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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626화 (627/749)

Chapter 625 - 572화 - 마왕을 건드린 수컷들에게 절망과 죽음을! (2)

잠깐 나갔다 온다며 클라리스를 데리고 사라진, 마왕과 그의 음수들.

단순히 차나 한잔 하면서 이야기만 하고 오겠다더니, 마왕은 물론이고 업소에서 지내던 클라리스마저 이틀이 넘도록 돌아오질 않고 있었다.

업소의 여자들에게 물어보아도,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뿐이라며 키득거리기만 할 뿐.

그렇게 방치된 상태로 하염없이 기다리던 바울과 라플라스를 찾아온 것은, 마왕이나 클라리스가 아니라 외설스러운 제복을 입은 사무원 가축들이었다.

“두 사람 모두. 이동입니다. 멍청하게 늘어져 있지 말고 나와주세요♡ 킥킥♡”

힘없이 축 늘어져 있던 두 사람을 억지로 깨우면서, 나오란 듯이 유리로 된 방의 문을 열어주는 가축들.

마왕이 없으면 나오지도 말란 듯이 문을 잠그던 암컷들인데. 바울과 라플라스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가축들에게 물었다.

“무, 무슨 말이지...? 이, 이동이라니...” “크, 클라리스는... 클라리스는, 왜 안 오는 겁니까?” “하아. 궁시렁대긴... 쓸데없이 힘 빼기 싫으니까. 얼른 나오기나 하세요.”

대답해주기도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빨리 나오란 듯이 유리벽을 두드리는 가축들.

성가시게 굴면 가만 놔두지 않을 것 같은 그녀들의 시선에, 바울과 라플라스는 어쩔 수 없이 비틀거리며 자신들의 방을 빠져 나왔다.

“...킥킥♡ 완전히 뼈만 남아가지곤...♡” “툭 치면 부러질 것 같은데~♡ 이게 정말 70레벨이 넘는 용사야?” “꼴사납네 정말♡ 열등한 수컷들 중에서도 아주 독보적인 수준이야♡”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키득거리며, 밖으로 나온 바울과 라플라스를 비웃는 가축들.

지금 두 수컷의 육체는 처음 업소에 왔을 때와는 달리, 짐승들이 비웃는 게 당연해 보일 정도로 앙상하게 변해 있었다.

뭔가 제대로 먹지도 못한 것처럼 드러난 뼈. 아예 모습조차 보이지 않게 된 밋밋한 근육.

하루 한 번의 사정도 버거운 실좆을 혹사한 대가로, 두 수컷은 날이 갈수록 피폐해져만 가고 있었다.

본래라면 아무리 억지로 쥐어 짜내려고 해도, 타고난 한계로 인해 성적인 용도의 사용이 불가능했을 실좆들.

하지만 스스로 받아들여버린 테세르와 업소에 가득한 암컷들의 향기는, 열등한 실좆들이 한계를 넘어 자신들의 생명까지 쥐어 짜낼 수 있게 만들어 버렸다.

그런 것을 생각하지 못한 채, 그저 성욕에 이끌려 제대로 발기되지도 않는 실좆을 문질러댄 두 마리의 수컷.

완전히 말라버린 그들의 육체는, 짐승들에게 주먹 하나 제대로 뻗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쿡쿡♡ 자. 따라오세요. 용사님들♡ 마왕님께서 이제 당신들을 ‘보낼’ 준비를 하기 위해, 새로운 거처를 마련해 주셨거든요♡” “...새로운, 거처...?” “네♡ 이제 슬슬 당신들도 ‘떠날’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어요?”

무엇인가 묘한 느낌으로 키득거리면서, 바울과 라플라스를 둘러싼 채 이동하기 시작한 가축들.

가축들의 대표처럼 앞장서서 걷던 암컷이, 키득거리면서 바울과 라플라스를 돌아보았다.

“당신들이 만족스럽게 떠날 수 있도록 멋진 것들을 준비해 뒀다고 하시니까♡ 마왕님의 자비에 감사하도록 하세요♡ 쿡쿡♡”

키득거리는 암컷들의 눈동자가, 사악한 느낌으로 바울과 라플라스를 비웃었다.

그렇게 한동안 음란한 제복을 입은 암컷들에게 뒤따르며, 새로운 거처란 곳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 바울과 라플라스.

마왕성 근처에 도착하자 가축들은, 수컷들의 사이를 가르면서 라플라스에게 마왕성을 가리켰다.

“라플라스 당신은 여기, 마왕성의 3층 이랍니다♡” “바울 당신은 이쪽♡ 좀 더 가야 하니까 우릴 따라오세요♡”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바울과 라플라스를 다른 장소에 배치하려는 듯한 암컷들의 행동.

바울을 데려가는 암컷들을 향해, 라플라스가 따지듯이 물음을 건넸다.

“자, 잠깐!? 무슨 뜻이지!? 나야 라피엔느를 기다리고 있는 거지만, 바울은 그냥 클라리스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굳이 떨어져야 할 이유가...!” “아, 아...! 라, 라플라스 형님...!”

아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수 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수컷들끼리의 동질감을 느끼고 있던 바울과 라플라스.

그런 서로를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에, 바울과 라플라스는 서로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런 바울과 라플라스 사이를 가로막으며, 두 수컷에게 오싹하기 그지 없는 사악한 미소를 내비치는 가축들.

허락없이 움직이지 말란 것처럼, 가축들은 키득거리며 바울과 라플라스를 떨어트렸다.

“안된답니다~♡ 이번에는, 당신들 각자에게 따로 준비된 게 있거든요♡” “걱정마세요♡ 조만간 ‘다시’ 만날 수 있을테니까요♡” “아, 자, 잠깐...! 바울...!” “으, 으으... 라, 라플라스 형니임...”

감히 암컷들에게 반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조금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수컷들.

어째서인지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것 같다는, 그런 불길한 느낌을 전해받으면서.

그렇게 바울과 라플라스는, 각자에게 따로 준비된 지옥을 향해 끌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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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지...?”

그렇게 바울과 헤어지고, 마왕성의 3층에 있는 어느 사무실로 끌려온 라플라스.

어두컴컴한 방의 입구을 열고 들어가란 듯이 바라보는 짐승들에게, 라플라스는 무엇인가 수상하단 듯이 그녀들에게 질문을 건넸다.

“뭘 묻고 있는 건가요♡ 그냥 얼른 들어가라구요♡” “큭, 아, 알겠으니, 밀지 마라...!”

하지만 그런 것에 대답해 줄 생각은 없다는 듯이, 라플라스를 밀치며 사무실 안으로 밀어넣는 가축들.

그렇게 억지로 끌려들어간 순간, 라플라스는 무엇인가 오싹한 느낌을 받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뭐, 뭐지...? 뭔가가 있... 윽...!?”

어둠 속에서 게슴푸레하게 보이던 묘한 물체들.

눈을 찌푸리며 그 물체들이 무엇인지 확인하려던 순간, 무엇인가 기계가 가동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이, 이건...!”

무엇인가 사악하게 느껴지는 은은한 빛이 피어오르고 있는, 넓은 사무실의 벽에 세워진 수많은 유리관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방의 한 가운데는 이상할 정도로 비워져 있었고, 안쪽 벽 한 가운데엔 다른 유리관들보다 1.5배 정도 큰 대형 유리관이 세워져 있었다.

수왕국에 있는 본인의 연구실과는, 조금 차이가 있어 보이는 독특한 생산 구조.

지금 라플라스 들어온 장소는, 라피나의 연구실 옆에 만들어진 라피나의 생산 시설이었다.

“...하아... 이건...”

안쪽에 세워진 대형 유리관을 제외하곤, 안쪽에 무엇인가가 들어 있는 유리관들.

그 유리관 속에는 수많은 ‘라피엔느’ 들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눈을 감은 채 떠올라 있었다.

본인이 만들던 방식과는 뭔가 달라진 것인지, 본래 사용하던 방식과는 조금 달라진 유리관의 외형.

거기에 물처럼 투명해야할 정착액이 희멀건하게 탁한 것을 목격한 라플라스는, 어째선지 저 ‘라피엔느’ 의 신체들이 처음부터 더럽혀진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을 전해 받았다.

“...큭... 사실상 인형을 뺏긴 거나 다름없으니, 뭔가 바꿨을거라곤 생각했지만... 이리 탁한 정착액를 쓰다니. 도대체 신체에 이물질이 섞이는 건 어떻게 처리를 하려고... 응?”

아주 간만에 두뇌에 있는 지식을 떠올리며, 수십대가 만들어져 있는 라피나의 신체를 둘러보던 라플라스.

그러다 구석에 있던 대량의 서류 뭉치를 발견한 라플라스는, 자신도 모르게 이끌리듯이 그 서류들을 집어들었다.

“...응? ...뭣...!? 이건...!?”

새로운 라피나의 신체를 만드는 그 원리와, 수많은 라피나의 양산기를 생산하기 위한 그 내용이 적힌 서류들.

그 내용을 천천히 살펴보던 라플라스는, 그 황당한 내용에 점점 안색이 새파래지다가...

“무, 무슨...!? 이런 어이없는 방식으로... 윽!!?”

갑작스럽게 자신을 덮친 아찔한 감각에, 서류를 떨어트리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무, 무슨... 짓을... 당신, 들은...”

시간 감각이 마비된 듯한 기묘한 감각. 그리고, 목을 찌르는 따끔한 느낌.

자신이 무엇을 당한 것인지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라플라스.

흐릿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라플라스가 마지막으로 목격한 것은...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푸른 머리카락을 지닌 암컷 둘과 검은 머리카락을 지닌 엘프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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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여긴... 라디아의, 교회...?” “네에~♡ 여기가 바로, 잠시동안 당신이 머물게 될 장소랍니다♡”

한 시간이 넘게 끌려온 바울이 도착한 곳은, 바울 본인도 잘 알고 있는 라디아의 교회.

본인이 수 년을 생활해 온 교회를 다시 보게 되자, 어째서인지 가슴이 벅찬 반가운 감정이 바울의 안에서 샘솟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무엇인가 본인이 알던 것과는, 무엇인가 달라진 것을 깨달은 바울.

바울 본인의 기억과는 달리, 지금 라디아의 교회는 배치만 엇비슷할 뿐. 건물들의 외형이나 분위기가 이전과는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뭐, 뭐야... 건물들의 느낌이 전부... 남사제 기숙사는 왜, 유흥 거리 업소 같은 건물이 된 거지...?”

입구에 있던 수녀 가축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바울을 데리고 교회 부지를 이동하는 암컷들.

어째서인지 바울이 모르는 얼굴의 수녀들이 있는 것과 더불어, 달라진 교회의 분위기는 바울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느낌이었다.

무엇인가 변해 있을 거라곤 생각하고 있었지만. 본인의 예상 보다도 더 크게 달라진 라디아의 교회.

어느 건물 앞에 도착한 암컷들과 바울을, 수녀 암컷들이 키득거리며 맞이했다.

“수컷 한 마리 배달입니다~♡ 성녀님께 전달 부탁드려요~♡” “쿡쿡♡ 고생하셨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저희가 맡을게요♡ 아. 그전에 성녀님의 전언을...” “아, 안젤라...! 안젤라인가!? 나, 나야! 바울 주교다!” “네에. 안답니다 바울. 잠시만 닥치고 있어 주겠어요?”

입구를 지키던 수녀 암컷들과는 달리, 바울이 얼굴을 알고 있는 수녀들의 무리.

상급 수녀이던 안젤라에게 말을 걸었지만, 바울에게 돌아 온 것은 차가운 안젤라의 반응뿐이었다.

주변에 있는 수녀들에게도 말을 걸어보지만, 그녀들은 모두 바울의 말을 무시한 채 가만히 서 있을 뿐.

무엇인가 바울을 비웃는 듯한 표정과 함께, 수녀들은 철저하게 바울을 무시하고 있었다.

“어, 어째서... 설마, 너희도... 그 악마아게...”

마치 창녀의 복장처럼 외설스럽게 변한 수녀복과, 철저하게 자신을 무시하는 저 모습.

클레아 뿐만 아니라 그녀들마저 마왕의 암컷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바울은, 절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네♡ 그럼, 여기서 부터는 저희가...♡ 자. 바울. 성녀님과 클라리스가 기다리니 따라오세요.” “......으흑...”

성직자 동료였던 여자들의 변화된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바울.

그렇게 바울은 불쌍할 정도로 고개를 떨군 채, 수녀 가축들을 따라 무엇인지 모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안젤라. 지금, 어디로 가는...” “하아. 귀찮게... 가보면 안답니다 바울. 성녀님과 클라리스가, 당신에게 보고 물으려는 게 있거든요.”

교회 근처에 있던 바울이 처음 보는 건물. 그런 건물의 지하로 향하는 넓은 계단.

무엇인가 불길한 느낌으로 변해가는 분위기 속에서, 바울은 천천히 수녀들을 따라 계단을 내려갔다.

규모로 보아 뭔가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을 듯한 계단. 그 예상대로 계단을 모두 내려가자, 무엇인가 화려한 느낌으로 꾸며져 있는 커다란 입구.

기다리고 있던 수녀들의 입구를 열자, 여신의 상과 더불어 커다란 말자지 딜도가 놓여있는 제단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런 제단 아래에서, 무엇인가 회의장 같은 느낌으로 꾸며진 하나의 커다란 테이블.

그 테이블의 가장 상석에 앉아 있던 클레아가, 미소를 지으며 바울과 수녀들을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여신교의 ‘전’ 주교. 마더 바울♡”

그리고 그런 그녀의 다음 자리에서, 수녀복을 입은 채 미소를 짓고 있는 클라리스.

클라리스 뿐만 아니라 바울이 알고 있는 몇 명의 수녀들이, 테이블의 자리마다 앉아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동안 라디아에 없었던 바울이지만, 높은 직급과 오랜 재직 기간으로 인해 바울이 기억할 수 밖에 없는 반가운 얼굴들.

하지만 그런 반가움이 무색하게도, 미소짓고 있는 그녀들의 눈동자는 벌레 보는 듯한 느낌으로 바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 그럼, 의견을 들려줄 여신교의 ‘전’ 주교도 도착했으니까♡ 시작해 볼까요?”

뭔가를 진행하겠다는 듯이, 안쪽의 상석에서 키득거리며 주변을 둘러보는 클레아.

무슨 말이냐는 물음을 건네기도 전에, 클레아는 키득거리며 바울을 바라보았다.

“우리 짐승들의 국가. 카발로니아의 국교가 될, 마왕교의 창설 회의를 말이에요♡”

테이블에 앉아 있는 암컷 성직자들의 눈빛이, 사악한 느낌으로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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