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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에서 남의 여자를 빼앗는 말이 되어버렸다-643화 (644/749)

Chapter 642 - 588화 - 기대하던 신수와의 조우!

레이시 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을 정리하고, 그 곳의 암컷들로 충분히 즐긴 이후.

나와 음수들은 그 요화라는 신수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구역이라는 숲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가는 길목에 있는 마을들도 정리해가며, 세라의 능력을 이용해 이동하고 복귀하고를 반복한 지 한 달쯤 되었을 때쯤.

요화의 숲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을 정복한 우리는, 그곳에서 요화를 만나기 위한 준비를 갖추었다.

“마왕님♡ 명령하신 대로, 수컷들의 시체는 불로 태운 후 마을 한 켠에 묻어 두었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살아남은 수컷들은 어찌 처리했지?” “전부 페이엔님이 주신 절망 마약을 투여한 뒤, 한 곳에 모아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모습들을 보니 절망 마약을 감당하지 못해, 가만히 놔둬도 그리 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푸흐흐. 좋아. 그 새끼들은 진정이 되고 나면, 적당히 부려먹으면서 너희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도록. 거슬리면 그냥 다 죽여버려도 상관 없으니까.” “네♡ 감사합니다 마왕님♡”

마을의 새로운 촌장이 된 암컷이, 칭찬을 바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 준 첫 임무에 대해 보고한다.

촌장이던 자신의 아비를 직접 죽이고, 마을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을 준 기특한 암컷.

마음껏 날뛴 레이시 마을을 제외한 나머지 엘프 마을들은, 이런 식으로 암컷들 위주로 노리며 적당하게 정리해왔다.

굳이 하나 하나 깔끔하게 정리하며 오는 게 귀찮았기도 하고. 암컷들도 가지고 놀 장난감은 필요하니까 말이야.

세계 정복이 하루 이틀 안에 끝날 일이 아니니까. 날 만나기 힘든 위치에 있는 암컷들은 이런 식으로 장난감을 좀 쥐여줘야지. 음.

불가능할거라 생각되지만 혹시 장난감들의 아이를 임신한다고 쳐도, 딸이면 가축이 될 거고 수컷이면 그냥 낳자마자 죽여버리면 그만이니.

...어라. 생각해 보니 내 가축들이 열등한 수컷들의 정자로 임신할 수 있을지 좀 궁금한데?

으음. 라디아는 몰라도 다른 도시들은 수컷들을 따로 관리하라 하진 않았었는데... 여태까지 내가 못들은 걸 보면 임신한 암컷이 없는 건가?

내 음수들은 완전히 신체가 나에게 맞춰져서 불가능하겠지만... 가축들의 신체는 그리 크게 변한 건 아니니까. 전혀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은데...

갑자기 궁금하네 이거. 세라한테 물어보면 알려나?

“세라. 갑자기 든 의문인데. 우리 가축들 중에 임신한 암컷 혹시 없어?” “임신? 혹시 마왕님 이외의 수컷으로 말인가요?” “응. 의외로 우리 가축들 중에선 맘에 드는 장난감이랑 교미해주는 가축이 제법 있잖아? 남은 수컷들을 장난감으로 써먹으라고 말해주다가, 문득 궁금해 져서 말이야.”

내 근처에서 가축이 된 엘프들을 부리며, 출발할 준비를 갖추고 있던 세라.

내가 묻자 세라는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며,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 것처럼 내게 대답했다.

“물론 있기는 있었답니다♥ 카발로니아를 건국한 이후로는, 10명 정도의 임신 소식이 들려왔어요♥” “그래? 별로 많지는 않네... 근데 나는 왜 몰랐지?” “그야...♥ 열등한 수컷의 자식을 낳을 수는 없다며, 여태까진 모든 가축들이 낙태를 해왔거든요♥ 기분 나쁘실 거라 생각돼서 굳이 보고하진 않고 있었어요♥”

아이고 세상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생명들이 사라지고 있었던 건가...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니. 왕으로서 그냥 놔둘 수는 없겠는걸?

“푸흐흐. 난 괜찮으니까. 앞으로 장난감들의 아이를 출산하더라도 괜찮다고 전해둬. 아니, 출산하라고 전해.” “어머? 괜찮을까요? 그렇게 되면 결국 그 아이들은, 새로운 종이 아니라 열등종으로 태어나게 되는 건데...” “뭐, 어차피 수컷이면 죽이면 되고, 암컷이면 가축으로 만들면 되잖아? 그리고 조금 궁금하기도 하거든. 과연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멀쩡하게 태어날 수 있을지 말이야.”

만약 태어난 암컷들이 평범한 암컷이 아니라면, 그것 또한 내가 즐길 수 있는 즐거움.

세계 정복 이후에 즐겨볼 수 있는, 색다른 암컷들이다.

갑자기 특정 나이대가 뚝 끊기는 것도 이상한 일이니까. 미리미리 세계 정복을 마친 이후의 즐거움을 고려해 둬야지. 음.

“이제 세계 정복도 충분히 물오르고 있는 상태니까.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기에 앞서서, 열등종의 씨앗으로 출산 연습이나 해보자고.” “후훗♥ 알겠습니다♥ 자식을 가지고 싶은데 세계 정복 전이라 참아오고 있던 암컷들에겐 기쁜 소식이겠네요♥”

그렇지. 아무리 음조마를 통해 출산 쾌락을 경험할 수 있다지만, 새로운 생명을 낳는 즐거움도 무시할 수는 없지.

자식을 낳는다는 건 암컷에게 있어 최고의 행복 중 하나잖아? 암컷들의 행복을 위해선데. 당연히 허락을 해줘야지~ 푸흐흐.

뭐, 그래도 장난감을 마음에 들어 하는 암컷들은 소수인데다가, 조금만 더 기다리면 새로운 종을 낳을 수 있을 가축들이 얼마나 열등한 수컷의 씨앗을 품으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모든 도시에서 찾으면 몇 십 명 정도는 충분히 모이겠지? 큭큭. 언제 한번 출산 플레이 같은 거나 즐겨봐야겠어.

“...자. 출산 쪽은 그렇게 정리하기로 하고... 다들. 출발할 준비는 다 끝났나?” “응. 마왕님. 라피나의 유닛 체크만 진행되면 끝이야~”

내가 묻자 지팡이를 들어올리며, 옆에 있는 라피나를 가리키는 리즈벳.

대열을 맞춰 서 있는 8기의 양산형 신체 앞에서 눈을 감고 무엇인가 연산하던 라피나는, 자신의 항문에 손을 뻗어 탄력 넘치는 라피엔느 소드를 뽑아 들었다.

“사고 분리 개시. 라피엔느 소드 결합...”

음란한 즙이 흘러내리는 라피엔느 소드를, 동상처럼 서있는 음조마의 항문에 결합시킨 라피나.

그러자 흐릿하던 음조마의 눈에 생기가 돌아오더니, 곧 새하얗던 음조마의 털이 반짝이는 금색의 털로 바뀌었다.

““...네♥ 저도 준비 완료 되었습니다♥ 마왕님♥””

무언가 연동이라도 끝난 것처럼, 라피나와 그녀의 음조마가 동시에 나를 바라본다.

마치 동시에 녹음기를 재생시킨 것처럼, 높낮이마저 동일하게 들려오는 암컷들의 목소리.

놀랍게도 지금 라피나의 음조마는, 라피엔느의 목소리로 내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푸흐흐. 라피나의 음조마 시동은 언제 봐도 놀랍네. 나 말고 말을 하는 말을 보게 될 줄은...”

이미 영혼이 분리되어 있다는 특성 때문일까?

본래라면 음조마는, 억지로 만들어낸 짐승의 육체에 암컷들의 혼 일부를 깃들게 해서 만든 암컷들의 일부이지만...

하지만 라피나의 음조마는 단순히 육체만 갖춰졌을 뿐. 혼이 전혀 깃들지 않은 불량 음조마였다.

처음엔 자궁 유닛이 완벽하지 않은 건가 싶어서 당황했었지만... 연구해본 결과, 라피나의 음조마도 골렘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나의 똘똘한 음수들.

그 덕에 라피나는 특이하게도, 저렇게 라피엔느가 직접 음조마의 육체를 다루고 있는 중이다.

조금 번거로운 방식이긴 하지만 암컷 자신이 음조마가 될 수 있다니.

이거 뭔가 말보르기니 폼 동지가 생긴 것 같은 묘한 기분이라니까. 푸흐흐.

“후후♥ 음조마에게 생식기가 있었다면 마왕님을 색다르게 만족시켜 드릴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네요 저는♥” “큭큭. 그게 엘프들의 공주님이었던 암컷이 할 소리야? 나 참...”

에이~ 아무리 내가 교미밖에 모르는 짐승이라지만, 그건 좀 그렇다~

나는 어디까지나 몬스터일 뿐이지 취향은 정상적인 수컷의 취향이라고.

암만 아름다운 암컷 몬스터라고 하더라도, 인간형조차 아닌 몬스터와는 교미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거든? 푸흐흐.

그래도 엘프 공주님이었던 라피엔느가 그런 말을 꺼내다니. 이거 고귀한 암컷이 완전히 짐승이 되셨어~ 큭큭.

“좋아. 그럼... 라피나. 양산기들은 모두 정해둔 위치로 가서 이동 개시. 우리도 바로 출발하도록 하지.” ““네 마왕님♥””

말보르기니 폼으로 변신하는 나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들의 음조마에 올라타는 음수들.

그렇게 나와 음수들은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 채, 긴장감 없이 신수의 영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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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묵은 구미호라... 기대되는걸. 과연 어떤 외형을 하고 있으려나~” “신수인 만큼 평범하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마왕님이 소유욕을 느끼실 테니까요♥”

그렇게 몇 시간, 느긋한 속도로 수왕국의 숲을 살피며 이동하던 나와 음수들.

그 동안 우리는 여유롭게 잡담이나 나누며, 천천히 거대한 나무들을 지나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사실 신수는 처음이나 마찬가지지~ 과연 오빠랑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네.” “그건 나도 좀 궁금하긴 해. 여신이 남긴 정보에선 이 마왕의 육체는, 그냥 신수를 참고해서 만든 육체라고만 들었으니까. 에세르 기반과 테세르 기반이 과연 얼마나 다를지...” “인간의 모습을 할 수 있다는 것 외엔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습니다만... 세세한 부분에선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군요.” “어이쿠, 라피나. 스포일러 금지! 기념적인 신수와의 만남이니, 직접 만날 때 까진 자세한 정보는 금지야.” “후훗♥ 네. 알겠습니다 마스터♥”

함께 산책이라도 나온 것처럼, 느긋하기 그지 없는 나와 음수들.

거기서 나는 한 술 더 떠서 굳이 라피나의 말을 막으며, 요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거절했다.

뭐어, 신수인 만큼 나름 대단하기야 하겠지만... 그 신수도 암컷이라면, 간단히 이 마왕의 암컷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거든?

암만 신수라고 해 봤자 이 마왕보다 못할 텐데. 굳이 그런 암컷의 정보를 미리 알아둘 필요는 없잖아?

이름과 나이 정도만 알면 충분하지. 기왕이면 직접 만나서 알아보는 게 더 재미있는 법이라고.

푸흐흐. 물론 1000살이 넘었다는 이야기는 조금 놀라긴 했지만... 신수라고 불리는 존재인 만큼 나이야 별 상관 없겠지.

오히려 연장자의 지식으로 날 도와 줄거라 생각하니 아주 기대되는걸? 큭큭.

“흐음... 그런데 마왕님. 세계수의 에세르는 좀 괜찮아? 버틸만해?” “아직은? 몸에 무거운 갑옷을 걸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아주 못 움직이겠다 수준은 아니야.” “그건 다행이네. 그래도 신수인 만큼 열등종들 보다는 좀 더 강할 것 같은데. 움직이기도 힘든 상태에서 공격받기라도 하면 위험하잖아.” “흐음. 그렇지... 이게 단순히 몸이 무거운 것 뿐만 아니라 힘도 쭉 빠져나가는 느낌이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리즈벳이, 자신의 음조마를 내 곁에 붙여서 몸을 쓰다듬는다.

수왕국의 외곽보다도 2~3배 가량은 더 압박이 심해진 듯한 세계수의 에세르.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만 하지만... 여기서 더 압박이 강해지면 이동은 몰라도 전투는 힘들어지겠지.

심지어 열등종들 보다는 훨씬 강할 신수이니까. 이정도 수준에서 만나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어라? 그러고 보니... 슬슬 그 요화의 영역이란 게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거리를 이동한 것 같은데...?

엘프들의 도보로 두 시간 정도랬나? 근데 지금 넉넉하게 3~4시간은 지나지 않았어?

이거 이야기 하면서 오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네. 아니, 근데 왜 아직도 도착 못한 거야?

암만 느긋하게 이동하고 있다지만, 그래도 음조마를 타고 있는 만큼 도보보단 빠르게 움직이고 있잖아? 근데 아직도 그 요화의 영역에 도착을 못했다고?

분명 들어오는 순간 도착했다는 걸 알 수 있는 그런 장소라고 했었는데... 어... 이제 보니, 어째 똑같은 장소를 계속 맴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

“...설마 우리 길을 잘못 든 건가? 세라. 촌장에게서 받아온 지도를... 응?”

내가 무엇인가 이상함을 느끼고, 지도를 확인하기 위해 세라를 부르며 뒤돌아본 순간.

방금 전까지 내 곁에서 웃고 있던 나의 음수들이, 갑자기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사라져 있었다.

“어, 어라...? 리즈? 세실리아? 세라? 라피나~?”

어어... 뭐야 이거. 방금 전까지 음조마 위에서 꺄르륵 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사라졌다고?

음조마나 짐들까지 같이? 어라? 안개나 수상한 느낌 같은 것도 없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응?

“...저건...”

어찌된 영문인지 모른 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내 음수들을 찾던 도중.

나는 숲과 어울리지 않는 묘한 색을 발견하고는, 눈을 찌푸리며 그 색을 바라보았다.

뭔가 동양풍의 묘한 느낌이 드는 복장과 더불어, 반짝이는 금색의 머리카락. 그리고, 머리카락은 아닌 듯한 풍성하기 그지 없는 털.

조금 멀리 떨어진 숲의 안쪽에서 반짝이는 듯한 금색의 짐승이, 꼬리를 흔들며 나를 집어삼키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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