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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612화 (613/749)

Chapter 611 - 558화 - 마왕에게 반항한 수컷들에겐, 지옥을!

“쿡쿡♡ 에세르를 못쓰면 걷는 것도 제대로 못하는 겁니까 그 열등한 신체는? 비틀거리지 말고 똑바로 걸어주세요♡ 마스터♡” “큭...! 이 창녀 인형이...!”

라플라스의 목에 채워진 열등종 구속구. 그 구속구에 달린 줄을 잡아 당기며, 자신의 주인을 장난감처럼 취급하는 배은망덕한 태도.

그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저 허약한 수컷은, 제대로 된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자신의 인형에게 끌려가고 있다.

아무리 만들어진 인형이라지만 암컷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존재. 그런 라피나에게 힘에서 밀리고 있는 주제에, 지기 싫다는 듯이 욕이나 내뱉고 있다니.

푸흐흐... 수컷으로서 너무 꼴사납지 않아 라플라스? 그런 식이니 라피나가 마스터인데도 불구하고 너에게 질려버린 거라고?

원래라면 마스터에게 피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행동에 이것저것 제약이 많았다는데. 이제는 기동에 관련된 권한 정도 말고는 싸그리 다 무시할 수 있게 되었다잖아?

아직 내가 라피나의 마스터가 된 것도 아닌데. 얼마나 네가 싫었으면 골렘의 한계까지 뛰어넘어가며 내 암컷이 되기를 선택했겠어~

네가 그런 꼬락서니가 된 건 단순히 날 암살하려 한 것 때문만이 아니라 네가 가진 그 열등함 때문이니까. 너무 억울해하지 말고 네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큭큭...

“...클라리스와 바울은, 어떻게 됐지?”

어디로 가는 지 듣지도 못한 채, 한동안 묵묵히 라피나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바라보며 끌려가던 라플라스.

문득 자신에게 의뢰를 맡긴 두 사람이 생각났는지, 라플라스는 묘하게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보았다.

“흐응? 뭐야. 두 사람이랑 꽤나 친한 모양이네? 걱정도 다 하고.” “큭...! 널 공격한 건 나이니 두 사람은 놓아줘라...! 원한이 있기는 하지만, 두 사람에겐 더 이상 너에게 반항할만한 수단이...!”

오오~ 이것 봐라. 이 와중에 그 두 사람을 걱정하신다?

꽤나 성격이 까칠해서 못 느끼고 있었는데. 이놈도 확실히 용사는 용사인 모양이네. 푸흐흐.

근데... 네가 지금 그 두 사람을 걱정할 때일까?

“큭큭. 네 앞가림이나 잘 챙기는 게 좋지 않을까? 지금 넌 누굴 걱정할 처지가 아닐 텐데?” “크윽...! 너, 이 자식...!” “뭐, 그래도 너무 걱정하진 말라고. 두 사람이랑은 그저 조금 오해가 있을 뿐이거든.” “뭐라고...? 오해...?”

음~ 그렇지... 두 사람은 지금 내게 너무나도 커다란 오해를 하고 있지...

그 오해 때문에 날 무슨 원수 취급하면서, 이렇게 멀리 있던 엘프 용사를 찾아 암살 의뢰까지 맡겨버렸잖아?

특히나 클라리스 쪽의 오해가 너무 깊어서, 나와 클레아가 안타까움을 느끼며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고. 푸흐흐...

나랑 클레아는 그저 주제도 모르는 수컷 한 마리를 죽이고, 바울에게 본인이 얼마나 열등한 존재인지를 인식시켜 준 것뿐인데. 설마 그걸 가지고 이렇게 원한을 가질 줄이야.

정말이지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야... 그러니, 이런 오해는 어떻게든 풀어줘야겠지?

“그 두 사람은 오해를 풀기 위해 잠시 데려온 것뿐이야. 너와 마찬가지로, ‘내가’ 두 사람을 건드리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야.” “......” “뭐, 클레아는 클라리스랑 할 말이 많은 것 같지만~ 그쪽도 딱히 폭력을 쓸 생각은 없어. 이렇게 말하면 좀 안심이 되나?”

이렇게 까지 말하는데도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으로 노려보는 라플라스.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의심을 하다니. 정말이지 열등한 수컷답게 내 섬세한 배려를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하여간 누가 열등한 수컷 아니랄까 봐... 새끼, 그냥 콱 이 자리에서 죽여버릴까?

...아니, 안되지 안돼. 이 놈은 이대로 곱게 보내주기엔 너무 죄질이 나쁜 수컷이야.

클레아를 잘 데리고 있었던 보답으로 잠시 처형을 유예시켜 줬는데도 불구하고, 내 등에 칼을 꽂으려 한 바울... 그리고 멍청하게 그런 바울의 의뢰를 받아서, 날 공격한 이 용사...

이 두 마리 수컷은 절대 곱게 보내줄 수 없지. 어떻게든 이 둘에게선, 여태까지 수컷들에게서 듣지 못한 처절한 비명을 들어봐야겠어.

“...오. 다 왔군. 넌 이제 당분간, 이 곳에서 지내게 될 거다.” “...여긴...?”

감히 나를 노려보는 건방진 수컷을, 인내심을 발휘하며 자비롭게 끌고 온 마왕성 인근의 건물.

여긴 수컷들을 괴롭히는 것을 전문적으로 즐기는 암컷들이 모인, 수컷들이 성욕을 발산할 수 있는 ‘업소’ 였다.

돈을 내고서 암컷과 만나 성욕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창관처럼 보이겠지만...

창관과 다르게 이곳은, 돈을 내는 수컷이 아닌 돈을 받는 암컷들이 위에 있는 장소.

수컷들이 돈을 들고 와 간절하게 애원하면, 암컷들이 마음에 드는 수컷을 골라 그 수컷의 성욕을 해소해 주는 곳이다.

창녀 역할을 맡은 가축들과 손님인 수컷들이, 서로 위치가 역전된 창관이라고나 할까?

유난히 성욕이 강하고 열등한 수컷들을 괴롭히는 걸 즐기는 암컷들에겐, 이 업소에서 일하는 것 만큼 즐거운 것이 또 없다고 하던데...

뭐, 그런 소소한 건 제쳐두고. 일단 창관을 베이스로 한 만큼, 이 업소는 좀 내부가 특별하게 꾸며져 있지. 푸흐흐.

아마 눈 호강 좀 하게 될거다. 라플라스. 날 노리는 그런 시건방진 짓의 대가로 말이야.

“아핫♡ 마스터♡ 멍청하게 있지 말고 얼른 따라오십시오♡” “큭!? 너, 이년...!”

갑작스럽게 목줄을 잡아당기는 라피나에게 억지로 이끌려, 업소의 안으로 버둥대며 들어가는 라플라스.

그런 라플라스와 함께 들어가자, 투명한 유리창으로 나뉘어진 업소의 ‘방’ 들이 나타났다.

마치 적당한 크기의 원룸을 전시해둔 것처럼, 널찍한 복도에 늘어져 있는 유리 벽의 방들.

이 업소에 놀러 온 암컷들이 대기하는, 업소녀들의 근무 공간이었다.

“...아, 아아! 라, 라플라스, 님...!” “바울! 무사했던 건가!”

다른 방들이 잘 보이는 중앙방의 침대 위에 있다가, 라플라스의 모습을 보고서 유리창에 달라붙는 수컷.

이미 열등종 구속구를 차고 진작에 이 곳에 끌려와 있던, 바울의 모습이었다.

“아!? 저기 침대에 누워 있는 건 혹시 클라리스 인가!? 클라리스! 무사한가!?” “어, 으흐윽...! 클라리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아, 아아!? 거, 거기 있는 건...!! 아, 악마...!!?”

바울의 옆 방에서 마치 잠든 것처럼, 침대 위에 누워 움직이질 않고 있는 클라리스의 모습.

그런 클라리스를 걱정하는 것처럼 울먹거리던 바울이, 나를 보고서 화들짝 놀라며 방의 구석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악마! 클레아를 뺏어간 악마다!!” “이봐! 클라리스는 지금 어떻게 된 거지!? 혹시 다른 여자들처럼 클라리스까지...!!”

크크. 새끼들. 하여간 허둥대는 꼬락서니들 하고는.

바울 쟤는 미치기라도 한 건가? 악마니 뭐니 하는 게 아무리 봐도 제정신이 아니네 저거.

“큭큭. 한 놈씩 떠들라고 좀. 클라리스 쟨 그냥 잠들었을 뿐이야. 아마 좀 있으면 깨어날걸?” “큭...! 여긴 뭐 하는 곳이지!? 우릴 어째서 이런 곳으로 데려온 거냐!?”

하여간. 척 봐도 뭐 하는 장소인지 느껴지지 않나?

침대도 음란한 느낌으로 꾸며져 있고 방마다 말자지 딜도도 장식되어 있는데. 저걸 보고도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 모르는 모양이네.

큭큭. 하긴. 한 놈은 인형 성애자에 한 놈은 사제였으니까. 이런 분위기의 장소는 처음 보는 거겠지.

아마 평생 창관 같은 곳은 가본 적이 없을 테지? 본인들 암컷도 똑바로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열등한 놈들이었으니까 말이야.

그런 너희에게 주는 죽기 전의 선물이다. 며칠간 이 장소에서 눈호강이나 좀 해보라고.

“여긴 수컷들이 자신들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오는, 업소 중 하나다.” “뭐, 뭐라고...!? 그건, 창관 이라는 거냐!?” “에이~ 창관이랑은 좀 틀리지. 돈을 내긴 하지만, 여기선 수컷들에게 선택권 따위는 없는걸. 여긴 그냥 수컷들 괴롭히는걸 좋아하는 암컷들이 제대로 각 잡고 노는 놀이터 같은 곳이라고.” “그게 무슨...! 아니, 그보다 이런 장소에 우리를 가두는 건가...!? 도대체 우리들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새애끼. 창관이라서 그런지 흥분한 것 좀 봐. 막 가슴 속에서 기대감이 샘솟는 모양이네. 큭큭.

근데, 너 따위에게 우리 가축들을 즐기게 해줄 생각은 없거든? 뭐가 이쁘다고 너희한테 짐승이 된 내 가축들을 즐기게 해주겠어?

다른 열등한 수컷들은 나와 암컷들을 위해 열심히 노동이라도 하는데. 너희는 그러기는커녕 내 등에 칼을 꽂으려 한 녀석들이잖아?

너희에겐 암컷들의 장난감이 될 기회조차 아까워. 너희는 그저 준비가 될 때까지, 내 가축들과 다른 열등한 수컷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기만 하면 될 뿐이라고.

“큭큭. 뭘 착각하는 거야. 왜. 너희한테 우리 라디아의 암컷들과 교미라도 하게 해줄까 봐?” “교...! 너, 너 이자식...!!” “사실 너흰 한 짓이 있어서 지하 감옥에 넣을까 생각했는데~ 요즘은 감옥을 안 쓰다 보니, 도저히 사람 지낼만한 곳이 아니더라고. 너희가 거기서 3일만 지내도 병 걸려서 죽어버릴걸?”

딱히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지금 영주성이나 도시 군데군데 있던 감옥들은 죄수라고 하더라도 가둬둘 만한 곳이 아니다.

조금 거슬리는 놈이 있으면 곧장 발전소의 발전기로 만들어 버린 덕분에, 감옥들이 관리가 안돼서 건강한 인간도 바로 죽어버릴 정도로 상태가 안 좋거든. 푸흐흐...

최대한 절망하며 죽어야 하는 너희들인데. 감옥에서 어이없게 죽어버리면 내가 재미가 없잖아? 안 그래?

“그래도 날 암살하려 한 너희들인데. 그런 너희들에게 평범한 곳을 내주기는 좀 그렇더라고. 그렇다고 감옥에 보내기엔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가혹하고... 그래서 한참 고민하다가, 여기라면 괜찮겠다 싶어서 준비해 봤어.” “너, 이 자식...!”

모욕이라도 받은 것 마냥 불쾌한 표정을 내비치며, 험악하게 나를 노려보는 시건방진 수컷 엘프.

그런 엘프에게 코웃음을 쳐주자, 라피나는 자비로운 마음으로 라플라스를 본인이 지내야 할 방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큭큭... 너무 그렇게 노려보진 말라고. 너희가 뭘 할지 모르는데 그냥 놔둘 수는 없잖아? 그래도 화장실이나 샤워 시설은 가려져 있으니까.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질 테니 안심하라고.” “아핫♡ 마왕님은 정말 자비로우십니다♡ 마스터. 마왕님의 자비에 감사하기 바랍니다♡” “큭, 인형, 너는 정말...!!”

바울, 클라리스. 나란히 위치한 두 사람의 방을 지나, 본인이 들어갈 클라리스의 옆 방 앞으로 끌려온 라플라스.

눈 앞에 있는 방이 자신의 감옥이란 것을 눈치챘는지, 라플라스는 불쾌하단 표정으로 나와 라피나를 노려보았다.

“뭐, 안심해라. 너희들의 방은 특별 처리도 해둬서, 이 도시에 퍼진 테세르도 차단될 테니까 말이야. 이러면 너희를 죽이지 않겠다는 내 이야기도 신뢰가 가지?” “...도대체, 넌 무슨 생각으로...” “큭큭. 말했잖아. 라피엔느를 완성시켜 주겠다고 말이야. 너는 여기서 지내다가 내가 부르면, 마왕성으로 찾아와서 묻는 거에 대답이나 좀 해주면 돼.”

뭐어~ 믿음은 전혀 안 가겠지만. 그렇다고 뭐 반항할 수는 없겠지??

본인의 목숨보다 소중한 라피엔느의 영혼석이 내게 있는 한, 결국 넌 내가 시키는 대로 따를 수 밖에 없잖아? 큭큭...

얌전히 지내면서 내가 시키는 대로 따르다가, 내가 마련해주는 절망을 보고서 처절하게 울부짖어달라고. 엘프 용사 양반.

“너와 달리 바울과 클라리스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계속 여기 있게 될 거다. 그대신 가끔 클레아가 대화 좀 하러 찾아올 테니, 클라리스가 깨어나면 그리 알려주도록.” “......” “오늘은 네가 쳐들어와서 다들 잠시 다른 곳으로 피신했지만. 내일부터는 이 업소의 영업도 재개될 예정이니 그렇게 알아둬.”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하루 정도는 너희들끼리 푹 쉬어야지. 암

내일부터는 아마 정신적으로 아주 괴로울 거거든... 아, 아니지. 괴로운 게 아니라 즐겁다고 느끼려나? 푸흐흐.

어느 쪽이건 간에, 너희가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오늘이 마지막...

서로 위로라도 하면서, 그 마지막 밤을 즐겨보라고. 큭큭.

“식사는 감시하는 가축들이 시간마다 전해줄 거다. 어차피 너희 힘으론 잠금장치 하나 못 풀겠지만, 건물 주변에서 다 지키고 있으니 탈출할 생각은 하지 말도록 해.” “쿡쿡♡ 탈출하려다 들키면, 라피엔느도 만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처분 될지도 모릅니다♡ 마스터♡” “큭큭. 그래 그래. 라피나 말 들었지? 내 가축들이 흥분하면 어찌될지 모르니까. 부를 때까지 얌전히들 지내라고.”

내 경고에 조금 살을 덧붙이면서, 키득거리며 라플라스가 지낼 방의 문을 연 라피나.

들어가라는 듯이 라피나가 몸을 비키자, 라플라스가 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방 안을 바라본다.

뭔가 망설이듯이 방 앞에서 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라플라스. 그런 자신의 주인을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던 라피나.

얼른 들어가지 않는 것이 답답하다는 듯이, 라피나는 하이힐을 들어올려 라플라스의 등을 걷어찼다.

“뭘 멍청하게 서있는 겁니까♡ 마스터♡” “크흑!? 이, 썩을 인형이...!!”

자신이 지내게 될 방에 그대로 고꾸라지며, 라피나를 분하다는 듯이 뒤돌아보는 라플라스.

그런 라플라스를 무시한 채 방의 잠금장치를 걸어버린 라피나는, 자신의 음란한 몸을 과시하며 유리벽 너머에 쓰러져있는 라플라스를 내려다보았다.

“이제 곧 당신이 원하는 라피엔느와 분리되어 줄 테니까♡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열등한 수컷답게 얌전히 지내세요♡ 마스터♡” “큭큭큭. 그래도 아직은 주인인데 너무하네 라피나~ ...그럼. 오늘은 이제 가볼테니까. 다들 푹 쉬라고.”

라피나를 끌어안은 후 손을 흔들며 걸어가자, 분한 듯이 노려보는 라플라스와 기겁하며 구석으로 도망치는 바울.

그렇게 기절한 암컷과 두 마리의 수컷에게, 잠시 동안 머물 근사한 숙소를 마련해준 이후.

나와 라피나는 그들에게 전해줄 절망을 준비하기 위해, 너무나도 즐거운 기분으로 마왕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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