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45 - 591화 - 기대하던 신수와의 조우! (4)
“므오오오오오오옷!?”
날카로운 발톱이 거목들을 베어 넘긴다.
푹신해 보이는 털들이 휘둘러 질 때마다, 거대한 둔기를 내려찍은 것처럼 땅이 무너져 내린다.
커다란 육체만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닌, 하나 하나가 에세르로 강화된 스킬에 해당하는 공격들.
재빠른 말다리로 그 공격들을 피해가면서, 나는 처음 보는 신수의 능력을 천천히 감상해 나갔다.
“이야아...! 굉장한데...! 역시 신수라서 그런지 공격 하나 하나가 매섭... 어이쿠!”
휘두른 발톱에서 날아오는 위험해 보이는 참격을, 말의 몸으로 백덤블링하며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에잉... 말하고 있는 중에 공격하다니. 이런 예의 없는 암컷을 봤나.
천년 씩이나 살았으면 좀 우아한 모습을 보이셔야지. 왜 이렇게 여유가 없어?
이쪽은 세계수의 에세르라는 핸디캡까지 가지고 있는데. 이거 참 너무 한다 진짜~
“큭, 이 녀석...! 도망치는 것 하나는 제법이구나!” “푸흐흐. 도망이라니. 너무 없어 보이잖아 그건~ 이왕이면 회피 기동이라고 해주지 않겠어?” “이 놈이, 감히...!” “흐옷차! 그렇게 힘 빼지 말고 인간 형태로 되돌아가봐~ 회피보다 더 뛰어난 내 교미 능력을 알려줄게~” “이, 이놈! 감히 내게 그런 말을...!”
이야아. 이렇게나 흥분하다니. 이거 내 예상보다 훨씬 도발이 잘 먹힌 모양인데?
그렇게나 거처에 있는 녀석들이 소중한 건가? 푸흐흐. 이 암컷을 즐기는 동안 참고해야겠는걸?
흐음. 그건 그렇고... 굳이 몬스터 모습이 되어서 공격해 오다니. 요화 얘. 몬스터 형태일 때가 더 공격하기 쉬운 건가?
쳇... 원래는 어떻게든 끌어들여서 말자지의 맛을 맛 보여 줄 생각이었는데. 근데 저렇게 커다란 여우 모습이 돼버리면 뭘 어찌 할 수가 없잖아.
이걸 어쩐다~? 일단 내 기동성을 믿고서 요리조리 뛰어다니며 피하고는 있지만. 세계수의 에세르 때문에 힘을 쓰는 것도 좀 애매한데...
계속 이대로 도망쳐서 지치게 만들어? 아니, 그러기엔 또 신수다 보니 저쪽이 지닌 에세르 양도 상당하겠지?
물론 이 마왕과 비교할만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장기전으로 들어가는 것도 조금...
흐음. 난감하네~ 어떻게든 요화를 인간 모습으로 돌아가게 만들 수는 없을까~?
“흐으음... 어? 으응? 어라?” “멍청하구나! 사악한 존재여!!”
한참 요화의 공격을 피하며 숲을 달려나가던 도중.
뭔가 위화감을 느끼자마자 뒤에서 요화의 거대한 발이 내 몸을 짓밟으려는 것처럼 날아온다.
아 씨 뭐야!? 결계 이거 사라진 거 아니었어!?
이건 도저히 피할 각이...! 으아, 에라 모르겠다! 물구나무 뒷발 까기!
“큭, 이 놈...! 힘이...!” “끄흐으압! 내, 내 다리!”
억지로 말의 몸을 세워 뒷다리를 뻗은 순간, 앞 다리로 짚고 있던 땅이 무너지고 몸에 충격이 전해진다.
으아아. 이 묵직한 다리의 충격...! 이게 얼마만이야 진짜!?
세계수의 에세르 때문인지 뒷발차기 만으로도 힘이 쫙 빠지네! 이런 쓰앙...!
거기다 뭐야 이 묵직한 충격은!? 단순히 신수의 공격이라고 해도 너무 저릿저릿한데!?
설마 세계수의 에세르가 받는 대미지까지 늘려버린 건가!? 아 씨. 드럽게 짜증나네 이 맑은 기운!
“크윽...! ...음...?”
뒤따라올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잽싸게 다시 몸을 가눈 뒤, 요화의 뒤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뒤집은 순간.
내 앞에 있는 거대한 여우 신수의 앞발이, 흐물거리며 연기를 내뿜는 것이 보였다.
뭐지 저거? 어쩐지 몸의 형태를 바꿀 때의 연기랑 비슷한 느낌인데?
상처가 생긴 것도 아니고 저런 연기가 나오다니? 저 여우 외형, 본래 몬스터이던 모습인데 저런 연기는 좀 이상한 거 아닌가?
거기다 왠지 모르게 저 풍성하던 털이 죽은 것 같은 느낌인데...? 흐음...? 뭐지 저거?
“큭...! 역시 이 땅에 사악한 기운을 끌어들이는 마왕 답구나...! 그 사악한 기운을 두르는 것 만으로, 이 정도의 손상을...!”
어라... 금방 돌아오네?
뭐지...? 뭔가 진짜 몸을 쳤다기 보단, 뭔가 눈속임으로 만들어진 가짜 몸을 친 듯한 그런 느낌이야.
연기가 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저 앞발... 그리고, 방금 요화가 말한 내용...
혹시, 저 커다란 몸은...
“도망칠 틈 따윈 주지 않겠다! 정화되어라! 사악한 존재여!” “으헛!?”
흐악!? 뭐야 얘. 입에서 불까지 뿜잖아!? 아니, 입 뿐만 아니라 꼬리 쪽에서도!?
느낌이 온다 느낌이 와...! 저 성스러워 보이는 불꽃, 닿으면 존나게 아플 불꽃이야!
이거 암만 신수라지만, 공격에 에세르의 기운이 너무 담겨있는데? 쯧...! 성가시게...!
“빽덤블리이이잉!! 그리고 다시 한 방!” “캐앵!! 이, 이 놈이...!”
으아. 말몸뚱이로 백덤블링 하려니 허리 나갈 것 같네 진짜!
아니, 그보다 저거! 백덤블링 하면서 공격한 허리에 연기가 나오는 걸 보니, 역시 저 거대한 몸뚱이는 에세르를 이용한 방법으로 부풀린 거겠지!?
그게 내 테세르가 실린 공격에 에세르가 중화되어 손상된 거고! 크으, 역시 신수라서 그런지 별 신기한 기술을 쓰는걸 이 암컷!?
좋아. 암컷을 공격하는 건 영 내키질 않지만...!
어차피 인간형으로 돌아갈 생각도 없어 보이니까! 어디 한 번 저 커다란 몸이나 줄여보지 뭐!
“푸히힉! 네 발 짐승 치고는 영 굼뜨신데!? 다이어트 좀 하셔야겠어!” “큭, 네 놈...! 사악한데다 무례하기까지...!” “어, 안 쫓아오십니까~? 그러면 난 네 거처를 한 번 노려봐야...” “캬아악!! 내 아이들에겐 절대 손대지 못한다!”
어차피 그럴 만한 힘도 못 쓰는데... 큭큭. 이 여우, 천 년이나 살았다면서 꽤나 귀여운걸?
그래. 어차피 결계를 빠져나갈 수도 없고. 내 음수들이 언제쯤 올지도 알 수가 없으니까...
그냥 이 결계 안에서, 나랑 느긋하게 데이트나 해보자고. 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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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학...! 으, 하아...!” “푸흐으으...! 푸륵...!”
아이고... 설마 이렇게 힘든 데이트가 될 줄은 몰랐는데...
공격에 쓴 테세르야 도망치면서 회복이 된다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건 막을 수가 없구만.
중간 중간 피하지 못한 공격도 몇 번인가 당했고... 크흡. 특히 아까 당했던 꼬리 몽둥이는 어찌나 아프던지...
벌써 몇 시간째지 이거? ...아니, 이렇게나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해가 저리 떠있다고?
쓰읍... 이거 단순히 이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결계인줄 알았는데. 시간까지 이상하게 만드는 그런 결계인가?
그러면서도 결계 밖 풍경은 그대로 보인다니... 뭔가 되게 신기한 결계네 이거.
그래도... 이제 때려도 연기가 나오질 않는 걸 보면, 나보다 살짝 작은 저 구미호가 요화의 본래 크기라는 말이겠지?
결계 안에 있던 나무들도 개판이 된 상태고... 서로 지쳤으니, 뭔가 마무리를 지을 때가 된 느낌이네.
“푸흐흐... 야. 요화. 이제 그 모습에서 볼 건 다 본 것 같은데. 인간 형태 좀 보여주는 게 어때? 아까는 너무 멀리 있어서 제대로 보질 못했거든.” “하악...! 왜 그리 인간 형태에 집착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보여달라고 하니 더욱 보여주기 싫구나...!” “큭큭. 비싸게 굴긴... 같은 신수끼리 친교 좀 나눠보자고. 언제까지 짐승처럼 몬스터 형태로 있을 건데?” “...인간의 형태가 너의 사악한 기운을 주입하는 것과 영향이 있나 보구나. 마왕이여...”
응? 내가 암컷들에게 테세르를 주입하는 것도 알고 있나 보네?
이야. 놀라운걸... 신수라고 해도 그런 걸 알 방법이 딱히 없을 텐데. 얜 어떻게 그런 내용을 알고 있는 거지?
어디서 나에 대한 정보라도 구한 건가? 푸흐흐. 이거 왠지 모르게 내 사생팬이 생긴 듯한 그런 기분인걸.
“흥...! 그렇다는 말은 내가 이 본 모습으로 있으면, 네 녀석은 날 어찌 할 수 없다는 거겠지...! 죽어도 이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주마...!” “으음~ 곤란한걸~ 멀리서 봐도 참 꼴릿한 외형으로 보였었는데 말이야...”
아이고~ 이거 좀 더 은근하게 유도해볼걸 그랬나?
괜히 말 꺼냈다가 경계심만 심어 준 그런 느낌이네. 나 참...
이걸 어쩐다... 서로 지친 상태이니, 잠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걸 각오하고 풀파워 마신구현화를 써서 기절시키면...
...아니지. 그런다고 해도 인간 모습이 되도록 만들지는 못하지.
어떻게 거처 가지고 협박이라도 해봐? 으음. 아니지. 그러다 내가 실제로는 공격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면, 이대로 결계 밖으로 도망쳐 버릴지도...
그게 아니더라도 내가 이 결계를 빠져나갈 방법을 모르니까. 누가 결계를 풀어주기 전엔 이 안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으음... 어떡할까. 신수라고 해도 어차피 암컷이니, 첫 교미만 잘 해두면 앞으로의 일이 잘 풀릴텐... 응?
...잠깐 있어봐. 요화는 암컷. 나는 수컷... 어차피 둘 다 몬스터의 모습을 한 상태고...
그러니까 어... 굳이 인간 형태로 교미할 필요가 있... 나?
“......응?”
어차피 이 짐승의 모습으로도 얼마든지 교미를 즐기던 나이기도 하고...
요화는 신수인 만큼, 결국 저 모습이 본래 모습이란 말이잖아?
서로가 본래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굳이 외형에 집착해서 인간 모습으로 교미할 필요가 있... 나?
인간 모습인 암컷들은 여태까지 충분히 즐겼는걸. 이것도 또 색다른 재미라고 생각하면...
“...자, 잠깐. 네 놈... 지금 무슨 생각을...”
히야. 이거 있어봐. 저 윤기 좔좔 흐르는 아름다운 금색 털 좀 보게.
요화의 저 짐승 형태... 찬찬히 뜯어보니 이거 상당한 미인, 아니 미수인걸?
몸매도 쫙 빠진데다 저 풍성해 보이는 9개의 꼬리... 으음.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워지는 아름다움인걸?
어차피 나도 몬스터겠다... 이건, 가능... 이라고 봐야겠지?
“미, 미친 게냐 네 녀석!? 지금 뭘 꺼내고 있는 게냐!?” “푸흐흐... 천 년씩이나 사신 분이 뭘 아마추어처럼... 짐승이면 굳이 말 안 해도 느낌이 오지 않아?” “이, 이제 보니 그런 망측한 방법으로 여인들을 타락시킨 모양이구나! 이 무슨 정신 나간...!”
갑작스럽게 성기를 꺼낸 것이, 당혹스럽기라도 한 것일까?
몸을 낮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던 요화가, 갑자기 기겁하는 듯한 표정을 보이며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네, 네 녀석! 네 놈은 본래 짐승도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지금 이런 모습을 한 나에게 발정을 했단 말이냐!?” “음~ 그렇긴 하지만 이 몸으로 지낸 것도 제법 시간이 지나서... 이젠 내가 인간이었던 것도 잘 기억이 안 날 정도거든?” “다, 다가오지 마라! 당장 그 더러운 물건을 치우지 못할까!?” “에이~ 그러지 말고~ 너나 나나 네 발로 걸어 다니는 짐승이니까. 짐승답게 서로 대화 좀 나눠보자고!” “캐애애앵! 오, 오지 마라! 더러운 것!!”
달려드는 나를 향해 다급히 불덩이를 날리며, 날 쫓아오던 요화가 몸을 돌려 도망친다.
이런 것엔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고풍스럽던 태도조차 내던지고 황급히 도망치는 요화.
생각지도 못한 즐거운 상황에 몸에서 활기가 넘치기 시작한 나는, 그 불덩이들을 가볍게 피하면서 요화에게 뛰어들었다.
“캐앵! 이, 이놈...! 감히...!”
큭큭... 여태까지 내가 피해 다닌 걸 보면 알 텐데? 속도로는 날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차라리 날 공격하는데 집중했으면 피하느라 제대로 다가가기도 힘들었을 텐데. 꿈틀거리는 내 말자지에 그런걸 생각할 겨를도 없으셨나?
하긴 뭐. 그렇다고 해도 결국 접근은 했을 테니, 의미 없는 저항이었겠지만!
그러게 진작 인간 모습이 되어 보지 그랬어~ 그랬으면 이렇게 짐승 모습으로 뒹굴 일은 없었을 거라고?
푸흐흐. 뭐, 아무튼 일단 이렇게 되었으니까. 요화가 공격해오기 전에 얼른 시작해 보기로 할까?
“노, 놓아라 사악한 것! 감히 어딜...! 캐앵!?” “오호옷...! 이게 구미호의 보지...!”
요화의 꼬리가 휘둘러지기 전에, 나는 잽싸게 요화의 허리를 눌러 구미호의 엉덩이를 확인했다.
조금 더러워지긴 했지만 아직도 반짝이는 듯한 비단결같은 금색의 털. 그리고, 그보다는 연한 빛을 지닌 새하얀 색에 가까운 아래쪽의 털.
그 털들이 뒤덮인 틈새 사이로, 내가 노려야 할 구미호의 보지가 보이고 있었다.
큭큭. 그래... 이 인간이랑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짐승의 보지...
종은 다르지만 짐승끼리 교미하는 건데. 전희 따윈 굳이 할 필요가 없겠지?
어디, 몬스터 보지는 얼마나 쫄깃한지 확인해 보자고!
“아, 안돼!! 그만...!? 캐애애애애앵!!?” “오, 오오오오오오오옷!!?”
질척한 액체에 뒤덮인 상태로 튀어나와, 언제든지 삽입될 준비를 갖추고 있던 말자지.
다소 무리하게 그 말자지를 밀어 넣은 순간, 요화의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말자지에 색다른 감촉이 전해져 왔다.
내 음수들의 말보지 같은 체온...! 그리고, 이 인간이랑은 전혀 다른 느낌의 촉감...!!
상당히 깊으면서도 빨아들이듯이 조여지는 게...! 크윽, 이거 정말 색다른 느낌이야!!
“아기이이이이이이익!!? 미, 미친놈!! 인간이었던 놈이, 짐승의 몸에 욕정을 하다니!!? 아, 아히익!!?” “푸흐흐...! 박아보니 색다른 느낌이라 즐길만한데 뭘! 그리고 지금은 짐승인 상태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마시라고!!” “캐애애애앵!!? 이, 정신 나간...!! 키잉...!!?”
캬아...! 쫀득한 여우 보지가 말자지를 조여오고, 풍성한 털이 몸을 간지럽히는 이 느낌...!
이게 진짜 짐승들끼리 교미하는 느낌인가!? 생각보다도 훨씬 즐길만해!
심지어 억지로 박아 넣은 건데도, 벌써 이 정도로 애액이 넘쳐오다니...! 여우 보지란 게 원래 이런 건가!?
큭큭...! 뭔가 저항하고 있는 건지 예상보다 허덕이는 느낌은 적지만... 그래도 공격해오지 않는 걸 보면 반항할 여유는 없는 모양이고...
좋아. 어차피 나도 즐길만한 상황은 아니니까. 일단은 짐승답게 빠르게 교미를 마무리 해 보자고!
“캐앵! 킹, 끼잉...!! 세,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마왕이...! 이런, 미친 놈일 줄은...! 키잉...!!” “푸흐, 후우, 푸흐으...! 큭큭...! 말할 만한 여유가 있다니...! 역시 신수는 보지 뿐만 아니라 정신력까지 대단하신걸!” “캐애앵!? 네, 네놈...! 결코,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니라...! 낑...!!”
푸흐흐... 역시...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집중하는 듯한 이 모습...
아무래도 내 테세르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한 뭔가를 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런다고 과연, 이 마왕의 말정액을 거부할 수 있을까? 신수라고 해 봤자 결국 암컷일 뿐이잖아?
귀여운 암컷 여우 같으니라고! 어디, 거부할 수 있으면 거부해 봐라! 이 마왕의 말정액을!!
“푸흐윽! 푸륵, 푸르륵...!!” “캐애애애애애애앵!!”
서로에 대한 배려나 존중 따위는 없는, 본능만이 존재하는 짐승간의 교미.
요화의 허리를 짓밟으며 난폭하게 허리를 흔들던 나는, 뜨겁고 쫄깃하게 조여오는 요화의 여우 보지에 그대로 말정액을 배출했다.
내가 음수나 가축들을 범할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인, 서로 다른 종간의 연결. 그 연결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면서.
거목들이 쓰러진 결계 안쪽에서, 허덕이는 두 마리 짐승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