...

“나왔어 페이엔~ 오늘은 뭘 해드리면 되나용~”

자동문의 문이 열리면서, 활기차게 페이엔의 연구실에 들어간 순간.

페이엔은 말없이 날 째려보았고, 그 앞에 있던 미하일이 나를 향해 손을 들며 인사를 건넸다.

“오셨습니까 세마 씨. 마침 페이엔에게 사정을 이야기해주던 참입니다.” “오~ 그랬어? 역시 그 마도구 연구랑 같이 진행하기는 힘든 건가?” “하하... 아무래도 일정이 빠듯하긴 하니까요. 한 두 번 잠깐 들리는 정도라면 모를까, 페이엔의 보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 그런 것도 다 고려해서 2개월이란 시간을 정했던 거거든. 딱 거기에만 매달려 있어야 간신히 맞출 수 있을 정도의 시간으로 말이야. 큭큭...

물론 페이엔이 음수가 되는 덴 2개월까진 필요 없을 것 같지만. 너무 짧게 줬다가 거절이라도 하게 되면 곤란하잖아?

그러니 열심히 만들어 보라고 미하일. 마법도시를 손에 넣고 페이엔이 음수가 되면, 네가 만든 마도구를 챙겨서 라디아로 돌아갈 거거든.

당연히 페이엔은 나랑 같이 떠날 거니까. 어디, 페이엔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생각하고 신경 써서 만들어 보도록 해.

“그럼 난 마도구 개발하러 가볼게 페이엔. 혼자라서 좀 힘들겠지만, 세마 씨가 잘 협력해주고 계시니 큰 문제는 없지?” “...그게, 문제가 있기는 한데...” “하하. 페이엔이 이렇게 어리광쟁이 일 줄은 몰랐는걸? 그래도 아침엔 깨우러 가줄테니까. 나 없어도 밥은 잘 챙겨먹고 있어.” “아, 잠깐...! 미하일...!” “그럼 세마 씨.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좋은 마도구가 나오도록 잘 부탁해~”

가볍게 웃으면서 고개를 숙이고, 마도구를 개발하러 떠나는 미하일.

그런 미하일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페이엔은 무언가 할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것처럼 애매하게 손을 뻗고 있었다.

푸흐흐... 만약 미하일한테 전부 털어놓으면 어쩌나 싶었지만. 역시 아무것도 알리지는 않네.

하긴. 남들이 보기엔 까딱하면 제자가 덤탱이 써서 빚쟁이 될만한 상황을 벗어나게 해준 건데. 그걸 어떻게 하지 말라고 하겠어?

더군다나 사랑하는 제자에겐 밝히기 난감한 경험이었기도 하고. 그때 맛본 내 말정액을 한 번 더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은근히 남아있을 거고?

그런 여러 가지가 얽혀서, 이 마왕의 말자지라는 유혹을 쉽사리 떨칠 순 없었겠지... 아 물론, 지금은 본인이 말자지에 끌리고 있단 것도 모르고 있겠지만 말이야!

이제 페이엔을 즐길 수 있을만한 상황이 만들어졌으니, 말자지를 경험하는 기쁨을 저 작은 몸에 제대로 새겨줘야겠지?

뭐부터 해볼까~ 여태까지 내 음수들과는 다른 저 작은 몸을 어떻게 즐겨야 할지 고민되네~

“...하아... 쯧.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으음? 미하일한테 못 들었어? 미하일이 계속 거절하던 마도구가 내가 딱 필요하던 거라, 개발에 참여할 맘이 들도록 상황을 만들어 준 것뿐인데?” “그런 헛소리를... 알베르 그 인간의 투자금도 대신 처리해줬다며? 고작 그런 것 때문에, 그런 액수를 대신 내줬다고?” “뛰어난 인재한테는 돈을 써야 하는 법이지. 거기다 우리 페이엔의 제자인데. 내가 그 정도도 못해주겠어?”

뭐, 사실 돈은 한 푼도 안 들어갔지만 말이야.

“...쯧. 헛소리나 하고... 그래도 믿기질 않네. 그 돼지가 그렇게 순순히 물러날 리가 없는데...” “응? 뭐야. 알베르를 알아?” “알지~ 그 인간, 몇 년 전부터 마법도시에 들어와서 에세르 제어에 관한 연구자들을 엄청 찾아 다녔거든. 나한테도 몇 번 찾아와서 후원 권유를 한적이 있다니까?” “호오... 그 양반이 그랬다고?”

허어... 보아하니 찾아 다닌 게 미하일 뿐만이 아니었던 건가?

어차피 이제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도대체 왜 그리 열심이었는지 이해가 안되네. 라텔의 영주인지 뭔지한테 도대체 얼마를 받아먹은 거야?

아니 혹시... 그렇게 가족들을 소중히 여기던 주제에, 본인도 완성된 마도구를 쓸 생각이었던 건 아니었겠지?

“좀 찝찝하긴 했지만 후원 받아서 나쁠 건 없으니 일단 받았었는데. 도중에 투자니 뭐니 이상한 얘기를 꺼내길래 손절했었어.” “흐응... 그런데 미하일은 어쩌다가 투자를 받았던 거래?” “하아. 내가 너무 맘을 놓고 있었지 뭐. 손절 이후 안보여서 관심을 껐었는데. 설마 나 몰래 미하일을 만나고 있었을 줄은 누가 알았겠어?”

그 돼지였던 수컷이 그렇게나 열성적이었다니... 이거, 나중에 왜 그렇게 열심이었는지 한 번 물어나 봐야겠네.

“하필이면 그때쯤 미하일이 막 독립했던 시기라서, 나한테 뭘 알리지도 않고 혼자 알아서 한다고 설칠 때였거든. 그렇게나 계약은 조심하라고 했었는데. 정말이지 스승님의 말을 귀담아듣질 않는다니까.”

미하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긴장이라도 풀리는 건지, 조금은 나에 대한 의심을 풀고 실험 준비를 시작한 페이엔.

아무래도 지금, 페이엔은 내가 본인을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 계약은 조심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미하일처럼 소중한 암컷을 마왕과 나두는 실수를 하게 되잖아?

“아무튼.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상황이 고맙기는 하네. 미하일이 알베르 그 돼지랑 엮이는 게 영 불편했거든. 뭐, 여차하면 내가 나섰을 테지만...” “푸흐흐. 고맙기는. 별거 아니었는데 뭐.”

오오... 과연 50이 넘은 교수님. 그 정도 계약쯤은 어찌 해줄 만한 힘이 있다는 건가...

하긴. 학장도 등 뒤에 있겠다, 마법학교에 30년이 넘게 있었는데 그 정도는 가능하겠지.

그런데 어쩌죠 교수님? 미하일이 어제 또, 멍청하게 계약서에 사인해 버렸거든요?

푸흐흐... 나랑 알베르가 유도한 거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설마 그렇게 대충 사인할 줄이야.

어제 미하일이 사인한 계약서엔, 글만 읽어보면 별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지금 써먹을 수 있는 조항도 끼워 넣었지.

안경을 쓰고 있는 주제에, 그런 조항들을 못보고 지나갔나 봐~ 이거, 너무 작게 끼워 넣었었나? 큭큭...

자... 그러면 이제, 그렇게 열심히 계획을 세웠던 것에 대한 보상을 즐겨봐야겠지?

“...야. 뭐해?” “아니~ 고맙다고 하시니,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죽을래? 미하일 없다고 아주 신났지?”

작은 키로 무언가를 힘겹게 꺼내오면서, 실험을 준비하던 페이엔.

발판을 쓰면서 약품을 꺼내던 페이엔의 뒤에 다가가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자, 페이엔은 흠칫 떨더니 인상을 쓰면서 날 째려보았다.

크으... 저 싫어하면서도 은근히 기분 나쁘진 않은 듯한 눈빛...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페이엔. 당장 발기해 버릴 것만 같잖아. 큭큭...

“도대체 이런 몸이 뭐가 좋다고... 아니, 그보다 너 너무 밝히는 거 아니야?” “수컷이면 예쁜 암컷은 언제나 환영이지. 좀 어려 보이긴 하지만, 페이엔도 잘 뜯어보면 암컷으로서의 매력이 넘치는걸?” “암컷... 하아... 야. 이 참에 확실하게 말해둘게.”

한숨을 내쉬면서, 약품을 꺼내다 말고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는 페이엔.

정리하지 않은 덥수룩한 머리카락을 난폭하게 헝클이더니, 페이엔은 팔짱을 끼고 날 째려보았다.

“난 너랑 가까워질 생각이 없어. 연구 협조 이외엔, 다른 만남이나 관계는 가지고 싶지 않아.” “에엥~? 그런... 이제 친구 사이 정도는 됐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밥 한번 먹지도 않겠다는 말이야?” “...그래. 조금 친해지긴 했지만, 그렇게 허물없이 지낼 만큼 만난 지 오래 된 사이도 아니잖아?”

어이쿠. 이럴 수가. 다른 거 다 떼고 봐도 밥 정도는 같이 먹을만한 사이가 됐다고 생각했었는데. 페이엔은 아닌 모양이네.

설마 친구 사이조차 부정할 줄이야. 혹시 일부러 거리를 두려고 맘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건 아니겠지?

“그럴수가아~ 페이엔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지루한 실험도 계속 참아왔는데에~” “넌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의 엉덩이를 만지는 거야? 하아... 연구는 이제 곧 끝낼 예정이니까 조금만 참아.” “에엥? 벌써? 아직 알아볼 거 많지 않아?” “뭐어... 네 형태 변화의 원리랑, 마물로 추정되는 그 몸이 어떻게 이 세계에 적응했는지만 알아내면 끝이니까...” “이쪽은? 이쪽은 더 알아보지 않아도 돼?” “...거긴 더 볼 생각 없으니까. 꺼내려고 하지 말아줄래?”

이거 참.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하다니...

아무래도 나랑 억지로 거리를 벌리려는 게 맞는 모양이네. 그렇게 날 못 믿는 거야 페이엔?

아쉬워라아~ 페이엔이 내 말자지를 조르면서, 그 작은 몸으로 나한테 애교를 부리는 걸 기대했었는데~

이렇게 거리를 두려고 하면, 가까워 질래야 가까워질 수가 없잖아~ 좀 너무한 거 아니야?

아무리 불신 스킬이 달려있다지만, 본인이랑 친해지려는 마왕을 이렇게나 거절하다니... 크흡. 이 마왕,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걸?

뭐,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얌전히 날 받아들였으면 좋았겠지만, 페이엔이 이러는 이상 나도 비장의 무기를 꺼내줘야겠지?

“어쩔 수 없네~ 하아... 그럼 그 대신, 내 부탁 좀 들어줄 수 있어?” “뭐? 부탁? ...무슨 부탁인데?” “별건 아니고... 내 동료들이 만들어 보려고 하던 약품 같은 게 있는데. 아무리 연구해도 효과가 좀 애매했거든? 그걸 좀 완성시켜 줬으면 하는데...” “네 동료라면... 리즈벳 양이나 라디아 영주님? 흐음... 무슨 약품인데?” “아. 동료들이 준 술식 설계가 있어. 이걸 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으면 한대.” “뭘 가지고 왔나 했더니... 뭐 좋아. 그 정도야 뭐...”

내가 내민 서류봉투를 받아 들고서, 거기서 내 암컷들이 그려준 술식 도면을 꺼내는 페이엔.

나는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그 그림을 한참 가만히 살펴보더니, 페이엔은 잠시 이해가 안 되는 것처럼 눈을 찌푸리다가...

그대로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믿기지 않는단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너, 너...!? 아니, 지금 이건...!?” “어때? 완성시킬 수 있겠어? 페이엔?”

히죽거리는 나를 보면서, 입만 뻥끗 거리며 무어라 말을 하지 못하던 페이엔.

손에 든 도면을 구기면서, 페이엔은 험악한 인상을 내보이며 내게 소리를 질렀다.

“야 이 미친 새끼야! 너 지금, 뭘 만들려고 하는 거야!?”

페이엔을 보며 미소 짓고 있던 내 입꼬리가, 더욱 사악하게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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