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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636화 (637/749)

Chapter 635 - 581화 - 건국! 짐승들의 나라 카발로니아!

심장이 두근거린다.

마침내 그리도 기다리던, 이 순간이 찾아왔다.

내가 이 육체를 얻은 순간부터, 매일같이 상상해 왔던 바로 그것.

나만의 왕국을, 건국하는 순간이다.

“...네♡ 다 끝났습니다 마왕님♡” “흐음. 어디 보자~ ...푸흐흐. 이러니 정말 왕 같다는 느낌이네. 이거 평소랑은 너무 느낌이 달라서 어색한걸?” “후훗♡ 그래도 아주 멋있으세요 마왕님♡ 사실 마왕님에게 있어 의복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니까요♡ 사진도 촬영되어야 하니, 리안나 님께서 엄청 공들이셨어요♡”

내 옷 매무새를 정리하면서,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메이드 가축들.

내 앞에 놓인 거울을 바라보자, 거기에는 대충 봐도 엄청나게 화려해 보이는 옷을 입은 내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이 옷만 가져다 팔아도 한 몫 챙길 수 있을 듯한, 금빛의 자수들과 값비싸 보이는 장식들.

심지어 평소에는 대충 쓸어 넘기던 갈기마저 근사하게 넘긴 내 모습은, 말대가리 인데도 불구하고 어딘가의 높으신 분처럼 보이게 만드는 그런 모습이었다.

푸흐흐... 평소처럼 간편하게 말자지를 드러낼 수 있는 옷이 아니라서 좀 갑갑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날이 날이니까. 하루 정도는 이런 느낌을 주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음.

“오라버니~♥ 준비는 끝나셨나요?” “저희는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마스터. 이제, 마스터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와아♥ 오빠 너무 근사해~♥ 보기만 해도 반해버릴 것 같아♥”

기다리다 지쳤는지 라피나들과 세실리아가, 음란하면서도 화려한 드레스를 뽐내며 대기실로 들어왔다.

무언가 귀족 영애 같은 화려함이 느껴지지만, 가슴을 훤히 드러내거나 하반신에는 팬티를 노출하고 있는 근사한 드레스.

세실리아도 근사하기 그지 없는 드레스지만, 피부색에 맞춰 흑백으로 꾸민 라피나들의 드레스도 아주 멋들어진 느낌이다.

큭큭. 이렇게 라피나들과 세실리아가 같이 있으니, 뭔가 여동생들이 날 찾아온듯한 귀여운 느낌인걸.

하긴. 세실리아는 나이로 치면 음수들 중에서 가장 막내인데다, 라피나는 10대 중 후반에 죽은 인형이라 나이를 말하기는 조금 애매하지.

거기에 어린 외모까지도 딱 동생들 같다는 느낌이라... 큭큭. 내 부인들인데 이거 왠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어지는걸?

“그래. 나도 마침 준비는 끝났어... 그럼, 다 같이 가보도록 할까?” ““네♥ 마왕님♥””

꺄르륵 거리며 라피나들과 세실리아가, 앞장 서려는 듯이 복도 앞에 자리를 잡는다.

푸흐흐. 그새 저리도 친해진 건가... 굳이 외형이 아니더라도, 뭔가 동생 파티가 결성된 듯한 그런 느낌이네 이거.

힘이 넘치는 활발한 암컷인 세실리아와, 흑백의 쌍둥이 인형인 라피나라...

이것도 아주 좋은 조합인걸. 나중에 이 조합으로 한 번 교미해 봐야겠어.

...흐음. 그 전에... 잠깐 내 인형의 완성도 좀 다시 살펴볼까?

====================================================================== 이름 : 아스모 라피나 (아스모 라피엔느) 종족 : 골렘형 음수 (엘프) 레벨 : 67 ( 0 / 360000) 칭호 : 말자지 전용 인형이 될 준비를 마친 음탕한 인형 나이 : 216년 + 19 세 신체 가동 시간 : 42일 / 28일 암컷 스킬 : [음란] [수컷 냄새 중독] [말정액 중독] [복종] [굴복] [욕망] [음욕] [상애] [신체 개조] [영혼 분리] 암컷 기록 : [신체 개조 - 말보지] [신체 개조 – 항문 보지] [마스터 : 아스모 마라 세마] [서브 시스템 분리 중] 복종의 대가 : [인형 통신] 테세르 보유량 : 154,329 + 50000 테세르 오염도 : 14% ====================================================================== [신체 개조] – 자신의 신체를 자유롭게 구성 가능. 하지만 기본 설정에서 달라질수록 성능 저하. [영혼 분리] – 영혼을 둘로 나누어 개별적인 인격을 가진 상태. 하지만 그 영혼은 하나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감각을 공유한다. [인형 통신] – 골렘의 연산 능력을 이용한 원거리 통신 능력. 텍스트, 영상 모두 시각화 가능.

큭큭... 정말이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걸.

원본이면서 서브 모듈인 라피엔느와, 복제이면서도 메인 모듈이 된 라피나라니.

한 마리의 암컷이면서도 두 가지 맛인데다, 그 맛을 합쳐서 즐길 수도 나눠서 즐길 수도 있다고?

처음엔 그냥 골렘이란 점이 신기해서, 적당히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 생각이었는데... 근데 그게 이렇게 재미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큭큭.

심지어 거기다가... 그런 라피나 덕분에 여러모로 ‘흥미로운 것’ 도 ‘완성’시켰으니...

푸흐흐. 아직 시험해 본 건 아니지만, 이것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는걸.

“...아♥ 다들♥ 마왕님 오셨어♥” “오셨군요 마왕님♥ 다들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나의 새로운 음수에 대한 생각을 하며 복도의 끝에 다다르자, 화려한 드레스로 치장한 내 부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반겨준다.

제법 외설적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런 음란함보다는 아름다움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화려한 드레스.

마치 어딘가의 파티라도 참석하려는 것처럼, 내 음수들이 전원 화려한 옷으로 자신들을 꾸미고 있었다.

푸흐흐... 다들 날이 날이다 보니, 아주 근사하게들 꾸몄는걸?

당장 모두를 데리고 드레스를 물고 빨며 교미하고 싶을 정도야. 큭큭...

...어라? 그러고 보니 리즈벳이나 몇몇은 어딘가에서 본 듯한 드레스인데...

저 드레스들을 어디서 봤더라...? 으음... 기억이 날듯 말듯...?

...에이, 됐어. 어디서 봤든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게 꾸며진 내 부인들인데. 여러 번 보면 좋은 거지 뭐.

“음~ 다들, 내 부인이란 게 감격스러워 질 정도로 근사한걸... 평소라면 그냥 발기해 버릴 텐데, 이번에는 정말 감탄밖에 안 나와.” “후훗♥ 마왕님도 참...♥” “이 정도로 모두를 아름답게 꾸며주다니... 큭큭. 리안나. 아주 고생 많았어.” “황송합니다 마왕님♥ 마왕님께서 기뻐해주시니 노력한 보람이 있네요♥”

푸흐흐. 좋아. 그러면... 내 음수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따 천천히 교미하면서 즐기기로 하고...

지금은, 그리도 기다려오던 이 순간부터 만끽해볼까?

수컷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바로 이것...

암컷들로만 채워진, 나만의 왕국을 선포하는 이 순간을 말이야.

“자. 그럼... 내 음수들. 시작하자.” ““네♥ 마왕님♥””

복도와 이어져 있는 넓은 테라스. 그 곳을 향해 나아가자, 내 음수들이 나를 뒤따른다.

자주 찾아오는 곳은 아니지만 오늘 이 순간에는 딱 어울리는, 라디아 영주성의 테라스.

티파티 정도는 열어도 될법한 탁 트인 테라스의 끝으로 다가가자, 나를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가축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날 맞이한다.

나의 왕국. 카발로니아의 건국을, 나보다도 더 애타게 기다려왔을 기특한 암컷들.

그 암컷들에게 손을 가볍게 흔들어 주자, 모든 가축들이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내 말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푸흐흐... 자. 세라. 라피나. 준비하도록.” ““네♥ 마왕님♥””

미리 정해둔 순서에 맞춰, 내 뒤에 1열로 자리를 잡고 있던 음수들.

내가 지정하자 세라와 라피나들이 한걸음 앞으로 나와, 영광스러운 건국의 순간을 모두에게 보여주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세라의 뒤편에 생성되기 시작한 몇 개의 차원문과, 나를 촬영하려는 것처럼 자리를 잡는 라피나와 라피엔느.

거기서 라피나가 눈을 감으며, 무언가 집중하는 것처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인형 인식. 양산기 기동 완료... 차원 통신을 시작합니다.”

본체가 아닌 양산기들을 조종하는 데에, 거리라는 제약이 있는 라피나.

그 거리는 라디아 전체를 커버하기에도 조금 아슬아슬할 정도라서, 보통이라면 다른 도시에 양산기를 보낸 다는 건 절대 불가능할 일이겠지만...

하지만 거기서 세라의 차원문을 활용해 본 결과, 차원문이 열려있는 동안은 거리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양산기들을 활용할 수가 있었다.

이동이 아닌 열어두는 것뿐이라면, 테세르의 소모도 그리 크지 않은 세라의 능력.

두 사람의 능력을 활용하면, 멀리 떨어져있는 암컷들과도 이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네♥ 준비되었습니다 마왕님♥”

라피나의 옆에 있던 라피엔느가 손을 뻗자, 내 위에 홀로그램과도 같은 영상이 떠오른다.

나의 모습을 확대해서 비추고 있는, 내가 보는 상태창과 비슷한 느낌의 홀로그램 영상.

라피나가 음수가 되며 얻게 된 능력이, 라디아 뿐만 아니라 내가 차지한 모든 도시에서 양산기들을 통해 발휘된다.

차원문 너머의 광경이 흐릿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이 라디아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가축들이 내 모습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을 터.

라피엔느의 신호를 받은 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가볍게 목을 풀며 암컷들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나의 우월한 유전자를 통해, 짐승으로 다시 태어난 모든 암컷들이여!”

나를 바라보는 암컷들에게서, 기뻐하는 듯한 시선이 쏟아져온다.

“마침내 우리가 그렇게나 애타게 기다리던, 이 순간이 찾아왔다!”

자연스러운 멸망을 거부하고, 세상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결정한 암컷들.

“더 이상 그 누구의 눈치도 살피지 않고, 당당하게 우리의 뜻을 펼칠 수 있는 이 순간이!”

열등한 수컷을 거부하고, 그 뒤틀린 혈통을 끊어버리기로 결심한 암컷들.

“이 세상의 오류를 알게 된 너희들이, 그 오류를 바로잡을 때가 된 것이다!”

자신들의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 암컷들이, 기쁨에 몸을 떨면서 미소를 짓는다.

“오늘! 나 마왕은 이 자리에서 선포하겠다!”

기대감에 몸을 떨고 있는 암컷들이, 황홀한 표정을 내비치며 나를 바라본다.

“이 세상을 지배할 우리 짐승들! 그 짐승들의 나라, 카발로니아의 건국을!!”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려 왔다는 듯이, 침을 삼키며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던 암컷들.

그 암컷들이, 나의 건국 선언에 사악한 기운을 드러내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우리는! 더 이상 열등한 종족이 이끄는 왕국 따위에 소속되지 않는다!”

암컷들의 환호성이, 지진이라도 일으키려는 것처럼 커다랗게 울려 퍼진다.

“짐승들의 국가! 짐승들의 영토! 오늘부터 너희는, 당당한 카발로니아의 암컷 짐승들이다!!”

자신들의 소속을 가지게 된 암컷들이, 진심으로 기쁨을 내비친다.

“우리 카발로니아의 목표는, 멸망하고 있는 이 세상을 올바르게 바꾸는 것...!!”

짐승이 되면서 깨닫게 된 본능과 욕망을, 앞으로 마음껏 펼치게 된 나의 가축들.

“도태되어야 할 열등한 유전자들을 절멸시키고, 이 세상에 올바른 종만을 남기도록 해라!”

모든 가축들이 내가 내리는 사악한 명령을, 마치 자신들의 목표로 삼은 것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큭큭. 푸흐흐...! 그래. 그거다. 나의 사랑스러운 암컷들...!

너희는 앞으로 나를 도와, 바퀴벌레처럼 남아있는 열등한 수컷들을 모조리 제거하는 거다!

그것이 자신의 남편이었건, 자식이었건. 혹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상대였다고 할지라도...!

그 열등함을 마구 비웃으면서, 그들의 씨앗을 하나도 남김없이 제거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마지막엔... 이 마왕의 유전자를 받아들여, 이 세상을 차지할 새로운 종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너희 가축들의 역할이자 너희의 행복이다!

“...자. 그럼... 카발로니아를 건국을 선포한, 이 영광스러운 순간... 오늘을 축복할 축포가 필요하겠지.”

긴 환호성을 이어나가던 암컷들의 모습을 구경하다, 손을 들며 조용히 말을 꺼낸 순간.

모든 가축들이 환호성을 멈추고,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이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아껴왔던 녀석들이다. 자, 그 대역 죄인들을 끌고오도록!”

손을 펼치며 뒤를 바라보자, 키득거리며 복도쪽을 향해 신호를 보내는 클레아.

그러자 클레아 만큼은 아니지만 화려한 드레스를 갖춰 입은 마왕교의 추기경이,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마왕교의 수녀들과 함께 걸어오기 시작했다.

사악한 마왕교의 성녀. 그녀의 직속 가축이 된 클라리스와, 마왕교의 수녀가 된 음란한 가축들.

그 가축들이 무엇인가 처참해 보이는 너덜너덜한 수컷들을, 목에 걸린 쇠사슬을 이용해 끌어오고 있었다.

“여기, 대역죄인들을 대령했습니다♥ 마왕님♥” “큭큭. 수고했다. 나를 섬기는 성녀와 사제들이여... 자, 모두 보아라! 이 대역죄인들의 모습을!”

클라리스에게 사슬을 인계 받아, 나에게 그대로 넘겨주는 마왕교의 성녀.

나는 그 사슬에 매달려있던 두 수컷의 목을 붙잡아, 마치 암컷들에게 과시하는 것처럼 들어올렸다.

“보이는가 나의 가축들이여! 이 쓰레기 같은 놈들은, 열등한 수컷 주제에 나에게 이빨을 드러낸 주제를 모르는 수컷! 이 세상이 멸망하는 원인인, 용사였던 놈들이다!” “으, 으으, 으...” “죽여... 줘... 으, 아...”

힘없이 축 늘어져 매달려 있는, 알몸의 수컷들.

하지만 그 모습은, 수십일 전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절단되어 사라져 있는 팔다리. 뭉개져서 알이 보이질 않는 불알 가죽.

그나마 남아있는 상반신에는 상처와 피멍이 가득하고, 심지어 그 얼굴의 눈알까지 파여져 있었다.

거기다 무언가 극심한 스트레스라도 경험한 것처럼, 여기저기 머리카락이 빠져 있는 처참하기 그지 없는 모습.

한 때 이 마왕에게 반항했던, 바울과 라플라스의 모습이었다.

“한쪽은 감히 주제도 모르고 내 음수와 사제를 탐했던 인간 용사! 그리고 한쪽은, 감히 날 암살하려 한 엘프 용사다!” “으, 아...” “그륵...” “보이는가 이 쓰레기 같은 실좆들이!? 용사라고 해 봤자 결국 열등한 수컷! 다른 수컷들과 마찬가지로, 이 용사들 역시 암컷들을 불행하게 만든 쓰레기 같은 놈들이다!!”

단순히 이 광장에 모인 암컷들뿐만 아니라, 카발로니아의 모든 도시와 라디아의 수컷 거주구역에서도 보여지고 있을 바울과 라플라스의 모습.

나는 이 모습을 똑똑히 봐두라는 듯이, 바울과 라플라스를 흔들며 암컷들과 수컷들에게 과시했다.

“그리고 그런 열등한 수컷 주제에 이 마왕에게 대항하려 한 결말이 바로 이것이지! 지금 영상을 보고 있을 수컷들은, 이 모습을 똑똑히 기억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처참하기 그지 없는 두 수컷의 몰골을 보고도, 키득거리며 비웃음을 흘리는 나의 가축들.

그 가축들의 웃음소리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후, 나는 바울과 라플라스를 더 높이 들어올렸다.

“지금까지 나 마왕은, 열등한 수컷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우리 짐승들이 세상을 정복할 때까지 살아있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감히 나와 암컷들에게 반항하지 않는 이상, 죽기 전까지 자신의 가족이나 연인과 만나는 것도 허락해 준 상태였지!” “우으, 으...” “아, 아아...” “반항만 하지 않는다면 그런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주다가, 최대한 편안하게 죽음을 선사해 줄 생각이지만...! 하지만, 이 두 녀석은 그런 자비를 베풀기엔 너무나도 커다란 죄를 저질렀다!”

감히 나의 음수를 위험에 빠지게 만들고 나를 죽이려고 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무례한 수컷들.

이 두 수컷만큼은 절대로, 편안한 죽음 따위를 만끽하게 해 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 두 수컷은! 이 영광스러운 카발로니아의 건국을 기념하기 위해! 그리고, 나에게 반항하는 수컷들의 운명이 어떤 것인지를 알리기 위해!”

영혼이라는 형체 없는 에너지를, 여러모로 연구할 기회가 된 라피나와의 만남.

그 동안 알게 된 영혼에 대한 지식을, 나는 내 두 손에 들린 망가진 수컷들에게 집중시켰다.

“이 썩어 빠진 영혼이 순환조차 하지 못하도록, 영혼을 소멸시키는 것으로 처형을 마무리 하겠다.”

이 우주가 가지고 있는 법칙. 그 법칙의 빈틈을 파고들어 알게 된, 영혼에 대한 간섭.

그 동안 말자지로 암컷을 타락시켜 왔던 그 기술을 발전시켜, 나는 바울과 라플라스의 영혼을 직접 불태우기 시작했다.

“아, 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악...! 마아, 왕...!” “마침, 내에...! 아, 아악...!! 라피, 엔느으...!!!”

팔다리가 없는 상체를 마구 비틀면서, 고통스럽다는 듯이 신음을 내지르는 대역 죄인들.

내 손에서 피어 오르는 검은 불꽃이, 두 수컷의 신체와 영혼을 태워간다.

알조차 사라져버린 쥐좆만한 실좆을 흔들며, 고통에 버둥거리는 바울과 라플라스.

나를 짜증나게 만든 열등한 패배자들이, 그렇게 내 손안에서 잿더미가 되며 사라져 버렸다.

본래라면 이 세상의 일부로 되돌아갔을, 그 역겨운 영혼까지도.

“나의 암컷들이여! 앞으로 우리 카발로니아에 반항하는 열등한 수컷들에게, 이런 공포와 죽음을 선사해 주도록 해라!”

마왕을 섬기는 가축들의 즐거운 환호성이, 영주성을 무너트릴 기세로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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