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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544화 (545/749)

Chapter 543 - 494화 - 간을 보기 시작한 엘프의 유혹!

“세마! 완성했어!!” “오옷...!!”

엘프들이 모여 살던 숲이 불타고 나서, 5일 정도가 더 지났을 무렵.

연구실에 들어가자, 페이엔은 날 맞이해주며 묘한 액체가 들어있는 플라스크 하나를 흔들었다.

“굉장해 페이엔! 가축촉진제를 만든 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벌써 절망 마약까지 완성하다니!” “후훗! 굉장하지? 좀 더 칭찬해도 돼!” “크읍...! 최고다 페이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천재 교수님!!” “꺄하핫...! 그렇게 좋아? 무서우니까 하지마~♡”

과하게 좋아하며 그 작은 몸을 들어올리자, 하늘을 나는 것처럼 팔을 펼치며 방긋 웃는 페이엔.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연구였지만, 지금 페이엔의 표정은 기뻐하는 내 반응에 대한 만족스러움이 느껴지는 표정이 나타나 있었다.

순수하게 연구를 끝냈다는 기쁨과 기뻐하는 의뢰자의 반응에 만족스러워하는 페이엔의 모습.

자신이 협박 받았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듯한, 참된 과학자이자 바람직한 암컷의 모습이었다.

푸흐흐... 이 정도면, ‘이번에는’ 아마 받아줄 것 같은데... 어디 한 번...

“정말 수고 많았어 페이엔... 어때? 완성도 했겠다, 기념으로 진짜 교미를 해보는 건?” “킥킥♡ 또 은근슬쩍 교미하려고 하긴♡ 됐어. 난 보지로는 교미하지 않을 거니까♡”

내게 안긴 채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교미하자는 요구를 거절하는 작은 엘프.

이제 몇 번째인지 모를, 교미를 거절하는 페이엔의 모습이었다.

크아아악...! 또, 또 거절당하다니...!

절망 마약을 완성하면 분명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는데! 고민해보지도 않고 그냥 거절해버렸어!

“그러지 말고 페이엔~ 콘돔은 제대로 쓸 거라니까? 너도 진짜 교미를 즐겨보고 싶지 않아?” “쿡쿡...♡ 난 네 암컷들 처럼 변하고 싶진 않거든♡ 흥미는 있지만, 그래도 보지 쪽은 안돼♡ 그리고 너랑 했다간 미하일이랑 섹스 하게 되었을 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테니까♡”

가축촉진제가 이끌어 낸 암컷 엘프들의 변화를, 눈 앞에서 목격했던 페이엔.

수컷 엘프들의 처형을 즐겁게 구경하기도 했으면서, 지금 페이엔은 내 암컷이 되는 것을 거부하듯이 나와의 진짜 교미를 거절하고 있었다.

이건 뭐라고 할까... 흥미는 있지만, 해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일부러 거절하는 듯한 느낌?

분명 콘돔이라는 핑계거리를 주면, 충분히 교미를 받아들일만한 상태인데.

심지어 항문으로 즐기는 교미는, 본인이 내 위에 올라타서 움직일 정도로 기꺼이 즐기고 있는데.

그런데도 보지 교미만은 어떻게든 거절하며, 내 암컷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니...!

어째서야! 어째서, 내 암컷이 되길 거부하는 거지!? 페이엔!?

====================================================================== 이름 : 에레니아 페이엔 종족 : 엘프 레벨 : 34 ( 14840 / 32120 ) 칭호 : 말자지에게 거부감이 사라져 버린 약물 중독 엘프 나이 : 56세 암컷 스킬 : [음란 Lv.8] [수컷 냄새 중독 Lv.9] [말정액 중독 Lv.9] [굴복 Lv.5] [욕망 Lv.7] [순종 Lv.5] [약물 중독 Lv.8] 암컷 기록 : [첫 키스 : 말자지] [첫 애널 : 말자지] [혈중 말정액 마약 농도 : 22%] 수컷 호감도 : 일리안 미하일 41% 하인즈 로아 사루앙 14% 아스모 마라 세마 45% ======================================================================

보라고! 거의 내 암컷에 가까워져 버린 네 몸 상태를!

이제 미하일보다도 날 더 좋아하고 있는 주제에! 어째서 이렇게나 내 암컷이 되길 거부하고 있는 거야!

말자지에 거부감도 사라졌는데! 근데 이 상황에서, 이렇게나 날 거부하다니...!

크윽... 이거, 연구 덕분에 내 암컷이 된다는 게 어떤 건지 대충 파악이 돼서 그런가?

분명 나와의 진짜 교미를 해보고 싶은 욕망이 있을 텐데. 그런데도 이렇게 거부할 수 있다니...

다 알고서 나와의 교미를 거절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런 케이스는 또 처음이라 어떻게 꼬셔야 할 지 모르겠어!

“크흑... 페이엔... 너도 항문 교미 이상의 쾌감을 즐겨보고 싶지 않아?” “즐겨보고야 싶지~ 근데, 보지로 교미하게 되면 나도 네 여자들처럼 다른 존재가 되어버릴 거 아니야. 그건 싫어♡” “아니... 그건 딱히 다른 존재가 되는 게 아닌데... 그건 그냥, 네 육체가 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뿐이라니까?”

하... 표정만 봐서는, 분명 속으로는 내 암컷이 되더라도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데...

어쩐지 느낌이 진짜로 날 거부한다기 보단, 뭔가 날 놀리려고 일부러 거절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야.

뭔가 극적인 심정 변화가 없는 이상 내 암컷이 되진 않겠다... 뭐 그런 건가?

크흑... 요 까탈스러운 엘프 같으니. 이제 와서 뭐가 그리 걸린다고 날 거부하는 거야.

내가 상쾌하게 복수까지 도와줬잖아? 음란한 교미와 열등한 수컷들의 처형을 즐길 정도가 되었는데. 왜 이리 날 거부하지?

분명 속으로는, 내 음수들과 짐승이 된 동족 암컷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있을 텐데...

크흑...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암컷이었다면 그냥 받아들였을 것 같은데. 이거 어째 괜히 정보를 알려줘서 골치 아프게 된 것 같은 느낌이네.

“됐어. 물론 생각보다 너와의 교미가 즐겁고, 변한다 해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 난 미하일이랑 사루앙이 소중하거든. 그 둘을 버리고 싶지는 않아.” “...어차피 두 사람 다, 의미 없이 죽을 운명이라고 해도?” “그 세계 멸망인지 뭔지 그거? ...그다지 믿기지는 않지만... 뭐, 사실이라고 해도 굳이 두 사람과 헤어질 이유가 되진 않잖아? 내 가족들이라고 두 사람은.”

엘프들의 숲을 태워버린 이후, 교미나 연구뿐만 아니라 데이트를 신청해도 가볍게 승낙할 정도가 된 페이엔.

페이엔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했고 이젠 내 암컷이 되는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페이엔에게는 꽤나 많은 것을 미리 알려주었다.

나와의 교미로 짐승이 된다는 것이나, 앞으로 찾아올 멸망. 그리고, 내가 마왕이라고 불리는 이유 등...

그런 것들을 꽤나 흥미롭다는 듯이 들으며 어느 정도는 믿어주는 페이엔이었지만, 의외로 그런 것들을 들어 놓고선 내 암컷이 되는 것만은 거절하고 있었다.

뭐라더라... 짐승이 되어서 마음이 변하게 되면, 두 사람을 버릴 것 같아서 영 기분이 좀 그렇다나?

원한다면 얼마든지 같이 있어도 된다고 말해줬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거절하다니.

의외로 내 음수들 중에 아직 옛 수컷들을 죽인 음수가 없다고. 리즈벳과 클레아를 제외하면 다들 라디아에 옛 수컷들을 남겨둔 상태잖아?

물론 멀쩡하게 데리고 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제네시아의 동생 같은 경우엔, 가축인 루나랑 연애까지 시켜주고 있는데...

쓰읍... 왠지 모르게 뭔가를 두려워 하는 것 같기도... 아. 혹시 자기가 음수가 되었을 때, 미하일이나 사루앙을 어떻게 대하게 될지 예상이 가는 건가?

씁. 그렇다면 어쩔 수 없긴 하지... 분명 내 음수가 되고 나면, 열등한 수컷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던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그 수컷들을 험하게 다룰 테니까 말이야.

근데,,, 아무리 그래도 이 상태면 내가 좀 곤란하단 말이지?

여기까지 와놓고 억지로 즐기고 싶진 않은데다, 해독제를 쓰면서 변질을 늦추고 있는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거든?

이제 마법도시도 거의 공략이 끝났으니까. 슬슬 정리하고 라디아로 복귀해서 세계 정복을 준비하고 싶다구.

말정액 마약과 항문 교미로도 거의 완성에 가까워지긴 할 테지만. 계속 해독제를 쓰며 버티면 결국 99.999... 퍼센트가 되면서 끝이 나질 않겠지.

...쓰읍. 그래... 이렇게 된 이상, 좀 더 페이엔을 즐겁게 만들어 주면서 자극을 주는 쪽이 좋겠어.

“그래... 정 그러면, 데이트 정도는 괜찮지? 어찌됐든 의뢰를 달성해 줬으니, 뭐라도 해주고 싶거든?” “풋. 다 보인다 보여~ 은근슬쩍 날 유혹하려고 그러는 거지?” “뭐, 그렇기는 한데... 그러면 싫어? 뭐라도 해주고 싶은 내 마음이 느껴지질 않아?” “킥킥. 정말...♡ 그렇게 간절한 표정을 지으면 어쩔 수 없네. 뭐, 데이트 정도는 즐겨줄게♡”

내 간절함을 느낀 것인지, 귀여운 웃음을 선보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페이엔.

어떻게든 교미하려는 내 생각을 알고는 있지만, 그런데도 나와 함께 하는 것은 상관없는 모양이다.

어찌 보면 자신을 좀 더 유혹해보라고 하는 듯한, 이 귀엽기 그지 없는 페이엔의 미소.

...그래... 자기를 내 암컷으로 만들고 싶으면, 소중한 가족을 잊어버릴 정도의 무언가를 보여 달라는 말이지?

좋아. 이렇게 된 이상, 너에게 짐승이 되는 것이 얼마나 암컷에게 행복한 것인지 제대로 선보여 주겠어.

“아. 이제 의뢰는 완수한 거 알지? 물론 이것도 성능 확인을 해봐야 하긴 하지만. 확인한 후엔 허락 없이 말자지 꺼내면 안돼? 쿡쿡♡” “크흡...!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꺼내다니...! 좋아. 이렇게 된 이상, 어떻게든 나랑 교미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즐겁게 만들어줄게!” “아하핫♡ 기대되네~ 우리 마왕이 과연 뭘 즐기게 해주려나~?”

도발하듯이 키득거리며, 나에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꺼내는 작은 엘프.

그 작은 엘프의 몸을 안아 들면서, 나는 연구실을 나와 세라가 있을 호텔을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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