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85 - 533화 - 유닛에 새겨지는 짐승의 맛! (6)
마왕에게 자신의 이름에 대한 질문을 받은 라피나는, 자신의 정체가 들켰다는 것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마왕을 돌아보았다.
피부색과 얼굴이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체형도 다리고 머리색도 확연히 달라진 상태인데.
그런데도 자신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었던 마왕을 대해, 라피나는 표정이 바뀔 정도로 놀라며 그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무, 무슨... 언제부터...” “푸흐흐. 뭘 이제 와서... 당연히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라피나를 여전히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둔 채, 애무하던 손을 들어 그녀의 귀로 가져가는 마왕.
귀를 감싸듯이 장착되어 있던 마도구를 벗겨내자, 인간과 다를 바 없던 라피나의 귀가 엘프의 귀로 바뀌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라디아에서 이런 피부색은 흔하지 않거든? 그런데다 나에게 그런 아찔한 경험을 하게 해준 상대인데. 모를래야 모를 수가 있나.” “고작 피부색만으로...? 하지만, 저는...” “아, 물론. 이전의 네 몸 잔해로 너에 대해 파악해두기도 했고 말이야. 진짜 살아있는 암컷과도 같은 골렘이라니. 너 같은 암컷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
피부색과 더불어, 자폭했던 이전 신체의 잔해에서 자신을 파악해 두었다는 마왕의 말.
비록 기억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라곤 하나, 자폭을 했는데 자신의 잔해가 남아있었다는 것에 라피나는 당혹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분명... 분석할 수 있을만한 잔해는 남지 않았을 텐데...?” “아. 그거 말인데... 몸을 날려 날 지켜준 부인이 자기도 모르게 테세르를 방출했는데. 그것 덕분에 폭발이 중화가 된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뭐, 네 이전 신체는 상반신 좀 날아간 것 외엔 멀쩡하게 남아있어.” “그런...!?”
자신 주변 1m 정도로 한정되긴 하지만, 그 영역 안에 있는 물질들을 모조리 붕괴시켜 버리는 자폭인데. 그런데 테세르가 그 자폭의 위력을 감소시켰다니.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자폭의 실패에, 라피나는 정말 위급한 상황이란 것을 깨닫곤 자신의 드레스를 걷어 올리며 나이프가 들어 있는 자신의 복부를 개방했다.
“어이쿠 잠깐. 또 내 목을 노리다가 자폭하려고?” “윽...!?” “딱히 잡아먹으려는 게 아니니까. 우리 그런 위험한 건 집어넣고 이야기나 좀 해보자고. 큭큭...”
나이프를 꺼내려던 라피나의 손을 붙잡으며, 얼굴에 자신의 뺨을 비비는 마왕.
그 마왕의 손을 뿌리치려고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영혼석이 없어 출력이 떨어진 신체로는 마왕의 완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생각지도 못한 최악의 상황에, 기억 동기화가 문제되더라도 이젠 자폭밖에 없다고 판단한 라피나의 사고 유닛.
그 판단에 따라 라피나는 자신의 자폭 유닛에 자폭 명령을 전달했지만...
“...어...?”
하지만 라피나의 가슴 쪽에 설치된 자폭 유닛은, 그렇게 전달된 명령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질 않았다.
“...큭큭. 왜. 자폭하려는데 잘 안돼?” “어, 어째서... 자폭 유닛이, 전혀 반응을...?” “큭큭... 그 자폭 때문에 내 부인이 다쳤는데. 내가 거기에 대한 대책도 안 세워 뒀겠어? 당연히, 네 몸을 분석하면서 자폭에 대한 대책부터 세워뒀다고.”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라피나의 피부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다가, 열려있는 라피나의 복부를 살며시 닫아주는 마왕.
걷어 올린 라피나의 드레스를 내린 후, 마왕은 라피나의 허벅지를 어루만지듯이 쓰다듬기 시작했다.
“지금 이 네토아레나 안에는, 네 자폭을 방해하는 결계 장치가 설치되어있어. 뭐라더라, 테세르를 이용해 자폭 신호를 낚아채서 제거하는 방식이라고 했었는데...” “마, 말이 안됩니다... 아무리 잔해가 남아있었다지만, 어떻게 저의 제어를 방해할 수...” “큭큭. 무시하면 곤란하지. 이쪽엔 머리 좋은 걸론 어디 가서 꿀리지 않는 마법도시의 암컷 인재들을 가지고 있다고.”
이 에센티아에서 인간들의 왕국에만 존재하는, 마법 연구를 위해서 만들어진 대규모의 도시.
그런 도시가 마치 자신의 것이라도 되는 것 마냥, 마왕은 미소를 지으며 라피나에게 계속 속삭였다.
“소식을 듣자 마자, 내 부인 중 한 명이 마법도시에 가서 이런 쪽의 지식을 가진 암컷들을 급하게 데려왔지. 다들 네 신체를 보자마자, 잠도 안자면서 그 신체를 파악해 줬다니까?” “마법도시...? 분명, 엘프들 중에서도 유학 가는 이가 있다던 그...?” “그래. 아 엘프들 해서 말인데, 이번에 유학 와있던 엘프들도 네 분석에 참여해줬어. 덕분에, 네 정체가 무엇이고 네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
자신과 자신의 주인에 대해 알아냈다는 마왕의 이야기에, 버둥거리던 몸이 순간적으로 굳어버리는 라피나.
그런 라피나와 눈을 마주치고선, 마왕은 사악하기 그지 없는 미소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라플라스 라는 이름의 엘프 용사. 그 놈이 네 주인 맞지? 그리고 너는, 그 녀석이 납치한 엘프 공주를 모방해 만들어진 골렘이고 말이야.” “아, 아...” “큭큭. 공주님을 납치한데다 그 공주님의 외형을 닮은 골렘을 만들다니. 정말이지 변태 같은 놈인걸. 네 주인은.”
아니. 조금 다르다.
분명 자신이 공주의 외형을 본떠서 만들어 진 것은 맞지만, 단순히 모방을 해서 만들어 진 것은 아닌데.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사실보다, 라피나는 지금 이 몬스터가 자신의 주인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라플라스가 굳이 이렇게 자신만을 보낸 것은, 본인의 정체를 숨기고 안전하게 의뢰를 완수하기 위해서 였는데.
그런데 그렇게 숨겼던 의미조차 없게, 이 마왕은 라피나의 신체를 분석한 것 만으로 라플라스의 정체를 파악해 버렸다.
임무의 실패와 더불어, 자신의 주인의 정체를 적에게 알려버린 지금의 상황.
라피나의 사고 유닛에선, 라플라스가 자신을 처음 만들었을 때의 분노하던 얼굴이 떠오르고 있었다.
“뭐, 덕분에 엘프 공주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게 되어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 거기다 이렇게 진짜 엘프들에게선 볼 수 없는 구리빛 피부의 엘프도 보게 되었으니까...” “그, 그게... 저는...” “큭큭. 자.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어디까지나 잠깐 이야기나 하고 싶을 뿐이야.”
어째서인지 저항하는 힘이 약해진 라피나의 팔을 풀어준 뒤, 그녀를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에 기대게 만드는 마왕.
마왕은 다시 라피나의 팬티와 드레스 사이로 손을 집어넣으며, 그녀의 성교 유닛과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으, 읏...♡ 으흣...♡” “그래서, 네 진짜 이름은 뭐지? 골렘 양? 라피나? 헬리안? 아니면 전혀 다른 이름인가?” “으흣...♡ 라, 라피나... 입니다...♡” “오, 그래? 애초에 들키게 될거란 걸 생각을 못했나 보네? 큭큭... 귀여운 이름이야. 라피나.”
생각지 못했던 긴급 사태로 인해, 느끼던 쾌감을 차단한 것마냥 긴장감을 되찾았던 라피나의 신체.
하지만 마왕의 굵은 손가락이 다시 애무를 시작하자, 사라졌던 쾌감이 다시 나타나 라피나의 유닛들을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굳이 그 먼 수왕국에서 날 암살하려고 찾아온 이유는? 라플라스인지 뭔지, 딱히 나에게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닐 텐데? 누가 날 죽여달라고 부탁이라도 했어?” “읏, 아...♡ 그, 그건...♡” “오, 진짜인가 보네? 누구야? 생각나는 놈들이 많아서 전혀 모르겠는데... 누가 뭘 주기로 했길래 이런 의뢰를 받아들였어?” “으, 흐읏...♡ 말할 수 없습니다...♡ 주인에 대한 정보는, 1급 기밀 사항...♡ 아, 앗♡” “큭큭. 그래? 뭐, 그러면 됐어. 그것들은 굳이 지금 들을 필요는 없는 정보들이니까.”
너무나도 익숙한 손놀림으로 라피나의 신체를 애무하면서, 즐거운 듯이 웃음을 흘리는 마왕.
어쩐지 그 웃음소리는, 굳이 지금 알아내지 않더라도 앞으로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한 웃음이었다.
“곤란한 것 같으니 방금 질문은 그냥 넘어가고... 라디아와 내가 준비한 파티는 어때? 마음에 들어?” “마, 마음에 들고 뭐고 없습니다...♡ 저는 그냥,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그런 것 치고는 꽤나 즐기는 것 같던데? 봐. 내 말정액으로 만든 칵테일도 몇 잔씩이나 즐겼잖아?” “아, 하읏...♡ 마, 말정... 액...?” “그래. 이 칵테일뿐만 아니라, 라디아에서 먹은 요리와 음료들은 전부 내 정액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설마 몰랐던 거야?”
마치 놀리는 것처럼 웃으면서, 마왕이 라피나가 비운 술잔들을 가리킨다.
그제서야 그 누런색의 액체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자신이 그런 것을 섭취해 왔다는 것에 당황하는 라피나.
어쩐지 사악한 미소를 짓는 마왕의 표정이, 그 동안 신체의 유닛들이 이상하게 동작한 원인이 저 누런 액체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도대체 무슨 원리로 자신의 유닛들을 오동작하게 만들었는진 모르겠지만... 지금 시각 유닛이 분석한 마왕의 표정대로라면, 이건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사실일 터.
그런 사실에 당황하던 라피나는, 일단 다른 것보다 자신의 신체가 주인이 아닌 상대에게 더럽혀졌다는 사실에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 그런...! 앗♡ 저게 정액이었다면, 제 미각 유닛이 파악하지 못했을 리가...!” “오~ 정액을 맛본 경험이 있기는 한가 보네? 하긴. 이런 꼴리는 골렘을 만들었는데. 전혀 안 써봤을 리는 없겠지~” “으, 으흣...♡ 뭐, 뭡니까 당신은...♡ 도대체, 절 어찌 하려는... 앗♡” “큭큭... 널 어찌 하려는 거냐고?”
몸서리치듯 몸을 움찔거리면서, 마왕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물은 라피나.
단순히 쾌감에 빠진 신체가 제어를 듣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꺼낸 말이었지만, 의외로 마왕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라피나의 팬티에서 손을 꺼내 자신의 바지를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무, 무슨...! 지금 뭘 하는 겁니... 읏!?”
줄어든 쾌감에 간신히 여유를 생겨, 마왕의 품 안에서 벗어나려던 라피나.
하지만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물건에, 라피나는 엉덩이를 들어올리려던 도중 가만히 그 자리에서 굳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아, 아... 이, 이건...” “아까 말했었지? 저기 무대 위에서 암컷들이 즐기고 있는 말자지 딜도는, 내 성기를 본뜬 거라고 말이야. 이게 바로, 말자지 딜도들의 원형인 진짜 말자지야. 큭큭...”
믿기지 않는 거대한 크기와, 징그러울 정도로 꿈틀거리고 있는 굵은 핏줄들.
끝에서 희멀건한 액체가 흐르고 있는 그 거대한 말자지를 보게 되자, 살짝 들어올려졌던 라피나의 엉덩이가 다시 마왕의 아랫배에 밀착되었다.
“정말이지, 널 봤을 땐 엄청나게 놀랐다고. 내장도 자궁도 가지고 있는 골렘이라니 말이야...” “아, 아...” “그런 골렘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도대체 얼마나 진짜 암컷과 똑같을지 궁금해 지더라고? 너무 궁금해서 매일 상상해버릴 정도였다니까~” “으, 아... 아, 아아...♡”
무대 위의 여자들처럼 집어넣게 된다면, 조금 작게 만들어진 지금의 신체를 망가트려 버릴 것 같은 흉악한 사이즈.
그 흉악한 사이즈에서 전해지는 열기와 냄새에, 만져지지도 않고 있는 라피나의 성교 유닛에서 댐이 터진 것처럼 애액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 나랑 교미 한판 해보자고. 귀여운 인형 아가씨.”
그렇게 애액을 뿜어내는 인형을 본 마왕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말자지를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