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541화 (542/749)

Chapter 540 - 491화 - 원한을 받았으면, 갚아줘야 하는 법! (7)

“놔, 놔! 그 주사기...! 도대체 나한테, 뭘 하려는 생각이야...!?” “응? 푸흐흐... 글쎄... 뭘 하려는 걸까? 맞춰보지 않을래?”

장난기 어린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캬시아를 놀리듯이 주사기를 흔드는 마왕.

이내 마왕은 좋은 생각이 난 듯한 표정을 짓더니, 옆에 있던 페이엔을 향해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페이엔~ 이 암컷이 가축촉진제의 성분이 궁금한가 봐~ 뭐가 포함되어 있는지 알려주지 않겠어?” “...풋. 나 참. 정말 못된 녀석이라니까.”

마왕의 요청에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음을 흘리는 작은 엘프.

하지만 부탁을 들어 주는 게 딱히 싫지는 않은지, 페이엔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캬시아의 얼굴 옆에서 속삭이기 시작했다.

“저 주사기에 든 게 뭔지... 궁금해? 캬시아?” “페, 페이엔... 당신... 지금, 도대체 무슨...” “어디 보자... 흡수를 도우려고 글루 트리 추출물... 안정을 위한 마리제피니아... 그리고 알파성질의 에세르를 약간...”

캬시아의 귓가에서 나열되는, 무언가의 전문 용어처럼 들리는 여러가지 이름들.

그런 이름들을 나열하는 동안, 페이엔은 마치 꼴 좋다는 듯이 키득거리며 사악하기 그지 없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조합식을 써서, 저 녀석의 정액에 포함된 테세르와 몇 가지 성분들이 네 몸에 정착되도록 만든 거야. 어때? 생각만 해도 몸이 달아오를 것 같지 않아?” “뭐, 뭐라구요...!? 테세르...!? 다, 당신, 날 죽이려는 생각인가요!?” “아~ 걱정마. 저 녀석의 테세르는 그렇게 몸에 나쁘진 않으니까. 뭐, 갑작스럽게 고농도로 접촉하게되면 되면 위험해 질 수도 있지만... 그걸 위해 만든 게 저 가축촉진제 란 거거든?”

캬시아가 어찌 되든 상관 없다는 듯한, 사악한 미소.

이전에는 보지 못한 이 페이엔의 미소는, 페이엔이 자신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섬뜩한 미소였다.

“다, 당신...! 설마, 엘프들에게 복수하려고 이런 짓을...!? 누가 저주받은 엘프 아니랄까 봐...!” “응? 아하핫. 뭐래? 설마 내가 너희한테 차별 받았던 것 때문에 이러는 줄 아는 거야?” “아닌가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흣!?”

엘프들에게서 차별 받은 것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눈 앞에 있는 몬스터와 인간들을 페이엔이 데려왔다고 생각하던 캬시아.

역시 저주받은 엘프라고 생각하며 페이엔을 노려보던 와중, 캬시아는 너무나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응...? 아니지... 확실히, 날 학대했던 엘프들이니까... 어라? 그치만, 이럴 것 까진... 어...”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던 표정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변해가는 이상한 모습.

지금 페이엔의 얼굴에서는, 본인도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이 사악한 표정과 혼란스러운 표정이 보는 이가 당혹스러울 정도로 번갈아 가며 나타나고 있었다.

마치 내면에서 무엇인가가 충돌하고 있는 듯한, 기묘하기 그지 없는 페이엔의 모습을 지켜보던 와중...

페이엔의 뒤에서, 마왕이 페이엔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녀의 앞에 말자지를 들이밀었다.

“큭큭... 캬시아 였나? 뭘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설마 내 암컷인 페이엔을 그리 차별해 놓고서,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하아... 세마...♡” “페이엔. 그렇게나 널 차별했던 건방진 엘프들이잖아? 이 엘프들에게 복수하는 건 아주 당연한 거야. 그렇지?” “으, 응...♡ 그렇지...♡ 당연한 거지...♡” “그래 그래. 내가 도와줄 테니까. 이 참에 이 건방진 엘프들에게 주제 파악을 시켜주자고. 그러면 네 가슴 속에 있는 답답한 것들이 뻥 뚫릴 테니까 말이야.”

페이엔의 앞에 그 커다란 말자지를 흔들며, 그녀를 유혹하듯이 속삭이는 마왕.

자신에겐 들어가지도 않을 것 같은 그 흉악한 말자지의 냄새를 맡게 되자, 페이엔은 마음을 빼앗긴 것처럼 멍하니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체격에 맞지도 않는 저 흉악한 말자지를, 암컷의 표정이 되어 바라보는 당혹스러운 페이엔의 모습.

그 모습은, 소파 위에 누워있던 캬시아에게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하아...♡ 응...♡ 근데... 그래도, 이건...” “걱정 마~ 이미 봐서 알겠지만, 암컷들은 그냥 가축촉진제로 솔직하게 만들어 줄 뿐이니까. 교미 한 번 해주니 엄청 기뻐하면서 너한테도 고맙다고 말할 정도였잖아?” “그, 그렇지...♡ 읏, 그치만... 읏... 죽이기 까지 한 건... 조금 그런데...” “큭큭. 어차피 죽은 건 열등한 엘프 수컷이잖아? 저기 저 놈들 좀 봐. 얼마나 한심하고 보잘것없는 수컷들이야? 저런 놈들은 죽어도 아무런 문제 없는 놈들이라고.” “...그, 그런가? 하긴... 저런, 실좆에다 못난 수컷들 따윈...♡”

무릎 꿇고 있는 수컷들을 가리키며, 페이엔의 몸을 쓰다듬는 마왕.

지금 페이엔은 마치 무엇인가에 취한 것처럼, 저 흉악하게 생긴 몬스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여태까지 아무리 차별하고 업신여겨도, 귀찮다는 표정만 내비치며 무시로 일관하던 페이엔.

그런데 지금 페이엔의 표정은, 마치 무엇인가로 인해 변해버린 듯한 묘하기 그지 없는 표정이었다.

저주받은 엘프라고 부르며 차별한 것이 본인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페이엔이 저런 사악한 표정을 내비칠 것이라곤 상상도 못해오던 캬시아와 엘프 유학생들.

이제서야 그들은, 지금의 상황이 누구 때문인지를 눈치챌 수 있었다.

오늘 이런 상황을 겪게 된 것은, 자신들이 차별해왔던 저 저주받은 엘프가 아니라...

저 사악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몬스터가, 자신들을 노렸기 때문이란 것을.

“그치~? 큭큭... 그래도, 페이엔에겐 아직 조금 충격적인 장면 이려나? 혹시 부담되면 네가 자위할 때 즐기던 약을 써 보는 건 어때?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은데.” “그, 그렇네...♡ 어차피, 네가 곁에 있으니 언제든 교미할 수 있기도 하니까...♡”

무엇인가 떠올린 것처럼, 자신이 들고 있는 짐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는 페이엔.

마왕의 손에 들린 주사기와는 다른 색의 액체가 든 주사기를 꺼낸 페이엔이,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소매를 걷기 시작했다.

마치 얼른 찝찝한 기분에서 달아나고 싶은 것처럼, 묘한 표정을 내비치며 자신의 팔에 그 주사기를 꽃은 순간.

페이엔의 표정에서 고뇌가 사라진 것처럼, 행복하고 사악한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하...♡ 읏...♡” “아, 아... 페이엔... 당신...”

그 광경을 두려움에 떨면서, 멍하니 바라만 보는 캬시아.

페이엔이 이 일의 원흉이 아니란 것은 알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성물을 풀어 그 사악하기 그지 없는 기운을 방출하기 시작한 마왕은, 암컷들과 열등한 수컷들에겐 감히 저항을 할 수가 없는 초월적인 존재.

자신의 마법이 통하질 않은 이상,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저 마왕에게서 달아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마왕의 사악한 기운을 느끼며 두려움에 빠진 캬시아에게, 한동안 멍하니 약의 기운을 즐기던 페이엔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기 시작했다..

“하아...♡ 자, 캬시아. 그 동안 날 차별해 온 대가를 치러야지?” “아, 아... 페이엔... 저, 정신차려요... 당신은 지금, 저 몬스터에게 조종당하고 있...” “아하핫♡ 무슨 개소리야? 세마는 그저, 본인의 교미도 즐길 겸 내 복수를 도와주는 것뿐인걸? 안 그래도 너희들은 꼭 한 번 짓밟아 주고 싶었는데. 세마 덕분에 기회가 생긴 것 뿐이야♡” “그, 런... 그, 그래도 이래선 안돼요 페이엔... 이러면 당신은 정말, 엘프 사회에서...” “풋. 이제 와서 내가, 그딴 걸 신경이나 쓸 것 같아? 다른 엘프들 따위,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선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들이거든?”

고민이나 찝찝함이 사라진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캬시아를 내려다 보는 페이엔.

일말의 양심이나 자비심이 사라진 짐승의 표정을 내비치던 페이엔은, 빙긋 미소를 짓더니 마왕을 뒤돌아 보았다.

깨어나기 시작한 음수에 본능에 따라, 마왕에게 암컷을 건네기 위해.

“자. 세마~♡ 이제 시작해야지? 얼른 놔서 캬시아를 즐겨 봐♡ 그래야 나도 가축촉진제의 완성도를 확인할 테니까♡” “푸흐흐. 그래. 안 그래도 슬슬 참기 힘들어지는 느낌이었으니까. 슬슬 시작해야지.”

말자지를 흔들면서, 누워있는 캬시아에게 다가가는 마왕.

손에 든 주사기를 들어올리며, 마왕은 마치 캬시아를 놀리는 것처럼 주사기를 핥는 시늉을 하며 혀를 날름거렸다.

“아, 아...! 제, 제발, 살려...!” “안 잡아먹는다고. 큭큭... 오히려 아주 기분 좋을 테니까. 그리 겁먹지 마~” “시, 싫어! 누가, 누가아!!” “큭큭. 자... 건방진 엘프에게 예절주입제 한 방 들어갑니다아~” “아, 이히이이이이이이이이익!!?”

마왕의 두꺼운 손이, 캬시아의 목에 거침없이 주사기를 박아 넣는다.

무엇인가 불길하게 느껴지는 거무칙칙한 색의 액체. 무엇인가 놔서는 안될 것을 주입 당한 것처럼, 검게 물들어가는 주사기가 꽂힌 주변의 피부.

주입 당하면 죽을 거라 생각했던 그 액체가 몸에 주입되자, 캬시아는 미친 듯이 몸을 떨기 시작했다.

“옷!? 오홋!?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옷!!?” “아핫...♡ 숲에서 만난 두 명이랑은 반응이 다르네? 캬시아는 고통이 아니라 쾌감을 느끼는 건가?”

쪼그려 앉아 턱에 손을 받힌 채, 페이엔은 즐기듯이 캬시아의 반응을 살펴나간다.

자신이 완성한 가축촉진제란 약물. 그 약물의 효과를 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제작자.

미소 짓는 자신의 암컷을 바라보면서, 마왕 역시 즐거운 듯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응히이이이이이익!!? 아!? 아히이이익!!?” “아하핫♡ 애액 뿜어대는 것 좀 봐♡ 이게 그 캬시아야? 나한테 너 따위가 교수라니 인정할 수 없다고 하던 그? 아하핫♡ 웃겨 정말♡”

인간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페이엔에게, 용납할 수 없다는 듯이 시비를 걸어오던 암컷.

그런 암컷이 짐승 같은 목소리로 울부짖는 것을, 약 기운에 취한 페이엔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동족에게 가지고 있던 불쾌한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말정액 마약의 효과.

그 기분 좋은 감각을 즐기던 페이엔은, 변하기 시작한 본능에 따라 마왕에게 교미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자♡ 세마♡ 가축촉진제도 돌기 시작한 것 같으니까♡ 이제 슬슬 따먹어버려♡” “큭큭. 알겠습니다 교수님~ 그럼... 우리 페이엔 교수님이 준비해 주신 엘프의 맛. 이번엔 과연 어떤 맛일지 즐겨보기로 할까?”

자신에게 동족을 바치는 페이엔의 모습에, 만족스럽게 웃으며 캬시아의 옷을 벗겨나가는 마왕.

캬시아는 그런 마왕의 손을 뿌리치지도 못하고, 그저 애액을 뿜어대며 몸을 떨 뿐이었다.

약 한번에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며, 미친듯이 발작하는 암컷의 모습.

그런 캬시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암컷 엘프들은 두려운 듯이 몸을 떨기 시작했다.

“...자♡ 잘 지켜봐 너희들. 너희도 이제 곧, 저렇게 세마의 말자지를 즐길 수 있을 테니까♡” “...아, 아... 캬시아 선배...” “이 저주받은 엘프가! 여자들을 건드리면 가만 있지 않겠...!” “어쩔 건데? 빡빡이 상태로 쓰레기 같은 실좆이나 세우고 있는 주제에... 아니면 뭐야. 너도 죽고 싶은 거야? 세마한테 그냥 죽여달라 할까?”

짐승들에게 겁먹은 표정을 지으며, 굴욕적인 모습으로 무릎 꿇고 있던 수컷 엘프들.

암컷 엘프들을 향해 페이엔이 키득거리자, 암컷들 사이에 소중한 연인이 있던 수컷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그런 수컷에게, 다른 짐승들과 같은 사악한 표정이 되어 날카로운 짐승의 눈빛을 보내는 페이엔의 눈동자.

그 눈을 본 순간, 수컷은 몸을 움츠리며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죽고 싶지 않으면 얌전히 그 상태로, 암컷들의 교미나 지켜봐. 자꾸 깝치면, 너희들 뒤에 있는 무서~운 인간들이 저 녀석처럼 머리를 날릴지도 모르니까. 그렇지?” “아핫♥ 걱정 마요 페이엔 언니♥ 주제에 모르고 일어서는 놈 있으면 바로 모가지를 날려버릴 테니까♥” “쿡쿡...♡ 응. 잘 부탁해~♡ 나는 계속 가축촉진제의 완성도를 확인해야 하니까♡”

음수들에게 손을 흔들며, 마치 가까운 친구들을 보는 것처럼 미소를 짓는 페이엔.

지금 페이엔의 표정과 분위기는 엘프들이 보기엔,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는 저 암컷 인간들과 똑같은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다.

아직 음수가 되진 못했지만, 말정액 마약의 효과로 음수의 생각과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 작은 엘프.

그 작은 엘프가, 짐승처럼 울부짖고 있는 암컷 엘프의 곁으로 다시 다가갔다.

“응호오오오오오옷♡♡♡ 아히♡ 응히이이이이익♡♡♡” “흐응...♡ 그 ‘변질’ 이라고 하던 것도 잘 되고 있는 느낌...♡ 후훗...♡ 캬시아도 저 둘처럼, 문제없이 솔직해 질 것 같은 느낌이네...♡” “응햐아아아아아악♡ 악♡ 응힛♡ 오고오오옥♡♡♡” “계속 말정액을 받아들이면, 나도 이렇게 된단 말이지...♡ 쿡쿡...♡ 세마의 말정액은 정말이지...♡”

암컷의 변질을 눈 앞에서 확인하고 있는, 말정액의 효과를 두려워하던 암컷.

하지만 지금 페이엔의 표정에서는, 말정액에 대한 두려움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으갸악♡ 악♡ 아히, 응히이이이이이이이익♡♡♡” “아하핫♡ 참 꼴사나운 목소리네 캬시아♡ 이번 한 번 밖에 즐기지 못하는 굉장한 교미니까♡ 어디, 마음껏 즐겨 봐♡”

암컷이 변질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모르지만, 저 마왕에게 거역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만은 알고 있는 페이엔.

속 시원한 복수를 이루게 되자, 페이엔의 마음 속에서는 어쩐지 저 말정액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었다.

강제로 즐기는 저 암컷들과는 달리 자신을 특별하게 여겨주는, 난폭한 교미를 이어가고 있는 저 마왕.

저 난폭한 교미와 말자지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페이엔은 그렇게 마왕을 향해 마음이 기울어 가는 것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