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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507화 (508/749)

Chapter 507 - 460화 - 가속! 마왕과 음수들의 침략!

페이엔과의 즐거운 시간이 끝나고, 뒷정리도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을 무렵.

“...쯧...!”

몸에서 정액을 닦아낸 페이엔이 혀를 차면서, 내 말정액을 담은 병의 마개를 닫았다.

큭큭... 표정 한번 정말 살벌하구만. 당장 손에 든 병을 던져버리고 싶은 모양인걸?

뭐, 표정과는 별개로 방금 전까진 내 말정액을 아주 정성스럽게 담았었지만 말이야.

계속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질 않는 모양인데. 과연 언제까지 저 상태가 이어질지...

아~ 기대되네. 욕망이 이성을 넘어선 순간, 저 표정이 어떤 표정으로 변할지 너무 궁금해!

“...이걸로, 이 술식 도면들을 완성하기만 하면 되는 거지?” “그래~ 제자가 날 위해 열심히 마도구를 만들고 있으니, 스승인 너도 제자한테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지?” “...쓰레기 새끼...” “큭큭.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좀 걱정되는걸? 괜찮겠어?”

험악한 표정으로 욕을 내뱉었지만, 내가 슬쩍 가슴을 꼬집어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하는 페이엔.

분한 듯이 입술을 씹으며 몸을 떠는 페이엔을 바라보면서,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속삭였다.

“난 그냥 네 실수를 덮어주고 멍청한 제자의 계약을 고쳐줬을 뿐인데. 고마워하진 못하더라도 이런 태도는 좀 아니잖아?” “크, 읏...!” “내일도 이런 태도를 보인다면, 마법도시에 놀러 왔던 신수가 그냥 집으로 돌아가 버릴지도 모르겠어~ 그럼 돈 받을 방법이 사라진 어느 귀족이, 다음 채무자에게 그대로 덤탱이를 씌워버리겠지?” “...큭...! 알았어! 완성시켜주면 될 거 아니야!” “푸흐흐... 그래. 잘 부탁해 페이엔. 잘만 완성된다면, 너한테도 좋은 선물을 준비해 줄 테니까.”

좋아 좋아. 이렇게 자기 몸을 만져도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할 정도니, 이제 나 없다고 다른 마음을 먹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

선물이 있다는데도 별로 기대 안 하는 표정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그 선물을 받고 싶어서 뭐든지 하려고 들겠지?

과연 이 협박 플레이가 거의 최대 수치를 찍은 불신 같은 스킬 들을 제거하고, 애정 플레이로 바뀔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기대하고 있을게 페이엔. 마음껏 이 마왕을 즐겁게 만들어 보라고.

물론 네가 완성시켜줄 가축촉진제와 절망 마약도 기대하고 있을 테니까 말이야.

“그럼 내일 봐 페이엔~ 아. 술식 완성한다고 너무 무리하진 말고~” “...누가 무리를 한다는 거야... 개 같은 자식...”

방금 전까지 내가 쓰다듬어 주던 것이 기분 나쁘다는 것처럼, 자신의 몸을 문지르며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페이엔.

어쩐지 지금 페이엔의 모습은,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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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페이엔을 즐기면서 음수로 만들 계획도 아무런 문제없이 스타트를 끊었는데...

아무리 페이엔이 있다지만, 마법도시의 정복도 게을리해서는 안되겠지?

지금 마법도시에서 가축이 된 암컷들은, 제법 시간이 지났는데도 수백 명 수준...

클레아가 가축들과 함께 열심히 포교 중이라지만, 이쪽 교회의 규모가 워낙 작다 보니 속도가 영 나질 않는 거겠지.

교회를 뜯어고쳐서라도 속도를 좀 늘리고 싶지만, 하필 마법도시 최대 권력자가 사루앙 그 할배이기도 하고. 아직 내가 마음껏 활개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그러니 내가 직접 나서서, 가축들의 숫자를 늘려줘야겠지?

아직 가축촉진제가 완성되지 않아서 담배를 배우지 않은 암컷들은 조금 망가지겠지만. 빠르게 마법도시의 분위기를 바꾸려면 어쩔 수 없지 뭐.

가축들이 네 자리 숫자만 만들어져도, 인구가 10만도 안 되는 마법도시는 금방 분위기가 바뀔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그 정도로 도시의 분위기가 변하게 되면, 그냥 길가다 아무나 강간해 버려도 망가트리는 일 없이 가축으로 만들 수 있을 테고...

음... 세라에게 말해서, 슬슬 마법도시와 라디아의 다이렉트 교역을 준비해야겠는걸?

아. 그러고 보니... 마법도시와 교역을 하려면, 아무래도 사루앙 그 영감탱이의 허가가 필요하겠지?

그것도 좀 골치 아프네... 먼 거리야 음조마가 있으니 상관 없다지만. 그 할배한테 어떻게 교역을 받아들이게 만들지?

하필이면 교역품이 술과 담배 같은 기호품이잖아?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그런 물건들이 아니니까. 제안을 해보더라도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지도?

흐음... 어쩐다. 아직 죽이기는 좀 그런데, 그렇다고 교역을 포기하면 가축을 만드는 속도가 나오질 않을 테고...

아무리 세라의 차원문 스킬이 있다지만, 그걸로 가져오는 물량은 기껏 해봐야 하루에 한 두 박스 정도밖에 안되니까...

흐음... 미완성인 절망 마약이라도 꽂아봐야 하나? 아니 근데, 하필이면 또 늙어빠진 영감탱이라서 그걸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네. 씁...

차라리 뭔가 협박거리라도 찾아보는 게... 응?

아... 어느새 도서관 근처까지 와버렸네. 오늘은 일단 교회에 가서 가축들부터 늘리려고 했는데...

음... 그냥 이렇게 된 거, 본인들의 새로운 스킬을 개발하고 있을 리즈벳이랑 세레스나 보고 갈까?

“어디 보자... 이 넓은 도서관 어디쯤에 있으려나아...”

아무리 드론 같은 마도구로 책을 꺼내온다지만, 그것도 등급별로 제한이 있는 이 도서관.

높은 등급의 책을 찾기 위해선 안쪽 구역으로 들어가야 하니, 입구 근처는 그냥 놀러 오듯이 가볍게 방문한 인간들이 대부분이다.

기껏 1급 자료까지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아마 꽤나 안쪽까지 들어갔을 것 같은데...

음... 두 사람 모두 넘치는 테세르를 활용할만한 강력한 스킬을 만들겠다고 했었지?

스킬을 만든다는 건 여태까지 시스템, 그러니까 에센티아에서 나온 적 없는 새로운 스킬을 만든다는 건데...

그게 쉽게 되려나? 흐음... 뭐, 이 마법학교에선 전투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쓰기 애매한 쓰잘데기 없는 스킬 들을 만드는 놈들도 있다니까. 기대해 봐야지.

“...으음... 언제 봐도 참 변태 같은 규모야... 나 참...”

눈을 부릅뜨고 내 암컷들을 찾으며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조용히 수다 떨던 인간들이 사라지고 책에 집중하는 인간들이 늘어난다.

여기서부턴 진지하게 공부하는 놈들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듯한, 웃음기 없는 인간들의 표정들.

동시에 안으로 들어갈수록 인간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어느새 내가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깜짝 놀라는 표정이 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와아우... 여기서부터 1급 구역인가? 이런 느낌은 또 오랜만인데...

라디아는 이제 내 가축들이 대부분이라 다들 황홀한 눈빛을 보내거나 고개를 조아리고, 마법도시는 흠칫흠칫 놀라는 놈들이 매 순간마다 있었잖아?

근데 이렇게 내가 나타나든 말든 신경 안 쓰는 인간들이라니. 이거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이네.

마도구 때문에 발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지니, 뭔가 되게 묘한 느낌인걸. 음...

...앗. 저긴가? 저기서 내 암컷들의 사악한 기운이 마안에 감지되는... 어라?

저 본 기억이 있는 금발머리는...

“리즈벳. 당신 어떻게 1급 구역까지 들어온 거죠!? 당신은 기껏 해봐야 중급 과정 졸업자잖아요!?” “하아... 네가 무슨 상관이야? 궁금하면 가서 학장한테 물어보던가.”

내 음수들의 근처까지 다가가자, 마도구의 효과가 줄어들면서 리즈벳과 금발 암컷의 대화가 들려온다.

리즈벳의 뒤에서 리즈벳과 금발머리의 암컷을 보고 있다가, 날 보고서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이는 세레스.

하지만 리즈벳은, 지금 금발머리에게 집중하느라 날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세상에. 내 음수가 내가 온 걸 모르게 만들다니? 얘 뭐야?

그러니까... 리즈벳한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던... 이름이... 아 그래. 나탈리아. 나탈리아 였었지?

얘는 참 특이하네. 어떻게 내가 올 때마다 리즈벳이랑 같이 있는 거지? 말하는 걸 보니 이제 막 만난 것 같은데 말이야.

이것도 뭔가 인연이라고 봐야 하나? 허 참... 어처구니가 없네.

“말도 안돼. 학장님이 당신한테 1급 권한을? 기껏 해봐야 중급 과정 졸업자인 당신의 뭘 보고요!?” “글쎄? 그래도 너보다 똑똑하던 애가 다시 돌아왔으니, 잠깐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그딴 헛소리를...! 하. 모험가나 하는 당신이 이곳에 있는 책들을 이해나 할 수는 있겠어요!? 중급 과정에서 배우는 것과는 난이도가 다른데?” “네가 이해 가능하다면 내가 못할 건 없지~ 이미 몇 권은 다 이해했거든. 어라? 생각해보니 며칠 동안 여기 있었는데. 여기서 널 보는 건 처음이네? 아, 혹시 여기 책들이 어렵니?” “야! 난 연구실에서 연구 중이었거든!? 거기다 난 특급 구역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여기 책들을 이해 못할까 봐!?”

오오오... 아무리 마도구가 소리를 줄여준다지만, 두 사람 다 장난 아닌걸. 마도구가 아니었으면 바로 퇴장 당했겠어.

리즈벳은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이더니. 역시 옛 라이벌인 만큼 은근히 의식을 하고 있었던 건가?

왠지 가축으로 만들어서 사이 좋게 만들어주고 싶어지는데... 흐음...

뭐, 일단은 날 보도록 만들어야지. 마왕님께서 오셨는데 내 음수와 인간 암컷이 신경도 안 쓰다니. 왠지 자존심상해.

“리즈. 리즈. 나 왔어.” “앗...! 마... 아니, 주인님. 왔구나.” “꺅!? 시, 신수!? 당신 언제 온 거죠!?” “아까부터 와 있었는데... 푸흐흐. 두 사람 다, 사이가 너무 좋은걸? 끼어들기가 참 힘들네 이거.”

리즈벳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자, 나를 돌아보고 아차 하는 표정을 짓는 리즈벳과 화들짝 놀라는 나탈리아.

리즈벳이 미안하다는 듯이 내게 안기자, 나탈리아는 식겁 하더니 팔짱을 끼며 인상을 찌푸렸다.

“...흥... 그럼 그렇지. 생각해보니 신수 때문에 당신에게도 1급까지 허가해주신 모양이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뭐 하러 당신을...” “하. 허가를 요청했던 건 나거든? 우리 주인님도 부탁해주긴 했지만, 도서관에 목적이 있던 건 나였으니까.” “하? 당신이? ...무슨 목적인데요?” “뭐, 원래 목적은 해결된 상태지만... 주인님을 위한 새로운 스킬이 필요했거든. 너랑은 관련 없어.” “...흥... 새로운 스킬이라...”

리즈벳의 말에 뭔가를 생각하듯이,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며 리즈벳을 노려보던 나탈리아.

갑자기 싱긋 미소를 짓더니, 나탈리아는 건방진 표정을 지으며 리즈벳을 가리켰다.

“당신이 만드는 스킬 이라면, 모험에 쓸 불속성 스킬 이겠죠? 어때요 리즈벳? 서로 스킬을 만든 다음에 완성도를 비교해보는 게?” “하. 교수들에게 완성도 평가를 받는 그 방식으로 말이야?” “그래요. 중급 과정의 졸업 실습이었죠? 마법에 관해서는 진지한 마법학교의 교수들이니. 몇 사람에게 부탁하면 객관적으로 채점해 줄 텐데.”

오옷... 잠깐. 손으로 입을 가리는 저 포즈는...

“오호호! 혹시 무서운가요? 하긴. 고작 중급 과정 졸업자와 겨루려고 하다니. 제가 좀 너무했네요!”

이야아. 얘 뭐야. 말 그대로 귀족 영애 포즈잖아 저거?

아무리 귀족이어도 저런 포즈를 잡는 영애는 보질 못했었는데. 얘 참 재미있는 암컷이네.

“그런 수준 낮은 마법사가 만드는 스킬 따위, 볼 필요도 없는데 말이에요! 미안해요 리즈벳! 내가 당신을 배려하지 않고 창피당할만한 제안을...” “야. 떠 이년아.” “...하아? 진심?”

으앗... 리즈벳. 왠지 모르게 껴안은 팔에 힘이 들어가신 것 같은데요?

“진 년은 그대로 이긴 년의 하녀가 되는 거야. 어때? 쫄려?” “하아!? 그딴... 아니, 아니지... 좋아요. 기간은 언제까지 할건가요?” “뭐... 나랑 주인님이 마법도시를 떠날 때까지 하지 뭐. 아마 한달 이상은 될 거야. 진 쪽은, 그때까지 상대방이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 어때?” “흐응... 자신만만하네요. 불 속성이라고 몬스터 잡는 데만 쓰이는 스킬만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쫄리면 뒈지시던가. 못 보던 새에 뭐 이렇게 혓바닥만 길어졌어?” “아하핫! 건방지긴! 좋아요. 이렇게 된 이상, 당신이 울면서 매달리는 꼴을 봐야겠어요!”

본인이 질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하는 건지, 깔깔 웃으며 즐거워하는 금발머리의 암컷.

특급 구역으로 가려는 것처럼 뒤돌아서더니, 나탈리아는 고개만 돌려 리즈벳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날짜는 따로 전달해 주겠어요. 그 신수 씨에게, 당분간 얼굴 못 볼 거라고 인사해 두시길~”

그렇게 손을 흔들며 기쁜 듯이 걸어가는, 나탈리아의 뒷모습.

어쩐지 그녀의 엉덩이가, 나를 유혹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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