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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545화 (546/749)

Chapter 544 - 495화 - 간을 보기 시작한 엘프의 유혹! (2)

주변의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페이엔을 안고 뛰쳐들어간 호텔의 로비.

방으로 올라가 호텔의 문을 열자, 거기엔 세라와 리즈벳이 다리를 꼬고 앉아 가축들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

“세라! 리즈!” “어머 마왕님. 오늘은 일찍... 아♥ 페이엔 언니. 안녕하세요~♥” “안녕 언니~♥ 뭐야? 오늘은 마왕님이랑 데이트야?”

무엇인가 서류 같은 것을 살피다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나와 페이엔을 향해 손을 흔드는 리즈벳과 세라.

아무래도 두 사람은, 가축들에게 마법도시의 상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었던 모양이다.

“안녕~♡ 어쩌다 보니, 마왕에게 납치당해버렸네~♡ 뭔가 보여주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이야~♡” “아하핫♥ 그거 큰일이네♥ 얼른 용사님이 오지 않으면 페이엔 언니도 마왕님의 암컷이 되어버리겠는걸?” “정말이야~ 이런 거칠고 난폭한 마왕이라니~ 무서워~♡”

뭔가 나보다도 더 사이 좋아 보이는 듯한 모습으로, 가볍게 농담을 주고 받는 페이엔과 내 음수들.

페이엔의 표정을 보니, 같은 음수들에게 가지는 호감도도 문제없이 잘 늘어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크윽... 내 음수들에게도 저리 친근함을 느낄 정도인데, 나와의 교미 만큼은 거절한다는 말이지...

어디 보자고 페이엔. 내 음수가 된다는 게 암컷들에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제대로 만끽시켜 줄 테니까 말이야!

“세라. 라디아에 잠깐 다녀오려고 하는데. 테세르는 충분하지?” “네. 교역이 시작된 이후로는 크게 쓸 일은 없었으니까요... 지금 다녀오시려구요? 페이엔 언니랑 같이?” “그래. 페이엔에게 내 암컷이 되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제대로 만끽시켜주려고.”

서류를 내려놓으며 무슨 생각인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세라.

그 옆에서 리즈벳이 자신의 다리에 뺨을 비비고 있는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거 좋네~♥ 페이엔 언니도 라디아가 어떤 곳인지는 한 번 보는 게 좋을 테니까♥ ...근데, 세레스 언니네는 어떻게 하지?” “음... 세 사람은 지금 한참 바쁘지? 새로 짓고 있는 교회 때문에?” “응. 특히 세실리아가 지하 쪽을 까다롭게 꾸미고 있는 모양이던데... 어쩔까. 가축들을 보내서 불러올까?”

마법도시 암컷들의 타락에 쐐기를 박아 넣어줄, 교회와 새로운 건물들의 건설.

세레스와 클레아. 그리고 거기에 끼어든 세실리아는 요즘, 한참 그 건물들을 준비하느라 바쁜 상황이었다.

이제 거의 다 짓기는 한 모양이던데... 흐음. 어차피 앞으로 다 같이 움직일 일은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굳이 함께 움직일 필요까진 없겠지?

얼른 그 건물들을 마무리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니까... 음. 이번엔 페이엔만 데리고 가서 얼른 즐기고 오는 게 좋겠어.

“일단 알려두기만 하고 얼른 다녀오자. 어차피 저녁땐 돌아올 생각이거든... 뭐, 페이엔의 마음이 바뀐다면 혹시 모르지만... 어차피 세라도 있으니까 크게 상관은 없잖아?” “그렇긴 하네. 음. 그러면... 나탈리아. 네가 가서 세레스 언니네한테 말해둘래? 오늘은 그걸로 그냥 퇴근해도 괜찮아~♥” “하, 하아...♡ 리, 리즈벳 니임...♡ 퇴근은, 싫어요오오...♡ 좀 더, 리즈벳님의 곁에...♡”

음... 나탈리아 쟤. 도대체 언제까지 괴롭히려는 생각이지?

가축이 되지 못한 채로 리즈벳의 기운만 접하니, 애가 표정이 완전히 맛이 간 것처럼 보이는데?

이미 진작에 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는 넘어갔는데. 좀 더 가지고 놀 거라며 저리 괴롭히다니...

듣자 하니 철저하게 교육해주다가, 마지막에 뭔가 명령을 내릴 생각인 것 같던데...

어쩐지 조금 무서운걸. 표정만 봐선 내 가축이 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버릴 것 같은 느낌이야.

“...근데, 라디아라니? 오늘 안으로 라디아를 다녀오겠다고?” “응? 그래. 오늘 데이트 코스는 라디아 관광이야.” “어떻게? 그 음조마들을 타고 가더라도 며칠은 걸리지 않아?”

세라의 능력을 모르는 페이엔이, 무엇인가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날 올려다본다.

음... 그렇지... 페이엔은 아직 내 음수들의 능력을 제대로 모르고 있으니까...

나랑 내 음수들도 원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음수 전용 스킬을 보게 되면, 아마 깜짝 놀라게 되겠지?

물론 다른 음수들의 스킬들은 은근히 페이엔 앞에서도 사용됐었지만, 세라의 차원문과는 달리 크게 눈에 띄는 스킬들은 아니니까 말이야.

큭큭. 페이엔 교수님. 나도 궁금하긴 하니까. 잘 봐뒀다가 나중에 무슨 원리인지 한 번 연구해 보라고.

“큭큭. 다 방법이 있지... 세라.” “네 마왕님~♥ 얼른 준비하겠습니다♥”

가축들에게 무어라 지시를 내리며,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한 리즈벳과 세라.

잠시 후 페이엔을 안아 든 내 앞에, 라디아로 향하는 차원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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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야 이거!? 여기가, 라디아...!?”

세라의 차원문을 넘어오자, 마법도시와는 사뭇 달라진 풍경에 화들짝 놀라는 페이엔.

최첨단이던 마법도시와 달리 약간 판타지스러운 느낌의 도시를 보게 되자, 페이엔은 믿을 수 없다는 것처럼 눈을 커다랗게 뜨고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

“어, 어떻게...!? 그 먼 거리를, 이렇게 단숨에...!?” “큭큭. 쩔지? 내 암컷이 되면 이런 훌륭한 능력도 가지게 된다고.” “말도 안돼...! 차원문 이란 건 던전에서나 볼 수 있는, 해명되지 않은 기술인데...” “페이엔 교수님. 이제 제가 마왕이라는 게 좀 믿겨지십니까~?”

내 손을 붙잡은 채 황당하다는 듯이, 입을 벌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페이엔.

혹시 뭔가의 눈속임이 아닌지, 아직도 조금 의심스러운 모양이었다.

“후후...♥ 동쪽 성문 인근에 좌표를 기록해두길 잘했네요. 바로 네토아레나나 침실로 갔었으면 페이엔 언니가 이런 반응을 보이진 못했을 테니까요♥” “큭큭. 그래. 아주 잘 했어 세라... 흐읍... 오랜만에 맡는 라디아 공기가 아주 상쾌한걸.” “그러게~♥ 우리 없는 동안 가축들도 더 생겼는지, 마법도시에 가기 전보다 한층 더 농후해진 느낌인걸♥ 수컷들은 들어오자마자 사정해 버리겠어~♥”

라디아의 공기는,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른 마법도시와는 사뭇 다르다.

수컷들을 구석으로 밀어 넣고, 거리에선 짐승이 된 암컷들만 모여 지내는 짐승의 도시.

대부분의 암컷들이 가축이 되어버린 이 도시는, 공기마저 음란함과 사악함이 느껴지는 짐승들의 냄새가 가득하다.

이런 공기를 들이마시게 되면, 평범한 암컷과 수컷들은 그 자리에서 발정하면서 두근거림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겠지만...

“하아...♡ 공기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 때문인가? 이런 도시는 처음인데. 뭔가 편안한 느낌인걸...”

큭큭... 역시. 페이엔은 우리 라디아의 공기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네.

그야 그렇겠지~ 내 음수에 가까워 졌으니, 당연히 라디아의 공기가 마음에 들지 않겠어?

어디 보자... 그러면, 마음이 편해진 페이엔에게 뭐부터 즐기게 해줘야 하나... 오?

“어머! 마왕님! 돌아오신 건가요?” “꺄아♡ 다들♡ 마왕님이 돌아오셨어~♡” “리즈벳 님과 세라 님까지! 아직 복귀하신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아, 아앗...♡ 마, 마왕님을 보자마자, 자궁이 미친 듯이 두근거려서...♡” “어서 오세요 마왕님~♡ 마왕님이 안 계셔서, 라디아의 분위기가 그 동안 너무 쓸쓸했었답니다♡”

내 모습을 확인하게 되자, 내 주변에 모이며 기쁜 듯이 떠드는 거리의 암컷들.

하나같이 창녀나 다름없는 외설스러운 모습을 한 암컷들이, 나를 향해 당장이라도 보지를 벌릴 것처럼 뜨거운 눈빛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큭큭... 나 참. 암컷들마다 말자지 딜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텐데. 그런데도 이렇게나 외로웠다는 듯한 반응들이라니.

오늘은 데이트라서 힘들지만, 완전히 복귀했을 때 마굿간에 가서 가축들도 좀 만나주고 해야겠어~

“뭐, 뭐야 이 여자들... 너, 도대체 뭘 하고 다닌 거야?” “뭘 했냐니? 그냥 이 여자들은, 마왕인 나를 섬기는 기특한 암컷들일 뿐인데?” “미친...! 이 여자들이, 전부...!? 아니, 그보다 다들 옷차림이 왜 이렇게...!?”

페이엔의 표정에서, 기겁한듯한 느낌이 사라지질 않는다.

아무리 마법도시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지만, 아직 암컷들의 옷차림이나 음란한 분위기는 라디아의 암컷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상태.

도시에 음란한 옷 가게나 타투샵이 없으니, 암컷들의 분위기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일 것이다.

큭큭... 많이 놀랍겠지만... 아직 거리의 암컷들을 본 것 정도로 놀라긴 이르다고. 페이엔.

여기 있는 암컷들은 아직 각자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시민 가축들일 뿐이거든?

마왕성에 있는 계급 높은 가축들이나 마왕군에 포함될만한 병사 가축들을 보게 되면, 그 음란함에 너도 모르게 보지가 달아오를지도 몰라~

그렇게 달아오른 보지가 과연 내 말자지의 유혹을 버틸 수 있을지... 큭큭.

어디 한 번 보자고 페이엔. 네 보지가 얼마나, 내 말자지를 원하고 있는지 말이...

“뭐!? 마왕이 왔다고!?”

암컷들이 꺄악거리는 소리와 황당해하는 페이엔의 표정을 즐기고 있던 도중.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암컷들의 목소리를 헤치고 들어오는 듯한 커다란 암컷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근엄함이 담겨있는 듯한 익숙한 목소리... 설마...

“마와아아아아아앙!! 왜 이제야 왔는가아!!!”

마이크로 비키니로 유두만 가린 폭유를 흔들며 달려오는 것은, 갈색머리를 지닌 장신의 암컷.

딱 봐도 높은 지위처럼 보이는 화려한 제복 코트를 걸친 제네시아가, 몸에서 검은 기운을 뿜어대며 나를 향해 뛰어들었다.

“날 과부로 만들 셈인가 마왕은! 내가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지 아는가!?” “케, 케헥...! 제, 제네시아...! 중간에 몇 번 네토아레나로 갔었잖아...!!” “고작 그걸로 어찌 참으란 말인가! 적어도 3일에 한 번은 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 말자지 딜도로 참는 것도 한 두 번이지!” “크헥...! 그게, 세라가 물건을 가져오느라 우리가 넘어갈 수 없어서...!” “교역이 시작된 지가 언젠데 그딴 변명을! 안되겠군! 당장 이 자리에서 말자지 꺼내 씨뺘앗!” “끼야악! 다들 제네시아 좀 말려봐!”

날 원망하듯이 목을 조르던 제네시아가, 내 옷을 잡아 뜯으려는 것처럼 바지를 붙잡았다.

암만 라디아가 나의 도시가 되었다지만, 너무나도 과감하게 길거리에서 내 바지를 벗기려고 하는 기운찬 암컷.

제네시아의 모습을, 페이엔은 옆에서 황당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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