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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565화 (566/749)

Chapter 564 - 514화 - 그 이름, 향락의 짐승! (3)

작은 몸으로 나를 잡아 끌면서, 어디론가 향해 나아가는 페이엔.

콧노래를 부르며 페이엔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직 예정일이 조금 남은 페이엔의 커다란 배가 과시되듯이 출렁거린다.

음조마를 임신한데다 아직 라디아의 길거리도 익숙하지 않을 페이엔인데. 그런데도 저리 즐거운 것처럼 가볍게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걷는 발랄한 모습.

귀여운 내 8번째 부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느낌이었다.

“푸흐흐. 페이엔. 도대체 뭘 준비했길래 그리 즐거운 표정이야?” “아하핫♥ 아마 깜짝 놀랄 거야~♥ 정말이지, 대단한 ‘동력원’ 들이거든♥”

내 기대감을 부풀리려는 것처럼, 키득거리며 자세한 설명을 해주질 않는 페이엔.

저 장난기 가득한 페이엔의 미소를 보게 되니, 페이엔이 말하는 동력원 이란 것에 대한 궁금함이 풍선마냥 부풀려지는 느낌이었다.

흐음... 동력원... 동력원이란 말이지...?

그야 물론 마도구를 동작시키는데 에너지가 필요하니, 동력원을 준비하는 건 당연한 거겠지만...

그래도 원거리 통신 같은 특수한 마도구가 아니면, 대부분 마결정 한 덩어리로 수 년간 유지되는 거 아니었나?

여태까지 라디아에서 쓰이던 마도구들이 마법도시에 비하면 허접한 수준이겠지만. 그래도 동작되는 원리는 다 비슷할 거 같은데 말이지?

흐음... 마법이나 마도구 쪽은 이론이 지구 출신의 상식으로는 뭔 소리인지 못 알아먹을 내용이 가득해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었는데. 뭐가 달라서 동력원까지 따로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해지는걸?

애초에 에센티아에서 살아가는 데 필수나 다름없는 마도구들이니까. 이번 기회에 마도구의 원리 같은 거라도 제대로 배워놔야겠어.

“페이엔. 동력원 이란 거, 마결정을 말하는 거지? 뭐 특별한 마결정이라도 구한 거야?” “킥킥...♥ 마결정? 그런 거랑은 비교도 안되지~♥ 얼마나 공을 들여서 만들었는데~♥” “...음? 만들었다고?”

마결정을 만들어? 그거, 석유나 석탄처럼 어디서 캐오거나 하는 그런 물건 아니었나?

“만들었다니? 마결정 이란 게 그냥 만들어낼 수도 있는 거였어?” “아. 지금 보여주려는 건 그런 게 아니야. 마결정과는 전혀 다른, 이 세상에 없던 동력원이라고 생각하면 돼♥” “에엥? 이 세상에 없던 동력원이라고?”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이 세상에 없던 동력원이라고?

아니, 음수가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걸 만들었다니? 심지어 그걸 또 내가 모르고 있었어?

“킥킥♥ 음수가 되기 이전부터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음수가 되면서 얻은 지식들 덕분에, 어떻게 하면 구현할 수 있을지도 알게 됐거든~♥ 라디아에 오자 마자 세레스한테 부탁해서, 진작에 준비하고 있었어♥” “푸흐흐. 우리 교수님 행동력이 참 대단한걸? 난 그냥 라디아의 공장 단지나 도시 시설 정비만 의논하는 건 줄 알았는데...” “물론 이 동력원도 도시 정비의 일환이기는 해. 다만, 이쪽은 깜짝 놀래켜 주려고 최대한 몰래 진행하고 있었거든♥ 일부러 장소 근처에는 데려가지고 않고, ‘재료’ 들까지 꽁꽁 숨겨가며 진행하고 있었다니까?”

어이쿠. 이거 설마, 복귀한 이후로 날 가만히 놔두고 있던 게 일부러 그러던 거였나?

어쩐지 교미 말고 다른 것 좀 해볼까 하면 푹 쉬라고 하면서 말리더라니. 그게 다 이유가 있었구만?

하여간 내 음수들은... 하나같이 날 즐겁게 만들어 주려고 아주 애를 쓴다니까. 푸흐흐...

뭐, 좋아. 이런 중요한 일을 모르고 있었던 건 조금 그렇지만. 내 음수들이 나에게 뭔가를 숨기는 건 다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니까.

그러니 내 음수들이 원하는 대로, 그녀들이 만들어 준 이벤트를 즐겨줘야겠지.

‘...그렇다곤 해도...’

...흐음. 그렇긴 하지만... 역시 뭔가 마음에 걸리는 건 어쩔 수가 없네.

레비아탄... 나랑 종족 컨셉이 겹치던, 그 말인지 문어인지 모를 꼰대가 말한 여신의 꼭두각시 라는 말...

물론 나 자신은 딱히 조종당한다는 느낌도 없고, 나와 이어진 내 음수들에게서도 딱히 그런 느낌은 전해지질 않지만...

그래도 내가 얻은 이 세상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니, 뭔가 내 음수들의 변화도 조금 의심스러워.

물론 그녀들의 감정이나 기분을 내가 직접 느낄 수 있는 만큼, 나를 향한 그녀들의 사랑이 꾸며낸 것은 아닐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야.

어쩌면 내 음수들이 보고 왔다는 그 미래 비스무리한 정보에, 뭔가 잘못된 내용이 섞여 있을 수도?

흠... 내가 즐거움을 누리는 게, 나와 음수들에게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일단 의심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페이엔도 음수가 되었으니, 언제 한 번 다 같이 모여서 얘기를 좀 해봐야겠어.

“자♥ 얼른 가자♥ 날 그렇게나 원해준 마왕이, 아주 흡족해할만한 걸 볼 수 있을 테니까♥” “푸흐흐. 그래 그래. 어디, 얼마나 날 흡족하게 만들어줄지 기대해볼게~”

나에게 그렇게나 적대감을 가졌었으면서, 이젠 나를 위해 즐거움을 마련해주는 기특한 엘프.

그 기특한 행동에 약간의 잡스러운 걱정을 하면서, 그렇게 나는 이끄는 페이엔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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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가 바로, 라디아를 윤택하게 만들어 줄 ‘동력원’ 들이 모인 곳이랍니다~♥ 마왕님♥”

페이엔이 나를 데려온 곳은, 세레스와 세실리아가 살던 영주성의 영주 일가 거주구역.

이미 몇 번은 와본 듯이 그 거주구역의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페이엔은 나조차 모르고 있었던 영주성의 지하 입구로 나를 이끌었다.

“아니, 세상에... 여긴 나도 모르고 있던 곳인데? 이런 곳에 그 동력원인지 뭔지를 모아뒀다고?” “응♥ 이쪽은 최대한 외부인 눈에 띄지 않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 뭐, 애초에 라디아에 들어온 수컷들은 대부분 금방 무기력해질 테지만. 그래도 만약이란 게 있잖아?”

나조차 와보지 않은 영주성의 지하를 안내하겠다는 듯이, 앞장서서 계단을 내려가는 페이엔.

영주성답게 잘 관리되어 있는 지하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페이엔은 즐거운 듯이 키득거리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어디 괜찮은 장소가 있을지 고민이었는데~ 세레스한테 말하니, 영주성 지하가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 “음... 그렇게 재미난 거라면 마왕성 근처에 놔둬도 괜찮았을 텐데...” “다 이유가 있지~♥ 수컷들 거주구역에 두기엔 보안이 걸리고, 마왕성이나 암컷들 거주구역에 두기엔 마왕님이 찝찝할 거거든♥” “음? 내가 찝찝하다고?” “쿡쿡♥ 왜 찝찝할 수도 있는지는, 보면 알게 될 거야♥”

구경은 즐거운데, 마왕성이나 암컷들 거주구역에 두기엔 찝찝하다는 묘한 페이엔의 설명.

그 설명을 들으며 계단의 끝에 도착하자, 그 앞에 서 있던 가축들이 나와 페이엔에게 고개를 숙이며 지하실의 입구를 개방해주었다.

“쨔안~♥ 이게 바로, 내가 구상한 도시의 새로운 ‘동력원’ 이야♥ 마왕님♥”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지하실을 소개하듯이 활짝 팔을 펼치는 페이엔.

그렇게 페이엔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며, 그 곳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한 나는...

“...호올리... 오오... 여신이시여...”

새삼스럽게 내 음수의 사악함에 감탄하며, 나도 모르게 여신을 부르짖을 수 밖에 없었다.

“어머? 오셨네요 마왕님♥ 페이엔 언니. 드디어 마왕님께 알려드리는 건가요?” “응♥ 클레아. 나 없는 동안 ‘동력원’의 상태는 괜찮았어?” “쿡쿡. 네에♥ 아주 ‘건강’한 상태랍니다♥ 페이엔 언니♥”

페이엔이 만든 저 ‘동력원’의 상태를 보고 있었던 건지, 동력원 앞에서 무엇인가를 체크하다가 나를 반겨주는 클레아.

아무래도 회복 능력이 있는 클레아를 통해, 저 ‘동력원’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어때 마왕님? 이 ‘동력원’. 정말 재미있지 않아?”

‘동력원’을 무엇인가 즐거운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나를 향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보는 페이엔.

지금 페이엔이 바라보고 있던, 저 ‘동력원’의 정체는...

“...그륵, 끅... 으흡, 읍...”

비록 눈은 무엇인가의 장치로 가려져있지만, 내 기억에 남아있는 저 머리색과 몸의 체격.

페이엔의 제자이자, 연인이 될 수도 있었던 수컷인... 허접한 용사. 미하일이었다.

“...하아니... 세상에. 이건...”

어떻게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페이엔의 말에, 신경을 끄고 있었던 미하일의 행방.

딱히 반갑거나 안타까움을 느낄만한 수컷은 아니지만, 지금 미하일의 모습은 나도 모르게 여신을 찾으며 기겁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팔과 다리를 절단이라도 한 것인지, 전혀 보이질 않는 미하일의 팔과 다리.

그렇게 절단된 미하일의 팔과 다리에는, 무엇인가 구속구가 붙어 그 몸을 공중으로 들어올리고 있었다.

단순히 그것 뿐이라면, 미하일이 불쌍한 일을 당했구나 하고 그냥 넘어갔겠지만...

지금 미하일의 모습에서 중요한 것은, 팔 다리가 잘려나갔다는 것이 아니었다.

“...이거 참. 대단하다고 할지 황당하다고 할지...”

사지가 절단된 채, 알몸으로 공중에 매달려 있는 불쌍하기 그지 없는 저 모습.

그런 모습을 불쌍하게 느끼기도 전에, 미하일의 하반신에 달린 ‘저것’ 이 나를 너무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분명, 저 위치에 달려 있는 것은 여자의 한 손안에 들어올 정도의 작은 성기와 불알일텐데.

그런데 지금 미하일의 하반신에는, 메추리알보다도 작게 느껴지던 미하일의 고환이 사람 머리통만한 크기로 부풀어올라 있었다.

내 말불알의 핏줄보다 더 커다란 핏줄이 불거진 채, 무엇인가 마법적인 문양이 새겨져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꿈틀대고 있는 미하일의 고환.

그 커다란 고환 위에서는, 고환에 맞지 않게 새끼손가락만한 성기가 요도에 무엇인가를 막아둔 채 미친 듯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게, 새로운 동력원...? 아니, 이건 대체...” “킥킥♥ 놀랐지? 이게 바로 라디아의 새로운 동력원이 되어줄, 인간 동력원 1호♥ 미하일이야♥”

너무나도 태연하게, 미하일을 라디아의 새로운 동력원이라고 소개하는 페이엔.

미하일이 동력원이 된다는 얘기도 놀랍긴 하지만, 지금 나는 그런 것보다 먼저 저 놀라운 고환의 크기에 대해 물을 수 밖에 없었다.

“페이엔. 도대체 이 말도 안 되는 불알은 뭐야?” “그 불알이 바로, 새로운 동력원의 핵심이야♥ 미하일의 고환에 여러 가지 마법 술식을 처리한 후, 말정액에서 추출한 테세르와 몇 가지 물질을 그대로 투입한 건데...♥ 그러면, 어떻게 될 것 같아?” “...어찌 되는데?”

전혀 상상할 수가 없어 바로 되묻자, 키득거리며 사악한 미소를 내비치던 페이엔.

미하일의 처참한 꼴이 전혀 불쌍하지 않다는 듯이, 페이엔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즐겁게 설명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불알의 활동성은 대폭 증가하지만, 열등 정자의 생산은 불가능하게 되어버려♥ 결국, 씨 없는 묽은 정액만 잔뜩 만들어낸다는 건데...♥ 킥킥♥ 아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체액에도 그 사람의 에세르가 조금은 담기기 마련이거든?”

장갑을 낀 손으로, 미하일의 고환을 가볍게 누르며 설명을 이어나가는 페이엔.

그 자극에 견디지 못하겠다는 것처럼, 막혀있던 미하일의 성기 끝에서 무엇인가 희멀건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거기에 마나 변환 술식과 몇 가지 술식을 섞어서, 그대로 고환에 새겨 넣었지♥ 지금 미하일의 정액은, 에세르를 변환한 마나 에너지 그 자체야♥”

수컷의 정액을 에너지원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저 놀랍기 그지 없는 사악한 발상.

그 사악한 발상에, 나는 감탄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도 모르게 손을 움직여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럼, 새로운 동력원 이란 건... 결국...” “응♥ 열등 수컷들의 정액을 변환시킨, 생체 에너지야♥”

감탄이 나온다.

나도 모르게 움직이고 있는 손이, 점점 더 빨라지며 페이엔을 향해 찬사를 보낸다.

세상에. 수컷들에게 쾌감을 주면서, 동시에 도시의 동력원으로도 써먹을 수 있다니? 이런 놀라운 발상은 어디서 배워온 거지?

그 사악한 발상에 그저 감탄하면서,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페이엔의 아이디어.

자신의 소중했던 수컷을 써서 그 아이디어를 실현한 페이엔을 본 나는, 감탄과 현기증을 동시에 느끼며 페이엔을 찬양할 수 밖에 없었다.

“대단해...! 정말 대단해 페이엔! 과연 내 음수야!” “킥킥...♥ 뭐어, 이건 결국 생명까지 강제로 쥐어 짜내는 거나 마찬가지라서, 아무리 건강한 수컷이라도 반년 정도가 한계겠지만♥ 그래도, 어차피 죽을 녀석들을 쓰는 건데 별 문제는 아니지? 마왕님?” “이야. 당연하지! 허약해 빠진 정력 때문에 두 세번 싸면 다 죽어가는 놈들이었는데! 조금 일찍 죽는 게 대수야!? 이렇게 엄청난 정력을 가지게 해줬는데 뭐가 불만이겠어!” “아하핫♥ 그것뿐 인줄 알아? 자비롭게 교미를 체험하라고, 이 눈에 씌운 마도구로 환각도 보여주고 있는걸♥ 아마 지금 미하일은, 마왕님의 말정액에 영향을 받아서, 마왕이 된 듯한 느낌으로 교미를 체험하고 있을 거야♥”

세상에. 단순히 무한 정력을 체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 말정액에 영향을 받아서 우월한 수컷의 교미를 환각으로 체험하고 있을 거라고?

캬아. 세상에...! 내 새로운 음수가 이렇게나 사악하면서도 자비롭다니! 정말 대단한걸!

어쩐지 마법도시의 도서관에서 여러 특급 자료들을 챙겨오길래, 그 자료들로 뭘 만들어줄지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걸 이렇게 자신의 소중했던 수컷에게 마무리로 써먹다니!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던 사악한 마무리야! 페이엔!

“대단해! 아주 훌륭해! 그래, 이래야 내 음수답지! 아주 감격이야!” “꺄하핫♥ 그렇게 좋아? 꽁꽁 숨겨두다가 깜짝 공개한 보람이 있는걸♥”

페이엔의 몸을 안아 들며 칭찬하자, 꺄르륵 거리며 내 칭찬에 기뻐하는 페이엔.

한동안 클레아와 페이엔. 두 음수와 깔깔거리며 이 사악한 발상을 칭찬해 주다가...

내려온 페이엔이 숨을 돌리더니, 이제 시험을 해보겠다는 듯이 미하일에게 다가갔다.

“그럼, 이제 시험 가동을 해봐야지♥ 정작 가동이 안되면 다 말짱 꽝이니까 말이야♥” “푸흐흐. 그래 그래. 어서 가동해 봐. 페이엔.” “알았어~♥ 그러면... 에잇♥”

천장에 매달린 케이블 같은 것을 내리더니, 미하일의 요도를 막고 있던 막대를 빼낸 페이엔.

막대를 빼자 마자 요도에서 콸콸 정액이 솟구치던 순간, 페이엔이 내린 케이블의 끝이 미하일의 성기를 집어삼켰다.

그러자 에너지가 흘러나가는 것처럼, 케이블을 타고 어디론가 이어지는 묘한 빛의 선.

동시에 뒤집어 쓴 안대에서도 빛이 뿜어져 나오며, 라디아를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컷 발전기가 발전을 시작했다.

“그륵... 끅.. 으흡... 읍...”

발전을 시작한 감각을 느끼는 것처럼, 경련하듯이 몸을 떨어대는 수컷 발전기 1호.

침을 흘리며 멍하니 벌어져 있던 미하일의 입에서, 슬그머니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행복한 듯한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흐, 으흐... 페이, 엔... 페이엔... 으흐으...”

마치 행복한 꿈을 꾸는 것처럼, 웃음을 흘리며 페이엔의 이름을 부르는 미하일 이었던 발전기.

그 발전기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페이엔의 몸을 끌어안으며 그녀의 입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큭큭... 근데, 괜찮아 페이엔? 길어봤자 반년이면, 결국 미하일도 반년 뒤엔 끝이란 얘기 아니야? 그렇게 빨리 죽어도 상관없어?” “킥킥 뭐, 음수가 되기 전엔 최대한 오래 살게 해줄 생각이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잖아? 어차피 미하일도 결국, 미래가 없는 열등한 수컷인걸♥ 행복한 꿈도 꾸게 해주고 있으니까. 의미 없이 지내다 죽는 것보단 이쪽이 더 행복할거야♥”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 발전기로서의 짧은 인생이 더 행복할거라 말하며, 미하일을 바라보는 페이엔.

그 눈빛은 애정을 가지고 키워온 수컷을 바라보는 눈빛이 아니라, 자신이 실험한 결과물을 바라보는 듯한 그런 눈빛이었다.

“아직 용사의 힘도 그대로 있는 상태니까. 어쩌면 반년이 아니라 년 단위로 살아남을지도 모르지♥ 어차피 변환식의 속도 때문에 생산량이 제한되서, 우주의 엔트로피에도 그리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거고...”

수컷 발전기가 되어버린 미하일을 바라보다가, 키득거리며 자신의 손톱을 가늘게 바늘로 만드는 페이엔.

그대로 미하일의 커다란 불알에 그 손톱을 꽃아 넣으며, 페이엔은 무엇인가의 물질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으헉...! 어헉...! 교, 미...! 페이엔...! 으, 하악...!” “킥킥♥ 그래 미하일~♥ 그렇게, 나랑 교미하는 행복한 꿈을 꾸도록 해~♥ 열심히 에너지도 쥐어 짜내면서 말이야~♥”

아마도, 자신의 소중했던 수컷에게 행복함을 더해주기 위해 쾌락 물질을 주사해 준 듯한 페이엔의 모습.

그렇게 자신의 소중했던 수컷에게 쾌락을 더해준 페이엔이, 손톱을 뽑아내고선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 동력원이 만든 에너지가 잘 흘러갔는지, 확인하러 가보자♥ 마왕님♥”

수컷에게 행복을 안겨준 것에 보람을 느끼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악한 짐승.

그렇게 페이엔이 만든 이 수컷 발전기의 첫 테스트는, 아무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가동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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