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08 - 555화 - 장난감으로 덤비는, 엘프 용사의 발악! (2)
“...칫... 이 인간들. 이렇게나 상태가 안 좋을 줄이야...”
수컷 거주구역의 거리. 그 거리의 한복판에서, 짜증난다는 듯이 혀를 차며 머리를 헝클이는 라플라스.
라디아에 도착해 이상할 정도로 간단히 검문소를 통과한 라플라스는, 들어오자 마자 자연스럽게 수컷 거주구역으로 떠밀렸다.
자신을 비웃는 듯한 암컷들의 태도에 불쾌함을 느끼면서, 일단은 도움을 받을 만한 수컷을 찾아 다양한 수컷들에게 말을 건넨 라플라스였지만...
하지만 라플라스에게 돌아온 것은, 의욕이라고는 전혀 보이질 않는 수컷들의 반응이었다.
마치 삶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묘한 모습. 그런데도 암컷들에 대한 것을 떠올리면, 과할 정도로 흥분하면서 몸을 떠는 수컷들.
비교적 멀쩡해 보이는 수컷들을 골라 말을 거는데도, 하나같이 도움을 얻기 어려워 보이는 비정상적인 모습이었다.
“...쯧. 그래도 조금은 저항하고 있는 남자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쉽게 생각했나...”
테세르에 대한 저항력은, 사람에 따라, 그리고 레벨에 따라 제각각.
그러니 이런 짙은 테세르여도 조금은 저항할 수 있는 남자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들 이미 체념하고 그런 테세르를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들이었다.
그 이유는 테세르에 대한 저항력이 높은 수컷들을, 반항한다는 명목으로 암컷들이 전원 폐기했기 때문.
생각 못했던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상황은 라플라스에겐 조금 성가신 상황이었다.
“...뭐 됐어. 이렇게 된 이상... 혼자서 진행하는 수 밖엔 없겠군...”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조금 성가시기만 할 뿐.
그러한 남자들을 찾더라도 그들에게 부탁하려던 일은, 어디까지나 이 도시에서 소란을 피우는 정도의 간단한 일이었다.
남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가 없다면, 본인이 직접 나서면 되는 일.
그렇게 각오를 다지면서, 라플라스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허름하기 그지 없는 수컷들의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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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정말이지, 지독하군 이건...”
그렇게 잠시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해가 지자마자 숙소를 빠져나온 라플라스.
허가를 받아 유흥거리에 들어온 순간, 라플라스는 코를 틀어막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하핫♡ 거기 너♡ 귀엽게 생겼네~♡ 오늘은 널 가지고 놀아야겠는걸?” “아, 아아... 네, 네엣...! 감사합니다 암컷님...!”
거리를 돌아다니던 소년을 붙잡아, 그 소년을 머리를 자신의 외설스러운 겨드랑이 사이에 끼우는 암컷.
“후우...♡ 오늘이 수컷들의 월급날이었나? 꽤 잔뜩 몰려왔네?” “그러게~♡ 다들 교미하고 싶어서 발정 났다는 느낌이야♡”
보란 듯이 다리를 쩍 벌린 채 담배를 피우며,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수컷들을 살펴보는 암컷들.
“야. 쓰레기 수컷. 좆같이 생긴 게 어딜 돌아다니고 있어?” “너 같은 못생긴 수컷이랑 놀아줄 암컷은 없거든~♡ 그 못생긴 얼굴에 소변 싸질러 줄 테니까, 우리한테 돈 넘기고 가는 게 어때?” “아, 아히익...! 그, 그런...! 저, 저는 오늘, 이 돈으로 대딸을 받으려고 했는데...!” “아하핫♡ 거긴 너 같은 역겨운 수컷은 입장 불가인걸♡ 헛수고 하지 말고 이리 따라와♡”
머리가 벗겨진 중년의 남성을, 협박하는 것처럼 목덜미를 붙잡고 골목으로 들어가는 암컷들.
“쿡쿡...♡ 오랜만에 같이 산책하니 좋지 당신? 자♡ 착하게 지낸 포상을 줄게♡ 이쪽으로 와서 내 보지 좀 빨아봐♡” “헥헥, 헥...! 가, 감사합니다 여보님! 헥헥!!”
네 발로 걸어 다니는 알몸의 수컷을 끌고 다니면서, 그 수컷에게 자신의 하반신을 드러내는 암컷까지.
무엇인가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수컷들을 가지고 노는 듯한 암컷들의 모습은, 마치 이 도시엔 도덕이나 이성 따위는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모습들이었다.
음욕과 문란함으로 물들어 있는, 광기에 가까운 암컷들의 도시.
그것을 현장에서 본 라플라스는, 이 정신 나간 도시에 대해 현기증을 느끼고 있었다.
“...쯧. 거기다... 이 강렬한 냄새들은 도대체...”
현기증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보여지는 광경뿐만이 아니다.
테세르는 무한한 에세르를 방출하며 어떻게든 중화시키고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도시 전체에 가득한 달콤한 내음.
에세르로 막지 못하는 너무나도 강렬한 암컷들의 냄새가, 안 그래도 어지러운 라플라스의 머리를 더욱 지끈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마치 이 세상 모든 암컷들의 향기를 모아둔 듯한, 강렬한 냄새. 이런 냄새가, 어디 한 곳도 아니고 도시 전체에서 느껴지고 있다니.
그 향기에 수컷의 욕망을 계속 꿈틀거리지만, 라플라스는 어떻게든 코를 틀어막으며 암컷들의 눈을 피해 구석진 골목 사이로 향했다.
“...이쯤이면 괜찮을 것 같군... 후우...”
주변에 암컷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선, 골목 구석에 손을 뻗어 마법진을 만들어내는 라플라스.
그러자 그 구석에서 작은 박스 같은 모양의 물건이 만들어지면서, 뭔가 골목에 놓은 쓰레기처럼 자리를 잡았다.
“...타이머 설정... 시간은, 골렘들과의 전투가 시작된 이후... 음. 한 시간 정도로 할까... 마나량은...”
뭔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중얼거리면서, 그 박스 같은 물건에 마법진을 그리며 뭔가의 조작을 가하는 라플라스.
그 물건은 라플라스가 자랑하는 기술 중 하나인, 자동으로 폭발하는 소형 골렘이었다.
“...좋아. 이제, 6~7 곳 정도 더 설치하면 되겠지.”
수컷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자신의 기술로 도시를 소란스럽게 만들기 위한 밑 작업을 진행하는 라플라스.
유흥거리 안쪽에 있는 마왕성 주변. 그 주변에 좀 더 골렘을 설치해 두기 위해, 라플라스는 후드를 뒤집어쓰고 다시 주변을 살피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은신은 아니지만 생명체들의 주의를 피할 수 있는, 기척 제거용 망토. 그것을 믿고서,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히 이동하는 엘프의 용사.
“...쿡쿡♡”
본인을 주시하고 있는 생명체가 아닌 존재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채, 그렇게 라플라스는 밤의 라디아를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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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군 전군! 전투 준비!!”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해가 뜨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무렵.
라디아에 있던 짐승들은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물체들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굉음과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무엇인가 흙덩이 같은 느낌의 기묘한 물체들.
정체를 알 수 없는 골렘들의 무리가 다가와, 라디아를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오오! 원거리 공격도 하는 건가! 제법 재미있는 장난감이군!”
200기 가량의 대형 골렘들로부터 쏟아지는, 넓은 범위의 에너지 공격.
그 에너지 공격의 지원을 받는 인간형 골렘들이,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라디아에 돌진한다.
어지간한 인간 모험가들보다 빨라 보이는 움직임. 그리고, 그런 인간형 골렘들과 함께 성벽을 무너트리려는 것처럼 달려오는 짐승형 골렘들.
그런 골렘들을 맞이한 마왕군의 사령관이, 재미있다는 듯이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제네시아 언니♥ 돌격해도 돼? 돌격해도 돼? 수컷은 아니지만, 저것들 꽤나 강해 보여♥” “하하. 그래. 가서 마음껏 스트레스 해소하고 와라 세실리아! 리즈! 우리쪽 장난감은 준비가 되었나!?” “준비됐어~♥ 언제든 사용 가능이야♥” “좋아...! 마법부대! 포격 개시! 동시에, 프로토타입 테세르 요새포 발사!”
골렘들을 맞이해 땅을 울리며 달리는 음조마를 탄 병사들. 그리고, 마법사들의 스킬과 더불어 골렘들을 향해 발사되는 검은 에너지 덩어리.
골렘들이 쏘아내는 푸른 빛과 더불어, 터져나가는 에너지들이 큰 떨림을 만들며 지진과도 같은 충격을 전달했다.
“큭...! 뭐야 저건... 어떻게, 저런 병기를...!”
잠시 전투를 살펴보기 위해 높은 건물을 찾아, 그 곳에서 성벽 밖의 상황을 살피던 라플라스.
성벽 위에 4대 정도가 설치된 병기들을 바라보면서, 라플라스는 질린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용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런 에너지 병기를...? 아니 그보다, 저 파괴력은...”
분명, 골렘들로 도시를 점령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자신이 직접 전투에 참가한다면 모를까, 지금 저 골렘들은 주입해둔 에너지를 통해 움직이고 있는 상태.
긴 시간 구동되는 것은 무리이기에, 마왕의 뒤를 잡을 눈속임용 병력일 뿐이었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몇 시간 정도는 전투를 진행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저 병기와 더불어 짐승에 올라탄 여자들이, 마치 훈련이라도 하는 듯한 가벼운 분위기로 골렘들을 파괴해나가고 있었다.
자신의 골렘들도 반격을 하며 성벽에 포격을 쏘아대고 있지만... 의미 없는 구석진 곳들이나 조금 파괴되고 있을 뿐.
병기가 설치된 성문 쪽이나 저 병사들에겐 별다른 피해가 없어 보이는 광경이었다.
“제길... 이래서는, 제대로 시간을 끌지도 못하겠군...”
마왕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데. 그런데 여자들로만 구성된 군대에게 자신의 골렘들이 제압당하고 있는 모습.
그 모습에 뭔가 패배감 같은 것을 느끼면서, 라플라스는 조용히 마왕성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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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 와중에... 정말이지 대단한 녀석이군...”
마왕성, 혹은 영주성에 있을 거란 판단을 하고서, 일단 마왕성에 도착해 주변을 살피던 라플라스.
골렘을 통해 마왕성 내부를 살피려던 라플라스는, 이내 여자들을 데리고 마왕성 밖에 나온 마왕을 만날 수 있었다.
“이야~ 쩌렁쩌렁하네~ 여기까지 소리가 들리다니. 신병기 위력이 꽤 대단한 모양인걸?” “앞으로 우리 카발로니아의 도시들이 갖추게 될 방어용 병기니까요♥ 거기다 어차피 수컷들을 쥐어짜낸 에너지를 이용하는 만큼, 일단 위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해요♥” “그래~? 너무 오버스펙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그러면 아무 문제 없겠네. 푸흐흐.”
쩌렁쩌렁 울리는 전투의 소리가 들려오는데도, 별 걱정 안하는 듯한 모습으로 가볍게 웃어 넘기는 마왕의 모습.
그 옆에서는 묘하게 비서 같은 느낌의 암컷이, 서류 같은 것을 들고서 마왕을 따르고 있었다.
거기에 하녀같은 느낌의 암컷들을 데리고서, 전투가 터진 와중에 산책이라도 나가는 것처럼 어디론가 향하는 마왕.
그 마왕의 모습을 본 라플라스는, 전투를 위한 골렘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나이트 둘... 메이지 하나. 그리고 마수형 하나...”
소규모 전투에서 가장 강한 골렘들을 만들어내며, 담을 수 있는 최대한의 에세르를 주입하는 라플라스.
그리고 이내 골렘이 준비되자, 라플라스는 어디론가 향하는 마왕의 뒤를 향해...
골렘들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불과 번개의 스킬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음?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옷!!?”
문득 뭔가 느낀 것처럼 뒤를 돌아보고선, 날아오는 마법에 무언가 괴상한 비명을 내지르는 마왕.
스킬들이 잘 만들어진 도로를 부수며 흙먼지를 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골렘들이 그 흙먼지 속으로 들어가더니...
“...햐아. 이런 시발. 이거 좀 매콤한데?”
옷이 찢기고 살짝 피부가 긁힌 마왕이, 망가진 골렘 하나를 손에 쥐고 나타났다.
“완전 개 좆밥 새끼처럼 생겼는데. 이거 생각보다 좀 치는걸? 푸흐흐.” “...하.”
마치 예상 외라는 듯이, 묘한 미소를 지으며 라플라스를 향해 다가오는 몬스터.
하지만 예상 외인 것은 라플라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걸로 죽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설마 긁힌 정도로 끝나고 골렘 마저 파괴할 수 있을 정도라니.
파괴된 것은 1기뿐이고 나머지는 마왕의 주변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지만, 약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육체 능력이었다.
‘...정말 저게 약해진 거란 말인가? ...어쩔 수 없다. 기습이 막힌 이상, 곧 있을 첫 폭발을 기다리며 전투를 진행하는 수 밖에.’
남아있는 세 기의 골렘에게 공격 지시를 내리고, 바닥에 마법진을 만들며 커다란 골렘을 생성해내는 라플라스.
뭔가 즐기는 것처럼 골렘들의 공격을 피하던 마왕은, 커다란 골렘 위에 올라탄 라플라스를 보고서 뭔가 놀리는 것처럼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야야야! 누구 맘대로 우리 라디아 도로를 골렘으로 만들어! 그 도로만큼의 가치도 없는 열등한 수컷 주제에!” “아아~♥ 그러네요~♥ 저 정도 범위면 열등한 수컷 4마리 가치 정도는 될 것 같은데~♥”
마수형 골렘을 내려찍으며 투덜대는 마왕과, 그런 마왕을 응원하는 것처럼 모여 꺄르륵 떠드는 암컷들.
그들의 긴장감 없는 묘한 모습에, 라플라스는 무엇인가 불쾌함을 느끼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 자식이...! 어디, 이걸 받고도 웃을 수 있나 보자!”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대형 골렘에 에너지를 주입하면서, 골렘들의 폭발이 터질 타이밍을 재는 라플라스.
그와 동시에 대형 골렘의 머리 부분에서는, 라플라스가 주입한 에세르가 포격을 위한 에너지로 변환되어 모이기 시작했다.
“오오옷...! 그건...!”
소형 골렘들을 상대하며 감탄하듯 올려다 보는 마왕과, 소형 골렘들의 폭발로 인한 소란을 기다리는 라플라스.
‘3... 2... 1...!’
건물이 무너질만한 위력을 낼 첫 폭발 골렘의 폭발. 그 소리가 들린 순간, 마왕에서 포격을 가하려던 라플라스 였지만...
“...어?”
하지만 설정한 시간이 지나도, 사람이 없는 라디아에선 폭발이 터진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뭐야!? 큭, 어찌된...!” “푸흐흐. 새꺄. 뭘 넋 놓고 있어!?” “크윽...!!?”
어느새 소형 골렘들을 내던지고 라플라스가 올라탄 대형 골렘에 다가와, 그 골렘의 다리 하나를 그대로 파괴하는 마왕의 주먹.
그러자 모이던 에너지가 허공으로 쏘아지면서, 대형 골렘이 한쪽 무릎을 꿇듯이 바닥에 쓰러졌다.
무릎을 꿇는 골렘 위에서 당황한 라플라스가, 균형을 잃고서 엉거주춤한 자세로 골렘을 붙잡는 라플라스.
라플라스가 몸을 일으켜 세우자, 마왕이 라플라스를 올려다보며 비웃는 것처럼 미소를 지었다.
“큭, 이자식...!?” “푸흐흐. 잘 좀 해봐. 70레벨이 넘는 골렘술사라며? 고작 이것 가지고 끝은 아닐 테지?” “뭐... 라고? 그걸, 어떻게...!”
달려드는 소형 골렘들을, 마치 발로 밀어내는 것처럼 계속해서 걷어 차는 마왕.
그렇게 골렘들을 걷어찬 직후, 마왕은 라플라스에게 더 해보라는 듯이 손을 까딱거렸다.
“이쪽은 네 실력 좀 보려고 이 주변 암컷들도 전부 피난시켰다고? 괜히 각 보지 말고, 어디 숨겨둔 것 있으면 전부 꺼내봐.”
마치 도발이나 다름없는, 너무나도 건방져 보이는 마왕의 자세.
그런 건방진 자세로 손을 까딱거리는 마왕을 보게 되자, 자존심 강하던 라플라스의 안에서 무엇인가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 시건방진 몬스터 새끼가...! 오냐! 그렇게 보고 싶다면, 정말 제대로 상대해주마!!”
분노한 듯이 마법진을 만들어내며, 땅에서 다양한 종류의 골렘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는 라플라스.
천천히 모습이 만들어지는 골렘들을 바라보며, 마왕이 즐거운 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파괴된 대형 골렘조차 수복하고서, 마왕을 향해 전투 진형을 갖추는 라플라스와 골렘들.
그런 라플라스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왕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죽기 전에,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죽어야지!” “하! 고작 몬스터 주제에...! 건방진 놈 같으니!!”
마왕을 향해 무기를 드는 골렘들과, 그런 골렘들을 향해 주먹을 움켜쥐고 달려드는 마왕.
무언가를 기다리는 마왕의 잠깐 동안의 유희가, 한동안 계속해서 이어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