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06 - 553화 - 영상으로 공개되는 인형의 타락! (4)
“...인형의 기억을 지우겠다. 라디아에 도착하기 이전으로...”
반나절 가량. 그 긴 시간 동안 이어진, 마굿간에서의 마왕의 교미.
그 교미가 끝나고 영상에서 마왕이 사라진 뒤. 말이 없던 라플라스가 목소리를 떨며 말한 첫마디였다.
“기억 정보에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게 분명할 거다. 그러지 않고서야, 인형주제에 저런 장면을 전송하려고 할 리가 없지.” “...그렇, 겠죠...” “제기랄... 이따위로 날 부끄럽게 만들다니... 너희에겐 정말 뭐라 말할 변명이 없군...”
보는 것이 너무나도 민망하기 그지 없는, 타인의 성교 장면.
심지어 그것이 몬스터와 인간 여성들의 성교 장면이라는 것은, 라플라스 일행에겐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황당한 것이었다.
그런 것을 중간에 바울이 쓰러질 정도로, 반나절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보내온 인형의 시야 영상.
그 영상에 섞여 있던 인형의 달콤한 신음소리는, 라플라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엔 충분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감히 그녀의 몸으로... 그녀의 목소리로, 저딴 짓을... 제기랄...” “......”
커다란 모욕이라도 당한 것처럼 몸을 떨면서, 인형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는 듯이 중얼거리는 라플라스.
하지만 정작 의뢰를 맡겼던 클라리스는,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차분한 모습이었다.
아니, 차분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그녀의 안에서는 암컷의 욕정이 들끓으면서, 참을 수 없는 흥분으로 인해 하반신을 꼼지락거리고 있었으니까.
무엇보다 굳이 반나절이 넘게 이어진 인형의 영상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은, 그녀가 이미 짐승들의 교미에 매료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행동이었다.
그러한 클라리스에게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것처럼, 굳이 라피나의 시야 근처에서만 암컷들과의 교미를 즐긴 마왕.
이미 자신들이 짐승들의 입 안으로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아직 이 두 사람과 잠들어있는 수컷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엄~♡ 이제, 마스터의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어째서인지 자신을 내버려두고 있는 암컷들을 지나치면서, 라피나가 즐겁다는 듯이 웃으며 마굿간의 구석에 있던 장치에 다가간다.
황홀한 듯이 허덕이는 암컷들의 신음소리. 영상으로도 느껴지는 후덥지근한 암컷들의 열기.
마침내 저 불쾌하기 그지 없는 음욕의 소굴이, 끝이 나는가 싶었지만...
[그 전에 잠시...♡ 조금 아까운 느낌이지만...♡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어서 그러니, 뱃속에 든 말정액을 배출하고 가겠습니다♡]
하지만 또 놀리는 것처럼 비석 같은 장치 앞에 쭈그려 앉아, 자신의 커다란 뱃속에 가득 한 누런 액체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시야로 보여주는 인형.
[응홋♡ 옷♡ 오홋♡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오옷♡♡♡]
마치 누군가를 놀리는 것처럼, 인형은 시간을 끌며 자신의 천박한 모습을 마음껏 과시하며 울부짖었다.
코 앞에 있는 비석이 언제 파괴되는가 기다리면서, 그 영상을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라플라스와 클라리스.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것처럼, 인형의 영상은 장치 파괴 후 바로 끊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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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정보, 신체 상태. 모두 문제 없나 인형?” “네. 마스터.” “좋아. 이제 남은 곳은 영주성 한 곳. 위치 정보는 알고 있으니 이제 가서 파괴만 하면 된다.” “네. 마스터.” “너는 이미 날 수도 없이 실망시켰다. 그것도 날 믿고 의뢰를 맡긴 의뢰인들이 있는데도 말이야. 설마 이번에도 날 실망시킬 리는 없겠지?” “네. 마스터.”
그렇게 영상이 끊기고 나서, 라피나의 신체가 준비되는 동안 라디아에서의 기억 정보를 삭제한 라플라스.
라디아에 도착하기 이전의 무기 건조한 태도로 돌아온 인형을 바라보면서, 라플라스는 마치 확인이라도 하는 것처럼 질문을 이어나갔다.
신체는 여전히 설정을 따르지 않고 음란하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표정만큼은 이전으로 돌아와 라플라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인형.
자신의 생각대로 라디아에서의 기억이 문제였음을 확인한 인형의 주인은,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불안함을 밀어 넣고서 다시 인형에게 임무를 내렸다.
“좋아. 그러면 출발하도록. 이번에는 부디 충격적인 장면은 보여주질 않길 바란다.” “네. 마스터.”
이제 어디선가 재료를 보급하지 않으면 마지막인 육체를 가지고서, 또다시 홀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라디아로 향하는 인형.
그 모습이 멀어지자, 클라리스는 무엇인가 우물쭈물 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라플라스에게 말을 건넸다.
“...이제, 그런 영상들을 볼 일은... 없는, 건가요?” “그래. 그런 불쾌한 장면들... 이제 그런 광경이 있더라도 무시하고 임무를 수행하겠지.” “...그렇, 군요...”
뭔가 묘하기 그지 없는 태도로, 다리를 움찔거리며 묻는 클라리스의 모습.
지금 그녀는 전날 본 마왕의 교미로 인해, 몸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주체할 수 없는 음욕을 느끼고 있었다.
단 한 번도 짐승의 쾌락을 느껴보지 못한 암컷의 욕구불만.
그 욕구불만으로 인해, 인형의 영상을 보지 못한다는 것에 안도인지 다행인지 모를 표정을 내비치는 클라리스.
하지만 열등한 수컷 엘프는 그런 암컷의 감정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클라리스에게 안심하라는 듯이 말을 이었다.
“...인형이 이번 임무를 어찌 수행하든 간에, 네 원수인 마왕과 성녀는 내가 확실하게 정리해 주겠다. 너는 일이 끝난 이후 어찌 할 지만 생각하면서, 마음 편히 있도록.” “...그러죠. 잘 부탁 드려요... 라플라스, 님...”
설령 인형이 또 무엇인가 실수를 한다 하더라도, 본인이 모두 처리해주겠다는 듯이 말하는 라플라스.
이젠 의뢰와는 별개로, 마왕의 존재는 라플라스에게 있어서도 무시할 수 없는 극악무도한 존재나 다름없었다.
자신의 소중했던 여인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복제한 인형. 신체는 이미 파괴되긴 했지만, 자신의 인형을 이상하게 만든 것을 크나큰 치욕으로 느끼고 있는 골렘술사.
자신의 자존심까지 건드린 마왕을 생각하며, 라플라스는 자신의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런 라플라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몸을 움찔거리는 클라리스.
이틀 뒤 그런 그들에게 전달된 영상은, 또다시 그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드는 불쾌한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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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끅, 끄으윽...!” “...아, 아아... 저, 저건...” “아아아아아아악! 클라리스! 클라리스으으으!!!”
너무나도 격한 분노가 엿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주먹을 움켜쥐는 라플라스.
그 뒤에선 비명을 내지르는 바울과 함께, 클라리스가 넋이 나간 표정을 지으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여기가 바로, 라디아의 영주성. 그곳 지하에 설치된 ‘수컷 발전소’ 입니다♡ 마스터♡]
떠나던 때의 무미건조함은 다시 사라지고, 비웃는 듯한 웃음소리와 함께 전달되는 인형의 시야 영상.
그 영상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지가 절단된 알몸의 수컷들이었다.
[라디아는 최근 각종 첨단 마법기구가 설치되어, 암컷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로 인해 도시의 에너지 소비량이 개인의 에너지나 소규모 마결정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서, 마왕님께서 고민이 많으셨다는데...♡]
머리에 무엇인가 수상한 마도구가 씌어진 채, 마치 미술품이라도 된 것처럼 각자 묘한 장치 위에 절단된 사지가 속박되어있는 수컷들.
사지가 절단된 수컷들이 쭉 나열되어 있는 그 모습은,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법한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다름아닌 그들의 하반신.
영상에 나온 수컷들의 하반신에는 마치 사람의 머리 크기만하게 커져버린 고환과 함께, 그들의 성기에서 무언가를 뽑아내는 듯한 호스가 묘한 빛을 내뿜으며 꿀렁거리고 있었다.
[거기서 페이엔이라는 음수님의 아이디어로, 이렇게 처분할 수컷들을 모아 도시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기로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후훗♡ 쓸모 없는 열등한 수컷들을 이렇게 써먹을 수 있다니.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
참혹하게만 느껴지는 인간 발전기를 앞에 두고서, 재미있다는 듯이 키득거리며 즐거워하는 인형.
발전기라는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를 알려주는 것처럼, 커져있는 수컷들의 고환은 새겨진 문양에서 묘한 빛을 내뿜으며 심상치 않을 정도로 꿈틀거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저 커다란 고환이 에너지를 생성해내고 있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는, 기묘하기 그지 없는 수컷들의 모습.
인형은 천천히 또각거리는 하이힐 소리를 내면서, 설치된 발전기 중 하나를 꼼꼼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 발전기의 원리는 수컷들의 육체가 가진 생명 에너지를, 이 커다란 불알에서 도시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근데 그렇게 에너지를 쥐어짜내면 너무 빠르게 죽어버리니, 이쪽 항문에 박아 넣은 말자지 관으로 생명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하네요♡]
굳이 설명한 필요가 없는 내용을, 또 굳이 알려주겠다는 듯이 말하고 있는 인형의 목소리.
그런 그녀의 주변엔 설치된 발전기 뿐만 아니라, 배가 커다랗게 부풀어오른 몇 명의 암컷들의 발전기를 살펴보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주변에 그렇게 다른 암컷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관 없다는 듯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가는 인형.
그 모습는 마치 이제 더 이상 감출 게 없다는 듯한, 묘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다.
[원래라면 이 열등한 수컷들의 불알은 땅콩만한 열등 불알이었는데♡ 마왕님의 우월한 정자 세포와 이것저것 조합한 약을 주입해 씨 없이 활동성만 좋은 발전용 불알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열등한 수컷주제에 말자지도 경험하고 정력도 좋아지다니♡ 이거 열등한 수컷들에겐 너무나도 과분한 포상이라고 생각됩니다♡]
눈 앞에 있는 발전기의 고환을 신기하다는 듯이 쿡쿡 찔러보며, 열등한 수컷들을 비웃는 인형.
그 모습은 이미 훌륭하기 그지 없는, 짐승으로 타락한 암컷의 모습이었다.
[거기다 이 수컷들의 머리에 씌워진 마도구는, 무려 암컷들과의 교미를 체험시켜주는 가상 교미 체험 장치♡ 마왕님과 같은 우월한 수컷이 되어, 암컷들과 교미하는 꿈을 꾸게 해주는 마도구라고 들었습니다♡ 킥킥♡ 꿈에서나마 마왕님과 같은 우월한 수컷이 되어볼 수 있다니♡ 열등한 수컷들에겐 정말 행복한 꿈이겠군요♡]
살펴보던 발전기의 모습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그들이 어떠한 상태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주던 라피나.
설명이 끝나자 라피나는 시야를 내려, 자신의 부풀어오른 복부와 입고 있는 SM 복장 같은 의상을 보여주었다.
[저는 지금, 이 발전기들의 폐기 체험을 신청해 이 곳으로 들어왔습니다♡ 아무리 생명을 유지시켜도 워낙 육체가 열등하다 보니, 길어도 반년 정도면 폐기하고 새로운 발전기로 교체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광택이 빛나는 장갑을 낀 손으로, 자신의 커다란 복부를 어루만지며 시야로 보여주는 라피나.
그녀의 커다랗게 부푼 복부에서는, 무엇인가 불길하기 짝이 없는 흉흉한 빛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체험이라고 해도, 수컷들의 열등한 성기를 관리하는 발전소의 업무♡ 체험하려면 마왕님의 말정액을 받아들여서, 이 열등한 수컷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말자지 딜도가 달린 호스를 통해, 말정액을 주입 받고 왔습니다♡ 잠입을 위한 것이니, 마스터도 상관 없으시겠죠? 쿡쿡♡]
살펴보던 발전기를 벗어나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발전소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라피나.
발전기를 살펴보던 암컷들이 뭔가 아는 듯한 표정들을 지으며, 마치 누군가를 비웃는 것처럼 키득거렸다.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가, 발전소 안쪽에 있는 비석 같은 장치를 잠시 바라보던 인형.
목표를 앞에 두고서 갑자기 몸을 돌리고는, 인형은 근처에 있던 한 발전기 앞으로 다가갔다.
[...쿡쿡♡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까♡ 온 김에 발전기의 폐기를 체험해 보겠습니다♡ 마스터♡] “저 미친년이!!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혹시 보기 싫더라도 꼭 봐주세요 마스터♡ 혹시 아나요? 여기서 뭔가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될지...♡ 쿡쿡♡] “기억을 지웠는데도 저런 정신 나간 상태라니! 도대체 뭐가 문제라서 저러는 거지!!?” [그러면~♡ 들어오기 전에 배운 이 발전기의 폐기♡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한 번 체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 살펴보았던 발전기와는 달리, 고환의 크기가 계란 수준으로 줄어들어 있는 발전기.
지금 라피나가 다가간 발전기는 작아진 고환과 더불어, 어딘지 모르게 피골이 상접해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척 봐도 ‘폐기’라는 말이 어울리는 심상치 않은 상태. 그 앞에서, 라피나는 잠시 사악하게 키득거리며 발전기를 바라보더니...
이윽고 계란만해진 수컷의 불알을, 장갑을 낀 손으로 붙잡았다.
[...아♡ 이렇게 쥐어 보니 알 것 같습니다♡ 이 발전기, 마왕님의 정자 세포로 활성화시킨 불알이 더 이상 생산 활동을 못할 정도로 너덜너덜해 진 것이군요♡] “......꿀꺽...♡” [쿡쿡...♡ 마왕님처럼 세포 분열이 빠르게 일어나도록 만들었지만, 열등한 수컷의 육체다 보니 얼마 못 가 생산 활동도 못하는 쓰레기 불알이 되어버리는 모양입니다♡ 정자 대신 에너지나 만들어내는 불알이었는데♡ 이젠 그 에너지도 제대로 생산 못하는 거로군요♡]
계란만한 알 두 개를 양 손으로 주물럭 거리며, 재미있다는 듯이 말하는 인형의 음성.
어째서인지 그 음성을 들은 클라리스는, 무엇인가 두근거리는 기분으로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안타깝습니다...♡ 비록 정자도 만들지 못하는 발전용 불알이었지만, 그래도 마왕님의 불알처럼 움직임과 외형 만큼은 훌륭했는데...♡ 근데 그게 고작 몇 달 만에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열등한 수컷은 어차피 결국 열등한 수컷일 뿐인 것 같군요...♡]
마치 남아 있는 것을 쥐어짜내듯 한동안 발전기의 고환을 주물럭거리던 라피나.
이윽고 라피나는 수컷의 성기에 씌워진 호스를 붙잡더니, 손가락으로 락 같은 것을 풀고 연결되어 있던 수컷의 성기를 해방했다.
[...쿡쿡♡ 불알은 그리 커졌었는데. 성기는 이렇게 작았던 겁니까...♡ 아무래도 이 실좆 만큼은 아무리 개조해 봤자 바뀌지 않는 모양입니다...♡] “......” [자♡ 그럼♡ 이제 더 나오는 것도 없어 보이니까♡ 이 폐기할 때가 된 발전기를, 폐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끝에서 정액 같으면서도 무엇인가 다른 액체를 흘리던, 발전기의 조그마한 성기.
움찔거리던 그 성기를 잠시 바라보던 라피나는, 불길하게 빛나던 빛조차 약해진 불알을 다시 움켜잡았다.
마치 뭔가 심호흡이라도 하는 것처럼, 한동안 손가락으로 계란만한 발전기의 불알을 꾹꾹 누르던 라피나.
사악하게 느껴지는 키득거림과 함께, 라피나는 그 불알을 누르던 양 손에 천천히 힘을 가하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핫♡ 자아♡ 쓰레기 같은 불알♡ 으깨집니다♡] “히, 히이이이이익!! 아아, 클라리스으!!” “...가, 가만히 있어 봐요 바울...♡ 하아, 하...♡ 어떻게, 저런...♡” [꾸직♡ 빠직♡ 뭉개지십시오♡ 이제 쓸모도 없는 불알♡ 으깨져 버리십시오♡] “으허어어어어어억!! 클라리스! 아아! 싫어! 클라리스으!!!”
굳이 일부러 단번에 힘을 주지 않고, 섬세하다고 말해야 할 정도로 천천히 불알을 누르는 라피나의 손가락.
수컷에겐 보는 것 만으로도 고통스러울 광경에, 바울이 기겁하며 클라리스에게 달라붙는다.
그런 바울을 바라보지도 않고, 무엇인가 홀린 것처럼 라피나의 시야 영상을 계속 바라보는 클라리스.
그녀의 표정에는 어째서인지, 묘하기 그지 없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쿡쿡...♡ 으깨집니다...♡ 으깨집니다...♡ 이제 곧...♡ 아♡]
그렇게 즐거운 듯이 키득거리면서, 천천히 불알을 누르던 손가락에 힘을 더해가던 라피나.
라피나가 작은 탄성을 내지른 순간, 그녀의 손가락이 발전기의 불알을 완전히 으깨버렸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아, 아악! 저, 저거어!!” [아하하하하핫♡ 이런 감각이군요♡ 열등한 수컷의 불알을 으깬다는 건♡]
자신이 알고 있는 고통에, 입에 거품까지 물며 비명을 내지르는 바울.
그런 바울을 더 기겁하게 만들려는 것처럼, 영상에 보이는 손가락이 모양이 달라진 수컷의 불알을 난폭하게 눌러댄다.
완전히 으깨져버리는 수컷의 불알. 그리고, 쥐어 짜낸 것처럼 실좆에서 새어 나오는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
마치 젤리 덩어리 같은 것이 꿀렁거리며 새어 나오자, 불알에 새겨져 있던 문양이 다 끝났다는 것처럼 빛을 잃었다.
누가 봐도 끝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처참하기 그지 없는 영상.
그렇게 발전기 하나의 폐기를 끝낸 인형이, 뭉개진 알을 움켜쥐면서 발전기의 폐기를 마무리 지었다.
[후우...♡ 정말 즐거운 체험이었습니다♡ 열등한 수컷을 끝장낸다는 게, 이렇게나 기분 좋은 일이었다니...♡]
손을 털어내듯이 흔들고는, 구속을 풀면서 부들거리는 발전기를 해방시키는 라피나.
한 손으로 사지가 절단된 발전기를 가볍게 뽑아내더니, 라피나는 그대로 그 발전기를 바닥에 내던졌다.
[아무래도 한 번 체험해 본 것 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쿡쿡♡ 그러니, 조금만 더 체험해보고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마스터♡]
내던져진 발전기를 주워 들고 처리하러 가는 암컷들과, 그런 암컷들의 행동을 당연하게 여기며 다른 발전기들을 살펴보는 인형.
인형이 자신의 임무를 진행하는 것은, 폐기할 때가 된 발전기들뿐만 아니라 멀쩡한 발전기까지 폐기해 본 이후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