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73 - 521화 - 색다른 암컷, 인형의 방문! (3)
“이건 조금 성가시군. 설마 인간들의 도시에 엘프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라디아에 무사히 침투한 리피나가, 숙소를 잡고 라디아를 살필 준비를 시작했을 무렵.
언덕에 자리를 잡고 있던 라플라스 일행은, 한 시간 간격을 두고 전달된 라피나의 시야를 그녀의 영혼석과 연결된 상자를 통해 바라보고 있었다.
인식 저해 마도구를 설치해 자신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마치 다 같이 영화라도 보는 것 마냥 상자의 화면을 바라보는 세 사람.
심지어 클라리스가 끓여온 차를 마시며, 그들은 여유롭게 라디아의 모습을 살피고 있었다.
“엘프가 있으면 성가신가요? 오히려 그들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게?” “가능하다면 그러고 싶지만, 다른 건 몰라도 저 피부색이 문제라서 말이야. 엘프들이 보기에 내 인형의 피부색은 있을 수가 없는 색이거든.”
도시 쪽을 향하고 있는 듯한 상자의 화면을 바라보면서, 성가시다는 듯이 머리를 헝클이는 라플라스.
처음부터 꼬였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더니, 라플라스는 찻잔을 들이킨 후 설명을 이어나갔다.
“넓은 수왕국 어디를 가더라도 엘프들의 피부색은 모두 하얗지. 머리 색이 특이한 엘프는 간간히 태어나지만, 피부색만큼은 거의 동일해.” “그런가요? 음... 확실히 수왕국에서 만난 엘프들 중에 바울보다 어두운 피부색은 없었죠... 바울도 인간 남자들 중에선 꽤 밝은 피부색에 속하는데 말이에요.” “엘프란 종의 특성이지... 짙은 에세르가 피부색에 영향을 준다는 말도 있는데, 아직 확실히 밝혀진 건 아니야.”
본인도 피부가 깨끗한 걸론 자신이 있었는데. 그런 자신의 피부가 평범한 축에 속하던 엘프들의 피부색.
엘프들의 피부색에 대한 설명을 들은 클라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라플라스와 바울의 피부색을 힐끗 살펴보았다.
남자들 중에선 그럭저럭 밝은 피부색에 속하는 바울과, 창백하긴 하지만 그런 바울보다도 새하얗게 느껴지는 라플라스의 피부.
건강해 보이지 못한 라플라스의 피부색마저 바울보다 하얀 것을 보게 되니, 확실히 진한 피부색을 지닌 엘프는 특이하게 보이는 게 당연할거라 생각되었다.
“아무튼 엘프들은 새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자연스럽게 여기는데... 그 중에선 그런 피부가 엘프의 고결함을 나타낸다는 엘프들도 있어서, 라피나의 피부색을 보면 뭐라고 할지 모르겠군...” “그럼 왜 굳이 저런 피부색으로 만드셨어요? 이왕 만드시는 거 다른 엘프들처럼 새하얀 피부로 만드시지.” “내가 일부러 그랬겠나. 완성했을 당시엔 멀쩡했는데, 가동하니 저런 피부색으로 변하더군.”
짜증난다는 듯이 차를 들이키더니, 컵을 내려놓고 영상이 보이는 상자 쪽으로 다가가는 라플라스.
상자를 조작하려다 무엇인가 기분 나쁜 것이 떠오른 것처럼, 라플라스는 표정을 구기며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쯧... 당사자는 아름다울 정도로 새하얀 피부였는데. 왜 저 인형은...” “...당사자요?” “...헛소리가 나왔군.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클라리스의 물음에 몸을 움찔거리더니, 표정을 보이지 않고 라플라스가 고개를 돌린다.
마치 무언가를 숨기려는 것처럼, 그답지 않게 얼버무리며 시선을 피하는 라플라스의 모습.
그 모습을 본 클라리스는, 대역죄인이라 불리던 호칭과 함께 영혼을 다룰 수 있는 성물에 관심을 보이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굳이 깊게 파고들진 않으며, 라플라스를 배려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클라리스.
라플라스 또한 주제를 돌리려는 듯이, 손에서 마법진을 만들며 상자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아무튼... 인형에겐 더 조심히 움직이라고 전해둬야겠군... 소수 민족이라고 둘러대는 것보다, 마법적인 사고로 피부색이 변했다고 하는 게 좋겠어...” “...거리의 문제 때문에 통신에 한 시간 정도 시간차가 있다고 했었죠? 그럼, 지금 영상은 한 시간 전의 영상이란 소리니까, 여기서 보내는 명령은...” “영상과는 두 시간의 시간차가 생긴다는 말이지. 활동 방침을 전달하는 정도로 밖에 못쓴다는 거지만, 더 가까워지면 들킬 위험이 있으니 감내하는 수 밖에.”
그렇게 전달할 명령을 입력하고선, 자리로 돌아와 자신의 의자에 앉는 라플라스.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선, 라플라스는 다시 상자의 화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사고 능력이 있어서 유기적으로 판단할 수는 있는 녀석이니까. 시간차가 있더라도 알아서 잘 판단하겠지.”
의자에 눕는 것처럼 몸을 기울이며, 다리를 꼰 채 자신의 골렘의 시야에 들어온 풍경을 바라보는 인형술사.
“그 정도도 못하면, 저런 실패작을 만든 내가 너무 비참해지니까 말이야.”
그 표정은, 감정이라곤 엿보이지 않는 싸늘하기 그지 없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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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 수신... 엘프는 최대한 피할 것... 피부색은 마법 사고로 인한 것이라고 둘러댈 것... 행동은 특히나 더 유의...”
혼자 지내기엔 너무나도 호화스러운 호텔의 방에서, 나갈 준비를 마치고 한동안 대기하던 라피나.
생각대로 자신에게 들어온 통신을 수신한 라피나는, 그 내용을 확인하곤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인했습니다. 모델명 RFN-0102. 지금부터 라디아 탐색을 개시합니다.”
영상을 보게 될 라플라스 일행에게 전하듯,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홀로 중얼거리는 라피나.
미리 무기들과 신체 점검까지 확인해 두었던 라피나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호텔의 밖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 내려오셨네요 라피나 씨♡ 어때요. 방은 마음에 드시나요?” “...네. 마음에 듭니다. 좋은 방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후♡ 라피나 씨 같은 특별한 암컷에게 내드리려고 준비해두었던 방이니까요♡ 저희 호텔에게 가장 좋은 방이랍니다♡”
자신을 이 호텔로 데려온 외설적인 제복 차림의 여자가, 프론트로 내려온 라피나를 발견하곤 미소를 내비친다.
오늘 처음 본 사이일 뿐인데. 어째선지 자신을 보자마자 친근하게 말을 걸며 호텔에서 가장 좋은 방을 내어준 여자.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그 친절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라피나는 이 여자가 왜 이렇게 자신에게 친근하게 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근데 지금 바로 나가시는 건가요? 긴 시간을 도시 밖에서 보내셨을 테니, 오늘 하루는 푹 쉬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잠깐, 도시를 산책할 생각이라...” “그러신가요? 흐음... 뭐, 산책이라...”
라피나를 좀 더 이 호텔에 묶어두고 싶은 것처럼, 밖으로 나가려는 라피나를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직원.
잠시 뜸을 들이던 여자는, 생각해보니 상관 없겠다는 것처럼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어차피 마왕님께 보고가 들어가려면 조금 걸릴 테니... 네♡ 그러세요 라피나 씨♡”
무어라 작게 중얼거리는가 싶더니, 활짝 미소를 지으며 라피나를 바라보는 여자.
그런 여자의 태도에, 라피나는 무엇인가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전달받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피부와 안쪽의 유닛에 질척하게 들러붙는 듯한... 기분나쁜 느낌.
생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그런 질척한 느낌에, 라피나는 자신의 감정 유닛을 다시 체크했지만...
“라피나 씨? 왜 그러시나요?” “...아뇨. 아무것도...”
하지만 점검을 통해 감정 유닛에서 전달된 것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확인 메세지 뿐이었다.
“...그럼, 전 이만...” “아♡ 라피나 씨 잠시만요♡ 기왕 가시는 거, 제가 라디아를 안내해 드릴게요♡” “아니, 그렇게 할 필요는...” “괜찮아요♡ 저희 호텔의 손님을 안내하는 것도 제 업무니까♡”
생각지도 못한, 라디아를 안내해 주겠다는 작원의 호의.
남들에겐 감사한 호의겠지만, 최대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야 할 라피나에겐 곤란한 직원의 호의였다.
그 호의를 거절하려고 했지만, 라피나가 거절의 말을 꺼내기도 전에 라피나의 팔을 붙잡으며 자신의 가슴에 끌어당기는 직원.
너무나도 작은 제복 때문에 가슴골과 가슴의 아래쪽을 훤희 드러낸 여자의 가슴이, 성인의 외형으로 바뀐 라피나의 풍만한 가슴과 서로 탄력을 겨루듯이 밀착되었다.
“어차피 라디아의 여자들에게 일이란 건, 반쯤 취미생활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저 하나 자리를 비워도 아무 문제 없답니다♡” “아니, 그렇지만... 그건...” “자♡ 그럼 암컷들의 낙원인 라디아를 즐기러, 렛츠 고~♡”
라피나의 의견은 무시한 채, 그대로 라피나를 이끌고 호텔 밖으로 나가는 여직원.
그 과감한 행동력에, 라피나는 그냥 계획을 바꿔 이 여직원의 안내를 받기로 결정했다.
‘오히려 잘 된 걸지도... 어차피 몰래 살펴봐야 하는 곳은, 나중에 따로 움직여도 괜찮을테니...’
라디아의 거주민이 안내해 주는 것이라면, 모르는 것에 대한 상세한 안내도 들을 수 있을터.
그렇게 생각하면서, 라피나는 이 호의를 역으로 이용하자는 판단을 내렸다.
이 직원이, 자신을 어떠한 곳으로 이끌지를 알 지 못한 채.
그렇게 라피나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자신의 팔을 끌어안은 여자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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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홋♥ 아♥ 앙♥ 마왕님의 말정액♥ 앗♥ 난자가 마구 배란되어버려어어어♥♥♥” “푸흐흐...!! 어차피 내 음수들의 난자는 내건데 뭐! 마구 배란하라고 세레스!!”
오늘 밤도 길게 이어지는, 나와 내 음수들의 열정이 넘치는 교미.
한 번씩 돌아가며 배를 커다랗게 만들어준 후 다시 순서가 돌아온 세레스를 범하자, 아직 자궁 안에 말정액이 가득한 세레스가 기쁜듯이 신음소리를 내지른다.
배가 부풀지 않았을 때보다 더 쾌감을 느끼는 듯한 세레스의 목소리와 반응. 하지만 그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아아앙♥ 마왕님의 말정액♥ 자궁 속에서 날뛰어서♥” “응힉♥ 페이엔 언니가 만든 마왕님용 정력제♥ 굉장해엣♥”
교미하는 나와 세레스 옆에서, 몸을 떨면서 황홀한 쾌락에 젖어있는 다른 음수들.
지금 그녀들의 부풀어오른 배는, 마치 그 안쪽에 난폭한 생명이 깃든 것처럼 맥박치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들의 커다란 배를 장식하는 음문도, 그 꿈틀거림에 맞춰 사악한 빛을 마구 뿜어내고있는 기묘한 모습.
그것은 모두, 페이엔이 만든 내 전용 정력제 덕분이었다.
“후우우...♥ 정말♥ 페이엔 언니는 굉장하네요♥ 마왕님의 말정자들을 이렇게나 기운차게 만들 수 있다니♥” “쿡쿡♥ 사실 이건, 정력제보단 마왕님의 말정자가 대단해서 그래♥ 내가 준 정력제는 그냥, 말정자가 가지고 있던 기운을 끄집어 낸 것 뿐이야♥”
다음 교미를 대기하고 있는 클레아와 페이엔이, 조금 여유를 가질 정도로 진정된 배를 쓰다듬으며 물정액 담배의 연기를 내뱉는다.
조금 진정되었다지만 여전히 꿈틀대고 있는 두 사람의 복부와, 자신들의 생명력을 뽐내는 것처럼 꿈틀거리고 있는 침대 위의 말정액들.
요즘 내가 음수들과의 교미전에 먹는 정력제는, 페이엔이 전에 내게 쓴 약물을 좀 더 나에게 맞도록 개조한 것이라고 했었다.
듣자하니 이 정력제를 마신 후의 말정액이 자궁에 들어오면, 마치 자궁과 난소를 내 말정자가 헤집고 다니는 것 같다나?
전신의 세포를 수많은 말자지가 범하는 듯한 아찔한 쾌락이라, 설령 가축들이라고 해도 이 쾌락엔 미쳐버릴 거라고 하던데...
음... 그런 쾌락을 즐길 수 있다니. 새삼스럽지만 내 음수들은 이제 인간의 육체로 돌아간다 해도 인간 수컷들과의 교미는 즐기지 못하겠어~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옷♥♥♥ 안대에에에♥♥♥ 난소가♥ 난소의 난자가 전부 잡아먹혀버려어어어♥♥♥” “푸흐흐...!! 난자따위, 이제 인간을 초월했으니 얼마든지 만들 수 있잖아!? 까짓거, 가지고 있는 거 전부 배출해 봐! 세레스!!” “오호오오오오옷♥♥♥ 남편이신 마왕님의, 분부대로오오옷♥♥♥♥”
큭큭... 정말이지. 나도 내 음수들도 인간을 초월해버리고 나니, 교미하는게 매번 새롭다니까.
단순한 육체의 자극이라기보단, 마치 영혼이 서로 물고 빠는 듯한 그런 아찔한 느낌이야.
만약 나도 이 마왕의 육체가 아니었다면, 열등한 수컷들처럼 허덕이며 버티질 못했겠지...
진짜 소멸한건지 아닌지 모를 여신 그 년... 무슨 꿍꿍이인가 하고 의심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이것만큼은 정말 고맙기 그지 없다니까. 푸흐흐.
“...아하... 그래? 응. 고마워♥ 밀리아♥ 마왕님♥ 보고드릴만한게 생겼습니다♥” “...푸흐...! 음? 그래? 무슨 일인데? 세라?”
잠시 자신의 친구였던 가축의 호출에, 침대에서 벗어나 이야기를 듣고 온 세라.
보지에서 말정액을 흘리며 꿈틀거리는 배를 과시하듯이 걸어온 세라가, 밀리아에게 넘겨받은 쪽지를 살펴보며 침대 위로 올라왔다.
“말씀하신 대로 새로운 암컷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제법 독특한 암컷이 들어온 모양이에요♥ 너무 독특해서 바로 보고하러 왔다네요♥” “음? 얼마나 독특하길래 이시간에 보고를 하러왔대?” “그게...♥ 무려 건강미 넘치는 구릿빛 피부를 가진, 탐스러운 육체의 엘프 암컷이라네요♥” “뭐, 뭐야!? 구릿빛 피부!? 엘프라고!?”
생각지도 못한 암컷의 방문소식을 들은 나는, 나도 모르게 허리를 튕기며 세라에게 되물었다.
구리빛 피부라니... 그거, 다크엘프란 말 아니야?
아니 라디아까지 엘프가 온 것도 놀라운데. 그게 심지어 다크엘프라고!?
캬. 세상에. 이건 또 무슨 일이래? 아직 수왕국 침략은 시작도 안했는데 다크엘프라니!
푸흐흐. 이거 바로 즐겨봐야겠는걸? 오늘 밤에 바로 데려오라고 해야...
“...응? 그건 좀... 이상한데?” “어? 페이엔. 뭐가?” “엘프인데 구릿빛 피부라니... 그런 피부색, 엘프에게서 나올 수가 없는데...?” “엥?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이게 무슨 소리야. 엘프에게서 구릿빛 피부가 나올 수가 없다니?
말도 안되는 소릴 들은 것처럼 페이엔을 돌아보았지만, 페이엔은 당연한 사실이란 것처럼 나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엘프의 종 특성상, 엘프들은 아무리 피부색이 진해봤자 평범한 인간 여자 수준의 피부색까지밖에 나오지 않아. 남자건 여자건, 다들 백옥같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다구.”
에엥? 잠깐. 이게 무슨 소리야.
그렇다는 말은... 에센티아엔, 다크 엘프란 개념이 없다는 얘기?
“심지어 피부 회복력도 좋아서, 설령 억지로 썬탠을 한다 하더라도 며칠이면 새하얀 피부가 돌아오게 돼. 그리고 무엇보다 새하얀 피부를 자랑거리로 여기는 엘프들이라, 구릿빛 피부를 가지고 사람들 앞에 나올리가 없는데...”
이건 또... 처음 듣는 얘긴데...?
그럼 뭐야. 엘프들은, 숲에서 부족단위로 사는 주제에 전부 여자처럼 새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
하아... 어쩐지... 페이엔 뿐만 아니라 암컷 엘프들 모두, 하나같이 피부가 좋다 싶더라니...
“근데 그럼 구릿빛 피부라는 쟨 뭐지? 혹시 엘프 사칭인가?” “음... 글쎄... 굳이 인간이 엘프를 사칭할만한 이유가...”
흐음... 뭔가 특이한 암컷이 왔네 이거. 도대체 뭐지?
짐승도 되지 못한 암컷이 내 호기심을 이렇게 이끌어내다니. 이게 도대체 얼마만의 일이람?
...좋아.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만나서 확인해보면 알겠지.
뭐 하는 암컷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되는걸? 과연 뭐 하는 암컷이길래, 내가 이렇게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었을까?
푸흐흐... 일단 지금 보고가 들어왔다는 건 어제 들어온 암컷일테니까. 너무 급하게 만나진 말고 천천히 확인해 봐야겠어.
“보자... 그런 특이한 암컷. 가축들이 잘 안내하고 있겠지? 오늘 저녁에라도 데리고 오라고 해봐.” “네♥ 알겠습니다 마왕님♥” “나도 같이 좀 봐야겠어. 누구길래 그런 피부색을 가졌는지, 확인해 봐야지.” “아♥ 그럼 나도 볼래~♥” “후후♥ 그럼 다 같이 구경해 볼까요? 과연 저 암컷이 어떤 암컷일지 말이에요♥”
평범한 암컷에게 흥미를 가졌다는 것이 기쁜 것인지, 즐거운 표정을 내비치는 세라와 나의 음수들.
어쩐지 그녀들이 즐거워하자 내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 기대감이 커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으음... 이렇게 날 기대시켜놓고, 설마 평범한 엘프라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러면 좀 실망스러울거야. 정말 간만에, 내 음수가 아닌 암컷에게 흥미가 생겼거든.
다크 엘프인지 아닌지 모를 엘프 암컷.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어디 천천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찾아와 보라고. 큭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