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560화 (561/749)

Chapter 559 - 510화 - 마지막 확인! (11)

“으, 아... 페, 페이엔...!”

자신을 비웃듯이 웃고 있는 페이엔을 바라보며, 어딘가가 고통스러운 것 마냥 신음을 흘리는 미하일.

마왕의 암컷이 되겠다는 충격적인 선언을 한 페이엔이었지만, 지금 미하일은 페이엔이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제대로 인식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농도를 줄였다곤 하지만, 오늘 미하일의 혈관에 주입된 것은 열등한 수컷들의 신체와 뇌세포를 망가트리는 절망 마약.

수십 번의 패배와 함께 그런 절망 마약을 주입 당해버린 미하일의 심신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미하일에게 알 수 없는 흥분을 일으키고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나버린 듯한 절망감과, 성욕을 해소하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상한 흥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즐겨야 할 것 같은 강렬한 충동이, 자신의 주제를 떠올리지 못하고 있는 수컷에게 사랑하는 암컷을 향한 교미 욕구를 일으키고 있었다.

“페이엔...! 페이엔...!”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도 망각해버린 채, 퇴폐적인 색기로 수컷을 유혹하고 있는 페이엔을 향해 달려드는 미하일.

하지만 페이엔에게 닿기도 전에, 주제를 모르는 용사는 어디선가 나타난 짐승들에게 바로 제압당해버렸다.

“커헉...! 으, 아...!!” “이 무례한 수컷이 감히...!” “이제 교미를 즐기시려는 공주님과 마왕님을 방해하려 하다니♡ 패배자면 패배자답게 구경이나 해♡”

짐승이 되어버린 암컷 엘프들이, 용사의 몸을 걷어찬 후 하이힐을 신은 발로 머리나 등을 짓밟는다.

외설스러운 복장과 농밀한 암컷의 냄새를 풍기고 있는, 열등한 수컷들에겐 너무나도 강렬한 자극인 암컷 짐승들의 육체.

자신을 짓밟은 암컷들의 다리에서 느껴지는 색기와 암컷의 향기에, 미하일은 육체는 날카로운 하이힐의 굽이 주는 고통마저 쾌락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킥킥...♡ 뭐야 미하일? 패배한 충격에 미쳐버리기라도 한 거야?” “으, 아...! 교, 미...! 페이엔이랑, 교미...!” “아하핫♡ 이렇게 될까 봐 최대한 농도를 줄였었는데~♡ 아무래도, 미하일의 열등한 육체는 저농도의 절망 마약도 제대로 감당할 수가 없는 모양이네♡”

침대 위에서 스타킹에 감싸진 다리를 까딱거리며, 제압당한 미하일을 재미있다는 듯이 내려다보는 페이엔.

표정은 웃고 있지만, 지금 미하일을 바라보는 페이엔의 눈빛은 사랑하는 가족을 바라보는 그것이 아니었다.

마치 절망 마약의 성능을 확인하는, 실험용 몬스터를 살펴보는 듯한 연구자의 눈빛.

싸늘하게 느껴지는 페이엔의 날카로운 눈빛은, 이미 완벽한 짐승의 눈빛 그 자체였다.

“아무리 여러 번 주입 당했다지만, 거기에 쓴 말정액은 내가 쓰는 말정액 마약 하나 분량도 안 되는 수준인데... 쿡쿡♡ 앞으로 만들 말정액 마약 농도에 대해선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겠네♡” “푸흐흐. 왜? 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금방 망가질 것 같아? 어차피 열등한 수컷들이니 상관 없을 텐데?” “그렇긴 하지만~♡ 멸망 전까지 살려둘 생각이라면, 적당히 부려먹을 수 있을 몸 상태는 유지시켜 줘야지♡ 말정액 마약 한 방으로 망가져 버리면, 굳이 자비를 베풀어주는 보람이 없잖아?” “큭큭. 하긴. 바로 픽픽 죽어버리면 처리하는 것만 성가시긴 하지. 기왕 살려주는 건데, 자기 시체 처리 비용은 채우고 죽어야지.” “그치~? 안 그래도 음수가 된 이후에 해보려던 게 있었는데. 너무 쉽게 죽어버리면 그쪽도 곤란해♡” “푸하핫. 뭐야. 벌써 음수가 된 이후의 할 일을 생각하고 있었어? 이거 내 새로운 음수는 너무 성실한 것 같은걸?” “아하하♡ 기대해~♡ 날 이렇게나 사랑해준 마왕님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 게 정말 많거든~♡”

자기들끼리만 아는 대화를 이어나가며, 즐거운 듯이 키득거리는 공주와 마왕.

오랫동안 함께해온 용사 따위는 이미 잊어버렸다는 것처럼, 공주는 자신을 납치한 마왕을 향해 진심이 담긴 애정을 표출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남아있던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절망하게 될 용사 따윈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마왕의 우월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을 준비한 공주.

그토록 적대감을 가지고 있던 마왕이 얼마나 우월한 수컷인지를 다시 확인한 공주는, 가슴 속에 남아있던 소중했던 인연들을 지워버리고 우월한 수컷의 암컷이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 우월한 수컷이, 얼마나 사악한 존재인지를 알고 있으면서도.

“큭큭... 그럼, 이제 그토록 기다려오던 페이엔의 처녀 보지를 맛보도록 할까? 아직 페이엔이 자기 것 인줄 아는 저 멍청한 용사한테 구경시켜 주면서 말이야.” “아하핫♡ 마왕한테 처녀를 따먹히는 순간을 구경시켜 준다니♡ 어쩐지 더 흥분되는 것 같아~♡”

자신의 처녀를 꿰뚫는 첫 교미의 순간을, 수많은 암컷 관중들과 소중했던 이 앞에서 선보인다는 것에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듯한 페이엔의 표정.

자궁 이외의 모든 세포에 마왕의 말정액이 깃들어버린 페이엔에겐, 이제 야외에서의 교미 정도는 딱히 거부감을 가질만한 일도 아니었다.

오히려 교미를 과시한다는 것에 묘한 흥분을 느끼며, 교미를 기대하듯이 꿈틀거리는 마왕의 말자지를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작은 엘프.

그 작은 엘프가 입맛을 다시며, 마왕의 말자지를 받아들이기 위해 침대에 자리를 잡았다.

“아핫...♡ 과연, 보지로 하는 교미는 항문 교미랑 어떻게 다를지...♡”

음부만을 간신히 가리던 팬티의 끈을 풀면서, 침대에 누워 자리를 잡는 페이엔.

애액이 흘러 넘치고 있는 페이엔의 음부가 보이자, 암컷들에게 짓밟히고 있던 미하일이 참을 수가 없다는 듯이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으, 아...! 페, 페이엔의 보지...! 보지이...!” “아하하핫♡ 뭐야 미하일? 그렇게나 나랑 교미하고 싶어?” “페, 페이엔...! 제발, 마왕이 아니라 나랑 교미를...!!” “안~돼♡ 그도 그럴게, 미하일은 내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잖아? 너무 열등해 빠져서 말이야♡”

침대에 누워있던 페이엔이, 고개만을 들어 버둥거리고 있는 미하일을 바라본다.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열등한 수컷을 책망하며, 그를 향해 사악한 미소를 내비치는 암컷.

자신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용사에게 과시하는 것처럼, 공주는 자신의 다리를 펼쳐 용사의 눈에 자신의 음부와 항문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보여? 내 음란하게 변해버린 이 항문보지♡ 이거, 마왕의 말자지 때문에 이렇게 변한 거야♡” “아, 아...? 뭐...?” “세 번째 관문이었나? 내 항문 모양을 맞추는 퀴즈가 있었지? 쿡쿡♡ 그거, 네가 고른 답은 사실 말자지를 알기 전의 내 항문보지였어~♡ 찍어뒀던 건 아니지만 최대한 티 나지 않게 합성한 사진이야♡” “무, 무슨... 페이엔... 지금, 그 말은...” “아핫♡ 사실 마왕의 납치는 오늘 시작된 게 아니었다는 거지♡ 너 없는 동안 이 못된 마왕은, 진작에 내 마음을 빼앗은 상태였어♡”

이제는 전혀 감출 필요가 없다는 듯이, 충격적인 사실을 대놓고 공개하는 페이엔.

그 표정에선 일말의 죄책감조차 보이질 않고, 그저 미하일을 비웃는 듯한 사악함이 엿보이고 있었다.

“체력도 없어♡ 힘도 없어♡ 가진 거라곤 쓸모도 없는 지식과 쓰레기 같은 실좆 뿐♡ 수컷으로서의 매력이라곤 전혀 가지지 못한 네가, 진작에 마왕에게 빠져버린 날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으, 아... 페, 페이엔...” “이 게임은 그냥, 네가 마왕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열등한 수컷인지 가늠해보는 자리였을 뿐이야♡ 이렇게 네 열등함을 눈으로 확인해 둬야,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을 것 같았거든♡” “그, 러언...! 어째서, 네가...!” “오늘 이 게임으로 나도 확신했어♡ 아무리 이 마왕이 사악하고 못된 몬스터라고는 해도, 마왕의 암컷이 되는 게 열등한 수컷의 암컷이 되는 것보다 훨씬 행복할 거란 것을♡”

활짝 벌린 자신의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더욱 더 절망하라는 듯이 용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공주.

이미 마왕의 것이 되어버린 공주의 마음은, 더 이상 용사의 구출 따위는 원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마왕의 적인 용사에게 혐오감을 가지게 되어, 진심으로 저 용사를 더욱 더 절망시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타락한 공주.

자신의 마음이 이 마왕에게 변질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제 페이엔은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몸에서 사라지질 않는 쾌감. 그저 본능을 따르는 것에서 오는 황홀한 충족감.

인간일 때는 알 수가 없었던 암컷 짐승의 즐거움에, 모든 것을 알면서도 페이엔은 스스로 짐승이 되는 것을 택해 버렸다.

“쿡쿡...♡ 정말이지, 네가 처음 고백했었을 때 받아들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어쩐지 고백을 받는데 기분이 영 찝찝했었는데. 아무래도 내 암컷 본능은 네가 얼마나 열등한 수컷인지 눈치채고 있었던 모양이야♡” “으, 아... 아아아...” “잘 봐둬 미하일♡ 이 세상을 지배할 사악한 마왕이, 자신과 함께할 사악한 짐승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고백한 것 덕분에 홀가분해졌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진심이 담긴 사악한 미소를 내비치는 작은 엘프.

자신의 옆에서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마왕을 향해 고개를 돌린 페이엔은, 자신의 깨끗하고 작은 음부를 펼치며 아양 떠는 듯한 목소리로 마왕을 부르기 시작했다.

“마왕님~♡ 이제 다 끝났으니까♡ 날 너의 음수로 만들어 줘♡” “큭큭큭... 교미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아는데. 그런데도 내 음수가 되고 싶다는 말이지?” “되고 싶어~♡ 이제는 되돌릴 수도 없으니까♡ 날 이렇게 음란하게 만든, 책임을 져줘♡” “푸하하핫. 책임? 그래. 책임을 져줘야지.”

사악한 웃음을 터트리며 페이엔의 위에 올라타, 그녀의 음부에 흉악한 말자지를 가져다 대는 마왕.

뒤에 있는 용사에게 삽입이 잘 보이도록 자세를 잡은 채, 마왕은 기대감에 빠져있는 페이엔을 향해 사악한 목소리로 명령을 하기 시작했다.

“이 마왕이 책임져주길 바란다면, 당연히 부탁을 해야겠지? 어디, 너의 처녀를 따먹어줄 마왕에게 간절히 부탁해 봐.” “아핫...♡ 정말...♡ 이런 순간까지 못된 수컷이라니까♡”

참기 힘들다는 듯이 몸을 움찔거리며, 말자지에 자신의 음부를 조금씩 비비고 있던 페이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려는 듯한 마왕을 향해서, 페이엔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진심이 담긴 부탁을 청하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