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17 - 564화 - 망가져 가는 정신, 다가오는 지옥! (3)
마왕님의 강렬한 기운이 영혼석에 휘감긴 순간, 감정 유닛에서 기쁜 감정이 마구 뿜어져 나온다.
전신의 감각 센서에서 만들어지는 황홀한 감각과, 부족했던 것이 채워지는 듯한 충족감.
영혼에 각인되어 있던 ‘인형’ 으로서의 올가미들이, 마왕님의 기운에 하나씩 파괴되어간다.
아아...♡ 마왕님...♡ 나의 진정한 주인님...♡
도구였던 나를 암컷으로 받아들여주신, 너무나도 자비로운 약탈자...♡
이것으로 저는, 열등한 수컷의 대용품 따위가 아니라...
당신의 암컷이 되어, 그 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로군요...♡
맹세하겠습니다 마왕님. 저는, 저를 구원해주신 새로운 주인님을 위해...
마왕님만을 위해 행동하는, 사랑스러운 암컷 인형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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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것이 첫 가동이기에 그런 것일까.
내 기운을 밀어 넣자 요란할 정도로 기운이 휘몰아치며, 기계 같은 마도구들이 커다란 구동음과 함께 빛을 내뿜는다.
마치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 억지로 접근해, 무언가를 강제로 각인시키는 듯한 독특한 느낌.
느껴진다. 남의 ‘도구’ 였던 인형이, 자신의 역할을 이 마왕의 ‘암컷’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이.
이제부터 이 인형은 누군가의 도구가 아니라, 이 마왕을 섬기는 살아있는 암컷이 되는 것이다.
“...마스터 권한 변경 완료...♥ 됐어 마왕님~♥ 기운은 이제 거둬도 돼♥”
모니터에 나타난 복잡한 내용들을 살펴보다가, 이제 충분하다는 듯이 내게 고개를 끄덕이는 페이엔.
그녀의 말에 따라 기운을 거두고 라피나 쪽을 바라보자, 라피나는 뭔가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몸을 축 늘어트린 모습이었다.
아마 저건 새로운 신체를 준비하기 위해, 영혼석과의 연결이 끊긴 것이겠지.
큭큭. 이제 저 신체조차 남이 만든 것이 아닌, 우리 짐승들이 제작하는 특별한 신체로 바뀌게 된다니.
이제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나만의 인형이 만들어지는 거야.
크으~ 여태까지 암컷은 수없이 빼앗아 봤지만, 이런 식의 즐거움은 또 처음인걸?
이건 뭐랄까 암컷을 빼앗는다기 보다는, 남의 소중한 물건을 강탈해서 강제로 개조해버리는 듯한 즐거움이야.
생명체인 암컷들과는 달리 주인이 누구인지가 명확해서, 좀 더 빼앗는 맛이 있는 그런 느낌?
차를 끔찍이도 아끼는 카푸어한테서 차를 빼앗아, 내 맘대로 튜닝해 버리면 이런 기분 이려나? 큭큭...
아예 본인이 설계하고 만든 인형을 이렇게 강탈하자니, 조금 미안한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뭐, 이게 다 암컷을 기반으로 만든 본인의 탓 아니겠어?
이 세상의 암컷들은 모두 이 마왕의 것인데. 그런 마왕의 앞에 암컷을 기반으로 만든 골렘을 가지고 오다니.
미친 거지. 큭큭. 아니면 자기 골렘을 빼앗기고 싶어서 안달 난 것이거나 말이야.
뭐 아무튼... 이제 라피나는 완전히 내 인형이 되는 거니까. 남아 있던 제약 사항 같은 것도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거겠지?
그런 라피나로 뭐부터 해보는 게 좋을까... 이거 생각만 해도 즐거워지는 기분인걸.
“...좋아. 기억 정보까지 등록 완료...♥ 이제 라피나의 기억까지도, 완전히 우리 소유물이야♥ 마왕님♥” “큭큭. 내 암컷이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이제 뭔가 대강 끝난 것 같은데.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지?” “기본값으로 신체는 미리 만들어 뒀던 상태니, 아마 부팅 준비에 10분 정도? 지금 한참 라피나의 영혼이 새로운 신체를 인식하고 있을 거야~”
기본값이라... 그래. 여태까지 충분히 라피나의 다양한 모습을 즐겼으니, 이제 다시 원래의 외형으로 즐겨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어차피 라피나의 외형은 다양하게 커스텀 할 수 있으니까~ 일단 기본값으로 되돌린 후에, 앞으로는 그때 그때 마음에 드는 외형을 골라 즐겨야겠어.
“좋아... 그런데 페이엔. 혹시 내가 이전에 요청했던 건 어때? 가능할 것 같아?” “...쿡쿡♥ 물론♥ 조금 어려운 일이긴 했지만, 어찌저찌 시간이 맞춰졌어♥ 고생한 연구원 가축들이랑 교미나 좀 해줘♥” “큭큭... 그래. 가능하단 말이지...”
크으~ 역시 마법도시의 내놓으라는 인재들이야. 설마 ‘그게’ 가능하다니.
나도 어디까지나 아이디어 삼아서 말해봤을 뿐인데. 근데 정말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냈다고?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는데... 큭큭. 좋아. 이걸로 라플라스를 정말 제대로 절규하게 만들 수 있겠어.
“...다 됐다♥ 그럼, 열도록 할게♥ 마왕님♥”
무엇인가가 끝났다는 것을 알리듯, 연구실에 울려 퍼지는 기계적인 알람 소리.
페이엔이 그대로 마도구를 조작하자, 유리관에 가득 차있던 불투명한 액체가 희석되듯이 반투명해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유리관 속에서 나타난, 나의 음수들이 만들어 낸 라피나의 신체.
이전보다 더 광택이 늘어난 듯한 구릿빛 피부와, 반짝임이 더해진 은회색의 머리카락. 그리고 이젠 원래 그런 모양이었던 것 같은, 자연스러운 말보지까지.
기존에 남아있던 인형다운 느낌이 사라진, 이 마왕의 인형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크으... 이젠 배나 팔 쪽에 흐릿하게 보이던 접합선도 사라져서, 진짜 살아있는 암컷 같은 느낌이네.
미완성이던 라피나를 완성해버린 듯한 느낌이라, 뭔가 좀 감격스럽기까지 한걸?
과연 저 완성된 라피나랑 교미하면 얼마나 느낌이 좋으려나? 큭큭. 너무 기대돼서 말자지가 불끈거려~
“...오옷... 과연. 이제 영혼석만 끼워 넣으면 오케이 란 건가...”
뭔가 세척이라도 하는 것처럼 완전히 투명한 물로 바뀌어서, 잠시 묘하게 일렁거리던 유리관의 백탁액.
그리곤 이제 끝났다는 듯이 액체가 빠지자, 유리관이 개봉되면서 라피나의 가슴 쪽에 작은 홈이 나타났다.
마치 박스가 열리듯 개봉되던 이전의 상반신과는 달리, 뭔가 벌어지듯이 꾸물거리며 나타난 영혼석 장착 부위.
영혼석이 올려져 있던 마도구가 유리관의 옆으로 이동해, 영혼석을 끼워달라는 듯이 영혼석을 내밀었다.
“기념스러운 첫 기동인데. 마왕님이 직접 기동시켜 봐야지♥ 자, 마왕님♥ 라피나의 영혼을 새로운 신체에 깃들게 해줘♥” “큭큭. 그럴까? 그럼 어디... 오! 이전보다 훨씬 말랑말랑해!” “신체 제작 재료들도 살짝 변경했거든~♥ 이젠 진짜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지?”
큭큭. 이전에도 눈 감고 만지면 모를 정도로 괜찮은 촉감이었는데 말이야.
이젠 음수들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는, 너무나도 부드러운 암컷의 신체가 되어버렸잖아?
이 황홀할 정도로 부드러운 탄력... 아마, 내 암컷답게 신축성도 아주 좋아졌겠지.
과연 보지 안쪽이나 자궁은 어떤 느낌일까... 이거 얼른 라피나를 기동시켜서 확인해 봐야겠는걸?
“푸흐흐... 좋아. 그럼... 자, 깨어나라. 나의 귀여운 인형이여!”
조금 오버하듯이 호들갑을 떨면서, 사악한 기운을 방출하며 라피나의 영혼석을 홈에 끼워넣은 순간.
벌려져 있던 라피나의 가슴 구멍이 마치 영혼석을 삼키는 것처럼, 꾸물거리며 영혼석을 감추었다.
이전과 달리 접합부도 보이지 않게 메워지는 라피나의 신체. 그리고, 라피나의 복부에서 은은하게 떠오르는 사악한 느낌의 빛.
아랫배에서 내 음수들과 같은 음문이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천천히 눈을 뜬 라피나에게서 뭔가 날카로운 느낌이 빠진듯한 붉은 짐승의 눈동자가 나타났다.
“...아... 마왕님...♡” “큭큭. 라피나. 새로운 신체는 어떻지? 만족스럽나?”
내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유리관에서 내려와, 뭔가 조금 멍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라피나.
라피나는 이내 날 올려다보더니, 너무나도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았다.
“네에♡ 최고입니다 마왕님♡ 이제까지와는 달리, 제 행동을 제한하던 속박 같은 것도 완전히 사라져서...♡ 아핫♡ 에러도 없이 제 의지대로 몸이 움직인다니♡ 정말 신기한 기분입니다♡”
자신의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보며, 너무나도 기쁜 듯한 표정을 짓는 귀여운 엘프 암컷.
어쩐지 지금 라피나의 표정은 단순히 내 암컷이 된 것 만이 아닌, 좀 더 다른 기쁨이 실려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푸흐흐... 이건 뭐랄까, 암컷으로서의 기쁨보다는 마침내 자유를 되찾은 노예라는 느낌?
어쩌면 그 동안 주인을 거부하고 날 따르던 것 때문에, 사고 유닛 같은 곳에서 여러 가지 거부 반응이 나오고 있었던 거려나?
그리고 보다 완벽해진 새로운 신체를 가지게 되면서, 인형이라기 보단 뭔가 살아있는 생명체가 된 듯한 기분을 느끼는 그런 거겠지?
큭큭. 그래. 암만 인형이어도 내 음수가 될 암컷인데. 자유로운 의지 정도는 있어야지.
뭔가 이전보다도 감정도 풍부해진 듯한 느낌이고... 어디, 라피나가 얼마나 잘 완성되었나 확인 좀 해 볼까?
“큭큭... 라피나. 그럼, 너의 주인이 누구인지 말해봐라.”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뭔가 감격하는 듯한 기쁜 표정을 내비치고 있던 라피나.
그런 라피나에게 확인 차 명령을 내리자, 라피나는 미소를 지으며 내 앞에서 천박한 자세로 다리를 벌렸다.
“넷♡ 저 라피나의 주인은, 위대하신 암컷들의 지배자♡ 아스모 마라 세마 마왕님 이십니다♡♡♡”
큭큭... 드디어...
이 재미있는 암컷 인형이, 완전히 나의 것이 되어버린 건가.
“그래~? 그럼, 원래 네 주인이던 라플라스는?” “넷♡ 그런 열등해 빠진 수컷은, 더 이상 저와는 관련이 없는 쓰레기일 뿐입니다♡” “오호. 그러면, 만약 내가 그 수컷을 죽이라고 한다면?” “라피나는 주인님의 명령에 복종하는 인형♡ 당연히, 마왕님의 명령에 따라 최대한 잔혹하게 죽여버립니다♡” “푸흐흐. 그 수컷이 널 만든 부모나 다름없는데~? 그래도 괜찮은 거야~?” “물론입니다♡ 라피나에게 있어 최우선 순위는, 그런 열등한 수컷이 아니라 마스터이신 마왕님 이시니까요♡ 마스터의 명령은 그 무슨 명령이라도 최우선입니다♡”
큭큭. 기특해라~ 라플라스가 주인이던 때와는 너무 다른 반응이잖아 이거?
뭔가 표정에서 감정도 풍부해져서, 진심으로 날 섬기는걸 기뻐하고 있다는 게 잘 느껴져.
내 명령이라면 뭐든 따르는 인형이라... 확실히 기존의 음수들과는 뭔가 느낌이 색다른걸?
어디, 얼마나 잘 완성되었는지 좀 더 자세하게 살펴봐 볼까?
====================================================================== 이름 : 라피나 (엘레스티나 룬 라피엔느) 종족 : 예비 음수 (엘프) 레벨 : 67 ( 0 / 360000) 칭호 : 말자지 전용의 육체까지 갖춘, 음수가 되기 직전의 음탕한 인형 나이 : 0일 (영혼 기록 216년) 암컷 스킬 : [음란] [수컷 냄새 중독] [말정액 중독] [복종] [굴복] [욕망] [음욕] [상애] [신체 작성] 암컷 기록 : [신체 개조 - 말보지] [신체 개조 - 항문보지] [마스터 : 아스모 마라 세마] [부모 영혼 오염도 : 52%] [영혼석 장착] [영혼 분리 준비 중... 0%] 수컷 호감도 : 아스모 마라 세마 100% ======================================================================
푸흐흐... 과연. 예비 음수인가...
어쩐지 붉어진 눈동자에서 날카로움이 없다 싶었는데. 아직 음수가 되기까진 한 걸음 정도 모자란 상태인가 보네.
아마 라피엔느의 영혼이 완전히 타락하게 되면, 그제서야 내 음수가 된다는 것일 텐데...
...큭큭. 영혼 분리를 준비한다는 게 아마 ‘그거’ 겠지?
좋아. 그럼, ‘그거’도 준비할 겸, 라피나의 새로운 신체가 어떤지 한 번 즐겨보기로 할까?
“좋아. 라피나. 그러면, 너에게 내리는 첫 번째 명령이다.” “네엣♡ 마왕님♡ 무엇이든지 분부하시길♡”
아마 라피엔느가 죽기 직전의 모습이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본값으로 설정된 라피나의 신체.
10대 중후반 정도로 느껴지는 귀여운 엘프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나는 하반신에서 꿈틀거리고 있던 말자지를 꺼냈다.
“지금부터, 침실로 가서 나와의 교미를 즐기도록 한다. 네 새로운 신체가 얼마나 훌륭한 암컷의 신체가 되었는지, 이 말자지와 음수들에게 알려주도록.”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입맛을 다시는 듯한 표정을 내비치며, 내 말자지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나의 인형.
그 인형이 암컷의 미소를 내비치며, 나와 음수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네엣♡ 오늘 밤은 새롭게 태어난 라피나가, 마왕님과 언니님들을 만족시켜 드리겠습니다♡♡”
자신을 억압하던 열등한 수컷에게서 해방된 인형이, 나와 음수들을 향해 행복한 미소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