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13 - 466화 - 마왕의 암컷과 건방진 암컷의 대결! (4)
웅성거리는 인간들의 목소리가, 광장 안을 돌아다닌다.
심사위원들의 앞에 서 있는 리즈벳과 나탈리아.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두 사람의 마법에 대한 평가를 떠들어댄다.
“역시 나탈리아지. 아무리 그래도 그 복잡한 구성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저 모험가가 쓴 스킬도 대단하지 않아? 그런 식으로 열을 압축할 수 있다니. 도대체 어찌한 건지 전혀 모르겠는데.” “에이. 좀 특이한 방식 같긴 했지만, 그래 봤자 결국 불을 압축한 것뿐이잖아. 원리 자체는 기본적인 파이어볼 계통으로 보였는걸.” “단순히 불을 압축했다기 엔 좀... 아무리 단련된 모험가라고 해도, 기초 이론만으론 그 정도 크기를 쉽게 만들어낼 수가...” “마나 조율은 좀 하나보지. 아무래 그래도 3속성을 융합한 나탈리아랑 비교할 건 아니라고.”
새끼들. 이러쿵 저러쿵 꽤 시끄럽네. 아니, 이건 누가 봐도 리즈벳의 승리잖아.
복잡하고 뭐고 간에, 나탈리아 쟤 마법을 어디다 써먹으란 거야. 끽해봤자 춤출 때 반짝이 효과 주는 거잖아.
그에 반해 우리 리즈벳 마법은 얼마나 멋지냐? 건물 하나는 그냥 날려버리겠던데. 그 정도 크기의 불덩이가 터져나가는걸 생각해보라고.
쳇... 분위기로만 보면 나탈리아가 근소 우위인 건가? ...보는 눈 없는 새끼들. 맘 같아선 그냥 몇 놈 패면서 저딴 마법을 어디다 써먹냐고 소리지르고 싶네 진짜.
아 씨... 진짜 대단한 마법이었으면 설령 지더라도 어느 정도 납득하고 넘어갔을 텐데. 하필이면 저런 감상용 마법을 가져올 건 뭐람?
만약 저런 거에 진다면, 나도 모르게 여길 뒤집어 엎어버릴 것 같은걸. 어쩌지 이거?
“그럼, 지금부터 평가에 들어가겠습니다! 심사를 맡으신 교수님들께서는, 앞에 놓인 팻말을 들어 뛰어났다고 생각되는 마법을 적어주세요!”
사회자가 외치자 테이블에 앉아있던 교수들이, 자신들의 앞에 있던 팻말을 들고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원래 마법학교에서 이 오리지널 마법을 평가하는 방식은,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그 점수로 채점하는 방식.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승부를 가리기 위해, 5명의 교수들이 각자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했었다.
누구 의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점수로 수준을 평가하기보다, 사람들에게 승자와 패자를 확실하게 인식시키려는 그런 거겠지?
“교수님들 모두 고민되시는 표정이시네요. 이거 의외로 박빙이 예상... 아, 이제 한 분씩 선택하신 모양입니다! 나탈리아 양의 벨로 파빌라가 한 표! 아, 리즈벳 양의 이클립스 플레어가 한 표!”
테이블의 양 끝에 앉아있던 중년 교수들이, 각자 리즈벳과 나탈리아를 선택한 팻말을 내보였다.
그리고 이어서 마드리안 이라던 나이 많은 여교수와 사루앙 학장이, 자신들의 팻말을 뒤집으며 미소를 지었다.
“마드리안 교수님은 이클립스 플레어를 선택하셨군요! 그에 반해, 사루앙 학장님께서는 벨로 파빌라를 선택하셨습니다!”
페이엔을 제외하고 반반인가... 분위기로 보면 나탈리아가 조금 우세했던 것 같은데. 교수들은 그래도 학생들보단 좀 더 생각이 박혀있는걸?
하긴. 교수들은 제출한 술식도 봤으니까. 리즈벳의 마법이 범상치 않다는 건 잘 알겠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반반이란 게 썩 맘에 들진 않지만... 뭐, 홈 어드밴티지 같은 거 아니겠어?
이쪽엔 페이엔도 있으니까. 결국 다 까보면 이쪽의 승리...
...응? 페이엔은 왜 아직도 안 뒤집는 거지?
“아~ 2:2의 상황에서, 마지막 결정을 내리실 페이엔 교수님이 꽤 고민되시는 모양입니다! 그럼, 페이엔 교수님이 결정하기지 전에 다른 교수님들의 의견을 들어볼까요!? 프레드릭 교수님부터 한 말씀...”
사회자가 다른 교수들에게 마이크를 건네는 동안에도, 손을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굳어있는 페이엔.
아무래도 지금 페이엔은, 나를 위해 리즈벳을 선택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에 빠진 모양이다.
아니... 페이엔. 이건 볼 것도 없잖아? 당연히 리즈벳을 골라야 되는 거 아니야?
어차피 리즈벳의 마법이 더 훌륭한데다, 리즈벳을 고르면 내게 귀여움도 받을 수 있는데. 뭘 고민하고 있는 거야?
“프레드릭 교수님! 교수님께서는 왜 나탈리아 양의 벨로 파빌라를 선택하셨나요?” “음~ 그러네요... 다른 것보다, 복잡하면서도 섬세하게 짜여져 있는 나탈리아 양의 술식이 맘에 들었습니다. 실용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교과서 적이면서 다양한 것을 응용해서... ‘이게 마법사다’ 라는 느낌이 드는 술식 이었다고 할까요?” “저랑은 반대시군요. 저는 아무리 그래도 실용성이 너무 떨어져 보였습니다. 반면 리즈벳 양은 호쾌하면서도 모험가를 하는 모든 마법사들이 목표로 할만한, 대범한 마법을 선보여서... 거기다 술식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흐응... 교수들은 그래도 나름대로 공평하게 채점을 한 모양이구만. 말하는 것들이 그럴 싸 한데?
봐 페이엔. 다른 교수들도 나름대로 리즈벳의 마법을 고평가하잖아? 이건 리즈벳의 마법을 선택해도 문제없단 거라고?
“그렇군요! 그럼... 마드리안 교수님! 교수님께선 어째서 리즈벳 양의 이클립스 플레어를?” “...베르타 교수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한 것 말인데. 내가 봤을 때 이 마법은 단순히 마나 만으로 발동할 것 같지가 않더군요.” “네!? 마법은 마나로 발동하는 게 아닌가요!?”
깐깐해 보이는 할머니가 안경을 고치며 말하자, 주변에 모여있던 인간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사루앙 정도로 나이가 많지만, 표정과 꼿꼿한 자세에서 엄격함이 묻어 나오는 백발의 암컷 노인.
그 암컷 노인이 눈을 번뜩이면서, 리즈벳을 바라보았다.
“리즈벳 양이 제출한 술식대로라면, 평범하게 봤을 때 이 마법은 실패할 마법입니다. 에세르를 마나로 변환해, 그 마나로 불을 생성하고 압축한다... 거기까진 괜찮지만, 여기에 있는 연쇄적인 화염의 충돌과 융합... 이건 아무리 봐도 성공할 수가 없어요.” “네에... 하지만, 리즈벳 양의 마법은...” “성공했죠. 그래서 말인데 리즈벳 양... 혹시 당신은, 기존의 마나와는 전혀 다른 마나로 불을 만들어 낸 것 아닙니까? 똑같은 불이지만, 두 개의 다른 불을 응용한 거죠?” “네!? 전혀 다른 마나!?”
주변의 술렁거림이 커져나가고, 사회자가 당황하며 마드리안 교수와 리즈벳을 번갈아 본다.
리즈벳의 옆에 있던 나탈리아 역시, 기겁하는 표정을 지으며 리즈벳을 바라보는 것은 마찬가지.
아무래도 마법사들에게 에세르를 변환해 만든 마나란 것은, 하나밖에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인 모양이었다.
“네♥ 맞습니다 교수님♥ 저는 기존의 마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마나... 그것을 이번 마법에 응용했습니다♥” “역시... 술식의 아랫부분에 있는 이쪽에 마나의 통로가 두 개로 보이더군요. 그렇게 두 개의 마나를 활용해서, 불로 치환해 반발과 융합을 시킨 거겠죠?” “말씀하신 대로♥ 이번엔 모양만 보여드렸지만, 지정한 위치로 던지거나 무엇인가와 충돌시키면 두 불이 격렬하게 융합하면서 커다란 폭발을 일으킨답니다♥”
리즈벳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마드리안 교수.
뒤쪽에서는 모여있던 학생들이,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리즈벳을 보며 술렁거렸다.
“말도 안돼... 새로운 마나라니? 그런 게 가능해?” “분명 더 효율적인 마나를 연구하던 사람들이 있기야 했었지만... 그거, 결국 불가능하다고 판별 나지 않았나?” “듣기론 새로운 마나 연구는, 이제 테세르를 응용하려는 사람들 외엔 없다고 들었었는데...” “테세르의 기운은 느껴지질 않았잖아. 그럼, 저건 순전히 에세르를 응용한 새로운 마나란 말이야?” “애초에 인간이 테세르를 다룰 순 없으니까... 만약 그렇다면, 저 여자는 엄청난 발견을 한 거 아닌가?” “그럴 수가... 어떻게 멍청한 모험가 따위가...”
호오오... 이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는걸? 새로운 마나를 만들어 냈다는 게 그리 대단한 건가?
푸흐흐. 새끼들. 놀라기는... 그건 그냥 기존 방식대로 마나를 만들면서, 에세르를 테세르로 치환한 것뿐이라고?
내 암컷 중에서 마법사인 암컷들은 누구든 쓸 수 있는 건데... 이거 이제 보니 다들 우물 안 개구리들 이었구만. 큭큭.
“후후... 오리지널 마법 대결이었지만, 리즈벳 양의 경우엔 그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마나 쪽이 더 놀랍군요. 혹시 방법을 공개할 생각이 있나요?” “그건... 죄송합니다 교수님♥ 아무래도 저와 제 동료들의 밥줄이라서...” “아쉽네요. 방법을 공개한다면 마법 학계에서 엄청난 유명인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동료들까지 그 새로운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겁니까... 흐음...” “...뭐어♥ 언제까지 독점하려는 생각은 없으니까. 경우에 따라선 몇몇 분들에게 공개할 수도 있답니다♥”
리즈벳이 주변을 둘러보며 키득거리자, 주변에 있던 마법사들이 침을 삼키는 것이 보인다.
새로운 마나란 것의 공개.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워보고 싶다는 욕망이 느껴지는 인간들의 표정.
딱히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리즈벳 덕분에 한결 마법도시의 정복이 쉬워질 것 같은 느낌이다.
푸흐흐. 나이스야. 리즈벳... 근데 확실히 저 교수 대단한걸? 암만 술식을 보여줬다고 해도, 어떻게 리즈벳이 기존의 마나와 다른 마나를 쓰고 있다는 걸 눈치챈 거지?
물론 테세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진 않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술식 도면만 보고 저기까지 유추한 것도 놀랍긴 하네.
나이는 헛으로 먹은 게 아니란 말인가... 근데 그러면, 학장 주제에 나탈리아를 고른 사루앙은 뭐야? 설마 학장 주제에 저 할머니보다 멍청한 건가?
“호호. 그런가요? 그건 기대되는 이야기군요... 아무튼, 전 이런 새로운 마나를 응용한 점을 높이 사서 리즈벳 양의 마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군요! 이거 대단합니다! ...응? 그러면 사루앙 학장님께서는...”
내 의문을 똑같이 떠올린 것인지, 말끝을 흐리며 사루앙 학장을 바라보는 사회자 암컷.
테이블 중앙에 앉은 사루앙은, 여태껏 보지 못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테이블을 두드리고 있었다.
“...확실히 마드리안 교수의 말대로, 이 이클립스 플레어란 마법은 기존의 마나 만으로는 발동되지가 않지. 정확히는 크기도 화력도 애매한, 조금 큰 파이어볼 같은 마법이 발동될 걸세.”
허어... 그래도 학장은 학장이란 건가. 에세르로 만든 마나만 쓰면 어찌될지 까지 파악한 모양이네?
근데 저 할배 갑자기 왜 이렇게 진지해? 방금 전까지 멍청하게 실실 웃고 있더니. 언제부터 저리 무게잡고 있었던 거야?
“...에세르를 마나로 치환하는 건, 비유하자면 몸 안에 있는 하나의 통로를 사용하는 것이지... 그 통로에 에세르를 넣으면,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마나로 바뀌는 것이야.” “네, 네에... 그렇군요...” “그 통로는 크기를 늘리거나 지나가는 에세르의 속도를 높일 순 있어도, 통로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라네. 여태까지 새로운 마나 치환법을 개발해보려던 시도가 좌절된 이유이기도 하지.”
...? 뭐야 저 할배. 나탈리아를 고른 이유를 말하랬더니, 왜 갑자기 강의를 하고 있어?
“이미 정해져 있던 통로를 늘리는 것도 불가능하니, 결국 새로운 마나를 만들기 위해선 힘들게 통로를 바꿔보거나 에세르가 아닌 새로운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테이블을 톡톡 치면서, 한동안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말을 이어가던 사루앙.
테이블을 치던 손가락을 멈추더니, 사루앙은 나와 리즈벳을 힐끔 쳐다보았다.
“...무슨 방법을 쓴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으론 조금 위험한 게 아닌가 생각되는군.” “엣... 그런가요 학장님?” “뭐어. 이 늙은이의 노파심일 뿐이라네.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기에, 평가를 하기엔 아직 이르다 생각한 것뿐이야.”
아니 이 영감탱이가... 그럼 결국 지가 모르는 게 나왔다고 평가에서 빼버렸단 거잖아.
장난하는 거야? 위험은 무슨 위험? 내 암컷들 몸에 깃든 테세르를 쓴 것뿐이거든?
“나탈리아 양의 마법은, 그런걸 제외하고 봐도 아주 훌륭하지. 나이를 고려하면, 이렇게 섬세하면서 모자란 데 없는 술식을 짜낼 수 있다는 건 칭찬할만한 일이야... 안정성과 세밀함. 그게 내가 나탈리아를 선택한 이유라네.” “그러셨군요! 역시 학장님의 선택도 납득이 될만한 선택이었습니다!”
납득이 되기는! 모르는 게 나왔다고 지 학생한테 점수 더 얻어준 게 뭐가 납득이 돼!?
하아... 저 영감탱이. 무슨 쫄보 새끼도 아니고 뭐 저런 개소리를...
한 때 용사랑 같이 활동하던 마법사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런데도 새로운 방식에 겁먹는 걸 보니 얼마나 얼마나 수준 낮은 파티였는지 알 것 같네. 나 참...
페이엔. 이제 너 밖에 없다. 허튼 생각하지 말고 그냥 리즈벳을...
...아. 그러고 보니, 페이엔은 리즈벳이 테세르를 사용했다는 걸 눈치챘겠는데?
“자, 페이엔 교수님! 교수님의 선택은 아직인가요!?” “......”
사회자가 묻는데도 고개를 숙인 채, 누군가의 마법을 선택하지 못하는 페이엔.
이건 분명... 나를 위해 단순히 테세르를 사용한 것뿐인 리즈벳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나탈리아의 어려운 마법을 선택하느냐는 고민에 빠진 거겠지.
큭... 페이엔. 마법사라서 복잡한 술식 좋아하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리즈벳의 마법도 만만치는 않거든?
새로운 걸 공개한 셈이니까. 그냥 리즈벳의 마법을 골라버려!
“...새로운 것이라고 늘 좋지만은 않지. 그것이 위험한 것이라면 당연히 잘 생각해 볼 일이야.” “......”
크아아아악! 저 영감탱이, 옆에서 뭔 헛소리를 하고 있어!? 저거 반칙 아니야!?
확 소리지를까!? 그래. 옆에서 헛소리를 했는데 나도 한마디 해야지!
“페이엔! 까짓 거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몸이 시키는 대로 골라버려!” “...!”
내가 크게 외치자, 화들짝 놀라며 나를 바라보는 페이엔.
내 음수들에게 둘러싸여 그녀들의 몸을 즐기고 있는 날 목격하게 되자, 페이엔은 가볍게 몸을 떨면서 크게 침을 삼켰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아직 살짝 부풀어 있는 듯한 자신의 아랫배를 문지르면서 잠깐 생각을 이어가던 페이엔은...
“...리즈벳 양의, 이클립스 플레어를 선택하겠습니다...”
몸을 움찔거리며 팻말에 리즈벳의 마법을 적어 넣은 후, 고개를 숙인 채 대결의 승리자를 결정지었다.
“네 정해졌습니다! 페이엔 교수가 고른 것은 강렬한 마법을 선보인 리즈벳 양! 이것으로, 나탈리아 양과 리즈벳 양의 대결은 리즈벳 양의 승리로 결정되었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성과 함께, 즐거운 목소리로 리즈벳의 승리를 선언하는 사회자 암컷.
그런 환호성 가운데에,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루앙은 씁쓸한 표정으로 페이엔을 바라보고 있었다.
“...페이엔...” “......미안...”
무언가 할 말이 많아 보이는 사루앙과,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몸을 떠는 페이엔.
사루앙은 그런 페이엔의 등을 토닥거리며, 가만히 눈을 감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