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27 - 574화 - 마왕을 건드린 수컷들에게 절망과 죽음을! (4)
회의중인 암컷들을 배려하는 낌새도 없이, 자연스럽게 마왕이 홀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말발굽을 다그닥거리며 말도 없이 들어온 마왕을 보게 되자, 사악한 미소를 거두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듯한 표정을 내비치는 암컷들.
암컷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자마자, 마왕은 괜찮다는 듯이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됐어 됐어. 뭘 일어나~ 괜찮으니 다들 편하게 있어.” “으, 윽...! 아, 악마...!”
마왕이 다가오자 겁에 질린 것처럼 주춤거리며, 몸을 뒤로 빼는 바울.
비록 요 근래 마왕의 모습에 익숙해진 바울이었지만, 그렇다고 마왕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수컷으로서 당연히 가질 수 밖에 없는, 우월한 수컷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
열등한 수컷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수컷으로서의 격차는, 자신의 암컷을 빼앗아 갔음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저 마왕에게 거역하질 못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런 바울을 슬쩍 바라보고는, 피식 웃으며 그 옆을 지나치는 마왕.
“아...!”
그리곤 바닥에 부서진 여신상의 조각들을 짓밟으면서, 마왕은 예의 따윈 보이지 않는 건방진 모습으로 제단에 걸터앉았다.
“클레아. 지금 어디까지 진행됐지?” “후훗♥ 네 마왕님♥ 이제 막 마왕교를 만들 것을 선언하고, 모두에게 의견을 묻고 있던 참이랍니다♥” “오~ 그래? 그럼, 마왕교에 대한 모두의 의견은?” “그야 물론♥ 저희 가축들은 모두 찬성해 주었답니다♥”
제단에 걸터앉은 마왕을 향해 몸을 숙이며, 기쁜듯한 표정으로 마왕에게 보고하는 클레아.
그리곤 마왕의 곁으로 다가간 클레아는, 마치 자신에겐 허락된 일이라는 것처럼 마왕의 품에 안기며 그의 다리에 올라탔다.
“심지어 외부 인사인 클라리스도 좋은 생각이라고 말해주면서, 저희 마왕교의 영광스러운 첫 입교자가 되기를 간청했답니다♥ 다만, 단 한 명... 바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네요♥” “어허... 우리 성녀가 새로운 종교를 만들겠다는데. 그거 참 시건방진 의견이로구만?” “쿡쿡♥ 그러게나 말이에요♥”
성녀복의 천을 들춰 직접 클레아의 폭유를 주무르면서, 비웃는 것처럼 미소 지으며 바울을 바라보는 마왕.
마왕의 그 시선에 바울이 움찔거리자, 마왕은 피식 웃으며 자리에 앉아 있는 클라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래 클라리스. 우리 클레아가 만들 마왕교의 첫 입교자가 되겠다고?” “네 마왕님♡ 감히 마왕님께 반항한다는 용서 못할 죄를 저질러버린 저입니다만...♡ 그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꼭 마왕교에 입교하여, 마왕님과 성녀님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 “푸흐흐. 좋아. 그럼... 여기 내 곁으로 와서 클레아처럼 내 다리 위에 앉아보도록.” “아앗...♡ 그, 그런 황송한...♡ ...네에♡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자신의 몸 위에 앉으라는 마왕의 명령에, 황송하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다 고개를 끄덕이는 클라리스.
자리에서 일어난 클라리스가 천천히 제단 위로 올라오자, 마왕이 다리를 벌리며 클라리스의 자리를 만들어준다.
쩍 벌린 다리 양쪽에 암컷들을 올려놓고, 마치 하찮은 벌레를 바라보는 듯한 시선으로 바울을 바라보는 마왕.
자신의 여자였던 암컷들을 차지하고 있는 몬스터의 모습에, 바울은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떨궜다.
“...푸흐흐. 바울. 기분이 어때? 네 암컷이었던 여자들이, 내게 이렇게 안겨있는 모습을 보게 되니?” “...으, 윽...” “분하냐? 절망스럽냐? 하지만 이건 당연한 것일 뿐이야. 열등한 수컷인 너에게 이 암컷들은, 너무나도 아까운 암컷들이거든.”
자신의 앞에서 당당하게 암컷을 빼앗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는데. 분한듯한 표정만을 지으며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는 수컷.
그런 수컷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린 마왕은, 무언가 신호를 보내듯이 클레아를 힐끔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친 것 만으로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왕의 바지를 풀어 헤치는 성녀.
부드럽게 벨트를 풀고 살짝 바지를 내리자, 마왕의 몸 안에 들어가있던 말자지가 끈적한 액체를 흩뿌리며 위로 솟구쳤다.
“아앗...♡ 마왕님의, 말자지...♡” “쿡쿡...♥”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말자지를,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암컷들.
그런 암컷들의 탐스러운 몸을 주무르면서, 마왕은 자랑하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암컷들이 우월한 수컷을 원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자연의 섭리... 수컷으로서 너와 나의 격차가 너무나도 크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느끼고 있겠지?” “크, 윽... 으, 으윽...” “본래라면 너 같은 패배자 수컷 따위, 거슬리지만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자비를 베풀어 줄 수 있지만... 하지만 너는 다른 수컷들과는 달리, 아주 크나큰 죄를 저질렀어.”
피식 웃으며 테이블에 앉아있던 수녀 간부들을 향해, 무언의 시선을 보내는 마왕.
그러자 자리에 앉아 있던 암컷들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 말석에 있던 바울 주변을 에워쌌다.
“으, 으흑...!? 지, 지금 뭘...! 날, 어찌 하려고...!” “큭큭큭... 잘 생각해 봐. 바울. 내 수컷으로서의 우월함은, 암컷들이 나를 신으로 대우하며 종교를 만들 정도거든?” “...그, 그게 무슨...” “말하자면 암컷들에게 신이나 다름 없는 나인데~ 그런데 네놈은, 그런 나를 공격한 것뿐만 아니라 내가 신으로 대우받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내비쳤어.”
바울이 도망치지 못하게 하겠다는 듯이, 바울의 몸을 붙잡으며 의자에 바울을 구속하는 암컷들.
버둥거릴 틈도 없이 의자에 목까지 묶여버린 바울은, 두려운 표정으로 마왕을 바라보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맘 같아서는 그런 너를 확 죽여버리고 싶지만~ 난 내뱉은 말은 지키는 수컷이라서 말이야... 약속했던 대로, ‘나와 클레아는’ 널 건드리지 않을 거야. 하지만, 클라리스는? 과연 어떨까?” “으, 으흑...! 서, 설마...! 클레아처럼...!!” “에이~ 겁먹지마~ 안 그래도 우리끼리 얘기할 때, 클라리스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부탁해왔거든~ 이야. 내 암컷이 되었는데도 열등한 수컷을 배려하다니. 역시 떡정은 무시할 수 없다니까~ 큭큭.”
재미있다는 듯이 키득거리며, 한동안 바울을 향해 장난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마왕.
그렇게 웃던 마왕은 갑자기 웃음을 거두더니, 위압감이 느껴지는 미소를 지으며 바울을 노려보았다.
“우리 마왕교의 기념적인 첫 입교자가 될 클라리스는, 며칠간 긴 시간을 들여 내가 직접 세례를 내려줄 예정이다. 너는 그걸 지켜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열등한 수컷인지를 되새긴 후에...”
너무나도 두려운 마왕의 미소에, 발작하듯이 몸을 떨며 두려워하는 바울.
그런 바울을 바라보며 말끝을 늘리던 마왕은, 무엇인가 꿍꿍이가 있는 듯한 표정을 내비치며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그 영혼에 대고, 여신을 버리고 마왕교에 입교하겠다고 맹세하도록.” “뭐, 뭐라고...? 마왕교에, 입교...? 여신님을, 버리라고...?” “그래. 여신교에서 쫓겨나긴 했지만, 주교였던 만큼 아직도 여신에 대한 신앙은 가지고 있겠지? 그 신앙을 버리고, 내게 굴복해 영혼을 바칠 것을 맹세하라는 거다.”
바울에게 선택지를 준 마왕이 뭔가 기대하는 것처럼, 음흉하게 미소를 짓는다.
마치 뭔가의 목적이 있다는 듯이, 기분 나쁠 정도로 뭔가를 기대하는 듯한 저 모습.
신앙을 버리라는 말에 당황하던 바울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마왕을 바라보았다.
“어, 어째서? 왜, 그런 짓을...?” “흐음... 너는 감히 나와의 격차를 느끼면서도, 나를 공격한다는 만행을 저질렀다. 라디아의 수컷들처럼 내게 굴복한 게 아니라, 감히 반항한다는 선택지를 고른 셈이지.” “읏... 그, 그건...” “그런 네가 진심으로 내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 그리고 그걸로 라피나의 영혼석을 연구하며 발견된 흥미로운 점들을, 너희들로 검증할... 어이쿠. 이건 말해주면 안되지 참? 푸흐흐.”
실수인 걸까. 아니면 고의인 걸까.
무언가 불길하기 그지 없는 말을 꺼내다 만 마왕은, 이야기를 돌리려는 듯이 피식 웃으며 클레아와 클라리스의 가슴을 과시하듯이 움켜잡았다.
“아무튼! 감히 열등한 수컷 주제에 내게 반항했으니, 나는 네가 진심으로 내게 굴복하는 모습을 봐야겠다! 그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진다면, 클라리스가 부탁한 대로 네게 ‘자비’를 베풀어주지!” “...마, 만약 거절한다면...?” “뭐어~? 거저얼~? 그럼 뭐, 죽이는 수 밖엔 없겠는데~? 나는 몰라도 내 암컷들은, 감히 내게 반항하는 수컷을 살려두길 원하지 않거든?” “아, 아아아...! 시, 싫어어...!!”
마왕이 말을 마치자마자, 클레아와 클라리스가 바울을 쏘아보며 키득거린다.
입은 웃고 있지만, 살벌하기 그지 없는 두 암컷의 눈빛.
자신의 암컷이었던 여자들이 보내오는 살기 어린 시선에, 바울은 겁에 질려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아, 알겠, 습니다! 마, 마왕교에, 입교...! 하겠습니다! 그, 그러니 제발, 죽이지 말아줘!!” “큭큭. 야. 야. 진심이 안 느껴지잖아~ 거기다 내 얘기 못 들었어?”
바울을 향해 비웃음을 흘리던 마왕이, 자신의 오른쪽 무릎에 앉아 있던 클라리스의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아직은 여신교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처럼, 평범한 여신교의 수녀복을 입고 있던 클라리스.
그런 클라리스의 허벅지를 쓰다듬던 마왕은, 자연스럽게 클라리스의 치마를 올리며 스타킹이 신겨진 클라리스의 다리를 노출시켰다.
“네가 마왕교에 입교하는 건, 클라리스가 내 세례를 받고 완전히 마왕교에 소속되는 것을 지켜본 이후다. 나는 네가 최대한 나와의 격차를 깨달은 후, 정신적으로 완전히 굴복하길 원하거든.” “아, 아...! 싫어어!! 이, 이제 그런 광경은, 보고 싶지 않아아!!” “어이쿠.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 큭큭. 어쩔 수 없네~ 다들. 거기 겁에 질린 한심한 수컷을 이쪽으로 데려오도록.”
클라리스와 클레아의 옷을 풀어 헤치며, 두 암컷의 목덜미에 자신의 코를 비비는 마왕.
마왕이 클레아와 클라리스의 달콤한 체취를 즐기는 동안, 암컷들이 바울을 의자째 들어올려 제단 앞으로 데려왔다.
팔다리는 물론이고 머리마저 의자에 고정되어, 아무런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마왕의 앞에 선 바울.
“그럼, 먼저... 클라리스가 얼마나 마왕교에 입교하고 싶은지, 그 간절함부터 확인해 보도록 할까?”
바울을 향해서, 마왕과 그의 암컷들이 사악한 미소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