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617화 (618/749)

Chapter 616 - 563화 - 망가져 가는 정신, 다가오는 지옥! (2)

“이거 미안한걸~ 딱히 이렇게 만들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야~” “후, 후욱...! 흐, 하아...!”

즐길 것 다 즐기고 뒷정리까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충격에 빠져 허덕이는 라플라스.

라피나가 라피엔느의 흉내를 내며 절정하는 모습을 본 것이, 생각보다 훨씬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찐사랑이네 찐사랑이야~ 그냥 흉내만 내서 상상하게 만들었을 뿐인데, 거기에 충격 받아서 이런 꼴이라니...

정말로 라피엔느가 내 것이 되는 모습을 구경시켜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지는걸?

연기한 것 만으로도 무발기 사정해버리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니까. 그때가 되면 각혈하면서 기절이라도 하게 되려나?

큭큭. 그렇게 곱게 기절하게 둘 수는 없지. 너는 앞으로, 그 충격적인 장면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심신을 단련해 줘야겠어.

“근데 형씨도 좀 그렇네~ 도대체 얼마나 섬세하시길래, 옛 여자를 떠올린 것 만으로 그런 꼴이 되는 거야?” “흐, 흐윽...! 너, 너어...! 후욱...!” “큭큭. 마침 잘 됐네. 라피엔느가 완성되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으니까. 여기 있는 동안 그 조루 기질 좀 고쳐봐~”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조루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만, 네 경우엔 좀 지켜봐야 하는 게 많을 거거든.

하나 하나가 강렬한 장면일 텐데. 손도 안대고 싸버리는 조루면 아무래도 버티기 힘들지 않겠어?

그래선 오랜만에 만나게 될 라피엔느도 질려버릴 테니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단련해서 감동적인 재회를 맞이할 준비를 해 보자고. 큭큭...

“꼴릴 때마다 딸도 좀 쳐주고! 암컷들의 음란한 모습도 자세히 감상 좀 해주고! 그래야 조루 기질이 좀 고쳐지지 않겠어? 응?” “하아, 하아...! 허, 헛소리... 나는, 나는...!” “에이, 헛소리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런 식이면 되살아난 라피엔느도 형씨한테 질려버릴 거라니까? 그렇지? 라피나?” “그렇습니다 마왕님♡ 마스터.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마스터의 교미 능력은 정말 허접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라피엔느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제 신체가, 거부감을 느낄 정도로 말입니다♡” “뭐... 라고...? ...으, 흐으윽...!”

라피나의 말에 뭔가 더 충격을 받은 것처럼, 다리를 베베 꼬면서 몸을 움찔거리는 라플라스.

새파랗게 변한 라플라스의 안색을 보니, 설마 자신이 만든 인형에게 교미 좆밥 판정을 받을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큭큭. 멍청한 새끼 같으니라고. 설마 아직도 그런걸 예상 못하고 있었단 말이야?

라피나가 왜 마스터인 널 거부해가며 내 인형이 되기를 선택했겠어~ 다 네 열등한 실좆과는 비교가 안 되는, 이 말자지의 우월한 교미 능력 때문이지~

큭큭. 비록 라피엔느 본인은 아니지만... 방금의 평가는 라피엔느의 유전자로 만든 라피나의 평가인 만큼, 제법 큰 충격으로 와 닿았겠지?

라피엔느의 평가나 다름없는 라피나의 평가이니까. 부디 잘 새겨 들으시라고. 용사 나으리.

“큭큭... 앞으로 식사는 좀 신경 써달라고 부탁해둘게~ 정력에 좋은 걸 팍팍 넣어줄 테니, 앞으로 딸 좀 팍팍 치면서 단련해 봐.” “후, 후우욱...! 나, 나는...!” “장소가 장소인 만큼 주변 눈은 신경 쓰지 말라고. 어차피 다들 즐기러 온 암컷과 수컷들이거든. 형씨 하나 딸 좀 친다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 “후욱...! 후욱...! 흐읍...!”

푸흐흐... 꼴을 보니 가슴 속에 잘 새기고 있는 모양이군.

테세르도 없이 고작 성욕을 자극한 것 만으로도 이런 꼴이 되어버린다니. 도대체 이 세계의 수컷들은 왜 이렇게 한심하게 태어난 거람?

암만 열등한 놈들이라고 해도 그 한계를 벗어난 고레벨의 용사인데. 한계를 벗어난 게 고작 이 정도 수준이란 말이야?

암컷들은 지구의 암컷들이 허접해보일 정도로 정말 잘 만들었는데. 그 짝이 되는 수컷들은 아무래도 여신이 좀 대충 만든 모양이야~

큭큭. 뭐, 덕분에 열등한 수컷들을 쓸어버리는 거에 죄책감이 들지 않아서 좋기는 하지만 말이야.

그럼... 클레아도 오늘 즐길 건 다 즐긴 것 같으니까.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만 해두고 복귀해보도록 할까?

“큭큭... 혹시나 해서 말인데. 어떻게든 정력을 키워보고 싶다면... 여기, 테세르 차단 장치를 꺼보도록 해.” “...그, 건...” “테세르가 사람에겐 참 안 좋은 에너지지만~ 내 테세르는 조금 다르거든. 신체에 큰 악영향도 없이 성욕을 자극해 줄 테니까. 혹시 어떻게든 정력을 키워보고 싶다면 한번 활용해 보도록 해.” “큭... 그런, 찝찝한 에너지를... 받아들일, 리가...!” “정신이 좀 아찔해지긴 하겠지만, 정력은 확실하게 늘어날 텐데... 뭐, 싫으면 어쩔 수 없고~ 그냥 참고만 해~”

방 구석에 설치된 테세르 차단 장치들을 가리키자, 불쾌하다는 듯이 눈알을 부라리는 라플라스.

건방지기는 한 표정이지만, 그 눈빛은 거부감보다는 뭔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큭큭. 뭐, 꼴을 보아하니 얼마 가지 못하겠네 저거.

이 정도로 여유를 주며 천천히 망가트리고 있으니, 아마 테세르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제대로 맛이 가버리겠지.

기대되는걸. 과연 수백 년을 산 엘프께서, 어떤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실지...

시간은 충분히 줄 테니까. 어디, 스스로 지옥을 맞이할 준비를 해 보라고. 라플라스.

***********************************************************************************************************

그렇게 라플라스에게 선택권을 쥐어주고 나서, 마왕성으로 복귀한 나와 내 암컷들.

밤을 즐기기 위해 침실로 올라가려던 순간, 가축들이 라피나의 생산 시설이 준비되었음을 알리며 나를 페이엔의 연구실로 이끌었다.

그렇게 페이엔의 연구실로 가보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나를 맞이하는 내 음수들.

처음 가동하는 라피나의 생산 시설을, 다 같이 구경하려는 모양이었다.

“푸흐흐... 이게 라피나의 생산 시설이란 말이지...” “맞아~ 그 제어 박스란 것을 반쯤 해체해서, 우리 쪽 기술을 섞어가며 만든 거야~” “과연... 이렇게 설치해두니 뭔가 엄청난 연구를 하는 그런 장소처럼 느껴지는걸.”

뭔가 엄청나게 커다란 옷장 같은 느낌이던, 제어 박스라는 물건.

안쪽에는 영화에서나 보는 실험관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고, 뒤쪽엔 모니터 같은 스크린과 복잡해 보이는 기기들이 달려있는 묘한 물건이었다.

수왕국에 별도로 시설이 있기는 하다지만, 먼 곳에서의 활동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대단한 물건.

그런 물건이 완전히 분해되어 새롭게 설치된 것처럼, 페이엔 연구실의 한쪽 벽이 그 제어 박스의 흔적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사람이나 몬스터가 둥둥 떠 있을 법한, 묘한 액체가 채워진 커다란 유리관.

벽에는 제어 박스에서 뜯어낸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아래엔 각종 기기들과 묘한 파이프들이 기기들과 저 유리관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다.

페이엔의 연구실을 마치 비도덕적인 실험을 하는 그런 장소처럼 보이게 만드는, 어찌 보면 가슴이 설레기까지 한 그런 근사한 광경.

그 광경에 마치 새로운 전자제품을 구입한 것 같은 묘한 흥분이, 내 가슴 속에서 샘솟기 시작했다.

“쿡쿡♥ 엄청난 연구실이긴 하지~♥ 실제 인체와 다름없는 골렘을 만든다니. 그런 건 이 세계 어디서도 하지 못하는 일인걸♥” “푸흐흐. 그도 그렇네. 무려 우리 페이엔의 연구실이니까... 그래. 그럼 이제 바로 가동해보면 되는 건가?” “응.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마왕님이랑 라피나를 기다렸던 거야. 시험 가동을 해보려면, 마왕님과 라피나의 영혼석이 필요하거든.”

몸이 근질근질한 느낌에 손을 까딱거리며 묻자, 그렇게 좋냐는 듯이 키득거리는 페이엔의 모습.

그렇게 키득거리던 페이엔은 내 옆에 있던 라피나에게 손짓하면서, 무언가를 준비하듯이 기계들을 다루기 시작했다.

“이쪽으로 와 라피나♥ 이제 평범한 재료로 만든 그 신체가 아니라, 우리 짐승들이 준비한 새로운 신체로 옮겨가야지♥” “아아...♡ 네♡ 알겠습니다 페이엔 언니님♡” “후후. 님은 붙이지 안아도 된다고 했는데... 뭐, 그건 편할 대로 하고. 일단 영혼석부터 줘볼래?”

라피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인, 라피엔느와 라피나의 영혼이 담긴 영혼석.

목숨이나 다름없는 그 물건을 달라는데, 라피나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마냥 아무런 거부감 없이 가슴을 열어 그 영혼석을 내밀었다.

라피나에게 영혼석을 넘겨 받고서, 그 영혼석을 기계에 장착해 무언가를 입력하기 시작하는 페이엔.

익숙한 모습으로 기계를 다루며, 페이엔은 라피나의 새로운 신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라피나의 신체는 인간에 가깝긴 했지만... 방금 가슴을 연 것처럼, 신체 내부는 골렘다운 형태로 구성되어 있었지.” “음. 그랬지...?”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자궁 유닛 같은 곳의 내구성이 좀 떨어졌었어. 지금도 흥분하면 자궁 유닛에서 말정액이 흘러나오지?” “네. 그렇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내구성이 강화되어, 그리 많은 양이 흘러나오진 않지만요♡”

페이엔이 뭔가를 입력할 때마다, 무언가 복잡해 보이는 수식들이 나타나는 모니터와 라피나의 영혼이 일렁거리는 영혼석.

무언가 기존의 신체와는 달라진다는 듯이, 페이엔은 키득거리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이제 새로운 신체에선 그런 일이 없을 거야♥ 보다 완벽하게, 사람에 가까운 형태로 설정을 다듬었거든♥ 뭐, 영혼석을 장착하는 구조는 필수라서, 어쩔 수 없이 가슴 사이는 결합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야 했지만♥” “오오... 그래? 그럼 앞으로 음조마 임신 같은 것도 문제가 없겠네?” “물론이지♥ 그리고 그 뿐 인줄 알아? 앞으로 라피나는 정말 살아있는 사람처럼, 경험을 쌓으면 레벨업 같은 것도 가능해♥ 실제로 살아있는 것처럼 성장하는 인형이라구♥”

캬아. 뭐라고? 이젠 정말 살아있는 사람처럼 레벨 업까지 가능하다?

그럼 이제 라피나는 인형이라기 보단, 영혼만 분리된 사람이나 다름없다는 얘기잖아.

보다 완벽하게 살아있는 암컷에 가까워지다니. 이거 정말 흥분되는 이야기인걸?

“다만 그 때문에, 앞으로는 영혼석이 분리된 상태로는 활동할 수가 없어. 신체가 보다 완벽해지니 영혼과 결합되는 게 필수가 되어버렸거든.” “엇? 뭐야. 그럼 이제 영혼석을 분리하면 못 움직이는 거야?” “코 앞에서 잠깐 들고 있는 정도는 괜찮을걸? 그것도 5분 이상은 어려울 거고... 뭐, 그래도 원격 제어는 조금 다른 방식의 방법이 있으니까. 그쪽을 기대해 줘.”

오... 뭐야. 영혼석이 없으면 못 움직인다니. 뭔가 라피나가 보다 생명체 같은 느낌이 강해진 것 같은데?

근데 원격 제어는 또 다른 방식이 있다니. 이거 또 뭐가 준비되어 있을지 궁금해 지는걸.

“...됐다. 이제 영혼석에 기본 설정은 입력됐어. 마왕님. 이쪽으로 와봐.” “음. 그래. 내가 할 게 있는 모양이네?” “응♥ 이번에 라피나의 신체를 새롭게 만들었으니까♥ 이제 마왕님이 라피나의 마스터가 되어야지♥”

오옷...! 드디어...!

그렇게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피나의 마스터가 되는 순간이란 말이지!?

신체를 새롭게 만들면서 뭔가 등록된 내용을 바꿀 수 있게 된 건가? 푸흐흐. 아주 좋은걸?

라피나가 내 인형에 가깝게 되었지만, 그래도 마스터만큼은 아직도 라플라스로 등록되어 있어서 짜증났었는데.

이제 라피나를 기동시키는 것 조차, 라플라스가 간섭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지...!

“큭큭. 라피나. 드디어 네가 내 인형이 될 순간이 찾아왔는걸?” “아아앗...♡ 네에♡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마왕님♡” “푸흐흐. 그래 그래... 좋아. 페이엔. 뭘 하면 되는 걸까?”

마스터가 바뀐다는 말을 듣고서 몸을 쓰다듬어주자, 너무나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좋아하는 인형.

이제 내 것이 될 인형에게 가볍게 미소를 지어준 후, 나는 페이엔의 엉덩이를 만지며 그녀에게 물었다.

“쿡쿡♥ 자. 여기 영혼석에 다가가서, 라피나를 소유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힘을 주입해 봐♥ 그러면 이제 라피나의 기동이 멈추고, 저 유리관에서 라피나의 새로운 신체가 제작되기 시작할거야♥” “푸흐흐. 그와 동시에 내가 라피나의 마스터로 등록된다는 말이지?” “응♥ 자. 라피나는 이쪽에 앉아서 기다려♥ 마왕님의 힘이 들어오면 그 신체에 느낌이 전해질 테니까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페이엔 언니님♡”

페이엔의 말에 따라 의자에 앉아서, 자신의 영혼이 내 소유물이 되는 순간을 바라보는 인형.

라피나가 준비된 것을 확인하자, 페이엔은 마지막 입력을 마친 후 준비하고 있는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하세요♥ 마왕님♥”

기계 같은 장치에 설치되어 있는 영혼석을 향해 발산되는, 검은 빛의 사악한 기운.

그 기운이 영혼석을 감싸자, 기계 같은 마도구들이 불길한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