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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613화 (614/749)

Chapter 612 - 559화 - 마왕에게 반항한 수컷들에겐, 지옥을! (2)

“후후...♥ 역시, 예상했던 대로인가...”

무언가 복잡한 수식들이 적힌 서류를 바라보며,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페이엔.

그녀의 뒤편에는 클레아가 가져온 커다란 장비들과 더불어, 라피나의 영혼석이 무언가의 분석장치 같은 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라피나의 영혼석과 저 장비들을 손에 넣고서, 연구원 가축들과 함께 3일 내내 저 영혼석을 분석한 페이엔.

리즈벳과 세레스도 도와가며 함께 분석을 진행한 결과, 라피나의 영혼석에서 꽤나 흥미로운 결과를 얻어냈다고 한다.

“예상대로 이 영혼석에 담긴 라피엔느의 영혼은, 라피엔느와 라피나로 분리되어 있어. 여기까진 예상하고 있던 거니까. 신기하긴 해도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분석한 내용을 우리가 가진 지식과 비교하다 보니, 꽤나 재미있는 내용을 알게 됐어~♥” “호오. 재미있는 내용이라니. 무슨 내용인데?”

내 흥미를 더 키우려는 것처럼, 궁금해지게 만드는 표정을 지으며 키득거리는 리즈벳과 페이엔.

백의와 안경을 걸쳐 선생님 같은 분위기가 된 세레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후훗...♥ 이 영혼이 분리된 상태 말인데. 이건 저희가 음조마를 만들어낸 방식과 거의 똑같답니다♥” “응? 음조마와 같다고?”

음조마를 만들어낸 방식과 같다니. 갑자기 여기서 음조마가 왜 나오는 걸까.

이해되지 않는 설명에 궁금하다는 듯이 세 사람을 바라보자, 내 음수들은 키득거리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여태까진 우리도 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음조마들은 사실, 우리들의 영혼 일부를 분리해 만든 분신 같은 존재라는 게 판명되었어♥” “저희가 낳은 음조마들은 딱히 신호를 보내지 않아도, 출산한 암컷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번에 이 영혼석을 연구하면서 확실해 졌답니다♥” “육체는 마왕님의 정자와 우리들의 난자로 새롭게 만든 거지만~♥ 아직 우리들의 자궁이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서, 새로운 영혼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영혼 일부가 깃들어버린 거지♥”

오호라... 그러니까 말하자면, 음조마는 나와 암컷들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육체에 내 암컷들의 영혼 일부가 깃든 것이다?

음~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니, 그 동안 왜 음조마들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지지 않은 건지 이해되는 느낌인걸.

그럼 음조마가 있는 암컷이 또 출산했을 때 기존에 있던 음조마가 녹아 없어지던 건, 영혼을 분리하는 게 무슨 제약 같은 게 있어서 그랬던 모양이네.

음조마가 내 암컷들의 분신 같은 존재라... 푸흐흐. 이거 꽤 재미있는걸. 그럼 음조마를 탄 암컷들은 그 자체가 자신들의 완성된 모습이라는 거잖아?

...어라? 근데 그러면... 라피나는 왜 음조마랑 달리, 본인의 의지를 가질 수 있었던 거지?

“라피나와 음조마의 차이점은 영혼의 비율이야. 음조마의 경우엔 1%도 안 되는 일부일 뿐이라,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와도 자아를 가지거나 할 수는 없지만...” “라피나의 영혼은 대략 3할 정도. 거기다 분리된 이후 라피엔느와 라피나 모두 영혼의 규모가 늘어난 상태라, 서로 별개의 자아를 가지기엔 충분한 수준이랍니다♥”

아하. 음조마의 경우엔 티끌만한 수준일 뿐이라, 암컷들의 의지에 영향을 받을 뿐 별개의 자아를 가질 수는 없다?

라피나는 영혼의 규모가 충분해서, 라피엔느와 별개의 자아가 생기기에 충분했던 거고?

거기다 그 영혼의 규모가 늘어난 상태라... 그렇다는 건, 분리된 이후 서로 별개의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네?

과연... 대충 무슨 의미인지는 이해했어.

“흠... 그럼, 라피나와 라피엔느는 아예 별개의 암컷으로 봐야 한다는 거겠지?” “그렇지는 않아. 아무리 분리되어 있어도 결국 하나의 영혼이라, 본질적으론 라피나와 라피엔느를 하나의 존재로 봐야 돼.” “설령 서로 완전히 분리되어 별개의 육체를 가진다 해도, 같은 영혼인 만큼 서로의 감각이나 사고가 하나인 것처럼 느껴지게 될 거에요.” “서로 텔레파시가 통하는 일란성 쌍둥이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자아만큼은 별개이긴 하지만, 똑같은 존재를 복제한 거라고 봐도 무방할걸?”

오... 재미있는 이야기네. 그럼 결국 라피나가 두 명이라고 보면 된다는 거잖아?

서로의 사고나 감각도 공유가 될 거라니. 이거 또 독특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겠는걸.

“푸흐흐. 기대되네 그거... 그러면, 가장 중요한 라피나를 음수로 만드는 방법은?”

마치 오염되다 만 것처럼, 무언가 사악해 보이는 빛이 1/3 정도까지밖에 채워지지 않은 라피나의 영혼석.

저 푸른 빛의 영혼을 검게 물들여야 라피나가 내 음수로 다시 태어날 것 같은데. 하지만 어째서인지 내 기운을 아무리 흘려 보내봐도 저 푸른 빛은 그대로였다.

마치 내가 보낸 기운이 이미 타락해버린 저 1/3 쪽에 흡수되는 것처럼. 내 기운이 저 푸른 빛에 도달하지 못하는 그런 느낌?

아마 푸른 빛은 라피엔느의 영혼일거고. 1/3은 라피나의 영혼이란 걸 텐데...

하나의 영혼이면서 이렇게나 내 기운이 전해지지 않는 다는 건, 뭔가 이유가 있겠지?

“음... 지금 라피엔느의 영혼은, 말하자면 가사상태에 빠져있는 상태야.” “아마 처음 영혼석을 연결했을 때 영혼이 분리되면서, 그 상태로 라피나의 영혼만 깨어난 게 아닐까 싶어요.” “마왕님의 암컷이 되려면 마왕님과 암컷의 영혼이 교미를 나눠야 하는데. 이렇게 잠든 상태다 보니 통하질 못하는 거지.”

오호오... 영혼의 교미라...

하긴. 내 암컷들이 가축이나 음수가 될 땐, 뭔가 단순히 몸의 쾌락뿐만이 아니라 암컷과 완전히 이어진다는 그런 느낌이 들기는 했지.

그게 영혼의 교미를 즐긴 거라고 봐야 하나? 푸흐흐. 그러고 나면 암컷의 영혼이 완전히 내 기운에 물들게 되는 거고?

음~ 어쩐지 이거. 마왕이 된 이후로 감각적으로 느끼던 것들을 지식으로 배우는 그런 느낌인걸?

“즉, 잠들어 있는 라피나의 영혼... 라피엔느의 영혼을 깨울 필요가 있어.” “그리고 마왕님께서 라피엔느란 암컷을 이해하실 필요가 있답니다. 암컷의 영혼에 접근하려면, 마왕님께서 그 암컷에 대한 소유욕을 가지고 있으셔야 하니까요.” “라피나가 영혼석을 장착하면 일종의 통로가 생기는 셈이니까. 라피엔느란 암컷에 대해 알아보면서 라피나와 교미하다 보면, 자극을 받은 라피엔느의 영혼이 깨어나게 될 거야. 그러면 그때부터는...”

라피엔느의 영혼과, 영혼의 교미를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로군.

그리고 라피엔느의 영혼까지 완전히 타락하게 되면, 라피나의 영혼이 완전히 짐승의 영혼으로 바뀌어 내 음수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거고 말이야.

큭큭. 이해됐어. 라플라스 그 놈에게 질문 좀 해보면서, 라피엔느가 깨어날 정도로 라피나와 자극적인 교미를 즐기면 된다는 거구만.

“이제 곧 우리 쪽에서도 라피나의 새로운 신체를 만들 수 있을 거야. 이 제어박스란 것의 분석도 이젠 거의 끝난 상태거든♥” “저희 쪽에서 라피나의 생산 시설을 만들게 되면, 그땐 라피나의 마스터도 마왕님으로 바꿀 수 있을 거에요♥” “그땐 마왕님의 아이디어 대로, 영혼석에서 라피나와 라피엔느를 분리할 수 있을 거야. 마왕님은 그 동안 영혼석을 장착한 라피나와, 마음껏 즐기고 있으면 돼♥”

자신들만 믿으라는 듯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 있게 고개를 끄덕이는 음수들.

그녀들의 미소를 보게 되자 라피나가 내 인형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확신이 든다.

자기 자신은 이미 음수가 될 준비를 마치고, 이제 또 다른 자신에게 짐승의 쾌락을 공유하게 될 인형.

내 아래에 있던 그 음탕한 인형을 쓰다듬어주면서, 나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명령을 내렸다.

“들었지 라피나? 네가 나의 인형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라피엔느가 깨어날 수 있도록, 열심히 너 자신을 자극해 보라고.”

입 안에 가득 말정액을 머금은 채로, 눈웃음을 지으며 말자지를 자신의 몸 안에 받아들이고 있던 라피나.

“...꿀꺽♡ 네에♡ 마왕님♡ 또 다른 제가 깨어날 수 있도록, 이 황홀한 쾌락을 영혼에 새겨보겠습니다♡”

힘겹게 말자지를 자신의 목에서 뽑아내더니, 라피나는 말자지에 입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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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라피엔느가 아니라 라피나가 나타난 건, 그녀의 영혼이 깨어나질 못했기 때문이래~ 영혼을 깨우려면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를 알아야 한다더라고~” “...너, 이 자식...” “그러니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주십시오 마스터♡ 저도 정보로는 가지고 있지만, 마스터가 라피엔느의 기억을 영혼석에 기록해 둔 상태라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유리 벽을 사이에 둔 채 나와 라피나를 노려보면서, 뭔가 치욕스럽다는 듯이 몸을 부들거리는 라플라스.

라피엔느가 어떤 암컷인지 과거 썰 좀 풀어보라고 했을 뿐인데. 라플라스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제정신인 거냐 너희들은!? 지금 이런 곳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라고!?” “에엥? 여기가 뭐 어때서~? 청결한데다 안락한 침대도 있는데. 지내기 참 편하지 않아?” “크, 크으으으으윽...! 너, 이 자식...!”

쾌적한 환경을 준비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원망하듯이 불쾌한 심경을 감추질 않는 라플라스의 모습.

그런 라플라스의 건너편에서는, 유리로 된 수많은 방에서 암컷들이 수컷들을 가지고 노는 음란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아, 아히이익...! 아, 암컷 님...! 이제 그만, 싸게 해주...! 으힉...!” “안~ 돼♡ 만져주기 시작한지 이제 겨우 30분째라구? 기껏 찾아왔는데 아깝잖아? 자아♡ 부드럽게 쓰다듬어 줄 테니까♡” “으히이이이익...!! 아, 아아...! 제발, 한번 움켜쥐기라도...!!”

“그마아아아안! 이, 이제 나오지 않아요오오!!” “뭐가 나오지 않는다는 거야♡ 자♡ 계속 짓밟아 줄 테니까, 피라도 쥐어 짜내서 싸질러 보라고♡” “으가아아아아악!? 아, 암컷님의 발이잇!!”

“으흡, 읍, 으흐으으으읍...!!” “아하핫♡ 암컷의 허벅지에 조여지고 있는데 이렇게나 발기하다니♡ 암컷의 허벅지가 그렇게나 좋은 거야? 좀 더 조여줄 테니까, 노력해서 사정까지 해봐♡”

“하아~ 기껏 교미까지 하게 해줬는데. 허리도 못 움직인다니 정말 꼴사납네?” “죄, 죄송해요 누나아아아...! 그치만, 누나의 안이 움직여서...! 움직이면, 싸버린...! 으, 으극...!” “괜찮겠어~? 약속한 시간까지 앞으로 5분이나 남았는데. 버티지 못하면 얘기했던 대로 알을 망가트릴 거라구~?” “아, 아히익...! 그, 그치만, 이건...! 아, 아아아아아아아앗...!!”

괴로운 듯이 허덕이는 수컷들의 신음소리와, 즐거운 듯이 키득거리는 암컷들의 웃음소리.

업소를 찾아온 많은 수컷들이, 각자 자신을 선택해준 암컷들의 방에 들어가 제각각의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

아예 전문적으로 수컷들의 성욕을 만족시켜 주는 만큼, 암컷들의 모습도 너무나 눈이 호강하는 느낌인데. 그런데 이게 왜 그리 불만인듯한 표정이람?

오히려 감사하다고 절을 해도 모자를 판에. 정말이지 무례하기 짝이 없는 수컷이라니까. 큭큭.

“아, 혹시 너도 즐기고 싶어서? 말을 하지~ 원한다면 얼마든지 즐기게 해 줄 수 있는데?” “웃기지 마라! 나에겐 라피엔느 뿐이야! 저 딴 창녀들과 몸을 섞을 것 같아!?” “창녀라니 말이 좀 심하네~ 여기 업소의 암컷들은 열등한 수컷들을 불쌍히 여겨서 전문적으로 성욕 해소를 도와주는 암컷들인데 말이야~”

음수를 제외한 암컷들은 수컷들과 만나는 게 제한되진 않았지만, 사실 비율로 보자면 수컷들을 가지고 노는 암컷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

인간이던 시절 연인이나 가족을 너무나 사랑하던 암컷들 정도가, 짐승이 되고 나서도 그 수컷들을 옆에 두고서 가지고 놀고 있을 뿐.

대략 비율로 보면 10%가 조금 넘는 정도? 그 정도의 암컷들 만이, 수컷들에게 자신들을 체험할 수 있는 자비를 베풀고 있는 상태다.

그 외의 암컷들은 열등한 수컷들에게 흥미를 잃고서, 암컷들끼리 시간을 보내거나 말자지 딜도로 쾌락을 즐기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이렇게 나서서 수컷들을 가지고 노는 암컷들 덕분에, 장난감 취급도 못 받는 수컷들이 암컷을 만나볼 수 있는 거라고.

이제 싸그리 처분될 때까지 몇 년 남지 않은 수컷들인데. 암컷도 모르고 죽는 건 너무 불쌍하잖아?

그런 불쌍한 수컷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는데. 그런 착한 암컷들을 창녀 취급이나 하다니.

하여간 용사란 놈들은 참 인성이 쓰레기라니까. 푸흐흐.

“...큭, 제기랄... 정말 미쳐버릴 것 같군... 하루 종일 저딴 더러운 광경이나 보고 있어야 하다니...” “음~ 그래도 바울이랑 클라리스는 괜찮은 것 같은데? 봐. 둘 다 조용하잖아?” “저게 괜찮아 보이나!? 충격 받은 두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거냐!?”

피식 웃으며 라플라스의 옆 방들을 살펴보자, 이불을 뒤집어 쓴 바울과 말 없이 떨고 있는 클라리스의 모습이 보인다.

마치 충격이라도 받은 것처럼, 침대에 앉은 채 멍하니 건너편에 있는 플레이들을 구경하고 있는 클라리스의 모습.

그 옆 방에서는 바울이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저 음란한 광경이 두렵다는 것처럼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큭큭. 하여간... 뭐, 저 둘은 저대로 놔두면 되겠지.

바울과 클라리스는 클레아가 잘 숙성시켜서 처리할 예정이니까. 굳이 내가 건드릴 필요는 없지 않겠어?

“푸흐흐. 뭐, 곧 익숙해 질 테니 걱정하지 마. 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꼴려서 발기가 멈추지 않게 될 거라고?” “큭...! 네 놈은, 정말... 뭐 이리 역겨운 짓을...!” “혹시나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말해~ 그땐, 네가 원하는 암컷을 즐기게 해줄 테니까 말이야. 큭큭...”

이런 녀석에게 내 가축들과 즐길 수 있는 행운을 주는 건, 썩 내키지는 않지만...

뭐, 그래도 마지막인데. 그 정도 자비는 베풀어줄 수도 있지 뭐.

어쩌면 그런 광경을 라피나가 보게 만드는 걸로, 라피엔느의 영혼에 뭔가 자극이 갈지도 모르고 말이야.

큭큭. 라플라스... 내가 너무나도 의심스럽지만 그렇다고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정말 답답해 미칠 것 같지?

너무 걱정하진 말라고. 널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이벤트는, 미치는 것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거거든.

감히 날 노린 시건방진 행동. 죽어서도 편해지지 못하게 그 영혼까지 철저히 농락해 주겠어.

“자 자. 그런 것보다. 얼른 라피엔느를 완성해야 여기서 내보내주든 말든 하겠지? 라피엔느를 깨우는 데 참고해야 하니까. 얼른 썰 좀 풀어봐.” “...큭... 널, 어떻게 믿고...” “어휴~ 의심도 많네. 라피엔느 만들 땐 네 앞에서 만들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좀 믿어 보라고. 아니면 뭐, 여기서 평생 갇혀 지내던가.” “...제길...!”

열등족 구속구 때문에 뭘 할 수도 없는데다, 영혼석 마저 내게 있어서 선택지가 없는 불쌍한 용사.

내가 말하는 약속을 도저히 신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아주 잘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러면서도 선택지가 없는 라플라스는, 분하다는 듯이 내 말에 따라 라피엔느와의 과거를 더듬더듬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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